언어

[스크랩] 한자는 하늘과 해, 달과 별 밑그림인 예술작품 (조옥구)

수호천사1 2012. 10. 14. 17:19

조옥구의 한민족과 漢字 비밀<6>
한자는 하늘과 해, 달과 별 밑그림인 예술작품



생명체처럼 계속 생산되는 살아있는 문자...한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의 수는 총 7만 여 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한자들은 처음부터 한꺼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5천년이란 오랜 세월에 걸쳐서 필요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진 것이다.

문자 자체가 말로 표현되는 관념의 세계를 담는 그릇이므로 새로이 관념이 형성되면 이것을 담아내기 위한 새로운 문자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문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탄생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미래에도 계속해서 생산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한편 과거 어느 때에 생산된 문자 가운데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모습을 달리하여 생존에 성공한 사례도 있으므로 문자도 생명이 있는 개체처럼 여겨 ‘문자는 살아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듯 지금도 계속해서 생산되는 한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번지’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밖으로 사고의 범위를 넓혀가는 서양인들의 주소 기입방식에 비하여 우리는 ‘전라북도 익산군 황등면 신기리 555번지 장평부락’의 경우처럼 보다 기층적인 외연(外延)으로부터 존재의 근거를 시작한다.

555번지는 신기리에 속해있으며 신기리는 황등면에 속해있고 황등면은 익산군에 소속되어 있으며 익산군은 전라북도에 속해있고 전라북도는 대한민국에 속해 있으며 대한민국은 동양에 속하며 동양은 지구에 존재하며 지구는 태양계에 속하며…이렇게 계속해 서 밖으로 가다보면 결국엔 우주라는 큰 외연을 만나게 되는데 우리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이 외연으로부터 점차로 내적으로 좁혀오는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식의 주소 기입법으로부터 우리는 동서양으로 구분되는 의미심장한 사고방식의 차이를 읽어낼 수가 있는데, 그것은 우주와 하늘 등 사람이 존재하는 기반에 대한 이해여부에 관한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우주적인 근원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장평부락만 아는 사람이 신기리나 황등면이나 익산군이나 전라북도를 언급할 수 없는 것처럼 자기 자신이 속해있는 근원적인 바탕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만 외부로부터 안으로 점차 영역을 좁혀오는 식의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서양의 주소를 적는 습관을 통해서 생각해보면, ‘하늘’에 대한 인식은 아무래도 동양에서 먼저 형성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특히 한국인의 주소를 쓰는 습관은 ‘나’보다는 지구가 지구보다는 우주가 보다 근원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자들의 세계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것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우주과학이 첨단으로 발달한 현대에서조차 ‘우주’는 하나의 미지의 세계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수 천 년 전 문명이 싹틀 무렵에 이미 우주적인 안목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실로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주적 안목이란 각각의 개체들이 자전(自轉)과 공전(公轉)의 체계에 속해있는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며 ‘하늘’을 존재의 근본이며 뿌리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겨레는 스스로를 하늘로부터 와서 세상에서 살다가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성통공완 재세이화 홍익인간’의 실천을 하늘민족의 본성을 지키기 위한 의무로 여겼다.

한겨레가 ‘천제(天祭, 마차레)’를 비롯하여 조상에 대한 제사(祭祀)나 전통을 소중하게 이어오는 것은 바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하늘에 대한 인식의 체계를 세우고 관계를 정립한 민족으로써의 위상과 책임을 잊지 않으려는 의도에서였다.

이런 이유로 우리의 전통에는 하늘민족의 가치관이 일관되게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한겨레 고유의 사고방식이며 가치관이다.

한자는 인류문명의 초기 태양을 숭배한 한민족이 하늘과 빛나는 해와 달과 별을 밑그림으로 하여 완성한 예술작품이다.

이 작품(한자) 속에는 조상 대대로 한겨레를 품어 기른 푸르고 푸른 하늘과 찬연히 빛나는 해와 해로부터 기운을 받아 생명의 환희를 노래하는 사람과 초목과 짐승들이 있으며 샘에서 솟아나 계곡과 강을 지나 바다로 흐르는 물이 있다.

허공에 뜬 해와 달과 별이 땅위의 초목이나 짐승과 별개의 것이 아니며 땅 속에 있는 씨앗이 외톨이가 아니며 심지어 땅위를 구르는 돌멩이 까지도 하늘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았다.

한자는 ‘하늘’로부터 시작된다. [조옥구 한자연구소장/'한자의 기막힌 발견' 저자]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