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왕검 조선'이 동양의 '中心國'인 '中國'
조옥구의 한민족과 漢字 비밀<3>
제1장 한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정체불명의 국호 ‘中國’...中心國의 줄인말로 '祭政一致' 시대의 조선
동양 상고사에는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많은 사실들이 있는데 ‘중국’이라는 국호도 그 중의 하나다.
유사 이래로 중원에는 우임금이 세웠다는 하(夏)나라를 비롯해서 은(殷), 주(周),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춘추5패 전국7웅), 진(秦), 한(漢), 위진남북조시대(魏晉南北朝時代), 수(隋), 당(唐), 송(宋), 요(遼), 금(金), 원(元), 명(明), 청(淸) 등 많은 나라가 있었지만 어디에도 ‘중국’이라는 나라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줄여서 ‘중국’이라고 쓰는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중국’이란 국호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기 훨씬 전부터 사서(史書)는 물론이고 훈민정음 반포문에도 등장하는 역사용어다.
그렇다면 ‘중국’이란 어느 나라를 말하는가?
특히 한자의 기원과 관련하여 ‘한자가 중국에서 만들어 졌다’고 할 때의 ‘중국’은 어느 나라를 말하는가?
백보 양보하여 위의 여러 나라 가운데 ‘중국’이라는 나라가 있다고 치자.
지나의 역사는 우임금이 세웠다(BC2070년)는 ‘하’나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지나국의 공식입장이며 현재까지의 정설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라 이전에 이미 만들어져 쓰이고 있는 한자를 ‘중국’에서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런 의문의 중심에는 지금의 정치체제와 다른 고대의 지도체제가 자리 잡고 있으므로 먼저 고대사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지금의 체제와는 달리 고대 신인사회에서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권위에 속해 있었다.
이 시기를 소위 ‘제정일치(祭政一致)시대’라고 부르거니와 정치적 정신적 지도력이 한사람의 지도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마치 유엔의 최고 지도자가 바티칸의 교황 직위까지 겸한 것과 같은 모습을 상상하면 그 모습이 고대 중심국의 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유엔과 바티칸의 특징은 국경이 없다는 점이다. 그 이념과 신앙에 동참하면 누구라도 기존의 질서에 합류할 수 있는 것이며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유로이 질서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덕이 쇠하여 천하가 등을 돌렸다’ 등의 고대의 기록을 통해서 제정일치 시대의 강력한 지도력은 곧 ‘도(道)’와 ‘덕(德)’에 근거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동양사에 등장하는 ‘중국’이란 곧 제정일치시대의 ‘중심국(中心國)’의 호칭이다. 명실 공히 ‘정치체제와 정신적 지도력을 동시에 갖춘 천하의 중심이 되는 나라’라는 뜻이다.
‘중국’은 이 ‘중심국’을 줄인 말로, 정치체제를 갖춘 ‘국가 조직’과 로마 교황청과 같은 ‘신앙 조직’의 성격을 동시에 갖춘 곧 '제정일치(祭政一致)'의 시대를 의미한다.
바티칸의 교황이 그러하듯이 ‘중심국’이 되려면 여러 나라의 백성들을 이끌만한 정신적 도덕적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 있어야 하는데, 동양의 역대 인물 가운데 ‘성통공완(性通功完) 재세이화(在世理化)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높은 철학과 이념으로 중원의 세계를 이끌었던 조선의 단군 왕검이야말로 중심국의 위상에 맞는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고대 동양의 인물 가운데 이런 차원높은 철학을 주창한 이가 단군 왕검을 제외하고 또 누가 있단 말인가?
상고 시기 동양의 중심국은 단연코 단군왕검이 세운 조선(朝鮮)이었다. 조선에 이어서 고구리가 중원의 중심국이었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 ‘가우리’라는 고구리의 국호(國號)다. ‘가우리’는 고구리의 또 다른 명칭인데 '가우리'는 ‘가운데’와 음이 흡사하다.
중원의 역대 나라들에 대하여 우리 선조들이 거부감 없이 ‘중국’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과거 고대 조선이 중원의 중심국이었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며 상고시기의 일에 대해서 너무나 관대하게 대하는 버릇도 역시 이런 기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자를 만든 나라는 중국’이라는 주장에 대하여도 ‘중국’이라는 말 한마디에 당연히 그러하리라 여겼으며, ‘중심국’이 있었던 지역이라는 경험 때문에 동양에 처음 등장하는 수많은 발명품들은 물론 그 땅에서 일어난 나라들은 모두 ‘중국’이라고 부르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중국’이라는 국호의 정체이며 우리 고대사를 혼란스럽게 만든 요인 중의 하나다. 이중의 입체구조로 되어 있는 동양의 상고 역사를 하나의 평면상에 늘어놓고 퍼즐 맞추듯 하려니 도저히 해법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동양의 역사를 정립하려면 단군 왕검이 세운 조선(朝鮮)이라는 나라를 예사롭게 보아서는 안된다.
[조옥구 한자연구소장/'한자의 기막힌 발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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