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와 평신도전문인 선교 - 21세기의 전문인선교의 필요성
최 창 웅 |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 대덕 한빛 교회 시무 장로. GPTI 대전지원 협동원장
전문인 선교의 필요성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서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오늘날의 선교 상황이 전문인 선교사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
1) 폭발적인 비그리스도인의 인구 증가;
2)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나머지 종족집단의 지속적인 폐쇄성;
3) 문화적 장벽을 넘어서 가고, 알려지고, 신뢰받고, 그리고 이해되는 문제;
4) 어떤 외부의 지원도 받지 못하는 국가에 알맞은 교회 개척 전략의 필요성;
5) 미전도 종족내에서의 빈번한 물질적 궁핍;
6) 선진국의 물질적 번영과 힘을 따라 잡고자 하는 많은 미전도종족 지도자들의 야심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새로운 선교전략이 전문인 선교를 필요로 한다:
1) 잘못된 표적으로서, 이미 기독교화한 지역에 99.9%의 선교 자원을 사용하고 미전도 종족에게는 0.1%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2) 미전도 종족을 위한 핵심적인 전문인 사역자의 부족;
3) 새로운 전략적 전환의 필요성 – 6000여개의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한 전략의 시급성
셋째, 미전도종족의 선교적 접근으로서, 전통적인 선교사 신분으로서는 사역할 수 없는 지역의 선교전략으로 전문인 선교사가 필요하다.
넷째, 10/40창의 미전도국가에 대한 선교
서아프리키로부터 중동을 지나 아시아까지 뻗쳐있는 북위 10도에서 40도 사이에 있는 띠 모양 지역의 국가들로서 여기에는 회교권, 힌두교권, 불교권이 포함되어 있으며, 새로운 선교의 표적국가들이 위치하고 있고, 전 세계 빈민의 82%와 대부분의 저개발국가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선교사의 접근을 제한하는 지역이다.
다섯째, 만약 그리스도인 5억이 전문인 사역자로서 10명씩만 선교한다면 세계 복음화의 성취가 가능하다 – “만약 우리가 사랑의 복음을 가지고 회교도들에게 가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그에 대한 심판으로서 그들이 우리를 대적하도록 하실 것이다. 회교의 종말론은 그들이 온 세상을 정복하게 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세계를 정복하는 성전(지하드) 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크리스티 윌슨 – 전문인 선교사).
5.1 전문인 선교의 유형
전통적인 선교사의 입국이 제한 되어 있는 창의적 접근지역의 복음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선교 전략적 측면에서 패트릭 라이(Patrick Lai)는 전문인 선교사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T-1: 직업적인 동기로 해외에 근무하게 된 사람으로서 선교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자,
T-2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 전통적인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선교의 목적으로 입국하여 세속적인 직업으로 자비량하고 있으나, 시간적인 면에서 선교 사역보다는 직장 일에 더 비중을 두고 일하는 자,
T-3 :전통적인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들어가서 사업을 통해 자비량하면서 선교 사역에 최우선을 두는 자,
T-4 :전통적인 선교사의 입국이 불가능한 지역에 학생 등의 신분으로 들어가 사역하는 선교사, 이러한 선교사는 자비량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의 도움을 받는다.
여기서 T-1의 타입은 전문인 선교사로 볼 수 없겠으나 T-2, T-3, T-4는 선교 단체와 연관하여 전문인 선교사로서 사역할 수 있다. 크리스티 윌슨은 모든 그리스도 인들의 선교적 동원이라는 차원에서 타 문화권에 거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전문인 선교사로 보고 있으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최바울은 비판하고 있다. 즉 선교와 전도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전문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사역적 차원에서 개념적 분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전도는 그리스도 인들이 복음을 전하는 일반적 대중적인 성격이 있는데 반하여 선교는 전도를 효과적으로 하기위해 분야별 혹은 영역별로 추진하는 전도 행위로서 전문성과 특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에는 이러한 임무에 대한 특별한 사명이 있고 이러한 사명을 효과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사역적 전문성이 요구된다.
타 문화권에 거주하면서 주변 사람에게 복음을 증거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선교사로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선교사는 타 문화권에서 현지인 교회를 구축할 궁극적 목적을 가지고 선교 현지에서 복음 사역을 하는 본 교회의 파송이나 후원을 받는 자이다. 이렇기 때문에 사역적 전문성을 보유하기 위하여 훈련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선교는 따라서 교회적 사역이 되어야 하며 결코 개인적 사역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 이상의 내용은 최바울의 ‘탠트메이커 선교사의 선교 사역적 의미’와 조한상의 ‘전문인 선교에 관한 연구’ – 장로회 신학대학의 석사 학위 논문(M. Div)에서 부분적으로 발췌 한 것이다(최바울 1999, 10~12, 조한상 1996, 30~32).
5.2 선교지 현장의 문제점
선교 현지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에는 선교사로서 현지에 나가기 전의 문제점들과 사역 현지에서의 문제점을 포함하여 검토하였다. 한 선교사로서 선교 현지로 파송 하기에 앞서서 선교 자체에 대한 많은 장벽들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이러한 장벽들이 선교를 시작부터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선교 현지에서 까지도 많은 어려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선교 현지에서의 문제점들을 알아 보기에 앞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선교의 장벽들을 특히 한국적 상황에서 먼저 알아 보는 것이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면에서 더욱 중요한 조치라고 생각 된다.
1) 선교의 장벽들
선교의 장벽을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지난 200여년의 선교 역사 속에서 노출 되었던 역사적이고 경험적인 장벽들이고, 둘째는 오늘의 급변하는 선교 현지의 상황과 이러한 상황에 대한 교회의 인식 부재 속에서 예측되는 장벽들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장벽들에 대해서 이태웅은 ‘한국 선교의 이론과 실제’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이태웅 1994, 65~67). 여기서 선교의 장벽을 역사적인 것과 오늘의 상황적인 것과 한국적 상황으로 분류한 것은 본 연구자가 편의상 정리한 것이다.
(1) 역사적 장벽들
현대 선교 운동이 시작될 때에 나름대로 극복해야 할 여러 가지 장벽이 있었다.
첫째, 지상 명령에 대한 오해의 장벽을 넘어야 했다. 지상 명령은 사도들에게 주어진 것이므로 그 후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부류가 있었다.
둘째, 신학의 장벽을 넘어야 했다. 18세기말 현대 선교의 아버지로 알려진 윌리암 케리가 선교를 호소했을 때 다음과 같은 선의의 응소를 받았다. “자네가 없이도 하나님은 선교하실 수 있네.” 하나님의 통치와 인간의 책임 한계 사이의 불분명한 선이 선교의 벽이 되었던 것이다.
셋째, 무지의 장벽을 넘어야 했다. 선교 정책과 선교 대상지, 선교 여행장비 및 운송 수단에 대한 미비점들 외에도 선교사가 현지 생활 중 방역 부족으로 희생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넷째, 불충분한 선교사 준비의 장벽을 넘어야 했다. 선교에 대하여 잠자던 교회의 일각에서 선교를 시작하고자 했을 때 경험부족과 선교학적 공백 상태에 있던 교회는 커다란 장벽을 넘지 않으면 안되었다.
(2) 오늘의 장벽들
첫째, 지나친 경비부담이 뒤따른다.
현재 한국 선교사 한 가정을 파송하기 위하여 소요되는 1년간의 경비는 선교지 왕복 여비를 제외하고도 대략 15,000불 내지 25,000불이 되고 있다. 이 것은 선교사가 파송 되기 전 1~2년 동안에 진행되는 선발 및 오리엔태이션 등에 드는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둘째, 이데올로기와 국가주의적 장벽이 있다.
19세기 및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많은 선교 대상국들이 서방 식민지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종주국 여권을 가진 선교사들은 그 나름대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대부분의 선교 대상 국가들이 독립을 하게 되었고, 그 나라의 국익을 위하여 이데올로기를 채택하던가 또는 고유의 종교를 보호하기에 이르렀다. 모슬렘 권과 힌두교 권은 대표적인 예이다. 크리스티 윌슨은 세계 인구의 약 50%는 정규적인 선교사의 신분으로서는 접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하였다. ---창의적 접근 지역의 나라 수는 무려 145개국이며 전 세계 불신자의 96%에 해당한다.
셋째, 타 종교의 장벽이 있다.
가장 현저한 장벽은 이슬람, 불교, 및 힌두교이다. 이 중에서 인구 10억을 웃도는 이슬람교도는 단순히 수동적인 자세만 취하지 않고 공격적이고 선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넷째, 세속화의 장벽이 있다.
일본, 대만, 중국, 싱가폴 등 산업 사회를 이룬 나라들은 일단 선교사가 입국한다 할지라도 또 하나의 큰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그들은 고유의 종교 및 문화로 말미암은 저항감 이외에도 세속화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으로 복음을 들고 침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섯째, 인도, 필리핀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가 주는 제한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인도와 필리핀의 경우 외화를 자유롭게 선교사에게 보낼 수 없으며 대부분 해외 선교는 그 자금을 타국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3) 한국적 상황의 장벽들
첫째, 목사나 정규선교사만을 선교사로 인정하는 인식적 장벽이 있다. 한국의 대부분의 지역 교회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를 선교사로 인정하지 않고, 오직 신학을 공부한 목사나 전임 선교사만을 선교사로 인정하는 경향이 매우 높다. 이 것은 세계 선교적 조류에 역행하는 처사이다.
둘째, 선교 정책이 교단마다 그리고 선교회마다 서로 일치하지 못하고 구체화되어 있지 못하다.
셋째, 지역 교회가 선교에 대한 인식이 깊지 못하다
넷째, 선교사의 현지 관리체제가 부족하다.
2) 선교 현장에서 말하는 문제점들
돈 해밀톤은 800명 이상의 전문인 선교사들(저자는 자비량 선교사라고 명하고 있음)에게 설문지를 보냈고 그 가운데 406명이 응답하였는데 응답자 가운데 98%가 공통적으로 제시한 고백의 4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돈 해밀톤 1992, 14~15):
첫째 내용:
나는 선교지로 가기 전에 6년간 대학생 선교를 했으므로 잘 준비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나는 선교 현지에서 효율적인 사역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나는 준비도 기도후원도 부족했고 꼭 보고해야 할 책임도 없었기 때문이다 - 중국의 전문인 선교사.
둘째 내용:
너무나 갑작스레 기회가 와서 나는 구체적인 준비를 하지 못하고 떠났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미리 준비를 했어야 했다. – 중동의 전문인 선교사.
셋째 내용:
나는 더 준비할 수 있었는데, 후회스럽다– 일본의 전문인 선교사.
넷째 내용:
전문인 선교사로 해외에 가는 사람은 부족한 부분을 선교지에 가서 시간을 내어 보충 하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조국을 떠나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 – 북아프리카의 전문인 선교사.
이상의 보고에서 들어나는 사실은 전문인 선교사로서의 준비, 훈련, 교회와의 연계성, 팀 사역, 그리고 선교 단체의 관리 등 의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선교 단체들이 전문인 선교사의 허입을 놓고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전에 본인들이 벌써 해외로 떠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응답자 406명 가운데 선교 단체와 연결되어 파송 된 선교사는 30%에 불과 하였다( 1992, 15).
전문인 선교사들과 전임 사역의 선교사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전문인 선교의 선교 현장에서의 문제점(취약점이라고 본문에는 기술됨)은 다음과 같다( 1992, 28):
첫째,전문인 선교사들은 광야를 휘젓고 다니는 고삐 풀린 망아지와 같이 되기 쉽다. 그들은 선교지에 나가 이미 그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역에 합세할 생각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일’을 한다. 팀 사역도 아니고 보고 체계도 없고 책임한계도 없고 스스로 외에는 자문기관도 권위도 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장기적인 계획이나 식견이 없다. 그러므로 잘 하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잘못하면 자신은 물론 주위의 그리스도 인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고 만다.
둘째,전문인 선교사들은 영적으로 성경적으로 준비가 미숙한 가운데 선교지로 나간다. 그들은 현지에서 부딪히게 될 영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훈련도 지식도 자원도 결여된 상태이다.
셋째,전문인 선교사들은 현지의 언어를 배우는 일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는다.
넷째,전문인 선교사들은 많은 시간과 정력을 일에 쏟아야 하므로 그들의 선교 사역은 유야 무야가 된다.
전문인 선교사로서 사역에 성공하려면 선교 현지로 나가기 전에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에 힘써야 하고, 현지에 도착한 후에도 현지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도록 기도해야 하며, 장기간 기다리며 영적으로 늘 깨어 살피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속성으로 무엇을 이루어 보려는 사람에게는 전문인 선교 사역은 적합하지 않다. 전문인 선교로 성공하는 것은 일반 선교사로 성공하는 것보다도 훨씬 힘들다. 회교 선교 단체인 프론티어스를 창설한 그레그 리빙스턴(Greg Livingstone)은 “ 전문인 선교사로 성공하는 사람은 무엇인가 끝내 해내고야 마는 사람들이다”라고 하였다(1992, 35).
성공적인 전문인 선교사는 모교회와 견고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모교회와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이 16개가 있었는데 우수한 전문인 선교사는 보통 이하의 전문인 선교사들보다 16개항의 질문 하나 하나에 높은 점수를 보였다고 한다. 결국 효과적으로 현지 사역을 잘 수행하는 전문인 선교사는 지역 교회의 중요성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에 잘 참석했었고, 성경 공부를 인도하는 훈련 등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많은 사역의 경험을 교회를 통해서 쌓았고, 장기적인 교제와 지원을 교회에 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은 모교회에 보고할 책임을 느끼고 있었고 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었다. 그들은 지원하는 면에 있어서 교회를 먼저 꼽았다(1992, 57).
대부분의 전문인 선교사들은 일터 근처에 ‘현지 지원팀’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옆에서 격려해 주는 목소리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옆에 같은 언어, 같은 문화, 같은 배경의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너무 좋고 또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것만으로 충분치 않다”고 하였다. 같은 목표와 비전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팀 사역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고백하였다. 그런 교제와 지원이 없었다면 실패하고 사역을 그만 두었을 것이라고 어느 전문인 선교사는 말하기도 하였다. 충분한 기도와 교제의 지원이 없었던 어느 선교사는 “환경적으로 너무 낙심 되고 긴장 되어 처음으로 나는 믿음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다른 전문인 선교사는 말하길 “믿음을 버리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팀이나 교제 가운데서 힘을 얻었더라면 그렇게 낙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1992, 58~59).
전문인 선교사는 그 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그 나라에 들어가서 살 권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나라에는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전문인 선교사를 맞이하는 것이다. 기회의 세계(Global Opportunities)의 루스 시멘스(Ruth Siemens)는 “ 당신에게 꼭 맞는 직업은 하나다, 그 것을 찾아야 한다”고 하였는데 전문인 선교사가 되려면 자신에게 적당한 직업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한 전문인 선교사들에게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즉, 그 분야에 실력자라는 것이 효과적인 사역에 필수 요건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실력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존경 받기 위해서는 우선 맡은 일을 잘 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실력을 인정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당신의 실력에 따라 당신의 증거는 사람들에게 더 잘 전달된다는 것이다. 영적인 사역은 훌륭하고 전문 분야의 일은 엉망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한 방편으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 분야에 부적합하고 실력이 없어 그들의 복음 증거는 무력했음을 보았다고 한다. 일을 잘 못하면서 강력하게 그리스도를 증거하기는 참으로 힘들다(1992, 76).
(1) 선교사 중도탈락의 문제
선교사 중도탈락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그 수치를 파악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고 힘든 데 선교를 담당하는 일선의 기관들이 선뜻 내놓을 수 있는 자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윌리암 태일러는 세속 세계의 중도탈락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그 심각성을 나타내려고 하였다. 중도탈락은 해외 주둔 군인을 비롯해서 외교관, 사업가들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고도 많은 비용이 드는 문제이다. 미국에서 해외로 파견된 경영관리자 중에 30%정도가 해외 근무 도중에 돌아온다.
이처럼 해외 근무 도중에 중도에서 탈락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개인과 가족의 스트레스라고 한다. 이 같은 중도 탈락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독신 중간 관리자의 경우에는 약 15만 불이 되지만 가정을 가진 고위 관리자의 경우에는 35만불 이상이 된다고 한다(윌리암 태일러 1998, 22) 그렇다면 선교사의 중도탈락은 얼마나 될 것인가? 통계라는 것은 엉터리일 수 있고 또 자신들의 경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숫자를 부풀리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까지 조사 한 바에 의하면 전 세계 선교 사역자들 20명 중 약1명(5.1%)이 매년 선교지를 떠나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들 중 70%는 방지 가능한 이유로 인해 돌아간다고 한다. 타 문화권에서 사역하고 있는 전 세계의 선교사를 15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그렇다면 이들 중 7,650명이 매년 선교 현지를 떠난다는 사실이다..(1998, 29)
한국 선교사의 중도탈락은 어떠한가? 1992년에는 파송 선교사 중에 23.4%가 임기 이전에 귀국하였고, 1993년에는 42.9%로, 그리고 1994년에는43.7%로 중도 탈락 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한국 선교의 어두운 면을 보이고 있다(문상철 1998, 137~38). 선교사 중도탈락과 관련해서 가장 심각하게 자기 반성과 고통을 겪게 되는 곳은 첫째는 파송 교회요, 둘째는 훈련 기관이요, 셋째는 파송 단체가 되고 있다. 세계 선교 협의회의 선교위원회가 시작한 ‘탈락 방지 연구(ReMAP: Reducing Missionary Attrition Project)’는 기능적으로 선교의 기본 구조를 이루는 3가지 요소에 대해서 검토해야 함을 결론 내렸는데 그 3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윌리암 태일러1998, 21):
1) 선교 후보생의 이전 단계: 교회를 동원하고 선교사 후보생을 심사하여 파송하고 지원하는 것을 포함한 선발과정
2) 훈 련 : 타 문화권 사역자들을 철저하게 훈련시키는 과정
3) 선 교 지: 선교사를 지원하고 전략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그들을 목회적으로 관리하고 돌보는 것.
1994년에 착수된 탈락 방지 연구부서는 이상의 3가지 요소를 항목별로 분석하였는데, 1번과 2번 항목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긍정적 평가가 나왔으나 선교 현지 상황에 대해서는 문제점들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즉 선교 현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전략적 측면에서 목양하는 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중도에서 그만 둔 선교사들 가운데는 선교 현지에서 새롭고도 능력 있는 지도자가 등장하는 것을 목 마땅하게 생각하는 부정적인 선교 지도자들이나 동료들 때문에 밀려난 사람도 있는 것이며 또는 목양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자기 자신이나 파송 교회, 후원자들, 파송 선교 기관, 또는 현지 교회들의 비 현실적인 기대 등으로 인해서 기진 맥진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사가 심판을 받기보다는 선교 지도자들이나 선교행정 구조 또는 선교 기관의 문화 – 이러한 것들이 더 심판을 받아야 할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1998, 21)
중도탈락을 다른 면에서 볼 수도 있는데 오히려 중도탈락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그 중도탈락이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님의 뜻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파송 교회나 선교 단체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태도나 행동을 바꾸어서 어떤 특정한 선교사들에게는 다른 적절한 사역을 찾아 주어야 할 경우도 있다. 많은 지도자들이 그들의 선교사들을 귀하게 생각치 않고 있으며 선교사들과 그들의 가족이 상처를 입거나, 그 선교단체의 정책이나 지도자들이 큰 과오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는 것이다(1998, 24).
(2) 중도 탈락의 양상
중도탈락에 있어서는 납득할 만한 것들과 중도탈락을 방지할 수 있는 것들로 분리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납득할 만한 중도탈락: 정상적인 은퇴나 자녀들로 인한 문제로 중도 탈락하는 경우는 납득할 만한 것이 된다. 또한 정당한 사역의 변경이나 건강문제도 납득할 만한 중도 탈락이 되고 있다.
방지 가능한 중도 탈락: 미리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중도탈락의 이유들이 있는데, 이러한 이유들은 본국으로부터의 후원부족, 현지 동료들과의 문제, 개인적인 어려움, 소명의 결여, 부적절한 훈련, 문화 적응의 어려움 등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선교지로 나가기 전에 다루어지거나 사역 중에도 다루어 질 수 있는 문제이다. 최근에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한 나라들에 있어서는 이러한 방지 가능한 중도탈락의 이유들이 선교사 중도탈락의 중요한 요인들이 되고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4가지는 본국으로부터의 후원부족, 소명의 결여, 헌신의 부족, 그리고 파송 기관과의 갈등이 되고 있다(1998, 26).
(3) 예측 가능한 탈락의 이유
폴 맥코간은 ‘선교사 중도탈락: 문제규명’이라는 글에서 선교사 중도탈락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 탈락 문제는 선교사들이 관리의 잘못과 비현실적인 기대, 조직적인 학대, 개인적인 실패, 또는 다른 개인적인 이유들 때문에 선교회나 교회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선교 현지를 떠나는 것이다”(1998, 34). 이어서 그는 다음의 질문을 제기하였다. 선교사의 탈락 또는 중도포기라는 이 현상의 예측 가능한 이유들은 어떤 것일까? 요즈음은 사람들이 너무 연약해서 ‘그 것을 감당’할 수 없다느니, 오늘날 선교사들의 삶 속에는 ‘영적 미성숙’이 있다느니, 선교사들은 그들이 당면하게 될 사역을 위한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등의 말들이 있지만 이러한 것들은 그럴싸한 가정들이라고 하였다.
첫째는 과거 경험적 선교 체험을 기준해서 새시대의 선교사를 관찰하고 평가하는 경향성이 한 가지 이유라고 하였고,
둘째는 선교 현지와 고국간의 왕복 시간이 24시간이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충분하기 때문에 자신의 삶의 정황과 별반 차이가 없는 근접적 사역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며,
셋째는 새 시대의 선교 지원자들은 몇 가지 주요한 직업의 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며 발전에 필요한 축적된 경험을 위해서 장 기간을 소모하려 하지 않으며,
넷째는 새롭고 다른 경험을 얻는 것은 자신의 이력과 기술 목록을 더욱 확장 시키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1998, 35).
새 시대 선교사들에게 있어서 야기되는 탈락의 요인들 가운데 간추린 항목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1998, 35~36):
불신: 선교사 자신의 부족에서 오는 통제불능의 분노, 인위적인 행동, 부정한 섹스, 혹은 다른 죄들을 짓게 되는 도덕적 실패, 이러한 것들은 선교사 자신의 모든 사역을 불신하게 만든다.
질병: 많은 선교사들이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질병은 선교 현지를 떠나는 이유로서 사회적으로 보다 잘 용납되는 것이기는 하나, 이는 또한 오래 지속되는 강한 스트레스에 대한 몸의 반응을 반영하기도 한다
조직적인 학대: 선교사가 은사와 소명, 또는 영적 자원의 배치가 잘못되어 선교부를 떠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선교회가 자신을 학대하거나 혹사했다고 생각하고 선교회를 향해 아주 쓴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선교 기관들은 자신들의 잘못이나 부적절함을 평가하고 인정하기 보다는 그 선교사가 뭔가 모자라서 그럴 것이라고 쉽게 간과해 버린다.
여지를 둘 것: 능력 있는 선교사가 그들이 필요 되는 시기에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되면, 종종 뒤에 남아있는 선교사들에게는 어려움을 주거나 그들을 과로하게 만든다. 인적 자원이 철수하게 될 때 흔히 일이 이루어지지 못한 체 남아 있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역 자체가 실패하는 예도 있게 되는데, 선교회에는 선교사가 떠나야 할 ‘적당한 시기’가 대체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지 못하는 것이 선교 현지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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