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와 평신도전문인 선교 - 전문인 선교훈련의 특성
최 창 웅 |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 대덕 한빛 교회 시무 장로. GPTI 대전지원 협동원장
전문인 선교사는 직업이라는 전문성을 앞세워 닫혀진 선교 현지로 나가기 때문에 선교 기관이나 선교 단체로부터의 현지 지원을 거의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전문인 선교사는 더욱 철저하고 강도 높은 훈련과 준비가 요구되는 것이다. 훈련을 받음으로써 한정된 재정,인력 및 시간 등을 효율적으로 선교지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며 올바른 공동체적 팀사역을 잘 감당하여 사역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타 문화권에서의 사역은 문화적응과 다양한 인종을 접촉해야 하는 환경변화가 심각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서 철저한 준비들이 반드시 갖추어져야 한다. 전문인 선교 훈련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이론을 비교할 수 있는데 그 하나는 토마스 핼리의 일반적 이론이고 또 다른 하나는 데쓰나오 야마모리의 특별훈련을 들 수 있겠다. 먼저 토마스 핼리의 이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토마스 핼리 1995, 31~32):
토마스 핼리(Thomas Hale)의 전문인 선교 훈련
모든 전문인 선교사에게는 몇 가지의 숙달된 기술이나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은 선교 현지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하며 숙소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만큼이나 기본적으로 요청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3가지의 중요한 요소들이 있는데:
첫째는 무엇을 하든 그 분야에 능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의 미숙성이나 부주의성, 그리고 기술의 천박성은 결코 주님의 영광을 들어낼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선교 현지의 주민들은 부여 받은 임무에 자질을 갖추지 못한 선교사를 참고 기다릴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전의 선교사들이 일단 현지에 가서 “해 보지 뭐”-하는 식은 이미 지난 것이다.
둘째는 훈련 기간 중에, 선교 현지에서든 혹은 국내의 비슷한 상황에서든 실제적인 체험을 쌓는 훈련을 갖도록 해야 한다. 실제적인 체험 훈련의 1개월은 현지에서의 선교 사역 1년의 경험적 가치를 갖게 한다.
셋째는 습득한 기술이나 전문성이 사역을 하러 나갈 현지에 매우 적절해야만 한다. 이 말이 단순하게 들릴지 모르나 매우 복잡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선교 현지에서의 ‘적절성’은 매우 쉽게 변할 수도 있다. 새로운 것이 요구되면, 이전 것은 이내 사라지게 된다. 요구되는 기술의 설명서도 대개는 막연하다. 이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새로운 요구의 가능성을 대비해서 훈련을 통해 다방면에 조금씩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 현지의 필요로 외과의사가 나갔으나 그는 일반진료도 감당해야 하며, 간호사는 조산원의 능력도 갖추어야 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된다.
그렇다면 전문인 선교사로서 자신의 기술이나 전문성은 어느 수준으로 구비해야만 할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토마스 핼리는 현지의 상황에 “적절한 수준”을 천거하고 있다. 그는 말하길 이 것은 자신의 태도와 관심과 또한 현지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현지의 사정이 그 분야에 특수한 수준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요구가 분명치 못하다면 다음 임기까지 보류하는 편이 낫다고 하였다..
지금까지 익힌 것들로 현지 사역을 통해 충분한 사역의 경험을 쌓은 뒤에 현지에서 새로운 필요를 직접 찾아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과다하게 훈련을 받는 경향들이 있는데,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은 그 만큼 선교 현지의 사역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하였다. 고도의 전문가들은 선교 사역지에서 거의 기회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문에 최고의 수준으로 올라가려는 유혹은 그 만큼 선교의 기회는 없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였다. 석사 학위면 족하며 박사학위는 조금 보류했다가 하나님의 분명하신 인도 하심으로만 나아갈 일이라고 한다. 닫혀진 나라로 가려면, 차라리 유학생으로 가는 편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어 더 유익함을 추천 하면서 6년을 더 공부해서 교수로 나가기보다는 차라리 학생으로 나가 그 기간동안 사역하는 편이 하나님 나라에 더 유익한 일꾼일 것임을 권하고 있다.
이렇게 논하면서도 전문인 선교를 위한 전문성 교육에는 많은 결정적 요인들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그 자체에 대한 선교사의 동기는 반드시 점검할 것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문가로 남기 위하여 더 교육을 받으려는 것은 아닌지? 혹은 선교지로 나가는 것을 지연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더 공부하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당신의 비전이 사라질 위험은 더욱 큰 것이다. 지체하는 것은 곧 불순종의 죄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1995, 32)
데쓰나오 야마모리의 주장
그는 전문인 선교사는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는 하나님의 특사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러한 특사를 양성하고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들이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서 실현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데쓰나오 야마모리 1996, 76~79):
첫째, 이 훈련은 광범위한 대상에게 활용되어야 한다. 이 훈련은 모든 그리스도인 세계의 대학이나 대학원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며 동시에 이미 중견 전문인인 성숙한 후보자들에게도 현재의 삶과 직업에 가능한 한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훈련이 될 수 있도록 호소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이 훈련은 현명하고 재능이 많으며 잘 교육된 사람들의 관심도 끌 만큼 흥미롭고 도전적이어야 한다. 이 훈련의 목표는 학교나 직장에서 이미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다.
셋째, 이 훈련은 특사들이 섬길 종족집단에게 적절하고 필요해 보이는 기술을 제공한다거나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그와 같은 기술이나 직업은 때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종족집단 내에서도 적절한 것이어야 한다.
넷째, 이 훈련은 의문의 여지없이 건전한 성경적 기초 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다양한 기독교 교파 출신의 지원자들에게 서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서 이와 같은 훈련을 받음으로써 특사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능히 할 수 있도록 구비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 극히 궁핍한 종족집단을 돌파하기 위해 그들 내에서 전도하고 회심 시킬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을 나열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2) 복음에 극히 저항적인 종족집단에게로 들어가기 위한 접근 기술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3) 상이한 가치관, 자문화 중심주의, 혹은 두드러진 행동과 같 은 비 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일부 다처제나 음주와 같은 문화적 가치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 등에 주목하면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기술을 숙달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4) 제3세계의 장단점에 대한 건전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5) 전통적 교회가 허용되지 않는 국가를 위해 고안된 몇 가지의 교회개척에 대한 전술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6) 다른 사람들, 특히 다른 문화권 출신의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할 수 있는 기본적 방법을 설명할 수 있고 실제로 그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7) 그리스도인 집단을 조직하고 영속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8) 지역의 현지인들을 어떠한 외부의 지원 없이도 독립적으로 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
9) 공식적 공개적 신분이 선교사가 아닌 “은밀한 선교사”로서 활동하기 위한 개인적으로 충분한 근거를 찾아내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10) 선교 현지에서 요구되는 어떠한 언어든지 인정될 만한 수준까지 숙달되어야 한다;
11) 선택할 선교지 내의 주된 종교나 유사 종교의 기본적 구조를 열거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전문인 선교사는 전통적 선교사의 직업기준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선교지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점을 야마모리는 들면서 다음과 같은 장점을 들고 있다(1996, 85): 첫째는 파송 단체가 없기 때문에 추적 당하지 않는다는 점, 둘째는 직업은 전도를 위한 자연스러운 사역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 셋째는 후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역지를 떠날 필요가 없는 점들을 들고 있다.
선교 훈련에 영향을 끼치는 한국적 요소들
훈련은 훈련생이 처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그가 어떠한 상황에서 훈련을 받느냐에 따라 상승적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반대적 영향도 있는 것이다. 한국적 상황의 두드러진 것들을 이태웅은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1994, 83~85)
첫째, 문화적인 상황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에 우리 나라는 많은 사회적 격변을 치루었기 때문에 문화가 복합적이고 문화의 표준 중에는 비성경적인 것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선교후보생은 여기에서 양 극단론을 피해야 할 것을 주의 시키고 있는데, 먼저는 탈 한국문화 현상이고 다음은 세속적인 한국문화를 고수하려는 자세이다.
둘째, 교육적인 요소이다.
전통적인 한국교육은 유교적이며 권위주의적이고 선생 중심적이다. 여기에 밀집교육과 입시위주의 교육이 암기위주 이고 무비판적 방법으로 길들여져 있다. 토마스 그룸(Thomas Groome)은 성경적인 인식론은 평가와 실천 방법(Reflective Praxis Approach)이라 하였는데, 이 방법에 의하면 모든 진리는 평가와 실천을 전제로 받아들여야 하며 무조건적인 흡수는 용납치 않는다. 그리고 비판적인 평가과정이 사랑과 온유함을 상실하는 데까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한국의 선교 훈련은 이러한 인식방법에의 변화를 동반하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행해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셋째, 신학교육의 평가가 필요하다.
간하배 박사는 한국 신학교육이 한국상황에 보다 많은 배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였다고 한다 (1965년 3월, 개혁신보). 전호진 박사도 ‘한국 신학교육의 문제점과 그 방향’이라는 글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의 연계성 및 상황에 대한 고려가 부족함을 지적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현장과 학문과의 괴리성에 있어서는 한국의 신학뿐만 아니라 세계의 신학 교육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교훈련은 이와 같은 괴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신학은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한국이 세계화 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더욱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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