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지역에서 단기선교라니?
기독교인들로서 이슬람 지역에서 단기 선교라는 것을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이슬람권에서 근 20년을 살아 본 경험을 통해서 하는 말이다.
선교사 신분으로 어찌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느냐고 반문을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누가 뭐래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선교를 하려면 그 지역의 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문화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언어 문제다. 언어 속에 그들의 사상의 흐름이나 신앙이나 역사나 풍습이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단어의 의미이다. 똑 같은 단어지만 문화권에 따라서 의미가 엄청나게 다르다. 무슬림권에서 선교를 하려면 무슬림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천국이란 단어를 생각해 보자. 기독교인들의 천국은 태양 대신에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비추며 천군천사들이 찬양을 부르며 늘 기쁨과 영광이 충만한 곳을 의미하는데 이슬람에서 말하는 천국은 말할 수 없이 예쁜 선녀(아랍어로 후리:hrui)들이 술잔을 받쳐 들고 침대에 몸을 기대 누워서 눈을 내리깔고 기다리는 곳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간다”는 말을 현지어로 외워서 그들에게 전했더라도 이것은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다. 우선 천국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바로 잡아 주지 않으면 듣는 이들이 복음과는 전혀 다른 상상을 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삼위일체라는 단어의 의미이다. 이슬람 지역에서는 어려서부터 기독교를 신성모독의 종교로 가르친다. 그들의 가르침에 의하면, 기독교에서는 하나님과 마리얌이 결혼해서 예수를 낳았다고 하는데 하나님, 마리얌, 예수, 이 셋을 모두 신으로 섬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무슬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외치고 다닌다고 하면 “저것 봐라! 우리가 어려서 부터 배운 것이 사실이지 않은가?” 신이 사람과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다니 이런 신성모독이 어디 있는가? 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선교”라는 단어의 의미가 기독교와 이슬람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이슬람에서는 전 세계에 약 200만 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했다고 한다. 그들의 임무는 이슬람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교 선교사들처럼 개인 전도나 노방 전도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이슬람의 선교는 우선은 막대한 오일 자금이나 산유국들의 고위 인사들을 초대하여 대상국가 정부의 고위 인사들에게 접근해서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국가의 합법적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한다. 그들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이슬람 선교에 방해되는 법을 바꾸며 교과서를 바꾸며 매스컴을 장악하며 등등 국가의 체제를 서서히 전복시키는 방법을 우선한다. 즉 다른 말로 하면 일종의 간첩이다. 그래서 장기 선교사들은 고정간첩으로 보고 단기 선교사들은 특수 목적의 공작원 정도로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단기 봉사단”이라는 이름보다 “단기 선교팀”이 그냥 더 그럴듯하고 듣기가 좋아서 1-2주 다녀오는 것을 “단기 선교”라고 부르지만 그들이 듣기에는 “단기 간첩단” 혹은 단기 공작원 정도로 들리는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혐오스런 명칭을 굳이 사용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사실 이슬람권에서는 1-2주 동안에 그들이 1400년 가까이 대대로 섬기던 종교를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냥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오는 것이다. 그냥 학술 조사 차원에서 통계를 조사하고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오는 것이다. 이것을 굳이 선교라는 이름으로 불러 스스로를 미운 물건으로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슬람지역의 모스크라든지 불교권의 사원이라든지 하는데 가서 힘차게 찬양을 하거나 통성기도를 하는 행위들은 우리는 그들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알면서도 다 눈감아 주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행위들을 하고 지나가면 그 지역에서 장기 사역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입장이 난처해지겠는가? 이는 기독교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마저도 외면당하고 스스로 선교의 길을 막아 버리는 행위들이다.
생각해 보라. 만일 스님이 장삼을 입고 교회 마당에 앉아서 목탁을 두드리며 나무 관세음 보살... 한다면 성도들의 느낌이 어떻겠는가를... 선교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지 땅을 밟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무조건 외치고 다니는 것은 하나님에게나 사람에게나 보기에 민망한 일이다. 이슬람권에서는 수십 년을 살면서도 한 사람의 열매도 얻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한 두 주간 만에 몇명 모아놓고 뭣을 했다고 해서 성급한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슬람 지역에서는 특히 과시형 행사나 한 탕 주의적 행사를 통해서 효과를 보려는 생각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비용만 많이 들어가면서도 현지인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혐오감만 증대시키고 그들의 심령을 변화시키는 효과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이슬람권에서는 단기선교는 없다. 장기 선교사들도 선교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데 단기선교가 웬 말인가? 앞으로는 단기 선교라는 말 대신에 단기 조사팀(Short term research Team) 혹은 단기 문화 여행(Short term culture trip) 혹은 서방세계처럼 비젼 트립(Vision trip)등의 용어로 대치해야 할 것이다.
이슬람권에서 스스로 단기 선교팀이라고 부르며 다니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이만석 목사(중동선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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