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단기선교에 바란다
한국선교연구원 타문화연구 이 천 실장
2007년 여름 한국 교회는 샘물 교회 봉사단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으로 홍역을 앓았다. 이 사건으로 한국 교회의 단기 선교는 세계 언론의 도마에 올랐으며 그 후유증이 여러 모양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느 대형 교회는 모든 선교 사역을 대폭적으로 축소하였고, 심지어는 해외 선교를 전면 중단한 교회도 있다는 말이 들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8년 여름은 한국 교회의 단기 선교 사역에 중요한 전환기를 시작하는 시점일 것이다. 세계 언론이 질타했던 전시성 선교를 벗어버리고 질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려는 노력이 어느 시점보다 더 절실한 때인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 단기 선교는 대부분의 시간과 열정을 현지 선교사를 돕거나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투입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연구 사례에 의하면, 미국 단기 선교 여행 참가자들의 사역 형태는 복음 전도(95%), 선교사 보조(3%), 구호 및 봉사(2%)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선교학자들은 단기 선교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복음이 확산되는 것 보다는 선교 여행 참가자들이 선교 현장을 체험하고 선교의 소명을 점검하며, 신앙의 성숙을 이루는 교육적인 측면이 더 크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물론 선교사들이 선교 현지를 방문한 단기 선교 팀을 통해 유익을 얻은 것이 사실이지만, 여러 문제점들도 드러났다.
첫째로, 현지 선교사들의 부담이다. 선교지의 지리, 언어, 및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단기 여행자들은 현지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교사들의 사역에 부담과 지장이 될 정도가 비일 비재 하였다.
둘째로, 장기 선교사에게 돌아갈 선교 후원금이 축소되었다. 교회의 재정은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단기 선교 증가는 자연히 다른 쪽의 감소를 가져왔다.
셋째로는 현지 사정과 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용감한(?) 선교 활동이 현지 선교사와 현지 그리스도인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한국 교회는 아프가니스탄 선교를 철수하였다.
한국 교회는 이 세 가지 문제점을 염두하며, 행사나 프로그램 위주보다는 단기 선교 참가자들이 배움과 신앙 성숙을 얻도록 배려하는 방향으로 단기 선교를 계획하여야 하겠다. 즉 무엇을 하였는가 보다는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더불어 단기 선교팀을 파송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도 선교팀의 단기적 성과보다는 참가자들이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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