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선교사의 정체성에 대하여
김연화 선교사(Faith Academy / 감리교)
필리핀은 말레이 종족이 주를 이루는 약 100여종의 혼혈종족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종족들을 향해 각 나라의 선교사들이 파송되어 이들을 사랑하며 섬기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종족들 중에서 MK라는 종족을 사랑한지 4년째로 접어들면서 가장 혼란스럽게 고민하게 했던 것이 MK선교사의 정체성에 대한 확립이었습니다.
교단에서 요구하는 선교훈련을 받는 동시에 1년간 MK NEST(MK사역자 훈련기관)의 훈련을 병행해서 받았습니다. 그렇게 MK에 관련된 책자들을 접하고, 현지훈련을 마치면서 나름대로 내 안에 MK선교사로서의 분명한 정체성이 확립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확신했던 MK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은 지난 4년 동안 수없이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는 반복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러한 혼란으로 인해서인지, 최선을 다해서 MK사역에 임했다고 자부하면서도 사역을 보고할 시기가 다가오면 아무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해온 사역의 내용은 거창하지도 않았으며 뚜렷하게 맺어진 열매도 보이지 않고, 그저 아이들과 아옹다옹 거리며 상처만 받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났던 기억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혼란 속에서 조금씩 내 자리가 어디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 선교사인지 보여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에 흩어진 많은 선교사들이 예수님을 모르는 여러 종족들을 향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파송되고 있습니다. 흔히 한국교회에서 말하는 종족이란 한국 땅에서 살지 않는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한국의 문화가 아닌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들을 선교사의 삶이요, 정체성이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하나님은 MK선교사의 정체성과 이들이 말하는 선교사와 무엇이 다른가 생각하게 하시고 성경의 한 인물을 통해서 분명하게 정립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히브리인으로 태어난 모세는 분명 이스라엘 사람이었습니다. 모세는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나라가 아닌 애굽 땅에서 애굽인의 손으로 키워져야 했고 애굽의 언어, 문화 그리고 사상까지 교육되어져 성장해갔습니다. 우리는 이런 모세의 삶의 시작은 하나님의 섭리와 예비하심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믿고 있습니다. 타문화에서 성장한 모세(TCK)를 통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큰 그림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변화시키시고,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의 귀한 도구로 사용되어지기를 결단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애굽의 바로에게로 보내시고 하나님의 놀라운 많은 이적들을 행하게 하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결국 모세는 하나님이 준비하신 큰 그림을 하나하나 그려나가기 시작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 함을 허락하게 했습니다.
‘모세의 파란만장한 믿음의 삶과 세계에 흩어진 MK들의 삶과 다fms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눈물과 땀으로 선교사역에 힘을 다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애씀을 하나님은 아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들의 기쁨의 열매가 그들의 자녀들을 통해서 얻어지시기를 원하시고 다국적인 특징과 장점을 가진 MK들을 통해서 또 다른 하나님의 복음의 확장을 위한 그림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아직도 복음이 들어가지 못한 많은 지역에 하나님은 세계에 흩어진 MK들을 보내시기를 원하시고 MK들의 삶을 통해서 미래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산 증거들이 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이 준비하시는 큰 그림의 주인공들(MK들)을 MK선교사들을 통해서 만져지시기를 원하시고 보살펴지시기를 원하시며 그들의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에 대한 정체성과 자국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우미로 보내시고 앞으로도 보내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우리 MK선교사들이 당당하게 자신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선교사라는 것을 소개할 때 우리는 몇 가지를 분명하게 확신해야 합니다.
첫째, MK선교사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세계 복음화를 위한 귀한 복음의 일꾼들을 키워내는 선교사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둘째, 예수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귀한 은혜 때문에 그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로 MK들에게 보내어진 선교사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셋째,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 : 1하반절) 내 스스로가 MK사역이 좋아서, 멋져서, 직업이 교사였기 때문에 라는 일반적인 소명의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분명 지명하여 불러서 하나님의 것이라고, MK를 위해 선교사의 삶을 살라고 말씀하심에 확신을 가진 선교사이어야 합니다.
4년 동안의 필리핀 사역 속에서 이제는 어느 나라의 MK들에게 보내실지라도 마음껏 MK들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확신 속에서, MK선교사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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