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영원한사명)

[스크랩] 해외선교지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 어떻게 돌파할까

수호천사1 2009. 3. 20. 14:54

해외선교지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 어떻게 돌파할까

프로젝트 사역 지양하고 자립능력 키워야


고환율 물가인상 등으로 실질 사역비 50% 감소 체감

위기 속에서 정착과 이양이라는 중요과제 실천할 때


태국에서 선교중인 도주환선교사는 자신의 선교비 통장을 들여다보면 한숨만 나온다. 후원계좌가 이미 지난 연말로 마이너스 390만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물가상승, 고환율의 3중고는 도선교사의 사역에도 위축을 가져왔다. 그가 한국에 보내온 선교편지에는 “지난해 대비 실질적으로 50%의 선교비가 감소한 것으로 느껴진다”며 “현지인 사역자와 신학생 부부에게 지급되던 생활비를 중단할 상황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한국인 선교사가 가장 많이 집중된 곳으로 알려진 아시아 A국의 경우 선교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한 선교사는 “물가인상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며 계획했던 교회건축도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지구촌에 불어 닥친 경제한파는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활동중인 선교사들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자력으로는 헤쳐 나가기 힘든 무기력한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미 해외교회들이 선교사역의 위축을 예견하고 있는 가운데 난감하기는 한국 선교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보다 500원 가까이 오른 환율로 인해 선교비 송금이 막막한 상황에 처한 것. 지난 10월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고환율에 따른 선교비 송금방안을 긴급논의했다. 하지만 각 선교단체마다 송금방식이 달라 뾰족한 해법을 내기는 어려웠다.

GP선교회 재정담당 간사는 “선교사들이 선교비를 절반정도 줄여 받는 느낌을 갖는다”며 “최근에는 차선책으로 국내 원화로 송금을 받아 현지에서 환율변동에 따라 지혜롭게 출금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선교국은 선교사들에게 들어오는 후원금을 현지 환율에 따라 송금한다. 선교국 남궁태준목사는 “그 나라의 경제지수에 맞춰 책정금액을 보내기 때문에 현지에서 선교비를 받는 선교사들은 늘 비슷한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원화의 지출 부담이 늘면서 한국에서 관리하는 선교사 후원계좌의 적립금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남궁목사는 “안정적인 상황이라면 당장 선교비 통장의 잔고가 줄어도 문제가 없지만 질병이나 사고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긴급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상황에서 선교지의 어려움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교회의 후원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교회에서 새 회기를 시작하면서 결국 선교비를 먼저 줄이지 않겠느냐는 불안감도 있고 일부 선교단체는 후원을 끊겠다는 전화를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국교회가 선교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확고해진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계선교협의회 서정호총무는 “IMF때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해외선교에 대한 교회들의 내성이 강해졌고 선교인식이 성숙해진 것이 지금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총무는 “목회자의 선교 마인드가 확고하다면 성도들에게 선교헌금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예산이 줄어도 선교비를 끊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래도 선교지에서 감당할 과제들은 남아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어떠한 돌발상황이 발생할 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선교지에서 선교사 스스로가 자생력을 갖고 현지인들에게 선교를 완전히 위임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이 선교계의 조언이다.

서총무는 “해외선교의 마무리는 선교지에 모든 것을 위임하고 이양하는 것”이라며 “끝까지 본국의 후원을 받아 선교지를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교회나 신학교 건축 같은 사역도 현지인들이 스스로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 선교사가 언제까지 현지인들을 돌볼 수 없다는 것을 알리고 선교사는 일정 부분 사역이 끝나면 학교와 교회를 모두 현지인들에게 넘기고 지도력을 세워주는 일로 자립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회개척에 집중된 한국교회의 선교방식을 이번 기회에 과감히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

남궁태준목사는 “당분간 교회건축이나 신학교 건립 같은 프로젝트 선교는 지양해야 한다”며 “제자훈련과 현지인 지도자 양성 등 사역의 전환으로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파송교회들의 형식적인 선교지 방문을 줄이고 그 비용을 모아 긴급한 사역에 재투자 하는 것도 위기를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남궁목사는 귀뜸했다.

 

/출처:기독교연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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