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음운론 6 - 모음조화
모음 조화
한국어는 지난날에 비교적으로 명확한 모음 조화가 있었다. 중세 한국어에서 모음은 양성모음 /ㅏ, ㅗ, ㆍ/, 음성모음 /ㅓ, ㅜ, ㅡ/, 중성모음 /ㅣ/ 세 가지 그룹으로 구분되며 원칙적으로 한 단어 내부에서는 동일 그룹에 속하는 모음만이 사용되었다. 다만 중성모음은 양성모음, 음성모음 어느쪽과도 함께 나타날 수 있었다.
양성모음 | /a ㅏ/ | /o ㅗ/ | /ʌ ㆍ/ |
---|---|---|---|
음성모음 | /ɔ ㅓ/ | /u/ ㅜ | /ɯ ㅡ/ |
중성모음 | /i ㅣ/ |
- /sasʌm/ ― 양모음
- /ɔrgur/ ― 음모음
중세 한국어의 모음 조화는 한 형태소 내부에 그치지 않고 그 형태소에 부속되는 어미류까지 미쳤다. 예를 들어 ‘-는’은 /nʌn/~/nɯn/처럼 양성모음형과 음성모음형이 있고 어간이 양성모음이냐 음성모음이냐에 따라 가려서 쓰였다.
- /nanʌn/ (나는) ― 양성모음
- /nɔnɯn/ (너는) ― 음성모음
현대 한국어에서 모음 조화는 거의 무너져 있으며 몇 가지가 화석적으로 그 흔적을 간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는 용언 활용형 /아/~/어/이다. 그러나 구어에서는 양성모음 어간에서도 /어/가 나타날 수 있다.
- 받아 /바다/ (양성모음 어간) ― 받어 /바더/ (구어)
- 먹어 /머거/ (음성모음 어간)
용언 중에는 모음의 음양에 따른 쌍을 가지는 것이 있다.
- 작다 ― 적다
의성 의태어를 비롯한 음성상징어는 현대 한국어에서 모음 조화가 가장 잘 남아 있는 어휘 부류이다. 양성모음 단어가 ‘밝음, 작음, 가벼움’과 같은 뉘앙스를 가지는 데 반해 음성모음 단어는 ‘어두움, 큼, 무거움’과 같은 뉘앙스를 가진다고 한다.
- 반짝 ― 번쩍
- 활활 ― 훨훨
- 졸졸 ― 줄줄
다만 중세 한국어와 현대 한국어는 모음 체게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현대 한국어 음성상징어에서 볼 수 있는 모음 조화의 쌍들은 중세 한국어의 그것과 동일하지 않다. 다음 표는 현대 한국어 음성상징어에서 볼 수 있는 모음 조화의 쌍들이다.
양성모음 | /ㅏ/ | /ㅗ/ | /ㅐ/ | |
---|---|---|---|---|
음성모음 | /ㅓ/ | /ㅡ/ | /ㅜ/ | /ㅣ/ |
- 꼴깍 ― 꿀꺽
- 싹싹 ― 쓱쓱
- 뱅뱅 ― 빙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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