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음운론 3 - 음소 배열상의 제약/높낮이/음절구조
음소 배열상의 제약
한국어에는 다음과 같이 음소 배열상의 제약이 있다.
(1) 남의 표준어에서는 연구개음 /ㅈ, ㅊ, ㅉ/ 직후에 반모음 /y/가 올 수 없다. 철자상으로 반모음이 표기되어 있더라도 실제 발음은 반모음을 수반하지 않는다.
- 저 /저/ ― 져 /저/
한편 북의 표준어에서는 /ㅈ, ㅊ, ㅉ/ 직후에 반모음 /y/가 올 수 있다. 평양 방언에서 /ㅈ, ㅊ, ㅉ/은 치경파찰음 [ʦ/ʣ], [ʦʰ], [ʦʼ] 로 나타나는데 /y/와 결합될 경우에는 연구개음 [ʨ/ʥ], [ʨʰ], [ʨʼ] 로 나타날 수 있다.
- 저 /저/ [ʦɔ]
- 져 /져/ [ʨɔ]
(2) 남의 표준어는 한자어에서 /ㄹ/이 어두에 오지 않는다. 음절 초에 원래 /ㄹ/을 가진 한자음이 어두에 올 경우, /ㄹ/ 직후가 모음 /ㅣ/ 혹은 반모음 /y/이면 /ㄹ/이 탈락되고 그 이외이면 /ㄹ/이 /ㄴ/으로 발음된다. 마찬가지로 음절 초에 원래 /ㄴ/을 가진 한자음이 어두에 올 경우, /ㄴ/ 직후가 모음 /i/ 또는 반모음 /y/이면 /ㄴ/이 탈락된다. 한국에서는 이 현상을 ‘두음 법칙’이라 부른다. 북의 표준어는 어두의 /ㄹ/, /ㄴ/이 원래대로 유지된다.
한자 | 원음(북의 표준어) |
남의 표준어 |
---|---|---|
臨時 | /림시/ | /임시/ |
勞動 | /로동/ | /노동/ |
女子 | /녀자/ | /여자/ |
그런데 외래어 발음이건 북의 한자어 발음이건 어두의 /ㄹ/은 원래 한국어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노년층에서는 외래어와 한자어의 어두에 있는 /ㄹ/을 자주 탈락시키거나 /ㄴ/으로 발음한다.
- 라이터 /나이타/
높낮이
한국어의 표준어는 높낮이에 의해 단어의 뜻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어 발화에서 높낮이가 질서 없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소리의 오르내림이 있고, 그것을 어긋나는 높낮이는 한국어 화자에게 어색한 발음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 방언의 경우 연속하여 발음되는 단위에서 제2음절이 가장 높은 소리로 발음되고 그 이후의 음절은 점점 내려간다. 제1음절은 초성이 격음, 경음, /ㅅ/인 경우에 제2음절과 같은 높이로 발음되며 초성이 그 이외의 자음이거나 모음으로 시작되는 경우에는 제2음절보다 낮은 소리로 발음된다.
동남 방언과 동북 방언에는 높낮이 악센트 체계가 있으며 높낮이에 의해 단어의 뜻을 구별한다.
음절 구조
한국어의 음절은 모음을 핵으로 이뤄진다. 모음은 반모음과 단모음의 결합(상승 이중모음)일 수 있다. 모음 앞에는 자음(초성)이 한 개 올 수 있고 모음 뒤에도 자음(종성)이 한 개 올 수 있다. 따라서 한국어 음절 구조 가운데 가장 복잡한 구조는 ‘자음+반모음+모음+자음’이다.
음절 구조 | 예 | |
---|---|---|
개 음 절 |
모음 | 이 /i/ [i] |
반모음+모음 | 요 /yo/ [jo] | |
자음+모음 | 소 /so/ [so] | |
자음+반모음+모음 | 혀 /hyɔ/ [hjɔ] | |
폐 음 절 |
모음+자음 | 안 /an/ [an] |
반모음+모음+자음 | 왕 /waŋ/ [waŋ] | |
자음+모음+자음 | 길 /gir/ [kil] | |
자음+반모음+모음+자음 | 광 /gwaŋ/ [kwa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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