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직격탄 햇살은 참 대단하였다. 10년만에 다시 간 여행에서 주님은 그 햇살만큼이나 강하고 진하게 인도하셨다. 역시 이번 여행은 나의 체질을 따라 순도 높은 '묻지마 '였는데... 김진섭, 정진호등 20여명의 용사들은 시시때때로 섬세히 인도하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격하고 희열을 누리는 것을 보았다. 날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역사들이 기다린듯 튀어 나왔다. "우리가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면.. 이런 일들을 어떻게 경험하겠습니까?" 김진섭 교수님은 은근한 표정으로 '묻지마 여행'예찬을 하였다. 첫날 감람산에서 겟세마네로 가던 길에 갑자기 ..저 유명한 <하나코는 없다>의 작가인 최윤 교수님이 무언가를 발견하여 그리로 갔다. 그냥 길가의 오래되고 허름한 집이 었는데..그곳에서 화분을 매만지던 남루한 복장의 러시아 정교회 수사가, "이곳은 말라기의 무덤입니다." 하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감람산을 수없이 오고간 이들도, 예루살렘에 오래 산 이들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밖에는 그것을 가리키는 표지가 없었고... 작게 쓰여진 표지도 다른 것에 가려지 보이지 않은 것이다. '주님이 말라기의 무덤을 보여 주신 것이다.' 나는 즉각 깨닫고 동지들을 불러 모았다. 말라기..말라기라니... 그런데 말라기만 아니라 학개의 무덤도 같이 있다고 수사는 말했다.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아버지에게 돌이키게 하리라 말4:5,6 지하의 무덤에 들어가자 이 말씀이 강하고 영혼을 타고 흘렀다. '날마다 소담이하고 엘리야의 영을 구하고 있었는데...' 이스라엘에 앞서 가서 공간을 마련하고 길을 예비하던 이보나 누님이 그렇게 말했다. '그랬구나..주님이 이렇게 인도하신 것이다. 엘리야의 영을 구하고 받으라고...' 나는 깊은 확신을 가졌다. 엘리야의 영은 무엇인가? 원문에 의하면 아버지들의 마음을 자식에게 자식들의 마음을 아버지들에게 돌이키는 영이다. 이스라엘의 '아버지들'은 누구인가? 물론 근원적으로 이스라엘의 아버지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그 아비들은 하나님으로 부터 언약을 받은 조상들..아브라함, 이삭, 야곱이다. 그들과 맺은 '언약' 가운데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돌이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메시아..그리스도가 서실 것이다. 그 언약은 ..이스라엘과 열방의 회복이다. 주님은 그 언약을 이루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다. 우리도 주님의 언약을 따라 이 땅에 왔다. 그저 우리의 프로젝트나 관심, 열심만을 따라 온 것은 아니다. (언젠가 이 언약에 대하여서는 깊이,깊이 다루겠다) '갈멜산에 가서 기도해야 겠다.' 나는 무덤 안에서 동지들과 엘리야의 영을 부어 달라고 구하며 그렇게 마음 먹었다. 사실 갈멜산은 이번에 갈까 말까 망설였다. 솔직히 동지들에겐 밝히지 않았지만(어딜..무엇을 한다고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갔다..솔직히 나 자신도 어떻게 할지는 잘 몰랐다. 다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날마다 구하는 것...그래서 '묻지마'다)나는 이번 여행에서 7,8월에 있을 일본 집회와 연관된 영적 전쟁을 치루려고 은근히 마음 먹었다. 특히 '태양신'과 연관된 '기브온'과 '갈멜산', 그리고 '달의 성읍'이라 일컷는 '여리고'를 염두에 두었다. 그러나 여러 다양한 동지들과 정해진 목적(그것은 우리만의 비밀!)을 가지고 가면서, 내 안에 품은 이런 것들만 내세울수는 없었다. 그런데 말라기의 무덤에 들어가 기도하는 가운데...그 확신이 넘쳤다. '주님의 뜻이라면 갈멜산으로 인도해 주세요.' 나는 그렇게 성령님께 구하였다. 참 신기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을 품고 사역하는 세계적인 이들... 키이쓰 인터레이트, 탐 해스, 메노, 우나등 그 땅에서 사역하는 귀한 이들과의 지속된 만남도 주님이 예비하신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들은 예루살렘 성의 동, 서, 남, 북에서 중보하며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대표적인 팀들이었다. 주님은 그들과 짧은 순간 다 만나게 하여 우리를 가르치시고 세우신 것이다. 특히 성전산에 올라가 영적 가이드를 하는 '숫캇 할렐(Sukat [Tabernacle of] Halel [Praise], 즉 "찬양의 초막"이란 뜻)의 존과 우나( John & Una Gere)목사님 부부팀과의 만남은 대단하였다. 폴리네시아, 피지등에서 예수전도단 선교사로 일하던 그들은 주님의 재림을 갈망하며 예루살렘에서 기도하는 중요한 그룹이었다. 70이 넘은 우나 할머니 선교사님의 메세지는 참으로 충만하고..감격이었고... 미국과 싱가폴 팀을 가이드하다 합류한 존은 매우 친근하고 순수한 영혼이었다. 그들이 사역했다는 피지는 적도의 가장 먼저 '해가 돋는 곳'이다. 나는 그들이 오래 씨를 뿌리고 온 그 땅을 생각하였다. "한동대 아이들이 그 땅에 가서 선교하다가 두명이 순교하였는데.." 나는 그 학교 출신으로 이스라엘을 품고 헌신하는 진상형제에게 그렇게 말했다. 한동대가 있는 포항..그곳의 영일만도 해가 먼저 뜨는 곳이다. 그래서 포항에서는 신기하게도 신사참배와 이스라엘을 품고 기도하는 열정들이 많다. 작년에 포항팀의 초청을 받아 가서 집회와 영일만에서 기도를 할 때에... 한동대의 선배들이 그 순교한 동창들에 대한 '밀알의 역사'를 나누었다. "영일만의 태양을 기리는 조각공원에 점화된 태양불은 피지에서 붙여 온 것이랍니다." 한 형제가 말한 것을 주목했었고 잊지 않았었다. 서방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두려워하겠고 '해돋는 편'에서 그 기운에 몰려 급히 흐르는 하수 같이 오실 것임이로다 사59:19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신 이 예언이 이루어지는 시대라고 믿는다. 이번 여행에 동행하신, 이스라엘을 품고 수십년을 기도하신 이화봉 목사님이 기도 가운데 내게 전하라고 주신 말씀 이기도 하다. 지금 아버지는 '해돋는 편'에서 당신의 용사들을 일으키시어 이스라엘에 보내고 계시다. "한국은 대부흥과 마지막 때..이스라엘을 회복하기 위한 중심적인 나라로 부르심을 입었음을 확신 합니다...그래서 늘 주목하고 있었는데.." 우나 할머니의 어린(18살이나 연하라고 들음) 남편 존은 우리와의 만남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날마다 간구할 때에 한국을 주목케 하신다고 했다. 그래서 이런 만남이 자신에게는 기도의 응답이라고.. 하나님 우리 아버지는 우리만 주목하시고 우리를 부르신 목적만을 위하여 걸어가게 하시지 않는다. 우리의 걸음은 또한 누군가에게 응답이 된다. 그것을 품고 섬기고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몸을 지향할 때, 우리는 더욱 아버지의 본질 가운데 들어간다. 분명 우리의 여정은..그 땅에서 헌신하는 누군가 드린 기도와 헌신의 응답이었을 터다. 그것을 생각하니..한 영혼 한 영혼들이 다 귀하고 아름다웠다. 진실로서 같이 기도할 때에 성령께서 역사하시기 시작했다. 거의 불가능한 상황 가운데..성전산 황금돔 앞에서 우리는 연합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주변에 계속 주목하여 쳐다보던 경비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할렐루야!! 우리 아버지가 보호하신 것이다. "기도할 때에 환상 가운데...이 성전 위로 하늘문이 열리고 한국 팀 위로 사다리가 내려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그리고 외칠 때에 이곳이 열리는 것을.." 대만 선교사로 이곳에 와서 역시 중보하는 메이칭이 말했다. 그는 독특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는데...눈을 뜨고 이상을 보는 은사가 있었다. 그녀와는 그후에도 몇번 숙소에서 만남이 있었고, 앞으로 아시아의 엘리야들이 '해돋는 곳'에서 이스라엘을 회복하기 위하여 올것이라는 언약을 이루는 역사에 동역하기로 했다,. 한국, 미국, 싱가폴, 대만, 일본등..함께 큰소리로 기도할 때에 강력한 기름부음이 임했다. "여러분은 절대 이곳에서 할수 없는 일을 하신 것입니다." 존이 웃으며 이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그제서야 경비원이 나타나 청소를 한다고 야단이었다. 참 신기한 일이었다. 그 후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믿는 유대인 사역자.. 키이쓰 인터레이트와 그의 동역자들과의 만남에서도 본질적이고 귀한 메세지를 얻었다. 하버드 출신인 그는 매우 겸손하고 본질적이고 충만했다. 기도를 부탁하자, 기꺼이 응했는데..역시 충만한 은혜가 임했다. 여호와께서 그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보라 내가 오늘날 너를 열방 만국 위에 세우고 너를 뽑으며 파괴하며 파멸하며 넘어뜨리며 건설하며 심게 하였느니라 렘1:9,10 내가 성령님의 임재에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엎드리자.. 그는 내 머리에 부드럽게 안수하며 이 말씀을 주신다고 말했다. 그의 손은 뜨겁고..내 안에 불이 들어 옴을 느꼈다. "형제님을 세우실 때에..네번이나...뽑고 파괴하고 파멸하고넘어 뜨린 후에 세우신다고 합니다...그만큼 스스로의 계획과 생각을 내려놓고 ..깨트린 후에야 진정한 건설의 역사를 위한 세우심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키이쓰의 말에 나는 아멘하였다. 진정 땅을 기업으로 소유하는 '온유한 자'를 꿈꾸고..그 본질인 절대복종과 순종을 다짐하나... 아직 내 안에는 나의 것, 생각, 판단, 계획, 정과 욕심이 가득하다. 진정한 세움은 그것을 온전히 내려놓고 파괴되어야 가능하리라. 그것이 '온유한 자'이다. 오직 주님께 맡겨 드리고 대장되신 그분을 순종하는 것이다. 그것으로 이 '언약의 땅'을 회복하고 얻으리라. '나를 비워 주소서.. 오직 주님만 신뢰하고 그 인도하심에 나를 맡기며..안식하는 영혼..' 나는 속으로 그것을 갈구하였다.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물러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 위에 그리하라 수10:12 여호수아가 아모리 족속의 연합 군대를 물리치기 위하여 외치고 하나님께서 그 선포를 들으셔서 태양을 멈추게 한 그 현장.. '기브온 언덕'은 놀랍게도 '사무엘의 무덤'이었다. "사무엘이란..'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셨다'는 뜻이지요. 이곳이 그의 무덤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요." 김진섭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감독님..여기가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린 그 장소라네요." 가이드를 하던 진상형제가 유대인들에게 무언가를 묻고 와서 들떠 말했다. '이곳은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는 곳이다.' 나는 마음에 잠잠히 새기며 분위기와 영적 흐름을 살폈다. 무덤 지하에서 여러 유대인들이 율법을 읽고 기도하고 있었다. 이런 산꼭대기에 와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그들의 열심은 따라가기 힘든 것이다. (일본에서 오신 이화봉 목사님은 새벽3시까지 통곡의 벽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기도하고 오시곤 했다. 그 시각에 유대인들도 기도하는가를 물었다. 그렇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엇을 구하는지 물었다. "메시야가 오기를 구하는 것이지요."라고 목사님은 말씀 하셨다. 우리는 그들을 율법주의라고 무시하지만, 아버지는 그들의 간구를 여전히 들으실 것이다) 지하는 남녀의 공간이 구분되어 있었는데..여성들도 많이 와서 기도하고 있었단다. 아직도 그들이 낯설지만, 그 열심만은 부끄럽게 했다. 우리는 무덤 위 옥상으로 올라갔다. 눈 아래 완만히 펼쳐진 기브온의 구릉... 저기서 여호수아의 군대가 밤새 길갈에서 달려와 전쟁을 치룬 곳이다. "다니엘이 민족을 위하여..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하여 지혜와 총명을 구하며 간구할 때에..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예언을 읽게 하셨습니다. 바벨론의 포로에서 70년만에 풀려 나리라...올해가 신사참배 70주기 입니다. 바벨론은 태양신 입니다..신사참배의 근원은 바벨론의 영적 지배입니다. 저는 여호수아의 기도로 멈춘 태양과 달은...그 시대를 지배하던 '태양신'과 '달신'.. 후에 바알과 아스다롯으로 규정되는 그 우상을 묶는 전쟁이었다고도 해석합니다.." 나는 여호수아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하늘지혜를 구한 솔로몬의 간구를 들으신 아버지께서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남과북..이 민족과 일본을 영적으로 묶은 그 '바벨론의 영', 태양신의 구조를 결박해 주시기를 간구하자고 했다. 강렬한 태양빛 아래..그보다 더 강렬한 간구가 터져나왔다. 모두가 성령에 사로잡혀 방언으로 간구하기 시작했다. 김진섭 교수님은 물론 정진호교수도 견딜수 없는 간절함으로 아이처럼 울부짖으며 방언으로 외쳤다. "이 민족의 그 묶임들..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그 거짓 우상들.. 일본의 영적인 세력들...십자가와 보혈의 능력으로..그 정사와 권세를 벗어버린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로서 그 영들을 파하소서." 영적인 근원은 이스라엘, 북한, 한국, 일본 그 어디나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간구는 분명 그 근원에 타격을 줄 것이다. 견딜 수 없는 간절함의 깊이로 보아 성령께서 함께 기도해 주심이 분명했다. 큰 확신으로 가득 채운 후에 우리는 다음 격전지인 갈멜산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