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신사터에 세워졌다는 춘천의 그 호텔 입구로 진입하자... 기와를 얹은 현판 글씨가 눈에 들어 왔다. "위봉문(威鳳門)이라... 봉황의 위엄을 나타나는 문이 왜 여기있지?" 예사롭지 않은 저력이 느껴지는 일필휘지였다. 잠시 그것을 촬영하고 표지를 따라 더 올라가니 산 밑자락에 호텔이 있었다. 그 입구부터 옛날의 신사흔적들이 있었는데 일본식의 기와와 대리석 계단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형..이것 보세요. 봉황문양이 새겨져 있어요." 세준이가 줌업(zoom up)된 카메라에 무언가가 잡혔다며 들뜬 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가 보여준 액정화면을 보았다. "정말이구나. 기와에 봉황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네." 그리고 그 밑에는 특이하게도 별이 세개가 부조처럼 새겨져 있었다. 기와의 수막새에 다 그 문양들이 들어 있었다. 인적도 드문 겨울 오후, 근처 소양강에서 불어 오는지..찬바람이 스산이 불고 매우 묘한 기운이 두르고 있었는데, 그 호텔은 춘천의 중심에 우뚝 솟은 봉의산 자락에 뭍혀 있는 형국이었다. '봉의산은..'봉황이 날개를 폈다'는 뜻이라 했다. 그렇다면 입구에 서있는 위봉문(威鳳門)은 이 산을 지배하는 봉황의 위엄을 기리는 것이다.' 문득 그 때, 나를 사로잡고 있던 '봉황(鳳凰)'의 코드를 떠올렸다. 봉황은 곧 '피닉스(phoenix)'이고 거기서 '페니키아(Phoenicia) 즉, 가나안이 나왔으며 그것은 그 땅을 지배하던 '태양신 숭배'를 의미한다. 봉황에 대해 그 때 내가 천착하게된 이유는 역시 일본과 연관이 있다. "감독님..내년이 신사참배 70주기입니다. 이 민족의 회복과 희년을 위해서 신사참배를 회개하며 집회를 하려는데..강사로 오실 수 있는지요?" 2007년 늦은 여름, 포항의 부흥을 위한 청년 모임을 이끄는 사역자들이 그런 요청을 갑자기 해왔다. 그 때, 매우 독특한 기운이 나를 감쌌는데.. 그것은 그들이 말한 집회의 주제와 그 '9월9일'이라는 날짜였다. 1938년 9월9일이 이 민족이 일제의 강요에 의해 '신사참배'라는 우상을 숭배하고 배교를 한 날이라고 했다. 일반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오직 하나님을 믿고 경배하는 교회가 거의 대부분 그것에 굴복했다는 것은 엄청난 죄악이었다. 그런데 이미 나는 그날 오후 진해 웅천교회에서 집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웅천교회는 묘하게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순교한 주기철 목사님이 섬기던 교회다. 그당시 성령의 사람이던 김익두목사의 부흥회에서 예수를 믿은 주기철은 웅천교회에서 신앙을 키운다. 후에 헌신하여 신학을 공부하고 웅천, 마산등에서 사역을 하다가 일제의 그 처절한 압박속에서 평양 산정현 교회에 담임으로 가서 결국 순교하였다. 역시 신사참배를 반대한 이유때문이다. 웅천교회는 시골의 한적한 곳이지만,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나타난다고 했다. 그 교회에 가기로 결정했을 때까지도, '신사참배'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지 않았다. 다만 주목사님의 흔적과 헌신이 있는 그곳에 성령의 역사가 있다는 것에 웬지 마음이 동했던 것이다. '주님께서 이 영역으로 인도하시는 것일까?' 포항에서 전화를 받고 나는 속으로 그 생각을 했다. 게다가 그 전날에는 부산의 고신교단의 교회에서 집회를 하기로 했는데, 고신교단은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곳이다. '이 세곳이 모두 동일하게 신사참배와 연관이 있다.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이었는데...' 나는 전율을 느꼈다. 갑자기 생각지 않았던 그런 것들이 연산작용을 일으키며 어떤 의미로 흐르기 시작했다. 마침 포항의 집회는 저녁이었다. "가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순종하여 나누는 주제가 있는데.." 나는 그 당시 뉴욕에서 성령의 강권속에 받았던 '하늘의 언어'를 나누는 일에 복종하고 있었다. 당분간은 다른 메세지가 아니라 오직 그것을 나누라는 응답에 순종해야만 했다. 누가 뭐라해도 나의 길은 주님께 복종하는 것이다. "<하늘의 언어>를 읽었고 우리도 매우 놀랐습니다. 사실 우리는 '어게인 1907' 이라는 사역을 통해 부흥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무엇이 있지 않을까.. 고민 하던 중 그 책을 모두 읽게 되었고...놀라움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포항의 집회를 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막상 가기로 해놓고 나니 약간 부담이 되었는데, 그들이 말한 주제가 '신사참배 회개'와 '민족의 희년을 선포'라는 것이다. 그것과 '하늘의 언어'가 어떤 연관이 있단 말인가? (후에 들어보니 그들도 나를 초청해 놓고 같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아무리 그것에 복종하는 시절이지만 그 주제를 무시하고 내 맘대로 이끌어 갈수 만은 없어 기도하기 시작했다. "성령님..인도해 주세요.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셔서 주님의 역사가 나타나도록.." 그렇게 구했지만, 희년과 하늘의 언어가 어떤 연결로 이어질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생각이고 우리 하나님은 측량못할 역사로 이끄심을 나는 믿었다. 기도 가운데 매우 놀랍고 새로운 영역을 열어 주시기 사작했다. 그때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우거하더니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의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다 놀라 기이히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행2:5-8 갑자기 생각지 않았던 이 말씀이 내 안에 선명히 떠올랐다. 이것은 주님의 말씀대로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이 오순절에 제자들에게 임한 후, 그들이 성령님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게 된 것을 기록한 내용이다. 그 당시 유대인의 주요 절기인 오순절엔 '디아스포라(흩어진)유대인'들이 각국에서 예루살렘에 올라 와서 제사를 드리고 명절을 지냈다. 그런데 제자들이 방언을 말하자, 그들은 그 언어가 자기들이 살던 땅의 언어고 그 내용이 하나님의 큰일(행2:11이라는 것에 놀란 것이다. '이 흩어진 유대인들의 연원은 무엇인가?' 뜬금없이 그 생각이 내 안에 키워지고 있었다. 그들은 우상숭배 후에 바벨론 포로로 끌려 가서 흩어져 있었던 것이다. '바벨론 사건은 이스라엘을 흩어지게 했고.. 그들이 여러 언어로 분산되는 원인이 되었다.' 이것은 내 영을 다시 흥분시키는 것이었는데, 성령이 말하게 하시는 언어인 '방언'이 바벨론은 지배를 벗고 하나님의 희년을 선포하는 성령님의 역사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 확연히 손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문명 성령께서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창11:9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흩어지게 한 바벨론의 근원은 이 '바벨탑'사건이다. 그 흩어짐의 방식은 '언어를 혼잡케'함이었다. 동일한 원리로 이스라엘은 바벨론에 끌려가 흩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도행전 오순절 성령강림의 역사는 그 바벨사건의 회복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성령님은 그 열방에 흩어진 유대인들을 불러 모으시고, 제자들을 통하여 그들의 '난 곳 방언'으로 그리스도의 오심을 선포 하게 하심으로 그 회복을 나타내신 것이다. '그렇다면..방언은 바벨론의 지배에서 회복을 이루는 하늘의 전략이다.!' 나는 속으로 그렇게 감탄했다.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신원의 날'을 전파하여 사61:1- 오순절 성령강림은 이 이사야의 예언의 성취이다. 이 예언은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면, 그 지배구조를 벗고 하나님의 자유와 희열의 '은혜의 해' 즉 '희년(喜年)'을 누릴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포항팀이 요구한 주제와 연결 되는 것이다. 성령님의 임하심과 희년은 하나이고...오순절 그 임재는 표적으로서 방언을 통한 바벨의 회복을 상징하고 있다.' 이 깨달음은 내게 놀라운 기쁨을 주었다. 게다가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 있던 기간은 '70년'이다. 다니엘은 포항의 사역자들처럼 민족의 죄악과 배교를 대신 짊어지고 깊은 회개를 하던 가운데 예레미야의 예언을 통해 그 70년의 숫자를 깨달았다. 이 모든 땅이 폐허가 되어 놀랄 일이 될 것이며 이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 렘25:11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스라엘은 70년이 지난 후, 바벨론에서 풀려났다. '신사참배 70주기와 그것은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나는 그 생각에 까지 이르렀다. 분명 그들은 2008년 '신사참배 70주기'를 앞두고 이 민족이 저지른 우상숭배와 죄악을 회개하여 희년을 선포한다고 했다. 분명 성령께서 어떤 본질 가운데로 인도하신대는 감(感)이 깊어 지고 있었다. "성령님..이것이 하나님의 지혜와 총명으로 주어진 것이고.. 신사참배와 희년에 대한 것이라면..더욱 예비하신 은혜 가운데로 인도해 주세요." 집회를 앞두고 더욱 더 그 인도하심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다시 아주 특이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신사참배'는 '태양신숭배'라는 어찌보면 단순한 이해가 나를 사로잡았다. 결국 일제는 자기들이 숭배하는 태양신 사상과 그 예속된 종교적 지배구조를 강요함으로 우리 영과 혼, 몸... 그리고 민족을 지배하고자 한 것이다. 나는 이 '태양신'과 '포항'을 대비시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아..이거다! 포항이 이런 주제로 회개하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포항과 태양신 숭배, 그리소 일본의 신사참배는 놀라울 정도로 밀접한 연관속에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봉황과 태양신'이라는 주제는 물론이고, 일본과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이 놀라운 작업의 시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