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일본 땅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주로 기도하였지만, 그후로 부터 이스라엘을 위하여서도 점점 기도하는 내 영의 간구를 듣게 되었다. "이스라엘에 대학을 세울 만한 사람들을 소개해 주세요." k교수님은 내게 그렇게 자주 요청하셨다. 여전히 나는 학교를 세우는 사람도 아니고, 그것에 대한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스라엘을 섬기는 일에 좋은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속된 교수님의 요청에 문득 생각난 사람이 <내려놓음>의 L 선교사와 평양에 과학기술대학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는 J 교수였다. 그분들은 이미 몽골과 연변에서 대학을 세우는 일과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다. 솔직히 내가 잘아는 동지들도 그들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현실적으로 자신들의 명확한 사역에 헌신하는 중이어서 이 프로젝트는 뜬금없는 것일터였다. "그냥 떠오르는 사람이 그 두사람이네요. 하지만 그분들은 움직이기가 어려울 겁니다." 나는 솔직히 말씀드렸다. 그런데 K교수님은 그분들을 무척 만나보고 싶어했다. 나는 현실적이지 않은 무모한 것이라 생각했다. 두사람은 이미 중요한 사역에 집중하고 있고 그것조차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갑작스런 이스라엘이라니... 나는 괞히 얘기를 꺼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후에 L 선교사가 한국에 오는 길에 연락이 왔다. 그런 이야기를 무심히 전했더니 매우 흥미로워했다. 역사를 공부한 사람에게 이스라엘은 본향같은 의미를 지닐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그 이상 진전은 되지 않았다. 2007년 10월 J 교수가 평양 과기대 일과 집회로 인해 한국에 오게 되었다. K교수님은 그를 꼭 만나고 싶어했다. 매우 강한 요청이 있어서 부담이 되었지만 어려운 가운데 두분이 만나도록 주선했다. 나는 가뜩이나 여러 일로 피곤한 J 형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회의도중 어렵게 시간을 내어 K교수님을 대한 J선배는 정신이 퍼뜩 드는 말을 듣게 되었다. "지금 학교를 세우려는 곳은 신약시대의 엠마오이고.. 옛날 구약시대엔 기럇 여아림이라 불리우던 땅입니다. 그곳의 아미나답의 집에 블레셋에서 돌려 받은 법궤가 20년 동안 머물러 있던 곳 근처지요." J 교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그 이유는 몇개월 전에 있었던 일이 갑자기 생각났기 때문이다. 다음의 글은 J교수가 그 후 몇개월 후에 그 아미나답의 집에서 직접 쓴 글이다. 작년 6월 초이던가? 버드나무 사무실의 김우현 감독을 찾아갔다가 <하늘의 언어>에 등장하는 조연화 전도사라는 분을 처음 만났다. 듣자하니 예언과 통변의 은사를 지닌 분이라고 했다. 그날 다 같이 삼계탕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가 너무 피곤해 보였든지, 그분이 먼저 산본 어머니 댁으로 라이드를 주시겠다고 해서 함께 타고 갔다. 가는 길에 그녀가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교수님, 교수님! 지금 하나님께서 교수님께 예언의 말씀을 주시는데요?" 그러면서 삼무엘상 7장의 기럇여아림의 아비나답 집에 블레셋에 빼앗겼던 법궤가 들어가 보관되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었다. 그 법궤를 보관하는 사명을 내게 주신다는 것이다.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겠고, 이야기에 집중이 안될 정도로 피곤해서 절반은 졸고 있었기에... 예,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내렸다. 그런데 며칠 후, 이 분이 다시 제3시에 그 내용을 자세히 풀어서 아래와 같이 다시 올리는 바람에 내용이 내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다. ============= 안녕하세요? 일전에 김우현 감독님과 같이 만난후 산본까지 동행했던 일산의 조연화 전도사입니다. 집회일정에 너무도 피곤해 보이셔서 그 때 이름을 알려 드리지 못했죠 피곤하셔서 제 이름을 잊어버리실까봐--ㅋㅋ (중략) 그날 말씀을 주셨는데 교수님이 너무 피곤해 보이셔서 다음기회로 미뤘는데 새벽 중보하던 중 다시 말씀을 주셨습니다. "기럇여라림 사람들이 와서 여호와의 궤를 옯겨 산에 사는 아미나답의 집에 들여놓고 그 아들 엘리아삽을 거룩히 구별하여 여호와의 궤를 지케게 하였더니 궤가 기럇여라림에 들어간 날부터 20년동안을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 삼7장 1-2절 이 예언을 주셨어요 "사랑하는 자야 네가 아비나답의 집과 같이 네가 있는 곳을 거룩한 처소가 되게 하였나니 법궤의 안에 무엇이 있느냐? 만나와 십계명과 아론의 싹난 지팡이니라 이와 같이 네가 나의 소유된 백성을 육의 양식, 영의 양식 , 부활의 양식으로 먹이도록 하기 위하여 너를 준비하였노라 구름같이, 비둘기 같이 나의 사람을 보내어 네가 그일을 감당케하리라 네가 나의 소중한 법궤를 보관하듯이 나의 백성을 보존케 하는 역할을 감당하리라 ============================================ 이 이후로 나는 기럇여아림과 아비나답의 집에 붙들린 사람이 되어 지난 6개월을 보내게 되었다. 느닷없이 다가온 이 예언이 나의 모든 심경을 사로잡아 흔들며 나는 전혀 앞길을 예측할 수 없는 영적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가야만 했다.....(중략) 어제 나는 이스라엘 아부고시 시(신약의 엠마오, 구약의 기럇여아림)의 산 위에 지어진 한 수도원에 들어가 여정을 풀게 되었다. 수도원에서 이틀을 유한다는 말에 불편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별 생각없이 찾아들어갔는데...이 곳이 바로 그 예언에서 이야기했던 아비나답의 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소스라쳐 놀라게 되었다. -제3시 < 막힌 담을 허시고>에서 J 교수의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전율과 감격을 느꼈다. 그것은 그냥 막연히 이스라엘에 대한 마음만 가지고 있던 내게도 그 땅을 향하여 구체적인 비젼을 갖게 하는 사건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이렇게 치밀하게 이 역사를 준비하셨구나.' 나는 하나님 아버지의 열심을 보았다. 그냥 무심히 그의 이름을 나누고 부담을 갖고 만나게 한것 뿐인데, 이미 그 땅에 대한 역사를 이 일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버지는 준비하고 길을 여셨던 것이다. 그후 J 선배와 나는 평양 과기대 후원 집회를 위해 함께 캐나다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이미 오래 전에 정해진 것이었는데, 캐나다의 후원회는 나와 친구 재완이가 오기를 원했다. 외국에 가기를 꺼리는 나는 이미 한번 약속을 최소하여 미안하기도 하고 몸이 불편한 친구 재완이를 혼자 보낼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아시고 계획하신 여행이었다. 한국과 연변 땅에 서로 떨어져 메일을 통해 나누던 J 교수와 나는 그것을 통해 더욱 실제적인 하나님의 언약과 비젼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젠 이스라엘로 갑시다." 오랜 시간을 날아가 뱅쿠버 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 마중을 나온 그레이스 한인교회 박신일 목사님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가 그것이었다. 우리는 깜짝 놀랐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이분이 어떻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가?' 알고보니 박목사님은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가는 일에 대하여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그 땅에 함께 가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단순한 말이 아니라 하나의 예언적인 의미라고 믿었다. 나는 그 여행조차 치밀하신 우리 아버지가 앞서 예비하신 것이라 믿게 되었다. "이 책은 제가 사랑의 교회 집회를 마치고 나자 처음 보는 어떤 자매가 저에게 전해 준 것입니다." 정교수가 내놓은 책은 유대인의 귀환을 다룬 <하나님의 특급작전>이란 것이었다. "그 때는 정신이 없어서 그냥 받아 가지고 왔는데... 나중에 보니 유대인의 귀환을 다룬 것이더군요. 내가 품은 생각을 그 자매는 전혀 몰랐을 텐데... 주님께서 이 비젼에 대하여 확증을 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나는 같이 머물던 뱅쿠버 호텔의 화장실에서 그 책을 빌려서 순식간에 읽었다. 1929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구스타프 쉘러는 1950년대에 영국으로 건너가 여행사를 운영했다. 1974년에는 관광 사업에 공을 세워 영국 여왕에게 상을 받기도 했다. 1982년 미국의 한 성경학교에 참석했던 쉘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이 약속의 땅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우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처럼 이스라엘에 대하여 관심이 없던 그는 수많은 확증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경험한 후에 아내 엘사와 '내 백성을 가게 하라(Let my people go)' 는 사역을 시작한다. 이 사역은 구소련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과 위로를 주었고, 그들의 어려운 상황을 교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극적인 사건들을 통하여 당신의 백성들이 본향에 가는 것을 그를 통하여 역사하셨다. 쉘러는 2000년 2월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세운 에벤에셀 재단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독립 국가 연합에 있는 7만 명의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귀환하도록 도와주었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흩어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에 귀환 할것을 예언한 성경의 약속을 지금 이 시대에 이루시는 것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 책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가 지금도 놀랍게 진행되고 있음을 둥둥 가슴을 울리며 깨닫게 하였다. J 교수와 나는 많은 시간을 대화하며 아버지의 마음을 나누었다. "제가 처음 미국 코스타에서 예수를 믿었을 때에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은 말씀이 로마서 1장 16절입니다. 아직도 집회 때에 항상 나누는 그 말씀은 나로 하나님 나라와 주님의 복음에 헌신하게 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번에 성령께서 그것을 다시 보게 하시며 놀랍게 깨닫게 하셨고... 그동안 보지 못하던 부분을 보이시며 그것의 확장된 의미를 알게 하셨습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다음은 헬라인에게로다 롬1:16 J 선배는 그동안 이 말씀의 앞부분을 붙들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혼신으로 복무해 왔다고 했다. 그런데 그 여행 기간동안 전혀 생각지 않던 그 후반부의 말씀... '첫째는 유대인이요 그 다음은 헬라인(이방인)'라는 말씀을 보여 주셨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 후반부의 말씀을 붙들고 가라는 확신으로 다가왔지요." 그 언약의 백성에 대한 아버지의 갈망을 우리는 그렇게 캐나다 땅에서 더욱 가슴에 품게 되었다. 민족의 문제를 품고 그것을 넘어 땅끝, 마지막 예루살렘의 회복에 대한 꿈으로 아버지는 우리를 견인해 가시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