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

[스크랩] 육신의 생각 - 자기과시(自己誇示)

수호천사1 2013. 12. 22. 06:52

육신의 생각 - 자기과시(自己誇示)

사람들은 육신의 생각은 악한 생각, 음란한 생각, 형제를 미워하는 나쁜 생각이고,
영의 생각은 선한 생각, 착한 생각, 사랑에서 나오는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기에 악한 생각 뿐만 아니라 선한 생각 또는 참 좋은 생각도 육신에서 나온 것이면 육신의 생각입니다.
이와 달리 영의 생각은 착한 생각, 선한 생각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신 소원이 바로 영의 생각입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2:13) 

나는 70세 정년 은퇴할 때 하나님께 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22년 동안 성도교회에서 사랑만 받고 대접만 받다가 은퇴하게 되니 하늘나라에 가서 상 받을 것이 없습니다. 
이제 은퇴한 후에 개척 교회, 미 자립 교회에 자비량으로 부흥회를 하게 해주시면 죽도록 충성하겠습니다. 80세까지 부흥회 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로 1년 52주 한 주도 빠짐없이 부흥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간증은 이미 지난 번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고, 할 때 마다 나는 감사와 기쁨과 또 한편 인간적인 성취감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마침내 나는 금년에 바로 80세가 되면서 언제 부터인가 내 입에서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 주시어 10년 동안 한주도 빠지지 않고 부흥회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같은 말을 하게 되고,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이 놀라고 감탄하는 것을 보고 나는 한없이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이번 주 부흥회 스케줄이 잡혀있는 교회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 주 부흥회 총 주제와 본문 제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목사님 제가 먼저 전화를 드려야하는데 죄송합니다. 우리 교회에 복잡한 일이 생겨서 이번 부흥회는 취소해야겠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그런 사정이 있다면 미리 말씀해 주셔야지 이제 말해주면 이번 주는 부흥회를 못하게 됩니다. 
내가 10년 동안 한주도 빠짐없이 부흥회를 하는데 목사님 때문에 이 기록이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목사님을 위로하고 위하여 기도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저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다행히 후배 목사님께 사정 이야기를 하고 예정에도 없는 벼락치기 부흥회를 하게 되었지만 씁쓸하게도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10년 동안 한주도 빠짐없이 부흥회를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몇 주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왠지 영 마음이 개운치 않았습니다. 
“왜 마음에서 진정한 감사가 나오지 않고 입술만 감사기도를 하게 되었을까?” 
성찰하던 나는 마침내 내면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일 년 52주 한주도 빠지지 않고 부흥회하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하더냐? 520주 중 한, 두주 쉰다고 무엇이 크게 달라지느냐? 
너, 10년 동안 한주도 빠짐없이 부흥회 했다고 자기과시를 하고 싶은 게지?"
나는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면서 비로소 1년 52주 타령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자기 과시용인 육신의 생각이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이번 주에도 월요일 아침 다음 주에 부흥회 할 교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공교롭게도 전과 똑같은 경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미리 전화 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교회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부흥회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해에 다시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이번엔 분노 대신에 목사님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후배 목사님께 부탁하여 예정에도 없는 벼락치기 부흥회를 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 번 주를 쉬기로 했습니다. 

이제 나는 "십년동안 한주도 빠짐없이"라는 말을 다시는 못하게 되었지만 이전의 부끄러운 육신의 생각에서 벗어나 영의 생각에서 자유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롬8:5-8)

원로 Essay 중에서
성도교회 원로목사 예종규
http://cafe.daum.net/y9144
http://y9144.com.ne.kr

출처 : ╋예수가좋다오
글쓴이 : 예종규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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