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至高)의 사랑
명화를 좋아하는 미술 애호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모나리자에는 비길 수 없지만 기품 있고 아름다운 어느 귀부인의 초상화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초상화를 손에 넣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어렵게 그 명화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아름다운 여인을 가까이 두고 보기 위해 그 그림을 벽에 걸지 않고 책상위에 놓고 감상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먼 곳에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5살 난 딸아이가 아버지 방에 들어갔습니다.
아버지 책상위에 놓인 그림속의 여인의 입술에 립스틱이 없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어머니 방 화장대에서 립스틱과 마스칼라, 아이브로우등 화장품을 가져와서 초상화의 입술에 진홍색의 립스틱을 엉망으로 칠했습니다.
그림 속 여인의 눈에도 아이라이너와 마스칼라를 칠해 여인의 눈은 왕방울 만 해졌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눈썹을 그리고 머리에 빠글빠글 파마머리로 칠을 했습니다.
딸애는 아주 만족스러운 눈으로 그림을 감상 하다가 이제 그만하고 그림을 원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 덧칠한 물감을 지우려고 애를 써도, 이게 어쩐 일인지 도무지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당황한 딸아이는 그림을 아버지 책상에 엎어놓고 아버지 방을 빠져 나왔습니다.
마침내 아버지가 출장에서 돌아 오셨습니다.
무심코 서재의 문을 열고 들어선 아버지가 외마디 괴성을 지르며 딸아이를 찾았습니다.
집안 구석구석을 다 찾아봐도 아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원을 다 뒤져도 아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집 근처 골목을 다 찾아봐도 아이는 없었습니다.
이제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림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가서 옷장 문을 열어 보니 무릎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울고 있는 딸아이를 발견 했습니다.
아버지가 딸아이의 이름을 불러도 대답은 없고, 몸을 더욱 움츠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만 울고 나오너라."
딸아이는 마지못해 옷장에서 나왔습니다.
그림에 덧칠을 했다가 지우면 원래대로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안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딸애는 큼직한 눈에 눈물을 머금고서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아직도 저를 사랑해요?"
그 한마디 말에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은 스르르 녹아 내렸습니다.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딸의 귓가에 속삭였습니다.
"예야, 네가 어떤 잘못을 해도 아버지는 너를 사랑한단다."
아버지는 그 엉망이 된 초상화를 딸의 방에 걸어두었습니다.
딸은 두고두고 이 엉망이 된 초상화를 보는 사람에게 그 사연을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심지어 결혼할 때 혼숫감 1호를 이 초상화로 정할 정도 이었습니다.
한 때는 수치와 죄책감과 두려움의 이유였던 망가진 초상화는 이제 딸에 대한 아버지의 지고(至高)한 사랑의 증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를 보시고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세전에 우리를 택하시고 또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아들을 삼으셨습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롬8:14-15)
더욱 하나님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한 때가 아니고 죄인 되었을 그 때에 아들로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
하나님의 지고(至高)하신 사랑을 확증 하신 것입니다.
원로 Essay 중에서
성도교회 원로목사 예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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