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칼럼> 서두르지 마세요 (차수열)

수호천사1 2012. 12. 21. 19:56

서두르지 마세요

차수열 선교사

지난 9·11 미국 테러 대 참사 이후에 아프가니스탄에 쏠렸던 전세계의 주목은 이제 서서히 밀려가고 있다. 반면 선교에 관심 있는, 특히 이슬람권 선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가 서서히 전후 복구가 이루어져야 할 지금이 아프가니스탄 복음화의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2월부터 최근까지 한국은 물론 서방의 선교관계자들이 답사 차 아프가니스탄의 관문 도시인 페샤와르를 찾았다. 수도인 카불까지의 통행은 아직도 치안이 불안해, 당국이 외국인의 도로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선교관계자들은 유엔 비행기로 왕복 1200달러라는 비싼 비행기 삯을 지불하고 있다. 물론 타지키스탄으로 들어오는 방법이 있지만 그 길은 험하고 경우에 따라 경비가 더 들 수도 있어서 대부분의 외국인은 유엔 특별기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는 과도 정부이기에 특별한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는 없다. 그 대신 이 나라가 수많은 종족으로 구성됐기에 종족의 추장(요즘은 종족 대표가 군사령관이다)의 허락을 받아야 입국이 가능하다. 수도인 카불에는 유엔군 4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또 서방의 많은 비정부기구(NGO)들이 들어와 있다. 따라서 지금 주택난이 심각하다. 테러 이전에는 150 달러 정도 하던 집세가 이제는 10배 이상이나 뛰었다. 그래도 집 구하기가 힘들다. 카불에서 오랜동안 사역해 왔던 한 한인 선교사가 9월 테러 이후에 본국으로 피신했다. 과도 정부가 들어선 후 카불로 돌아가려고 집을 구하려 했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구할 수가 없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를 부탁했다. 그는 결국 카불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국경 도시인 페샤와르에 머물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건축 자재는 기존에도 파키스탄을 통해 수입됐다. 따라서 이런 저런 이유로 전후 복구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불편이 따른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하려면 파키스탄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자 파키스탄도 입국 조건을 까다롭게 매어두었다. 양국 정부가 새로운 엔지오 등록을 받아주지 않고 있어 문이 더 좁아졌다. 지금은 분명 아프가니스탄 선교의 호기다. 그러나 준비 없이 그냥 왔다가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내 생각에는 수백만명의 아프간 난민들이 있는 파키스탄에 들어와 아프간 현지인을 사귀고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준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복구에 어려움을 느끼고 외국 엔지오의 도움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기존 선교단체 혹은 엔지오의 우산 밑에서 상황을 충분히 파악한 뒤 독립적인 선교단체나 엔지오를 세워도 늦지 않다. 서양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서두르면 망친다.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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