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량 의료선교
조귀삼 목사/한세대 선교학 교수
최근에 MBC에서 방영한 의료인들의 고충을 그린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중환자들을 치료하는 가운데 초래되는 갈등과 의사 세계가 갖는 위계질서 사이에서 고통당하는 인턴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은 의료인으로 자리 잡아 가는 필자의 자녀에게는 흥미를 더하는 시간이 된듯하다.
사실 의사의 직분은 한 사회의 지식 집단에 속하며, 상류층으로 대접 받기에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가졌다. 따라서 모두들 선망의 대상이 된 직업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 최고의 달란트를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주님을 위해서 바쳤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바로 의료선교사 였다. 필자는 앞으로 몇 회에 거쳐서 개신교 선교 역사에 나타난 의료 선교인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의료인들이 선교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 계기는 초대교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알랙산드리아에 전염병이 돌아서 사람들이 죽어갈 때에 모든 사람들이 도시를 빠져 나갔다. 이때에 죽은 시신을 수습하고 병든자들을 치료했던 사람들은 기독교 의료인들이었다. 이러한 정신들이 현대선교에 들어서면서도 많은 일들을 만들어 내었다. 심지어 현대선교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윌리암 케리보다 먼저 인도 땅에서 활동했던 사람은 의사인 죤 토마스(John Thomas)였다. 그는 훗날 케리와 동역 사역을 이루면서 훌륭한 의술을 사용하여 인도의 복음화에 힘썼다. 기록에 의하면 1925년에는 약 2,000여명이 넘는 미국과 유럽의 의사와 간호원들이 전 세계의 선교 현장에서 봉사하면서 선교사역을 감당하였다.
의료인들은 자국의 지역사회에서는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 되지만 선교지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이는 선교지의 특수한 사회적 상황 때문이었다. 전통과 무속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서양의 의료인이 가진 의술을 신뢰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은 서양 귀신 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활동해야만 하였다. 이러한 무지로 인해서 아프리카의 한 선교사는 8년의 긴 시간을 보낸 다음에야 첫 환자를 진료할 수 있었다. 또한 중국과 조선에서는 여인들이 서양의 남성들에게 자신의 몸을 들어내어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죽음 보다 더한 수치로 여겼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의료선교는 선교지 주민들의 마음 문을 열기에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미국의 최초 의료선교사는 죤 스커더(John Scudder)박사였다.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알버트 슈바이처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드려서 주민들에게 의술을 베풀었다. 대부분의 의료인들이 남성들이었지만 19세기 말을 지나면서 여성 의료인들도 선교지로 향했다. 클라라 수웨인(Clara Swain)은 감리교 선교부의 선교사로서 미국 최초의 의료선교사 였다. 그녀는 1870년 이도에 도착하여 4년 만에 병원을 설립하였다. 또한 간호사인 맥케니(McKechnie)는 1884년에 중국의 상해에 도착하여 사역하던 중에 그곳에 병원을 설립하였다.
20세기 중반이 되면서 제 3 세계의 의사들이 선교지에 많이 배치되었다. 이는 식민지로 있었던 나라들이 독립을 하면서 서구 의료선교사들의 역할이 축소되고 자국 내지 제 3 세력의 등장이 활발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선교 활동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동안 개인적인 의술 사역에서 방역활동, 임상 목회, 병원 경영, 의료학교 설립 및 경영 같은 프로그램이 도입되었다.
지금까지 필자는 선교사역에 있어서 의료인들의 참여를 기술하였다. 예수님 당시의 사역도 치유를 통한 구원을 보여주셨다. 그만큼 의술은 인간 존재에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도 환경은 바뀌었지만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인 생노병사의 문제를 도외시 할 수 없다. 따라서 의술은 선교의 중요한 도구가 된다. 최근에 한국의 의료계도 다양한 방면에서 선교에 동참함과 아울러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매우 다행한 일이다. 사실 한국의 선교 수용사 가운데 의료인들이 많은 고통 가운데에서도 인술에 복음을 더했다. 제중원이 되었던 광혜원의 시작을 통해서 당시 창궐한 전염병과 싸웠다. 그리고 오늘날의 의료인들을 양성하기 위해서 교육 기관과 의료 지도자들을 길러 내었다. 이러한 노력들은 이제는 우리가 갚을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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