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중국의 길, 지식인선교
과거 중국인들은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 아편전쟁(1840∼42) 이후 기독교에 대한 문호 개방이 ‘무력’으로 이뤄졌다는 시각이 폭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태도는 2000년대 들어 옛 말이 됐다. 설령 종교를 믿지 않더라도 이전처럼 적대적이거나 배타적이지 않게 됐다. 중국 현지 사역자들에 따르면 많은 공산당 당원들도 ‘종교는 오늘날 중국 사회에 실제적으로 유익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지식인들도 점차 늘고 있다. 경제발전과 함께 사회주의 이념이 약화되면서 민주, 자유, 인권, 평등에 눈을 뜨고 인생의 참 의미를 찾는 지적 순례에 나섰다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다.
◇지식인 선교의 보고가 열리고 있다=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 내 46개 가정교회 성도 중 35세 이하가 64%,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층이 76%에 달했다. 60.5%가 자가 주택을, 24.4%가 승용차를 소유했다. 목회자의 학력이 높아졌고 사고 또한 매우 탄력적이다. 46개 교회 목회자 49명의 평균연령이 38세이고, 그중 75,5%가 신학교육을 받았다. 석사 학위 취득 2명, 해외 신학학위 취득 7명이었다. 박사학위 소유자도 있었다.
베이징이 지식인 중심 도시교회라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는 개인기업인 중심 교회가 대세이다. 원저우는 전통 가정교회와 신흥 도시가정교회가 가장 활발하게 병존하고 있는 곳이다. 삼자교회 목회자 일부가 제도권에서 이탈, 교회를 단독 개척해 베이징 도시교회 모델을 따라가기도 한다. 기존 가정교회에서 벗어나 당회까지 구성, 매우 역동적으로 사역하고 있다. 상하이의 젊은 기독인들의 헌신도는 베이징 교회에 비해 약하다. 이는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지역 특색과도 관련 있다. 하지만 높은 임금을 포기하고 복음 전도자가 되는 박사학위 취득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준 선교사는 “톈진(天津)에서는 도시복음화 운동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베이징, 원저우에 비해 명목상 기독교인들이 많은 편”이라며 “도시가정교회의 초창기로 보면 맞다”고 전했다. 김평 선교사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에서는 전통 가정교회와 도시교회간 리더십 계승과 협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원활하다”며 “74세의 원로지도자인 양신페이(楊心斐)가 인도하는 성경공부반에 대학생 등 젊은이들의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과 달리 학자들의 기독교 연구 열의가 뜨거운 곳이 샤먼이다. 청두(成都)의 경우 30대 문화·시사평론가 왕이(王怡)라는 탁월한 사역자가 ‘가을비의 복(秋雨之福) 교회’를 중심으로 대정부 투쟁과 복음화 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을 준비하고 있다=도시가정교회 지도자들은 교회 합법화를 정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자는 개념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머잖아 교회가 법적 위치를 획득하게 되면 국내외 선교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그럴 경우 오순절 계통의 가정교회 중심으로 추진 중이던 ‘백 투 예루살렘 운동(BJM)’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도시가정교회 내 준비된 신학자 및 목회자들이 BJM이 갖고 있는 신학적 문제점을 수정, 보완하고 세계 복음화를 당위성을 더욱 확산시켜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BJM은 중국 전역과 함께 이슬람권, 힌두권을 넘어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하자며 194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교회의 선교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요즘 가정교회 목회자들은 선교하는 중국교회, 즉 ‘선교중국’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부르짖고 있다. 선교중국 운동은 2007년 한국의 중국선교단체들이 세계 기독교의 중국선교 200주년을 기념해 ‘중국선교협의회’를 결성한 뒤 중국과 중화권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주창한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하다. 5년 전만 해도 중국 내 선교 열의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추동체가 없었다. 화교교회들과 연계된 해외 선교기관들이 중국교회와 공동으로 선교운동을 펼쳤지만 풍성한 열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른바 ‘원저우 상인’들도 국내외에 교회를 세워 선교공동체 운동을 펼쳐왔다. 중국 접경국가는 물론 중동지역까지 선교사 또는 선교후보생들을 파송, 선봉대 역할을 감당케 했다. 이 역시 선교 경험이 미천하고 구체적인 선교전략 부재로 인해 ‘서바이벌(생존)’ 수준에 머물렀다. 비즈니스 사역 등으로 선교의 지평을 넓혀가려 하지만 복음 전도와 사업을 병행하기 쉽지 않아 적잖게 실패를 한다. 이 때문에 한국교회가 선교의 브릿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베이징 시안교회 김명일 목사는 “중국교회는 격려해주고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며 “한국교회가 전 세계 선교네트워크를 활용, 중국교회가 선교중국 운동에 힘쓰도록 실질적인 가이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함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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