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과 적그리스도 7
다니엘 7장②
그런데 넷째 짐승, 즉 로마 제국을 상징한 무섭고 놀라우며 극히 강한 짐승은 ‘열 뿔을 갖고 있다’고 했다.
7. 내가 밤 이상 가운데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극히 강하며
또 큰 철 이가 있어서 먹고 부숴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으므로
넷째 짐승의 머리 위에 솟은 이 ‘열 뿔’은 무엇을 뜻하는 표상인가? 여러분은 다니엘 2장의 신상에서 10국으로 분열된 로마 제국이 어떻게 상징되어 있는지 기억하는가? 그것은 철과 진흙이 섞인 ‘발과 발가락’(열 발가락)으로 상징되어 있었다. 바로 그 분열된 똑같은 열 나라들이 여기 다니엘 7:7 끝부분에서는 ‘열 뿔’로 상징되어 있는 것이다. 24절은 ‘열 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24. 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이는 분명히 로마 제국의 붕괴에 대한 말인 것이다. 다니엘 2장의 신상에서 로마 제국을 상징한 철로 만들어진 종아리에 열 발가락이 이어졌듯이, 7장에서는 로마 제국을 상징한 넷째 짐승에게 열 뿔이 있는데, 2장의 열 발가락과 7장의 열 뿔은 모두 로마 제국의 분열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다니엘 2장에서 자세히 고찰하였듯이, 강력한 조직과 세력을 가지고 세계를 호령하던 로마도 A. D. 4세기에 접어들면서 차츰 약화되어 가다가, A D 375년 게르만 민족의 이동과 함께 나라가 분열되기 시작하여 476년에 가서는 그 나라가 10등분으로 나누어져 버렸던 것이다. 에버렛 카버(Everett I. Carver)는 그의 저서「종말론 대백과」에서 이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니엘은 로마 제국이 열 개로 분열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데, 중세시대의 역사를 살펴보면 거의 모두가 로마 제국이 실제로 여러 부분으로 분열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유럽의 지도가 언제나 변하고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어느 시대의 분열을 다니엘이 말하는 열 개로의 분열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약간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주후 476년에 로마 제국이 해체된 이후에 로마 제국이 열 개로 분열된 적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에버렛 카버,「종말론 대백과」, 서울: 나침반사, 1992, P.285)
AD 476년 로마 제국 붕괴 후 10뿔이 나타났다
로마의 몰락-1962년 내셔날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그림
“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단 7:24). 이 구절이 말하는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란 주후 476년 로마 제국 붕괴 후 시간적 대간격이 없이 그 영토 내에서 곧바로 일어날 열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니엘이 본 네 짐승은 바벨론으로부터 시작하는 연속적인 네 나라를 의미했다. 그렇다면 넷째 짐승의 머리에 있는 열 뿔도 네 번째 나라인 로마 제국 해체 후에 연달아 일어날 열 나라로 해석해야 타당한 것이다. 열 개의 분열은 긴 공백기 후에 역사의 마지막 때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로마 제국의 영내로 침입하여 로마 영토 각처에 왕국을 세웠던 그 게르만족의 당시 이름들은 다음과 같다.
1. 앵글로 색슨 (Anglo Saxon)
2. 프랑크 (Franks)
3. 알레마니 (Alemanni)
4. 부르군드 (Burgundians)
5. 롬바르드 (Lombards)
6. 서고트 (Visigoths)
7. 수에비 (Suavi)
8. 동고트 (Ostroghths)
9. 반달 (Vandals)
10. 헤룰리 (Heruli)
바로 이 나라들이 근대 유럽 국가들의 기초가 되었다. 현대 유럽 국가들은 로마 제국이 분열되어 생긴 이들 왕국들로부터 발전한 것이다. 그들의 현대에 해당하는 나라 이름들을 다시 확인해 보자.
앵글로 색슨-영국
프랑크-프랑스
알레마니-독일
부르군드-스위스
롬바르드-이탈리아
서고트-스페인
수에비-포르투갈
동고트-멸망
반달-멸망
헤룰리-멸망
이리하여 성경의 예언이 너무나 정확하게 성취되었음을 우리는 다니엘 7장에서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되는 것이다.1)
그러나 8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8절에는 다니엘 2장에서는 계시되지 않은 굉장히 중요한 예언이 주어져 있다. 그것은 바로 계시록 13의 짐승(The Beast), 곧 적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다. 여기에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그 배경이 예언되어 있는 것이다.
8.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먼저 뿔 중에 셋이 그 앞에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이 눈 같은 눈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느니라
세대주의자들은 다니엘 2장의 열 발가락과 다니엘 7장의 열 뿔 부분을 다른 부분에서 분리시켜 재림 직전의 먼 미래의 것으로 돌려놓았기 때문에, 여기 나오는 작은 뿔(The Little Horn)을 원래의 뜻과 판이하게 다른 인물로 해석하는 심각한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2장의 열 발가락과 7장의 열 뿔을 아직 성립되지 않은 ‘유럽의 연합국들’, 즉 유럽 합중국 혹은 재생 로마 제국이라고 잘못 이해하는 그들은, 여기 나오는 작은 뿔이 바로 그 재생 로마 제국의 총통 또는 단일 대통령이 될 자로서, 종말에 등장하여 3년 반 동안 세계를 지배하며 하나님을 모독하고 성도를 박해할 적그리스도라고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재생 로마 제국’의 총통 혹은 단일 대통령이 적그리스도라는 세대주의자들의 이론은 ‘열 뿔’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함께 바로 여기 나오는 ‘작은 뿔’에 대한 그릇된 해석이 맞물려 생겨난 것이다. 열 뿔이 미래에 성립될 재생 로마 제국을 표상한다는 이론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억지 해석이다. 에버렛 카버(Everett I. Carver)는 열 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니엘서 7장에는 10개국에 대해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로마 제국의 부활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열 나라는 주후 476년의 로마 제국의 분열 이후에 나온 분열 국가 혹은 정부를 의미한다. 그렇게 분열되어 나타난 나라들이 언제나 열 개 국가로 되어 있던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여러 역사학자들은 실지로 열 개의 국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다니엘서 7장에 관한 한, 이 열 나라는 각각 분리된 독립적인 나라이다. 이들 열 나라로 하나의 제국이 형성되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가 전혀 없다. 이 나라들은 하나의 제국으로가 아니라 독립된 나라들로 보아야 한다.”(같은 책, 588쪽)
다니엘은 연방국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한 이론은 성경 밖에서 들어온 것이다. 다니엘 7장의 ‘작은 뿔’이 계시록 13장의 첫째 짐승과 동일한 세력인 적그리스도라는 것은 모든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로서 문제될 것이 조금도 없다. 그러나 이 ‘작은 뿔’이 말세에 등장할 ‘재생 로마 제국’의 총통 혹은 단일 대통령이라는 세대주의자들의 주장은 아주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다니엘 2장에서 확고히 이해했듯이 다니엘은 분명히 유럽 열국들의 통합은 영구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하였기 때문이다. 즉 다니엘은 ‘재생 로마 제국’ 이나 ‘유럽 합중국’ 따위는 결코 성립될 수 없다고 예언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재생 로마 제국의 총통 혹은 단일 대통령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그러한 인물은 절대로 출현할 수 없다.
따라서 앞서 지적한 바처럼 ‘단일 유럽 대통령’ 혹은 ‘유럽 총통’이 적그리스도라는 등식은 결코 성립될 수 없는 허구인 것이다. 그러나 세대주의자들은 다니엘 7장의 ‘작은 뿔’을 말세에 등장할 재생 로마 제국의 총통 혹은 단일 대통령이라고 해석하는 바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이론이 오늘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서 진짜 적그리스도의 실체를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독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서에 나오는 표상적 예언의 대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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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 린세이를 비롯한 세대주의자들은 여기서도 다니엘 2장과 동일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즉 그들은 넷째 짐승과 열 뿔 사이에 큰 괄호시대(The Great Parenthesis)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에 의하면 넷째 짐승은 역사상의 로마 제국을 묘사하는 것이고, 열 뿔은 아직 성립 되지 않은 ‘유럽의 연합국들’ 즉 ‘유럽 합중국’ 혹은 ‘재생 로마 제국’을 묘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 뿔은 짐승의 머리에서 분리되어 공중에 떠 있지 않고 함께 붙어 있다. 그러므로 그렇게 막연한 대기간을 임의로 개입시키지 않고,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직접 들어가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실제로 하나님은 이 계시에서 그와 같은 ‘대간격’을 전혀 의도하지 않으셨다. 본문의 상징은 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그 나라가 수백 년 후에 다시 재생된다는 사상을 결코 지원해 주지 않는다.
계 속
알이랑민족회복운동
유석근 목사
club.cyworld.com/alil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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