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과 적그리스도 5
다니엘 2장④
다니엘은 유럽의 통일을 예언하지 않았다. 이른바 ‘유럽 합중국’이나 ‘재생 로마 제국’ 따위를 결코 예언한 바 없다. 오히려 다니엘은 로마 제국 붕괴 후 성립된 유럽 열국(列國)들은 영구히 정치적 단일통치 국가로 통합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을 뿐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하였듯이, 할 린세이를 비롯한 세대주의자들은 본문이 목적하는 바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들은 신상의 발과 발가락 부분을 신상의 다리로부터 떼어내어서 아주 먼 미래의 것으로 돌려 버린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열 발가락은 말세에 출현할 ‘유럽 합중국’ 혹은 ‘재생 로마 제국’을 표상한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적그리스도는 말세에 성립될 그 재생 로마 제국의 총통 혹은 단일 대통령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자세히 살펴보았거니와 다니엘이 어디에서 유럽이 통합된다고 말하고 있는가? 43절을 다시 큰 소리로 읽어 보라. “왕께서 철과 진흙이 섞인 것을 보셨은즉 그들이 다른 인종과 서로 섞일 것이나 피차에 합하지 아니함이 철과 진흙이 합하지 않음과 같으리이다.” 오히려 다니엘은 유럽 열국은 절대로 단일국가로 통합되지 못한다고 예언했을 뿐이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속지 말라!”(약 1:16).
그들이 신상의 발과 발가락 부분을 신상의 종아리로부터 임의로 분리시켜 먼 미래의 것으로 돌려 버리는 것부터가 이미 그릇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말세에 성립될 ‘유럽 합중국’ 혹은 ‘재생 로마 제국’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더더욱 큰 오류인 것이다. 다니엘이 어디에서 유럽이 통합된다고 말했다는 것인가? 오히려 “피차에 합하지 아니하리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하나님이 No라고 하신 것을 Yes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이 로마 제국처럼 하나의 머리 아래 연합되어 ‘재생 로마 제국’이 된다는 가르침은 하나님의 말씀에 정면으로 상충하는 철저한 거짓이다. 이른바 ‘유럽 합중국’ 혹은 ‘재생 로마 제국’이라는 개념은 성경에서 나온 사상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속이는 영인 붉은 용 마귀의 새빨간 거짓말이다. 미혹의 영이 바로 그러한 거짓 교훈의 영적 근원이다.
그런데 할 린세이를 비롯한 세대주의 종말론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차 출현할 통합 유럽(유럽 합중국 혹은 재생 로마 제국)은 세계통합과 세계정부 출현의 전주곡이라고까지 말한다. 이 같은 이론 역시 성경이 전혀 지지하지 않는 억설이다.
우리는 유럽이 결코 통합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니엘의 예언을 통해 분명히 확인했다. 역사적, 공간적, 문화적, 종교적으로 같은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유럽인들은, 유럽이라는 말 자체에서 마력과 같은 구심력과 일체감을 느낀다. 그러한 유럽조차 하나의 통일국가로 통합이 될 수 없겠거든, 하물며 어찌 세계통합과 세계정부의 출현이 가능하겠는가? 세계가 단일제국이 된다는 말인가? 천만에 말씀이다.
예수님은 말세의 징조를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시면서, 세상 끝의 징조의 한 예로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의 범세계적 발흥을 예언하셨다(마 24:7). 주님의 말씀대로 세계는 종말이 가까울수록 민족주의와 자국이기주의 풍조가 더욱 고조될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세계가 하나의 제국이 된다는 말인가?
이제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 다니엘이 증거하는 거대한 신상 해석의 결정적인 부분을 살펴보자.
44.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들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
45. 왕이 사람의 손으로 아니하고 산에서 뜨인 돌이
철과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숴뜨린 것을 보신 것은
크신 하나님이 장래 일을 왕께 알게 하신 것이라
이 꿈이 참되고 이 해석이 확실하니이다
뜨인 돌이 날아와 신상의 발을 내려치니 신상은 다 부서져 겨같이 되어 바람에 날아가 간 곳이 없고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했다(단 2:35). 신상의 발을 쳐서 부숴뜨려 세상 나라를 끝장내는 “돌”(단 2:35,44)은 바로 예수님의 재림을 표상하는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을 자주 바위나 돌로 언급한다(고전 10:4; 사 8:16; 눅 20:17,18; 벧전 2:4).
다니엘의 예언에서 열국 다음에 소개되는 제국은 재림과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건설되는 글자 그대로의 세계 왕국이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악인과 사단은 심판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가 충만하고 완전하게 이 땅에 임하는 것이다(계 11:15).
예수님이 언제 오실 것인가? “이 열왕의 때에”(44절). 즉, 예수님은 로마 제국의 몰락 후 그 영토 내에 세워진 유럽 열국들이 단일 국가로 합쳐지지 않은 채 역사의 끝까지 독립 주권국가들로서 계속 존속하고 있을 때에 재림하시는 것이다. 만약 세대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예수님의 재림 전에 유럽이 단일국가로 통합되고(유럽 합중국 혹은 재생 로마 제국), 이른바 ‘유럽 총통’ 혹은 ‘단일 유럽 대통령’이 선출되면 그것은 더 이상 ‘열왕의 때’가 아니고 ‘한 왕의 때’가 되는 것이다. 다니엘은 “한 왕”(단 9:26 하반절)과 “열왕”(단 2:44)을 구분하고 있다.
본문 어디에 유럽이 하나로 통합되고 나서 뜨인 돌이 날아온다고 말씀하고 있는가? 통합이라는 개념은 전혀 발견할 수 없다. 만일 유럽이 통합이 되면 그것은 ‘열왕의 때’가 아니고 ‘한 왕의 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본문은 하나로 통합되지 않은 ‘열왕의 때’에 뜨인 돌이 날아온다고 말씀하고 있다. 즉, 예수님은 유럽 열국들이 하나의 머리 아래 단일국가로 통합되지 않은 채, 역사의 끝까지 독립 국가들로서 여전히 존속하고 있을 때에 재림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이 열왕(列王)의 마지막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다음에 전개될 영광스러운 대사건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하나님의 왕국을 세우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능력과 영광중에 재림하시는 것이다. 주님의 재림과 더불어 세워지는 그 하나님의 왕국을 “사람의 손으로 아니하고 산에서 뜨인 돌”이라고 상징했다. 인간 세상의 마지막에는 영원히 망하지 아니할 하나님의 나라가 사람의 손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할렐루야!
뜨인 돌의 나라 예수님의 재림으로 실현될 하나님의 왕국을 의미한다.
오늘날 상당수의 종말론 연구가들이 할 린세이를 비롯한 세대주의자들의 그릇된 종말론을 수용하여 EC 회원국 국가들의 유럽통합 운동을 다니엘이 2600년 전에 예언한 ‘유럽 합중국’ 혹은 ‘재생 로마 제국’의 성취라고 주장하면서 대단한 종말론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통합 운동은 다니엘 예언의 성취가 결코 아니다. 우리가 앞서 분명히 이해하였듯이 다니엘은 전혀 유럽의 통합을 예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오히려 로마 제국의 붕괴 후 성립된 유럽 나라들은 세상 끝까지 영구히 통합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했던 것이다. 그들은 성경을 곡해,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유럽은 절대로 단일국가로 통일되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성경의 예언이다. 그러므로 이른바 ‘유럽 총통’ 혹은 ‘단일 유럽 대통령’ 따위도 실제 역사에서 절대로 출현할 수 없는 상상의 인물이며, 그가 바로 적그리스도라는 공식도 전혀 성립할 수 없는 허구이다.
그러면 도대체 적그리스도는 ‘재생 로마 제국’ 혹은 ‘유럽 합중국’의 총통 또는 단일 대통령이라는 널리 퍼진 이론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그것은 다니엘 2장의 예언과 함께 다니엘 7장에 대한 세대주의자들의 그릇된 해석에서 기인한 것이다. 다니엘 7장은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다니엘 2장과 함께 매우 긴요한 부분으로서, 적그리스도의 정체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다. 다니엘 2장뿐만 아니라 7장에 대한 이해를 확고히 해놓고서 요한계시록으로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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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주석가들 중에 신상을 쳐부순 돌을 예수님의 재림이 아니라 초림에 대한 표상이라고 해석하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1900여 년 전, 그분이 지상에 계실 때, 예수님이 지상의 나라들을 쳐서 가루로 만들어 멸하였는가?(단 2:44).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예수님의 초림 때는 로마 제국의 시대였다. 그 로마 제국은 신상에서 철 종아리로 표상되고 있는데, 철 종아리로 표상된 로마 제국은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도 수백 년 동안이나 더 계속되었고, 그 다음에는 철과 진흙이 섞인 발과 발가락으로 표상된 유럽의 여러 나라들로 이어졌다. 이 이상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돌이 바벨론을 표상하는 황금 머리나, 메데-파사를 표상하는 은빛 가슴이나, 그리스를 표상하는 놋배와 넓적다리, 또는 로마를 표상하는 철 종아리를 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성경에는 그 돌이 발과 발가락을 쳤다고 했으며, 또 하늘의 하나님이 영원히 망하지 아니할 왕국을 세우실 때는 ‘열왕(列王)의 때’라고 되어 있다(단 2:44). 예수님의 초림은 철 종아리로 표상된 로마 제국의 시대였으므로 ‘열왕의 때’가 아니라 ‘한 왕의 때’였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자신의 초림 때에 신상을 쳤다고 하는 일부 주석가들의 생각은 아주 그릇된 것이다. 신상을 쳐부순 돌은 예수님의 초림에 대한 표상이 아니라 분명히 재림에 대한 표상이다.
계 속
알이랑민족회복운동
유석근 목사
cafe.daum.net/ALIL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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