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이대로 좋은가?
들어가면서
단기선교는 오늘날 선교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화라는 세계 환경의 변화에 따른 선교전략의 변화로 인해 생긴 것으로 오늘날 선교사 활발하게 일어나는 미주와 전통적인 선교국가인 유럽뿐 아니라 새로운 선교운동의 축으로 등장한 남반부 교회들 안에서도 중요한 선교전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별히 이전 세대와는 달리 선교현장과 본국간의 간격이 축소되어 필드와 홈이 모두 함께 선교에 동력화 되고 참여하게 되는 선교시대에 단기선교는 이 둘을 연결하는 중요한 사역이면서 선교동원의 전략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단기선교(선교여행)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단기선교와 관련된 몇 가지 문제점
먼저 단어에 있어서 혼돈이 있을 수 있다.
최근 한국교회에서 단기선교라는 말로 진행되는 대부분의 사역은 사실은 1-2주 정도 선교지를 방문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것을 단기선교라고 부르는 것이 실제 1-2년 정도 사역하는 단기선교와 혼돈을 가져오게 된다. 1-2주 정도 선교지를 방문하는 것은 선교지 방문, 선교여행, 정탐여행, 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왜냐하면 1-2주 선교지 방문을 통해 실제 선교사역에 깊게 관여하기 보다는 선교가 무엇이며 현재 어떤 사역들이 일어나고 있는 가를 경험하고 배우는 일이고, 타 문화권을 경험하는 일이 주된 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선교여행을 통해 현장에서 특공대식 전도를 한다던지, 현지 선교사의 사역을 보조한다던지, 특정한 사역, 예를 들면 주일학교사역을 하거나, 건축하는 일을 돕는다던지 하는 사역적 영역에 참여할 수 있다. 타국에 가서 이런 사역에 참여하는 것은 흥분되고 신이 나는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선교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의사소통의 문제, 즉 언어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주일 동안 주일학교사역을 해주고 온다고 해도 현지 선교사들의 통역에 의존하는 간접적인 사역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1-2주 선교여행을 가는 것은 실제적인 선교사역에 목적을 둔 단기선교와 혼돈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낳게 된다.
둘째, 이러한 단어 사용에 있어서의 혼돈은 사역 개념에 대한 혼돈으로 이어진다.
정확히 말해서 선교여행은 선교현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역이라기보다는 선교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위한 사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선교여행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사역이 아니라 교육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선교지를 방문하고 선교가 무엇인지를 배우고 타 문화를 경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선교를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일 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선교여행은 격려될 필요가 있고, 적극 참여해야 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적 차원에서의 참여가 선교사역이라는 사역적 행사로 오해되어져서 1-2주 선교여행을 가는 것을 마치 대단한 선교사역을 하는 것처럼 과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교회에서 많은 재정을 사용하여 선교여행을 가고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잘 준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급조된 팀으로 구성되어 간다. 여름 행사의 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선교사역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고, 여기에 투자되는 재정은 선교비로 책정된 비용에서 사용된다. 그 결과 실제 장기선교사들에게 투자되어야 할 재정 중에 많은 부분이 선교여행에 사용되고 있고, 교회에서는 그것을 선교에 투자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선교여행에 사용된 비용은 선교비가 아니라 교육비 항목에서 지출되어야 한다. 물론 1-2주 단기적으로 가서도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의료팀이 구성되어 현지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마을에 가서 대민 봉사를 함으로서 현지 선교사들이 쉽게 전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는 것 등은 좋은 단기팀 사역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선교여행팀의 내용을 현지에 가서 선교지를 방문하여 보고 간략한 사역에 참여하고 약간의 관광을 첨가한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현재 대부분의 선교여행은 선교사역에 초점이 있기 보다는 가는 사람들의 교육 혹은 경험 쌓기 등에 초점이 있다는 점에서 선교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셋째, 충분한 준비 없이 간다는 것이 문제다.
방문지를 정하는 문제에서부터 시작하여, 참가자 선정, 참가자들에 대한 훈련 등이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선교적 도움이 필요한 가의 관점에서 방문지를 정하기 보다는 단지 우리가 아는 선교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부분의 여행지가 결정된다. 또 준비를 위한 모임도 거의 하지 않거나 그저 몇 번 모여서 선교에 대한 강의를 조금 듣고 현지 말 몇 마디 외우고 하는 정도에 그친다. 그나마 가기 전에는 몇 번이라도 모여서 기도회라도 하지만 갔다 온 이후에는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다. 수 천만원씩 들여서 한 사역인데 그냥 갔다 와서 찍어온 비디오 모여주는 것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런 정도의 사역을 위해서 단지 외국으로 간다는 이유만으로 수 천만원씩 사용하는 것은 바른 청지기의 태도라고 볼 수 없다.
선교여행에 대한 목회자와 청년들의 시각
단기 선교여행이 성립되는데 세 축이 있다. 먼저 선교여행을 가는 당사자들, 둘째 보내는 지역교회 그리고 현장에서 이들을 받아 사역하는 선교사들이다. 선교여행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 세 축이 어떻게 단기선교여행을 이해하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선교여행에 대한 선교사들의 이견은 GMS 선교세미나에서 발표한 성남용목사의 글을 살펴보면 잘 나타나 있다.(2007년 12월 GMS 선교사 전략회의 문건). 이 발제에서 현장 선교사들은 선교여행에 대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선교여행이 보여주는 준비 부족, 자질 부족 등의 문제점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적하면서도 선교팀이 자신의 사역지로 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선교여행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이해는 선교여행이 교회의 선교활동이라는 측면이 강한 사역의 영역이므로 보내는 교회(목회자)의 입장과 가는 자(참가자)의 입장이 동시에 반영된 통계가 나왔을 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문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인은 한국 한국목회자 협의회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단기선교에 대한 통계결과(2007년 아프간 사태 이후 한목협에서 조사한 미공개 자료)와 청년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통해 선교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자 한다.
본 설문은 대 사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에서 단기선교여행에 대한 인식, 미래의 개선방안에 대한 부분에서 한국교회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모색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기독교목회자 협의회(KACP)는 목회자층을 대상으로 조사하였고, 한목협이 작성하여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선교한국의 퍼스펙티브스 교육과정에 참여한 사람들, 즉 선교에 일차적으로 헌신했거나 선교 관심자들 대상으로 같은 질문에 응답하도록 하였다. 단 아래의 조사는 2007년 말에 조사한 내용으로 아프간 사태가 일어난지 6개월 정도가 경과한 시점에서 조사한 것으로 아프간 사태와의 연관해서 조사한 항목이 있고 당시의 정서적 상황이 일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응답자 현황
본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자 협의회의 설문에 300명, 선교한국의 퍼스펙티브스 참여자 160명으로 총 460명이고 응답자의 성별은 다음과 같다.
<표1>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남성 |
59.9% |
32.5% |
②여성 |
40.1% |
67.5% |
연령대를 보면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70대까지 고른 세대가 설문에 참여한 것을 알 수 있다.
<표2>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20대 |
3.8% |
78.7% |
② 30대 |
26.1% |
19.4% |
③ 40대 |
34.7% |
1.9% |
④ 50대 |
28% |
0% |
⑤ 60대 |
6.7% |
0% |
⑥ 70대 |
0.6% |
0% |
응답자들의 교회 내 직분도 청년부 구성원, 청년 지도부층, 사역자 군으로 교회 내에서 가장 책임감 있고 활동이 왕성한 층인 것을 알 수 있다.
<표3>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담임목회자 |
31.2% |
0% |
② 전임부교역자 |
36% |
3.1% |
③ 파트사역자 |
15.9% |
5.6% |
④ 기타(선교사, 사모 등) |
16.9% |
3.8% |
⑤ 청년 |
0% |
56.3% |
⑥ 청년부 리더 |
0% |
31.2% |
<표4>에서 응답자들이 속한 교회의 해외 단기선교 봉사에 대한 상황은 정기적으로,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가 57%-74%에 이르는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내어, 단기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교회의 구성원들임을 알 수 있다.
<표4>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 |
15.4% |
22.4% |
② 매년 정기적으로 한다. |
41.7% |
51.9% |
③ 가끔씩 하고 있다. |
23.4% |
16.3% |
④ 하지 않는다. |
19.2% |
9.4% |
2) 아프간 사태와 한국교회
아프간 피랍사태에 대해 한국교회 전체가 책임의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대내외적 여론에 대해서는 두 그룹 모두 매우 그렇다는 답이 절반을 훌쩍 넘었고, 어느 정도 그렇다는 대답까지 합하면 90%에 육박하는 비율이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표5>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매우 그렇다 |
62.0% |
54.4% |
② 어느 정도 그렇다 |
31.2% |
35.6% |
③ 보통이다. |
2.6% |
5% |
④ 전혀 그렇지 않다. |
4.2% |
2.5% |
⑤ 모르겠다. |
0% |
2.5% |
아프간 사태를 기하여 한국 사회 일부가 교회를 향해 거칠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이상의 의견이 두 그룹 모두 65%를 상회하였고, 목회자 층에서는 매우 타당하다는 응답자의 1/10 이상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측면도 목회자 층의 1/5 이상이 포진되어 있는 것을 볼 때, 대 사회의 교회에 대한 시각에 불만을 가진 목회자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표6>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매우 타당하다. |
11.1% |
6.25% |
② 어느 정도 타당하다. |
54.1% |
61.25% |
③ 보통이다. |
13.1% |
16.25% |
④ 전혀 타당하지 않다. |
21.3% |
15% |
⑤ 모르겠다. |
0.3% |
1.25% |
3) 한국교회와 단기선교
한국교회의 해외 단기 선교를 ‘단기선교’라는 명칭보다 ‘단기봉사’ 혹은 ‘단기사역’ 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여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변경과 고수에 대한 부분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명칭에 관계없다는 입장이 청년층이 목회자 층 응답자에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층이 보다 목적 중심의 동원의 주체가 되는 입장이고 청년층은 참여자의 입장에서 동기나 내용의 중요성을 방향으로 삼는 참여자의 역할이기에 이러한 입장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
<표7>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단기선교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
29.2% |
13.1% |
② 단기봉사를 명칭으로 변경해야 한다. |
27.9% |
25% |
③ 단기사역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해야 한다. |
25.3% |
19.4% |
④ 어떤 명칭이든 관계없다. |
16.3% |
32.5% |
⑤ 모르겠다. |
1.3% |
10% |
4) 한국교회와 해외선교
한국의 해외선교가 ‘지나치게 공격적’ 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양 그룹 응답자의 50% 이상이 어느 정도 그렇다 이상의 답변을 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인식에서도 양 그룹이 20%를 상회하고 있다.
<표8>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매우 그렇다 |
5.2% |
9.4% |
② 어느 정도 그렇다 |
46.3% |
50.6% |
③ 보통이다. |
23% |
22.5% |
④ 전혀 그렇지 않다. |
22.4% |
11.25% |
⑤ 모르겠다. |
2.6% |
6.25% |
한국교회가 공식적으로 선교가 허용되지 않는 지역에서 복음전도와 봉사의 관계가 어떠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봉사와 복음전도가 함께 강조되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양 그룹에서 70%를 상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표9>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그래도 복음전도가 강조되어야 한다. |
11.9% |
9.4% |
② 봉사와 복음전도가 함께 강조되어야 한다. |
74.4% |
71.2% |
③ 봉사만으로도 충분한 선교의 의미가 있다.. |
13.8% |
19.4% |
아프간 사태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가 분쟁과 빈곤지역을 위해 해외 단기선교나 봉사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거나 매우 긍정적이라는 대답이 전체의95%를 상회하고 있다. 선교에 있어서 복음주의의 토양이 강한 한국교회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영육간에 가장 복음을 필요로 하는 곳에 대해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책임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준다.
<표10>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매우 긍정적이다. |
44.3% |
44.4% |
② 긍정적인 편이다. |
51.1% |
46.9% |
③ 부정적인 편이다. |
3.6% |
8.1% |
④ 매우 부정적이다. |
1.0% |
0.6% |
5) 한국교회의 선교적 미래
아프간 사태로 인해 향후 한국교회의 해외 단기선교나 봉사가 어떻게 되리라 전망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목회자 그룹의 52.5%, 청년층 그룹의 40.7%가 위축되거나 매우 위축될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오히려 강회될 것이라는 측면은 청년층 그룹이 목회자 그룹에 비해 7%이상 높았다. 목회자 그룹이 책임을 가지고 리더십을 행사하는 면에서 이번 사태의 여파를 보다 심각하게 여기는 반면, 참여자의 역할이 많은 청년들에게는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원의 대상이 되는 청년들에서는 상관없거나 강화될 것이라는 대답은 그와 반대의 전망을 하는 목회자 그룹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겠다.
<표11>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매우 위축될 것이다. |
3.5% |
1.3% |
② 다소 위축될 것이다. |
49.0% |
39.4% |
③ 상관없을 것이다. |
21.3% |
25.6% |
④ 오히려 강화될 것이다. |
26.1% |
33.7% |
-아프간 봉사팀 피랍사태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사회를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 한 가지만 꼽는다면 무엇을 지적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선교정책에 대한 부분과 교회 내 갱신사역의 강화가 순위를 이어 지적되었다. 이 지적은 두 그룹에서 동일한 순서로 나타났다.
<표12>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선교(전도)정책의 보완 및 수정 |
50.8% |
46.3% |
② 책임적 사회봉사 활동 강화 |
13.8% |
13.1% |
③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제 |
7.7% |
5.6% |
④ 대사회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 강화 |
8.7% |
6.2% |
⑤ 교회 내부 갱신사역의 강화 |
18.6% |
22.5% |
⑥ 특별히 개선할 것이 없다. |
0.3% |
1.3% |
⑦ 기타 |
0% |
5% |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 정책에 있어서 최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 한가지만 꼽는다면 이란 질문에는 두 그룹 모두 철저한 사전 준비와 훈련을 첫 번째로 꼽았고, 이어 경쟁을 지양한 해외선교정책창구 단일화를 꼽았다. 목회자 층에서 정책, 매뉴얼 작성 등에 우선적 개선과제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리더십 그룹이 필요에 따른 지적사항이라 할 수 있겠다.
<표13>
구분 |
목회자 |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 |
① 경쟁을 지양할 해외선교정책의 창구 단일화 |
29.4% |
15% |
② 위급상황 발생 시 대책 매뉴얼 작성 |
12.99% |
7.5% |
③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제 |
4.5% |
3.1% |
④ 철저한 사전준비와 훈련 |
49.4% |
63.1% |
⑤ 장기 체류 선교사의 파송 |
3.9% |
5.6% |
⑥ 특별히 개선할 것이 없다. |
0% |
0% |
⑦ 기타 |
0% |
5.6% |
6) 위 설문을 통해 아프간 사건 이후,
한국교회의 역할과 선교, 선교의 방향에 대한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청년층이 다음과 같은 인식을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첫째, 이번 아프간 단기팀 피랍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한 타당성을 긍정하고 있어,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에 대한 사정과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둘째, 단기선교를 통해 나타난 한국교회 선교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선교가 허용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복음전도와 봉사가 동일하게 강조되어야 하고, 분쟁과 위험지역에서의 선교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북음 전파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목회자들과 청년들에게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셋째, 한국교회와 선교의 미래에 대해서는 목회자들은 한국선교의 미래가 다소 위축될 것이라고 보았지만 정작 청년들은 다소 영향은 있겠지만 현재의 선교적 참여가 유지 혹은 더 발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히도 이번 사건이 젊은이들에게는 분발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질문과 대안
결국 어떤 대안을 가지고 현재의 단기선교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단기선교가 한국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만들 것인가에 있다.
첫째, 현재와 같은 고비용 저효율 단기선교를 계속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현재의 단기선교는 매우 복합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보내는 입장에서는 가는 자들에 대한 선교 경험, 의식 확산, 훈련, 선교동원, 교회 부흥의 관점이 강하고 이들을 받는 현장 선교사들의 입장에서는 단기팀을 통한 자신의 사역의 진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입장이 충돌하는 부분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실제 투입되는 비용과 자원에 비해서 나타나는 선교적 효과는 기대한 만큼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부분이 단기선교를 통해서 시너지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단기선교는 서로 맞지 않는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과 같이 매우 비효율적인 형태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앞에서 언급된 여러 관점은 모두 정당한 것이며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단기선교여행으로 이것들을 담아내려고 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고 본다.
예를 들면 매우 초보적이고 일차적인 선교경험을 위해 많은 비용 지불하고 성숙되지 않은 참가자들은 타문화권이라는 한계가 있는 지역에 굳이 투입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단기선교에 사용되는 자원의 대부분은 목적형 선교자원이므로 단기선교를 중단하면 소멸되거나 단기선교를 가지 않을 경우 다른 방식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쓰게 된다는 것이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현재 단기선교에 투입되고 있는 자원을 단지 목적형 선교자원으로만 볼 것인가의 문제와 더불어 여전히 누구를 위한 선교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대답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고비용 저효율적인 단기선교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단기선교를 통해 엄청난 재정과 자원이 투입되면서 투입되는 자원에 비해서 구체적인 선교는 별로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목적형 선교자원이라고 해서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과연 단기선교 만이 숨겨져 있는 자원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방법인가에 대해서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 한국에서 단기선교가 활성화되고 이를 위한 많은 자원이 투자되고 있는데 최근 나타난 현실은 정작 장기선교사로 헌신한 인들이 교회로부터 재정후원을 받지 못해서 장기선교사로 나가는 것이 지연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고비용 저효율의 단기선교 패러다임이 전격적으로 변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선교참여의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교회 자원의 선교적 의식과 동원을 위해서라면 굳이 많은 재정이 사용되는 해외 단기선교만이 대안이 될 수 없다. 2008년 현재 6만명이 넘어선 외국인 유학생과 100만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에 대한 사역의 확장, 선교대회와 훈련의 활성화를 통한 선교교육의 질을 높이는 일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선교의식과 동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선교 헌신자들은 선교한국대회와 같은 선교대회에서 선교에 헌신하고 일정한 수준과 기간의 선교훈련에 참여한 이후에 단기선교여행에 참여함으로써 모든 면에서 효율을 극대화했는데, 지금은 선교에 대해서 아무런 일자적 접촉이 없는 자들이 단기선교여행부터 가고 그 후에 선교한국대회 등에 참여해서 선교에 대한 전반적인 접촉을 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은 선교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이라고 볼 수 없다. 이런 무분별한 단기선교 참여를 교회가 일면 부추기는 경향도 있다. 교회의 역학관계상 일단 프로그램을 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목적형 자원이니까 일단 동원해서 쓰고 보자는 의식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대부분의 단기선교 참가자들이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에 참여한다는 숭고한 목적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도 있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상남용목사의 조사에 의하면 일년에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인원이 “9만 명에서 25만 명 사이”라고 하는데(GMS 세미나 발제문 참조) 이들이 사용하는 재정이 엄청나고 이렇게 많은 자원이 단기선교에 참여하는데, 실제 이 중에서 장기적으로 헌신하는 선교사의 수는 현재 한국에서 일년에 파송되는 선교사의 수를 계산해 보면 1%도 안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관연 이것이 효율적인 선교자원의 활용이라고 볼 수 있는지 반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현재 단기선교여행으로 집중되어 있는 교회 선교 인력의 동원과 사역적 참여에 대한 장을 넓히는 일이 일어나야 한다.
둘째, “단기선교 새로운 선교동향이다”라는 시각이 있는데 이것은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서구 선교의 물량적 선교 패러다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서구에서 단기선교가 활성화된 배경 중에 하나는 장기 선교자원이 급감하는 것에 대한 현실적 대응이라는 측면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반면에 한국선교는 장기선교에 대한 선교가 줄어들면서 이를 다른 자원으로 대치해야 하는 상황에 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따라서 왜곡된 단기선교의 활성화는 장기선교를 위한 동원의 도구가 되기보다는 단기선교 자치가 선교를 대체하는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 실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단기선교여행을 통해서 중단기 및 장기선교에 헌신하는 경우도 많지만 또 다른 현상은 단기 선교여행을 반복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선교에 대한 헌신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현재 남반부 교회권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는 것과 같은 재정이 투입되는 단기선교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나라가 몇 나라나 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진행되는 단기선교는 전 세계적인 동향이라기보다는 서구와 한국 그리고 일부 비교적 재정적 환경이 좋은 나라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는 선교패러다임이다. 이것을 전 세계적인 선교동향, 혹은 하나님께서 전 세계의 교회에서 일으키실 풀뿌리 선교운동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풀뿌리 선교운동을 단기 선교에 건다면 더 큰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본인이 생각하는 한국교회의 선교의 풀뿌리 운동은 단기선교가 아니라 교회의 회복과 부흥에 있다고 본다. 선교운동의 불씨는 단기선교에 있기 보다는 교회와 각 기독공동체가 건강한 부흥을 경험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
셋째, 단기선교에 대한 개념이 정확히 규명되고 확장되어야 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한국교회에서 단기선교라고 말하면 1-2주 정도 선교지를 방문하거나 일시적인 사역에 참여하는 것을 지칭한다. 그러나 실제 이러한 사역을 단기선교라고 부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것은 본격적인 선교라기 보다는 비전트립 혹은 선교지 방문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1-2주간의 비전트립 혹은 봉사 및 선교지 방문 성격의 단기방문과 6개월 이상 선교지에 정착하여 구체적인 사역이 단기적으로 참여하는 6개월 이상 2년 정도까지의 단기선교를 구분해야 할 것이다. 전자는 선교여행, 단기봉사, 비전트립이라는 단어로 사용하고 후자의 경우에 단기선교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단기선교개념을 정확히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2주간의 선교참여의 최대 수혜자는 사실 선교사나 현지인들이라고 보다는 선교여행에 참여한 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1-2주 동안 선교지에 가는 참가자들에게 선교라는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부담을 요구하기보다는 겸손히 배우는 자로 가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리고 오히려 선교라는 차원에서 1-2년 동안 단기선교사역에 참여하는 것을 더 활성화함으로서 이것이 징검다리가 되어 장기선교사로 헌신하는 실제 헌신자들을 더 많이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몇몇 단기선교사 전문 단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교단체에서 1-2년 단기선교사 자원을 활성화하고 활용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이런 자원을 단지 장기선교사의 보조요원 정도로만 생각하지 말고 이들을 위한 사역의 영역과 훈련의 장을 마련하는 일에 선교단체와 교단(교회)이 투자하게 된다면 실제로 많은 선교자원을 동력화하고 실제 선교지에 엄청난 은사를 가진 선교자원이 단기적으로 사역하게 되어 장기선교사들을 전문적으로 도울 뿐 아니라 준비된 장기선교사를 확보하는 데에 결정적인 통로가 될 것이라고 본다. 단기선교를 1-2년 선교로 확장하게 되면 지금 확산하고 있는 FTT(Finish The Task)운동과 같은 일에 이 자원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기선교를 총체적 선교(Wholistic Mission/ Integral Mission) 관점으로 접근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것은 앞으로 진행될 모든 선교의 과제이기도 한데, 특별히 단기선교에서 총체적 선교의 관점과 이를 위한 실제적인 know-how를 만들어 간다면 매우 효과적인 단기선교사 일어나게 될 것이며, 단기선교사 선교전체에 구체적으로 공헌하며 그 영역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따라서 오늘날 한국교회의 단기선교의 가장 큰 과제는 더 많은 단기 선교팀을 파견하는데 있기 보다는 그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
교회가 단기팀을 파견하는 수를 줄이고 참여하는 인원을 제한하더라도 그 질을 향상 시키는 일에 최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단기팀을 계속 보내면서 수정 보완하는 방법보다는 질적 향상을 위한 시스템을 온전하게 갖추는 일에 각 교회가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각 지역교회가 선교에 대한 총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단기선교여행 하나만을 독립적으로 운영하지 말고 교회 선교교육 전체와 선교사 파송 전체, 그리고 선교현장에서의 사역적 열매 등에 대한 장기적인 그림 속에서 단기선교여행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 선교교육, 동원, 비전트립, 단기선교, 장기선교가 하나의 커다란 틀에서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은 교단 안에 단기선교를 위한 컴소시움을 결성하는 것이다. 이 컨소시움은 국내와 선교현장에 동시에 만들어 국내에서도 단기선교팀을 개 교회별로 운영하지 말고 연합적으로 운영함으로서 자원과 은사를 따라 선교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 훈련하고, 또한 선교현장에서도 선교사들이 개별적으로 단기팀을 받기 보다는 컴소시움을 구성하여 지역별로 국내의 컨소시움과 연계해서 필요한 단기 자원을 공동으로 수급 받아 운용하게 되면 선교지에서 단기팀들이 다양한 선교사들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사역하는 통로를 마련 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단기팀들이 현장 훈련과 사역을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어떤 형태로 나타나던 오늘날 선교환경에서 단기사역에 대한 필요는 급증하게 될 것이다. 2008년 11월 선교한국 퍼스펙티브스 훈련 참가자에게 설문한 결과에 의하면 설문응답자 162명 중 103명이 선교여행을 적극적으로 권하겠다고 했고, 25명이 소극적으로 권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128명(79%)이 선교여행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문제는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어떻게 이러한 젊은이들의 선교적 참여에 대한 관심을 효과적 수용하여 그 결과가 실제적인 선가자원의 동원으로 일어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상임위원장)
출처:아폴로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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