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와 한국교회 선교적 사명
한국일 교수/장신대 선교학
단기선교는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열정의 또 다른 면으로 표출된 활동이다. 그동안 짧은 기간에 전 세계를 향해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해 온 한국교회는 이제 직접 해외선교활동에 간접적 방식으로 참여하고자 한다. 처음에는 주로 청년 대학부를 중심으로 해외견문도 넓히고 선교적 동기부여를 위해 시작된 단기선교활동이 이제는 그 참석하는 층이 넓어져 장년들의 선교현장방문이나 봉사활동과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름에 동남아 지역을 왕래하는 비행기에는 거의 단기선교활동을 위해 출국하는 교회 팀이 절반은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전체 한국교회에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으며 선교현장을 방문하는 팀이나 숫자는 점차로 증가하여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동안은 한국교회 방문 팀 안내사역이 선교사들의 주된 사역으로 바뀌어가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과연 이러한 과열된 현상이 옳은가? 활동만 있고 진단과 평가가 거의 전문한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에 대한 다각적인 성찰을 시도하고자 한다. 단기선교활동이 교회와 선교에 주는 유익함은 무엇인가? 단기선교는 선교현장에서 직 간접적으로 전도 활동하는 것에 강조를 두고 있고, 해외봉사활동은 집짓기 운동과 같이 특정한 봉사내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션 트립(mission trip) 혹은 스터디 투어(study tour)는 해외선교현장을 방문함으로 폭 넓게 이해하고 경험을 통해서 보다 생생한 선교현장을 배우는 목적을 갖는다.
우선 한국교회의 시야를 열어준다는 점이다. 지정학적 이유로 한국은 오랫동안 세계에 대하여 폐쇄적으로 존재해 왔으며 획일적 사회구조와 문화로 인하여 한국인의 사고 속에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하여 매우 서툴다. 단기선교활동은 한국사회의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게 된다. 또한 한국교회는 선교적 열정에 비해 실제로 선교를 이상적으로 혹은 막연하게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 단기선교는 짧은 기간이지만 선교현장에 직접 참여함으로 보다 구체적이며 분명한 선교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성도들을 통해서 교회 전체에 선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강화한다. 짧은 단기선교활동은 참석자들에게 선교 동기를 자극하여 그 중에 선교사로 참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단기선교가 이러한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으나 이것을 위해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우선 한국교회는 선교를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 교회를 위해, 첨석자 본위로 선교활동을 한다. 그러나 타문화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상대를 바르게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이다. 참석자들에게 타문화에 대한 문화적 우월주의나 편견을 버리고 그 문화적 배경에서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또한 짧은 기간에 무엇인가 선교활동을 하려는 과열된 의지는 오히려 현장의 선교사들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좋지 않은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철저하게 현지 선교사의 요청과 안내에 따라 활동내용과 방식이 정해져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의 현지인을 대할 때 은연중에 무시하는 태도를 갖기 쉽다. 그들의 상황을 보고 감상적인 태도로 무엇인가 쉽게 도와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진정한 도움은 친구의 관계에서 가능함을 인식해야 한다.
선교는 더 이상 한편에서 다른 편으로 향한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배움과 상호변혁을 경험하는 것이다. 타자를 향한 열린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에서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에 확산하고 있는 단기선교에 대한 열풍은 분명 극복되고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들을 안고 있으나 그 거대한 물결은 결코 인위적인 것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기선교는 현재 한국교회가 가진 세계선교에 대한 소명의식과 열정의 한 면으로 표출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 한국교회가 단기선교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며 오늘의 세계선교를 위해 전 교회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이다. 지켜야 할 수칙과 철저한 준비를 갖춘다면 세계선교를 위한 좋은 기회가 참여의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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