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만나는 곳은 학자의 연구보다 복음서라는 맥나이트의 주장은 옳다. 나는 「복음서의 역사적 예수」(The Historical Jesus of the Gospels)에서 학자들의 역사적 재구성보다 복음서 저자들의 예수 묘사가 훨씬 역사적 감각을 갖고 있다고 썼다. 나는 스캇의 주요 논점에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역사적 예수 연구가 아직도 가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싶다.
예수 연구는 고사(枯死)했는가?
스캇은 역사적 예수 연구에 관해 지속되는 관심과, 그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는 듯하다. ‘미국성서학회’ 회의에서 역사적 예수 연구 집단의 영향력은 점차 기우는 반면, 출판계와 언론계는 계속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유사하게, 학자들 역시 역사적 예수 관련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예컨대 2007년 프린스턴-프라하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주최하고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검토를 마친 한 연구 결과가 지지를 얻으면 곧이어 새로운 연구가 등장하는 양상이 반복되면서 역사적 예수 탐구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역사적 접근이 살아있고 예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남아있는 동안은 끈질긴 지속은 불가피하다.
역사적 질문이 제기되는 한, 톰 라이트, 벤 위더링턴 같은 사람들, 그리고 논의에 참여하는 다수의 믿는 학자들이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 역사적 수단은 신학적 질문에 답하거나 믿음을 강요할 수 없다. 그러나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무신론자였던 젊은 시절의 내가 믿음을 고민한 계기는 바로 그 역사적 수단이었다.
올바르게 사용하면 이러한 수단은 믿음의 적이라기보다 친구가 될 수 있다. 학문의 기본 규칙은 제한적이고, 늘 옳은 것은 아니며, 그들 자체도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중 비유사성’ 같은 몇몇 수단은 현재 널리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원칙이 다른 주장을 가진 학자들과 대화할 최소한의 바탕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적어도 대부분 학자가 동의할 수 있는 약간의 역사적 정보를 세울 수 있다.
예컨대, 역사학자들은 그들의 주제를 다룬 한두 세대 내의 전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회의론자가 진실로 복음서를 여타 역사 문헌과 동일하게 간주하고 다룬다면, 그들 역시 덜 회의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표준 역사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우리는 예수를 회의하는 많은 이들의 의심에 맞설 수 있다.
보수적 방법들의 문제점
오늘날 역사학자들이 사용하는 몇몇 유용한 기준은 고대 역사학자들에게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고대 역사학자들은 아마 간접적으로 이 모델을 예수의 제자 누가에게 제공한 듯하다. 그러나 보수적 역사 방법론은 과거의 누군가에 관한 모든 정보를 주지 못한다. 그들의 행위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제공하지도, 그 사람과의 살아있는 관계 속으로 우리를 이끌지 못한다. 역사적 방법은 단순히 제한된 증거에 기반한 개연성을 제공할 뿐이다. 역사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학자들이 생각하는 어떤 사건은 실제로 일어났다고 증명해야 하는 것이 (반면, 일어났음직하다고 보이는 어떤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증명해야 하는 것이) 개연성의 성격이다.
역사기록학은 역사학자들이 증거를 가늠하고 역사를 쓰는 방법론이다. 그러므로 역사기록학은 인간 역사(歷史) 속에서 밝혀진 하나님 역사(役事)의 진실을 중개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역사 비평가들은 여러 수준의 의혹을 해석하는 것에 근거하여 연구한다. 그러나 신약 연구가 리처드 헤이스(Richard Hays)에 따르면, 그리스도인들은 헤이스가 ‘믿음의 해석학’이라 명명한 것에 근거하여 살아간다. 회의적인 학자 몇몇은 또 주장하길, 우리가 그들의 방법을 활용하여 입증할 수 있는 것만 믿겠다고 (그리고 그 증거의 기준을 지나치게 높게 정해버린다) 말한다. 그 같은 경우, 담론은 역사 증거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 비평가들의 시작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심지어 역사적 방법론을 예외적인 초자연 원인으로서 규정하기까지 한다. 오늘날 철학자 다수가 마땅히 이러한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역사적 예수 연구 담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대중의 담론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그러므로 복음주의 학자들은 그것을 감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주님을 개인적으로 경험하길 소망한다면 하나님을 신뢰하라. 성경을 읽으라. 찬양하라. 기도하라. 복음을 전파하라. 그리고 세상의 목마름에 반응하라. 그러므로 스캇이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
크레이그 키너(Craig Keener)는 펜실베이니아 이스턴 대학 팔머 신학교의 신약 교수이자 「복음서의 역사적 예수」(The Historical Jesus of the Gospels)의 저자이다.
출처/크리스채너티 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