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단기선교 답사자의 눈에 비친 중국선교의 현황
1. 동북지역
동북지역(연길, 도문, 량수, 화룡, 경신, 장춘, 하얼빈)을 답사하면서 북한의 최근 동향과 탈북자들의 실태 그리고 동북지역 선교사들의 대 중국선교의 다양한 모습들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동북 지역 선교의 방향은 크게 3가지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째로 조선족을 대상으로 하는 조선족 선교와 둘째는 북한 탈북자와 북한 내 주민들을 위한 북한 선교, 셋째는 동북내 흩어져 있는 한족과 소수민족들을 위한 순수한 중국현지인 선교다. 선교사들은 대개 이 세 가지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필요성에 의해서 동시에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오늘날 북한 탈북자들의 대량 유입은 동북지역 선교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 왔는데, 그것은 조선족선교에 중점을 두던 선교사들이 이제는 노골적으로 북한선교를 부르짖고 있으며 조선족들과 이중, 삼중으로 협정를 맺어 북한선교를 위한 대단히 복잡한 선교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상당수 선교사들이 탈북자들을 훈련시켜서 북한에 다시 돌려보내 선교를 준비시키려 한다는 점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동북과 동북에서 가까운 성과 시에서 북한 탈북자를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북한 탈북자들과 북한 내 주민들을 위해 우리는 자금을 모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만나 북한의 현지사정을 객관적으로 알려고 노력했으며 다시 북에 들어가는 이들에게 쌀과 몇 가지 중요한 물자를 나누면서 직, 간접적으로 선교사역을 수행했다.
2. 중, 서부 지역
청해성, 감숙성, 영화자치주, 신장 등을 돌아보았다. 이곳은 중국의 중서부에 해당하는 곳으로 옛날부터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청해성에는 1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감숙성에는 약 20명, 영화자치주에는 약 10명의 한국인 사역자가, 신장에는 10여명의 사역자들이 이미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하나같이 민족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중국정부의 가장 주요한 감시의 대상지역이 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의 가장 왕성한 종교는 이슬람교인데, 현재 중국에는 약 23,000곳의 회교사원이 있으며 3만 명 이사의 회교 사제가 예배를 주관하고 있다. 신장에는 10개의 소수민족이 있는데(위구르족, 카자흐족, 회족, 키르키즈족, 타타르족, 우즈벡족, 타지크족, 동시향족, 싸라족, 바오안족),이들은 모두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다. 정치, 종교적으로 매우 민감한 곳이라 선교사들은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 했는데,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대단히 조심스러웠다. 우루무치에서는 김○○선교사를 만났으며, 란조우에서는 김○○선교사와 그곳에서 준비중에 있는 여러 선교사님들 그리고 청해성에서는 정○○선교사를 만났다. 특별히 청해성은 이슬람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어서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우리들에겐 이슬람문화에 대한 강한 이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족의 영향력이 약한 이곳들은 본래 한족의 땅이 아니었던 만큼 그리스도교의 영향력이 약한 곳인데, 그만큼 교회를 찾아보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 선교사가 1명밖에 없다고 하면서 반드시 돌아와 같이 일하자고 했던 정○○선교사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선교는 사는 거죠'라고 말씀하시던 한 합동측 선교사님의 우리에게 전 해준 교훈은 지금도 그 강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3. 동부 해안지역
상해를 중심으로 항조우, 수조우, 난징, 무한등은 중국의 새롭게 발전하는 미래상을 보여주는 신흥상, 공업지역이다. 특히 상해는 본격적으로 개발 된지 4,5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곳 상해를 중심으로 100만 이상의 도시가 35개이며 중국경제의 60%가 이곳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상해와 연결되어 있는 무한은 장강삼협의 개발 중심지로서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공업지대인 것이다. 상해에는 사역자가 약 6-7명 정도 되는데, 이곳에서의 사역은 북경에 비할 때 매우 단조로웠다. 이○○선교사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선교의 중심지 내지는 센타로서의 근거지가 중요하다."
난징에는 중국최대의 신학교인 난징금륭협화 신학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약 160여명의 학생들이 열심히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연구생은 약 30여명이며 이곳에서 5명의 조선족학생들이 한족학생들 사이에서 공부하고 있다. 난징이나 상해 뿐 만 아니라 이곳 남동부에는 이들이 비록 한족임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상 북방하고는 다른 독특한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적지 않은 소요와 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이를 수습하려는 중앙당 정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중국내의 또 다른 중국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이 대단히 많기 때문에 중국당국에서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강력한 통제를 행사하고 있는데, 선교사들은 이 점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사역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한은 최근 중국의 장강 유역 개발사업으로 인해 유명해진 곳으로 현재 수많은 외국회사가 이곳에 들어와서 투자를 벌이고 있는 곳이다. 한국인들도 한 때는 약 100여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이보다 훨씬 적은 이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인 사역자는 2명인데, 한 분은 목사님이고 또 한 분은 회사에서 파견 나온 분이다. 또한 적지 않은 서양인 선교사들이 이미 활동 중에 있었다. 무한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며 따라서 교인들의 숫자 역시 매우 적다. 하지만 선교사들의 활동은 다른 어떤 곳에 비해 왕성하며 특별히 서양인 선교사들의 활동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이들의 헌신적인 가르침과 섬김은 그들이 돌아간 후에도 중국인들의 가슴속에 남아 훈훈한 이야기들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교외까지 약 700만 정도 되는 이 공업도시는 앞으로 중국선교의 또 다른 중요한 선교거점이 될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을 가능하게 만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장강유역의 대도시다.
4. 남서부 지역
장강을 거꾸로 내륙으로 들어가다 보면 유명한 사천성과 운남성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곳들은 예로부터 중국의 소수민족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확인된 사실에 의하면, 현재 사천성은 중국의 서부와 남부 등을 잇는 소수민족 교회지도자들, 특별히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양육하여 재교육하는 곳으로 전략상 매우 중요한 곳이다. 즉 북부의 신장과 남부의 시장 그리고 운남성과 귀주성 등의 교육받지 못한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돕고 있는데, 그 활동반경이 매우 넓은 곳이다.
사천서의 총칭은 인구가 3천 2백만인데, 중국의 4대 찜통가운데 하나로 현재 한국인 사역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우리 일행을 도와준 한 청년이 있었는데, 그는 곧 사역지를 옮길 것이라고 했다. 2년간 약 20여명의 제자들을 이끌며 그들에게 성경공부를 인도해주며 신앙상담을 해 오던 그는 중국선교의 현실이 매우 급박하며 아직도 많은 사역자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성도에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서로 인접한 지역에 모여 살면서 사안에 따라 협력하며 돕고 있다. 약 10여명의 사역자가 있는데, 김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선교사님이 오래 전부터 이곳에서 활동해 왔고 인근 가정교회를 이끌며 선교사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천의 인구는 총 1억 2천 명인데,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갖고 있다. 그만큼 선교사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지만 동부지역에 비해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불모지인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운남성의 인구는 약 4천만 정도 되는데, 이중 소수민족은 약 1300만이다. 기독교인은 약 100만 정도로 추산되는데, 사역자는 한국인 15명으로 실질적인 소수민족 사역을 하고 있는 사역자는 2명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소수민족 54개중 25개 민족에게 복음이 들어갔고 그중 8개 민족에게 성경이 번역되어 보급되었다. 운남성의 선교사들은 매우 오래 전부터 서양과 동양으로부터 큰 관심을 가지고 온 이들인데, 실제로 길을 걷다 보면 적지 않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다.
운남성은 이미 중국이 아니었다.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곳이 금방 중국이 아닌 동남아시아의 어떤 작은 나라인가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매우 이색적인 광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비단 운남성이 아니더라도 중국의 내륙은 과거 소수민족이 살던 곳으로 중국이 무력으로 점령한 곳이라 한족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고 언제든지 무력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운남성의 특수성은 선교사들의 선교방식에도 다른 타지역에 비해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데 그것은 과거 일방통행식 선교방식이 아닌 보다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선교방식을 추진해 나간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영상매체를 통해서 선교사가 들어가기 힘든 곳에 비디오나 테이프 그리고 각종 사용 가능한 기기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소수민족에 대한 관심은 최근 '종족연구'라는 새로운 관심의 이동으로 인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선교의 또 다른 축이다. 또한 과거 동부해안지대에서 내륙으로의 선교지 이동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매우 천천히 전개되고 있다.
1년간 중국 북경을 중심으로 한 7기의 선교현지실습은 비록 그 과정에 있어서 적지 않은 부작용과 불합리한 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중국선교의 현장에 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들을 제공해 준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특별히 선교지 여행은 우리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경험이었는데, 동북과 남방 그리고 서북과 남서쪽 그리고 중앙지대 등 중국의 대부분을 기차로 장시간 여행하면서 중국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며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중국! 그곳은 우리 민족의 과거가 생생하게 숨쉬고 있는 곳이다. 수많은 탈북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곳, 10억을 넘어서는 한족들의 웅대한 포부가 기선을 제압하는 곳,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지금도 수많은 선교사들의 결단과 헌신을 호소하는 곳.....중국은 이렇게 세계선교에 헌신하려는 젊은이들에게 21세기를 향해 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무언가 시사해주고 있다. 한가지 중국현지에 관해 보다 자세히 언급하지 못하는 것이 대륙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의 조심스런 약속 때문임을 언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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