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면서 문화적응과 선교지 탐방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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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전통의 홍콩루터란신학교 람 총장 인터뷰.."20개국 600명 공부" |
람 총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이 학교에서 신학석사(Th.M) 과정을 공부한 김덕현 목사(총신대학원 졸업)와 함께 도풍산 정상에 소재한 홍콩루터란신학교을 찾았다. 학교는 마치 수도원 같았다.
정문에서 학교 마당까지 올라가는 계단도 시편 121편 말씀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는 말씀을 따라 학교 정문에서 학교 마당까지 121개의 돌계단이 있고, 그 위해 십자가와 돌샘을 만들어 놓았다. 학교 마당에 연못도 있었다.
혼자 조용히 침묵하며 기도할 수 있는 개인 기도굴도 있었다. 19개 나라에서 온 600여명의 학생들은 공부하면서 힘들고 지치면 기도굴에 들어가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새롭게 한다.
780만 인구 중 20만 명이 기독교 신자라고 하는 홍콩에 이처럼 고요함과 경건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신학교가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총장실에서 만난 람 총장은 아주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김덕현 목사는 "처음에 학교에 왔는데 반바지를 입고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사람을 보고 관리인인줄 알았다는데 알고 보니 총장님이었다"고 람 총장의 소탈함을 소개했다.
▲ 람 총장은 한국의 신학생들도 와서 공부하기를 바랐다. ©뉴스파워 | |
"도풍산은 기독교센터가 있고, 신학교가 있습니다. 원래는 이곳은 절이 있던 자리였어요. 그런데 이곳이 홍콩 기독교의 역사를 간직한 중심지가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이지요. 기독교센터에는 손문 선생이 쓴 글이 벽에 씌어져 있습니다."
홍콩루터란신학교는 1913년 중국 쿠배에서 시작됐다. 올해 95주년을 맞은 역사가 깊은 학교다. "쿠배에서 선교사역을 하던 미국과 노르웨이 그리고 핀란드 선교사 6명이 지역의 지도자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신학교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홍콩으로 옮겨왔어요."
홍콩루터란신학교가 자랑하는 것은 도서관에 비치된 장서들. 아시아 신학교들 중에 가장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람 총장은 중국이 공산화되었을 때 모든 책과 자료를 다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했다.
"그동안 배출된 졸업생수는 2,000명 정도입니다. 현재는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미국 등 전 세계 20여 개 나라에서 온 600여 명의 학생들이 27명의 교수와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람 총장은 또 중국 삼자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훈련을 시키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졸업생 중에는 현재 중국의 한 신학교에서 총장으로 사역하고 있는 이도 있다고 한다. 특히 람 총장과 교수들은 중국의 현지에 들어가서 삼자교회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훈련하는 일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람 총장은 지금 중국 교회에 대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람 총장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만난 중국 지도자들과 선교사들도 이구동성으로 중국 교회의 부흥을 이야기했다. 중국 정부의 고위 관리의 말도 마찬가지다. 중국에는 개신교인 1억1천 명, 가톨릭 신도 2천만 명 선이라고 한다.
▲ 시편 121편을 내용으로 만든 돌계단과 마당에 세워진 십자가와 돌샘 ©뉴스파워 | |
람 총장은 단서를 달았지만, 중국 정부가 더 이상 기독교를 박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중국이 공산화될 때 공산다이 교회를 핍박하고, 교회당을 파괴했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적으로 삼자교회와 신학교를 지원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교회를 통해 중국 사회의 도덕적 권위가 회복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가 사회적으로 거룩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중국 정부가 인정하고, 오히려 기독교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람 총장은 그러나 여전히 중국 정부 당국자 중에는 기독교를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허락을 받은 삼자교회로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주로 도시를 중심으로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삼자교회 지도자들 중에는 정부 당국자에게 도시의 큰 교회로 자리를 옮겨달라는 로비를 하는 사람도 있어요." 람 총장은 중국 교회도 물량주의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람 총장은 또 중국에도 이단이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홍콩루터린신학교 람 총장은 중국 교회에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파워 | |
가정교회에 대해서는 반드시 숨어서 교회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기독교교회협의회(C.C.C.)에 가입된 삼자교회와 가입을 하지 않고 노출을 꺼리는 가정교회가 있어요. 가정교회들 중에는 이미 크게 부흥되어 정부에 등록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앞으로 가정교회는 점점 줄어들고 대부분 삼자교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람 총장은 "가정교회는 소수"라고 말했으나, 이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가정교회는 진짜교회이고, 삼자교회는 중국 공산당의 지시를 받는 교회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람 총장은 홍콩의 교회들이 부흥하지 않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왜 홍콩은 한국 교회처럼 안 되는지 답답합니다. 초등학교의 절반이 기독교학교인데도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아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젊은이들이 신앙을 잃어버려요. 물질주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람 총장은 홍콩교회들이 겸손하게 다른 나라의 교회들의 장점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만족 상태에서 깨어나 차세대를 책임질 젊은이들 전도에 열심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람 총장은 한국 교회 신학생들이 이 학교에 많이 와서 공부할 것을 부탁했다. "1년에 1,0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학업과 기숙사 생활 등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20여 개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문화를 배울 수 있고, 중국 등 선교 현장을 답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요."
인터뷰를 마친 후 김덕현 목사와 함께 121개의 계단을 따라 천천히 도풍산 입구까지 걸어서 내려왔다. 김덕현 목사는 자신을 이 학교에 소개하고 추천한 총신대학원 심상법 교수에게 몇 번이고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그리고 좋은 후배들이 와서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우리는 푸른 숲길을 걸으면서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속히 오기를 마음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홍콩루터란신학교를 통해 중국과 세계 선교의 헌신된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또한 기도했다.
▲ 김덕현 목사가 김준곤 목사와 조동진 박사를 람 총장에게 안내하고 있다. ©뉴스파워 | |
▲ 도서관에 있는 매거진들. 조용기 목사의 사역을 다루는 DCEM도 보인다. ©뉴스파워 | |
출처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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