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현지인 안수문제와 대안
문제 인식과 제기
최근 중국선교는 급진전되고 있다. 본 단체와 관련된 중국 현지 가정교회에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모습을 통해 중국선교가 선교중국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교회는 잠시 주춤했던 역사 속에서 이미 지니고 있던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제 중국선교는 양육의 단계에서 동역의 관계로, 더 나아가 협조의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번에 다루게 된 본 주제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바른 안수 과정을 통해 건강한 지도자가 세워지면, 그들의 역할을 통해 선교중국으로 나아가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 본 단체가 운영하는 ○○신학원과 졸업생들의 사역의 예를 소개하면서, 본 단체의 안수과정과 직면하는 문제들, 그리고 대안들을 소개하고, 그리고 성례 집례(세례, 성찬)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를 간략하게 나누도록 하겠다.
본 단체는 93년도부터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 신학원을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그 역사는 짧지만 여느 단체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현재 ○○신학원은 2006년까지 48명의 졸업생과 8명의 목사를 세웠다. 그 수는 미약하지만 지금 훈련받고 있는 지도자들까지 합하여 생각할 때, 그들이 적게는 10만에서 많게는 60만 명에 달하는 성도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즉, 한 명의 지도자가 많은 양무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바른 목사 안수에 대한 동기라 할 수 있다.
본 단체의 안수 수여 과정
본 단체에서는 1년 3학기제로 3년을 공부하게 된다. 전국 각지에서 입 소문을 전달되어 입학 고시에 참여하고 거기서 선발된 일부의 학생들이 3년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선발된 학생들은 3년을 정해진 장소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전인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영성과 인격에 관해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3년의 과정을 통과하고 나면 졸업을 하게 된다.
졸업 후 만 2년 후에 강도사 고시를 치룰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강도사 고시에서는 성경, 조직신학, 주해, 논문, 설교, 면접이 있다. 그리고 강도사 고시 합격 후 만 2년 후에 목사 안수의 자격을 받게 된다. 이 일들을 위해 여러 교단적 배경을 가진 이사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합신, 고신, 합동 등의 배경을 가진 이사들이 강도사 고시를 위해 당사자들로 하여금 사전에 준비케 하고, 정해진 시기에 현지로 들어가 강도사 테스트를 하게 된다.
목사 고시 과정에는 목회에 필요한 특강을 듣게 하고, 사역 현장 조사, 목회학 고시, 경건생활보고서 제출, 면접을 거치게 된다. 그 후 현지 목회자들과 선교사들과 담당 이사들이 사정 평가 후에 안수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은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과정이지만 학년의 차등이 있으므로 매년 이 두 과정을 한 번에 치를 수 있도록 조직이 만들어져 있다. 이 처럼 한 명의 목사가 세워지기까지 졸업 후 최소 약 4년의 기간이 필요하게 된다.
안수 문제와 대안
본 단체의 신학원에서 겪는 안수에 대한 문제점은 중국교회에는 많은 목사를 원하고 있지만 그 만큼의 공급이 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성도수를 8천만에 1억 명으로 추산하는 가운데 4년 과정을 통해 소수의 목회자가 세워진다면 언제 그들을 통해 수요를 채워줄 수 있겠는가라는 문제이다. 비록 본 단체에서도 13년간 멈추지 않고 운영해 왔지만, 목사 안수자가 올해까지 8명밖에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중국은 지금도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삼자교회의 경우에도 목회자를 배출하는 수가 적은 형편이라고 감안하면 가정교회가 비밀리에 목사 안수자를 배출하는 문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지 못하므로 장소나 규모, 그 사역의 확장에 있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감사한 것은 본 단체의 신학원을 졸업한 현지 졸업생들이 자체적으로 분교를 개설하여 신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제한적이어서 중국 가정교회의 필요를 채우기란 역부족이다. 이 분교 신학원은 2004년 처음 개강예배를 드리려고 할 때에 공안의 습격으로 참석자 전원 연행되어 그 운영이 불투명했었다. 이러한 현지 사정을 고려해 볼 때 많은 수의 목사 안수자들을 배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 현지 지도자들의 학력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큰 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현지 사역자들은 초?중학교 정도 수준이다. 이들이 신학원 과정을 소화해 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본 단체의 신학원에서는 신입생 사정에서부터 졸업까지 이들을 배려하고 있다. 현지의 필요와 현지인의 사정을 감안하여 현재에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쉽지 않아 개인적인 사정과 겹치게 되면 중도하차의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매년 신입생 선발은 지역적 필요를 고려하여 선발하게 되었다. 신학훈련을 받은 사람이 없는 지역에서 온 지원자일 경우 학력이 낮을지라도 그들을 선발하였다. 교육의 난이도 또한 그들의 수준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셋째, 본 단체의 신학원을 통해 배출되는 목사 안수자가 적은 또 다른 이유는 본 단체의 선교정책상 목사 안수자를 철저히 검증하여 배출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의 예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비인가 신학교와 거기서 배출된 졸업자들, 목사들이 일으키는 문제점들은 일일이 지적하지 않아도 인식하는 문제들이다. 또한 쉬운 방법을 찾아 목사 안수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이 쉽게 무너지듯 쉽고 빠르게 배출된 지도자는 쉽게 넘어지게 된다. 본 회의 신학원에서는 어렵게 모집된 신학생이라 할지라도, 또한 목사 안수를 받을 자격이 되었다 할지라도 그의 지성과 영성을 감안하여 중도하차 또는 기다림의 시간을 정한다. 본 단체의 경험으로 보아 한 명의 지도자가 온전히 세워져 죽기까지 충성하면 하나님께서 그와 닮은 열매들을 맺게 하신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넷째, 중국 현지 교회와 목사 안수 대상자 자체가 스스로 철저히 검증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즉, 중국 현지 교회 여건상 목사 안수에 관해 비중을 높이 두고, 목사에 대한 위치를 매우 높게 여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자체에 대해 검증되기를 원하고 중국 목회 문화 자체에 대해서 중국적인 내용이 채워진 목회자가 되기를 원한다. 현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목회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그 내용상으로도 높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목회자를 배출하고 있는 한국교회와는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본 단체는 목회분과를 따로 설립하여 강도사 고시와 목사 안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일을 위해 여러 해 동안 수고하면서 만나게 된 문제점들과 조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학생들의 대다수가 신학교 입학 이전과 재학 중에도 교회 사역을 하고 있으며, 졸업 후에는 일선에서 직접 사역을 하게 되나, 대부분 교회 운영(목회 전반)의 원리에 대하여 문외한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졸업생들의 한결같은 요구가 더욱 빈번한 가운데 목회현장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조치로
첫째, 제도적으로 졸업생들의 사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 교육과정을 따라, 연 1-2회 정도 집회와 세미나를 여는데, 전반기는 영성강화에 자질 향상을 위한 집회를, 하반기에는 교회세우기와 교회 운영에 관한 실무 세미나를 여는 것이다.
셋째, 이 사항을 위해 이사회의 결정과 필요에 따른 지원이 요구된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한?미 이사진들이 고민하고 있으며, 이것은 현지 선교사들만의 책임이 아니라 적어도 한국교회가 걸어온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고 좋은 모델의 목사 안수자를 세워 건강한 중국 가정교회를 이끌어가도록 섬기려는 한국 후원교회의 몫이라는 것은 반증하는 것이다.
성례 집례(세례, 성찬)에 관한 문제와 조치
안수자를 세우는 문제도 큰 문제이지만 안수자가 적은 상황에서 가정교회 안에서의 성례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부분 역시 본 단체는 목회분과팀에서 보고한 보고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문제점으로 이미 파악되고 있는 바와 같이 현장에서는 목사의 절대적 부족함으로 인한 성례 집례의 차질 유발과 외국인들의 성례 집례에 따르는 위험성에 대해 지적하였다.
이에 대한 조치로 강도사들에게 성례 시행권을 갖도록 배려하되, 이 상황은 임시적이며, 목사가 배출되는 대로 원칙의 재정립을 전제로 한다. 또한 여교역자들에게도 동일한 자격을 주도록 조치를 내렸다. 성례에 대한 기본 사항은 신학교에서 교육되었지만 추가적으로 졸업생과 강도사들을 소집해서 실제훈련을 시행하도록 조치되었다.
결론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1억에 가까운 중국 성도들을 위한 바른 목사 안수자를 세우는 일은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첫째, 조급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목사 안수자를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교회를 부실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빠르게, 쉽게 가는 길은 인내와 좁은 문으로 가는 길과는 다르다. 시간은 더디어 보이지만 건강한 목회자가 세워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건강한 목회자가 세워진다면 교회는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교회의 현실에 맞게 탄력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지금도 필요하다.
둘째, 현지화를 통해 현지 목회자가 현지 사역자들에게 목사 안수자로 세울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 이양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본 단체에서는 이미 세워진 현지 목사들이 그 일들을 수행하고 있다. 머지않아 그들의 손으로 가르친 제자들에게 안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체계화된 행정과 조직을 갖추게 될 것이다.
셋째, 이를 위해 바른 목사 안수자 과정의 모델을 세워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단이나 단체의 실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적은 수일지라도 처음부터 바르게 세워가는 모습이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목사 안수 후에 재교육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교회의 위기 중 하나로 여겨지는 부분으로 중국적인 상황에서는 더더욱 신학원 졸업 후나 안수를 받은 후에도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지원 내용으로는 목사로서의 사역, 교회관, 예배관, 목회 전문성, 목회적 소양과 실제적 능력 배양, 목회적 세계관 등에 대한 훈련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 단체는 현재까지 목회분과팀의 헌신적 노력으로 연 2회 실행되고 있으며 현지 사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요소는 목사 안수자를 세우는 이들의 매우 중요한 책임적 요소인 것이다.
이에녹 /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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