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투자
I. 교회의 투자에 대한 찬반논쟁과 성경적 입장의 정리 필요성
최근 일부 목회자가 교회 돈으로 주식투자를 통하여 손실이 발생한 뉴스가 알려지면서 목회자의 주식투자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운 것 같다. 본 원고의 목적은 청지기의 관점에서 교회와 목회자의 투자에 대한 성경의 입장을 정리하여 제시하는 데 있다. 여기서 투자는 주식투자, 펀드투자, 부동산투자를 말한다. 또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믿는 신자들의 공동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목회자의 입장은 세 가지인 것 같다. 첫째, ‘주식투자는 어떤 경우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절대 부정적 입장이다. 둘째, ‘주식투자는 투기가 아니라면 신중하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방선기, 이상덕 등). 셋째,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한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함으로써 투자를 통하여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긍정적 입장이다.
II. 재무자원에 대한 바른 자세와 투자동기
1. 재무 청지기의 바른 자세는?
성경은 어느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가를 말씀에 기초하여 평가해 보자. 교회는 하나님의 자원을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이다. 교회가 맡은 자원에는 진리(truth), 재능(talent), 돈(treasure), 시간(time)이 있지만 여기서는 주로 재무 자원, 즉 돈에 국한해서 다루기로 한다.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돈에 대한 청지기의 태도는 크게 세 가지이다(Stevens, 1997).
첫째는 돈을 낭비하는 태도이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둘째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을 먼 나라에 가서 창기와 함께 낭비하였다.
둘째는 사장시키는 태도이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이 그것을 땅에 감추어 둔 경우나 한 므나를 받아 그것을 수건에 싸둔 예가 사장의 태도이다.
셋째는 투자의 태도다. 두 달란트와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이 그것을 가지고 바로 가서 장사한 예는 투자를 한 예이다. 그렇다면 청지기로서 교회가 맡은 자원에 대한 바른 자세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원을 낭비하거나 사장시킬 것이 아니라 주인의 뜻을 바로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투자하여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투자에 대한 바른 동기는?
청지기로서 우리는 투자에 대한 동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잘못된 투자동기가 있고 바른 동기도 있다. 먼저 그릇된 투자동기로는 탐심, 나태, 교만, 게임 등이 있다(Burkett, 1992). 탐심은 사람이 필요한 것 이상으로 더 가지고자 하는 욕구를 말하는데 이것은 오늘날 합리화하기 쉬운 동기이다. 탐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면 이미 있는 것도 다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우리의 자원이라는 진리를 기억하는 것이 좋다. 이 진리를 놓치게 되면 우리가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더라도 만족할 수 없다.
나태가 투자의 동기라고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이 투자의 동기가 될 수도 있다. 가끔 사람들은 젊은 시절에 잘 계획을 세우지 않아서, 20년 동안 저축해야 마련할 수 있는 자녀의 등록금이나 자신의 퇴직금을 5년 만에 마련하려다가 투자의 실패를 가져오기도 한다. 수입보다 지출을 적게 하여 나머지는 저축하는 것은 아주 적절한 투자이다. 이와는 반대로 조급하게 투기하는 것은 낭패를 가져오게 된다. 솔로몬의 경고의 말씀은 이렇게 말한다. “게으른 자는 가을에 밭 갈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거둘 때에는 구걸할지라도 얻지 못하리라”(잠언 20:4). 40년간 자신이 목회하는 지역마다 박봉의 돈으로 저축한 돈을 자그마한 땅에 투자하여 번 돈으로 네 명의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고 한 명은 의대에 보낼 수 있었다고 버켓은 성공적인 투자를 한 목회자를 자신의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크리스천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자랑이나 자만심을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 이미 많은 돈을 가진 자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을 파생금융상품이나 상품선물 등에 투자한다. 그러다가 이들 중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다 날리고 엄청난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솔로몬은 이런 사람에 대해 잘 말해 주고 있다.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잠언 29:23).
어떤 사람은 투자를 게임으로 즐긴다. 게임을 할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앞에 언급한 다른 동기보다 가장 파괴적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투자가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중독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중독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투자게임에서 모든 사람과 물건이 저당물이 된다. 가족과 친구뿐만 아니라 심지어 하나님까지도 전당물로 맡긴다. 이들에게는 외적인 증상이 있다.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투자손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투자게임에 이기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속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잠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부유하면서 굽게 행하는 자보다 나으니라”(잠언 28:6). 또한 하나님은 우리의 동기를 감찰하신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잠언 16:2). 이 잠언을 뉴 인터내셔널 버전으로 보면 주님은 우리의 동기를 평가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ll a man's ways seem innocent to him, but motives are weighed by the LORD.”
그러면 바른 투자의 동기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성경의 관점에서 보면 타당한 투자동기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더 많이 나누기 위해 투자한다. 달란트 비유를 보면 하나님은 자신의 청지기에게 부를 위탁하신 것은 나중에 하나님이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부의 관리는 원금을 잘 투자하여 배가할 필요가 있다.
둘째, 미래의 가족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투자한다. 성경 말씀 전체를 살펴보면 가장은 자신의 가족의 필요를 공급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마가복음 7:10-13; 디모데 전서 5:8). 교육과 주거와 같은 가족의 미래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소비를 희생하여야 한다. 좋은 계획은 미래의 필요를 위해 잉여의 일부를 저축해 두어야 한다. 요셉은 흉년이 올 것에 대비해 소출의 20%를 저장해 두었다(창세기 41:34). 또한 솔로몬도 게으른 자는 개미에게 가서 저축의 지혜를 배우도록 권면하고 있다(잠언 6:8).
셋째, 복음을 진전시키고 특수한 필요를 위해 투자한다.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지역교회를 비롯한 여러 조직에 헌금하고 있다. 바울은 성도의 연보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고린도 전서 16:1-2). 이러한 헌금은 복음을 유지하고 촉진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이따금 특수한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교회건물의 리모델링을 비롯한 신축 프로젝트, 긴급구제자금, 폐쇄된 국가에 성경 보내기 운동 등의 경우는 추가로 헌금을 필요로 한다. 지혜롭게 투자하는 자는 투자자금의 일부를 현금으로 유지한다면 이러한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미래의 필요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근거를 잠언에서 찾을 수 있다. “지혜 있는 자의 집에는 귀한 보배와 기름이 있으나 미련한 자는 이것을 다 삼켜 버리느니라”(잠언 21:20).
III. 성경에서 발견한 기본적 투자원리
1. 채무보증과 같은 우발채무를 책임지지 말라.
잠언은 ‘다른 사람의 채무에 대해 보증을 서지 말라’고 여러 번 반복해서 경고하고 있다(잠언 6: 1-5; 11:15; 17:18; 20:16; 22:26-27; 27:13). 투자를 위해 자신이 빚을 얻어 투자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타인의 채무에 보증을 서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가까운 친척이 채무보증을 서달라고 요청을 받을 때 거절하기 힘든 사람은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겪게 된다. 그러나 보증을 서기 싫어하는 자는 결국 평안을 얻게 된다. “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되는 자는 손해를 당하여도 보증이 되기를 싫어하는 자는 평안하니라”(잠언 11:15).
2. 투자위험은 기대수익률에 비례한다.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사더라도 어느 정도의 위험을 수반한다. 모든 투자는 수익률과 함께 위험을 수반한다. 일반적인 규칙은 ‘기대수익률이 높을수록 잠재적 위험은 더 높다’는 것이다.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은 이 규칙을 뒷받침하고 있다. 회사채가 국채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것은 회사채의 투자위험이 국채의 투자위험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회사가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누가 회사채에 투자하겠는가?
위험 자체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주식투자자가 없다면 기업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서 시설투자를 할 수 없게 되고 그만큼 일자리도 창출할 수 없다. 또한 우리가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받을 수도 없게 된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투자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지혜로운 투자자는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금융상품의 위험을 기대수익률에 비하여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닌지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무지로 인하여 위험평가를 게을리 하게 되면 가난하게 된다.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니라”(잠언 21:5).
3. 분산투자를 하라.
항상 변화하는 경제에서는 언제 경기가 좋아질 것인지, 앞으로 10년간 어떤 산업, 어떤 기업이 전망이 좋을지 아무도 확실히 말할 수 없다. 따라서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에 장기적 안정을 위해서는 분산투자가 필수적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부유한 왕인 솔로몬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전도서 11:2). 이 충고는 오늘날에도 성립한다. 증권가에서는 분산투자에 대해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격언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 이론에 의하면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주식수가 많아질수록 투자위험은 감소한다’는 사실이 수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4. 일확천금을 약속하는 투자에 속지 마라.
잠언 23장 4-5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스스로 날개를 내어 하늘을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
크리스천은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투자계획에 잘 속아 넘어 간다. 놀랍게도 전국적인 일확천금의 투자계획은 거의 대부분 교계에서 시작하고 있다. 왜 그럴까? ‘크리스천은 평균적인 비크리스천들보다 서로 서로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 쉽게 영향을 받게 된다’고 버켓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Burkett, 1992, 49). 또 다른 요인은 크리스천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기 때문에 초자연적인 간섭이 필요한 투자 사업에 위험을 무릅쓰고 돈을 투자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투자설명자들이 그들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경 구절을 인용할 때 더욱 그렇다.
이러한 일확천금을 약속하는 투자사기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성경적 규칙을 기억하고 지켜야 한다.
첫째, 당신이 잘 모르는 분야는 투자하지 마라. 잠언 24장 3-4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하게 되며 또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 우리가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허황한 일확천금의 투자사기에 넘어가지 않게 된다.
둘째, 손실을 초래해서는 안 될 돈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지 마라. 전도서 5장 14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재물이 재난을 당할 때 없어지나니 비록 아들은 낳았으나 그 손에 아무것도 없느니라.” 이 구절을 NASV(New American Standard Version)로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When those riches were lost through a bad investment and he had fathered a son, then there was nothing to support him. 그는 악성투자를 통해 부를 모두 날려버려서 아들을 부양할 돈도 없었다.
셋째, 조급한 투자결정을 내리지 마라. 시편 37편 7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일확천금을 약속하는 투자사업의 설명자는 잠재적 투자자에게 조급하게 투자결정을 내리도록 재촉하는 경향이 있다. ‘만일 투자결정을 지연하면 일확천금의 투자기회를 영원히 놓치게 될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5. 퇴직이후의 삶을 위해 되도록 빨리 적립을 시작하라.
인간의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퇴직하는 시기는 당겨질 가능성이 많다. 은퇴 이후에는 소득이 감소하거나 전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퇴직 이후에 일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금액을 추정하고 이 목표금액을 정기적으로 적립할 필요가 있다. 복리의 규칙에 의하면 이 적립을 늦게 시작하면 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퇴직금 적립을 늦추면 늦출수록 위험한 투자의 유혹을 받게 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율을 낮춰야 하지만 오히려 투자비율을 높이게 될 가능성이 더 많다.
6. 사회책임투자를 하라.
사회책임투자란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이나 조직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으로는 윤리적 투자로 부르기도 했지만 사회책임투자가 보다 포괄적 개념이다.
투자는 곧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의인이라면 당연히 윤리적인 삶을 살 뿐만 아니라 자신의 투자에도 성경적 가치가 반영되도록 힘쓸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운동이 바로 사회책임투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과연 윤리적 기업이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에 투자를 하게 되면 시장의 평균수익률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연구결과는 그렇다고 증명하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평균수준 이상의 윤리수준을 행하는 30개 회사의 수익률은 시장의 평균수익률보다 더 높았다. 이 연구에 의하면 과거 30년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다섯 배 상승하였으나 윤리수준이 높은 30개회사의 주식은 23배의 주가상승을 기록하였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악인의 집에는 여호와의 저주가 있거니와 의인의 집에는 복이 있느니라.”잠언 3:33 여호와 하나님의 저주를 받고도 견딜 개인이나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하나님은 정직한 분으로서 정직한 개인이나 기업에게 복을 내리신다. 사회책임투자를 실행하는 투자자는 부정직한 기업에는 결코 투자하지 않는다. 또한 그는 고객에게 저울을 속여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기업은 일시적으로 사업이 잘될지 몰라도 어느 순간에 무너져버릴 것이다. 솔로몬은 이렇게 말한다.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잠언 11:1).
7. 가격이 오른 것은 적어도 당분간 하락한다.
주식 가격은 매일 매일 시시각각으로 움직인다. 한동안 많이 오른 종목은 반드시 일정 기간 하락하게 된다. 존 템플턴 같은 성공적인 투자자는 건강한 기대를 가지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과 경기하강을 잘 조화시켜 투자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호경기와 불경기가 반복해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경기순환은 계속 될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생산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피터 린치도 주식시장의 단기예측에는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그가 한 TV 쇼에 출연하였을 때, 투자자들로부터 주식시장의 하강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경기하강에 대해 주식을 팔아서 현금으로 보유하는 대신에 낮은 가격으로 좋은 주식을 산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린치는 경기 하락 시에 심리적 공포에 사로잡히는 대신 그것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셈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사람은 장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장래 일을 가르칠 자가 누구이랴”(전도서 8:7).
8. 빌린 돈으로 투자할 때는 신중을 기하라.
빌린 돈으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한 두 번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경은 차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신명기 28장을 읽어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살면 여러 가지 복이 임할 것이지만 그 말씀에 불순종하면 갖가지 저주가 임할 것이라고 모세가 선언하고 있다. 12절은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께서 너를 위하여 하늘의 아름다운 보고를 여시사 네 땅에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고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리니 네가 많은 민족에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할 것이요.”
그러나 44절은 12절의 정반대의 내용이다. “그는 네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그에게 꾸어주지 못하리니 그는 머리가 되고 너는 꼬리가 될 것이라.”
왜 우리가 높은 이자를 주고 빌린 돈으로 투자하려고 하는가? 그것은 이자를 지불하고라도 투자로부터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투자의 성과가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주식투자를 할 때는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 빌린 돈은 결코 여유자금이 아니다.
9. 투자소득에 대해서도 십일조를 하라.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소득에 대해 십일조를 한다. 십일조는 투자에도 적용되는가? 물론 그렇다.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포도즙 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잠언 3:9-10).
투자소득에 대한 십일조를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근로소득과 마찬가지로 투자소득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있는데 투자해서 번 돈도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가? 잠언은 우리가 재물과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께 드릴 때 우리의 금고를 채워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성경은 우리에게 재물 얻을 능력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신명기 8:17-18).
또한 하나님은 언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다른 때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자는 지속적인 복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항상 경외하는 자는 복되거니와 마음을 완악하게 하는 자는 재앙에 빠지리라”(잠언 28:14).
IV. 피터 린치의 투자자격 판별법과 펀드투자
1. 직접투자와 피터 린치의 투자자격 판별법
주식투자를 하는 방법에는 직접투자와 간접투자가 있다. 주식투자를 본인이 직접 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피터 린치의 투자자격 판별법에 따라 자신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 판별법에 의하면 다섯 가지 질문에예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주식투자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
첫째 질문은 ‘현재 내 집을 소유하고 있는가?’이다. 그렇지 않다면 주식투자는 그만 두어야 한다. 오히려 집 마련을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집은 가장 좋은 투자대상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투자자금을 날려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여유자금으로 하는가?’이다. 여기서 여유자금이라고 하는 것은 빚이 없고 투자자금을 다 날려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돈을 말한다. 잉여자금이 아니라면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벌기가 어렵다. 또한 마음의 여유도 없게 된다.
셋째, ‘나의 IQ가 상위 3%와 하위 10% 사이에 속하는가?’ 자문해 봐야 한다. 이 질문은 머리가 너무 좋아도 주식투자에 실패하기가 쉽고 너무 나빠도 성공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수히 많아서 머리가 너무 좋은 사람은 이 요인을 일일이 고려하다 보면 너무 자주 매매를 하거나 매매시점을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또 머리가 너무 나쁜 사람은 투자대상과 투자환경을 제대로 이해할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넷째, ‘주식투자정보를 신문과 뉴스이외에서 얻고 있는가?’를 물어봐야 한다.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만 정보를 입수하는 사람은 주식투자를 할 자격이 없다는 뜻이다.
다섯째, ‘냉정하고 유연하며 참을성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있는가?’를 물어봐야 한다. 자신이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처를 못한다거나 인내력이 부족하여 자기신뢰가 부족하다면 앞의 조건을 다 갖추었더라도 직접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
2.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대세
피터 린치의 다섯 가지 질문에 다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 주식형 펀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왜 주식형 펀드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을까? 금리가 낮아 예금상품에 만족할 수 없는 투자자가 펀드를 찾고 있다. 무엇보다도 개인투자자는 정보의 수집과 분석능력에 있어서 기관투자가에 비하면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열세이기 때문이다. 또 펀드투자를 하게 되면 투자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론적 장점도 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펀드의 종류에는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혼합형 펀드가 있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이고, 채권형 펀드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그리고 혼합형 펀드는 채권이나 기타 유동자산에 50~70%, 주식에 30~50%를 나누어 투자하는 펀드이다.
포트폴리오 이론에 의하면 분산투자를 할 때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목표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모든 펀드는 분산투자를 하기 때문에 매력이 있는 투자 상품이다. 분산투자지역을 한국으로 하느냐 아니면 외국으로 하느냐에 따라 국내펀드와 해외펀드로 나누기도 한다. 다시 말해, 국내 펀드는 국내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를 하는 펀드를 말하고 해외 펀드는 해외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해외펀드는 국가 또는 지역별로 펀드가 존재한다.
V. 기독교와 사회책임투자
1. 기독교에서 출발한 사회책임투자
사회책임투자란 무엇인가? 그것은 투자를 결정하는데 개인적 가치들과 사회적 관심들을 통합하는 것이다(도미니, 2004). 사회책임투자는 순전히 미국에서 고안한 것이지만 유럽과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도입되고 있다. 전통적 투자는 투자수익극대화에만 관심을 가지지만 사회책임투자는 투자수익뿐만 아니라 사회책임을 수행하여 이웃도 잘 살 수 있게 만든다.
사회책임투자는 서구 종교 단체의 활동에서 출발하였다. 퀘이커교도가 북미에 정착하여 무기와 노예 관련한 회사에 투자를 거부하였고 종교단체들은 인류에 해가 되는 상품(술, 무기, 담배 등)을 생산하는 회사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
사회책임투자의 정신은 존 웨슬리(1705-1791)의 ‘돈의 사용’에 대한 설교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이웃을 해치게 함으로써 돈을 벌거나 이익을 취하지 말라고 설교하였다. 그의 설교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웃을 재산상으로 다치게 하지 말라. 둘째, 이웃을 육체적으로 다치게 하지 말라. 셋째, 이웃을 정신적으로 다치게 하지 말라.
현대적 의미의 사회책임투자의 시작은 19세기에 되었다. 인권, 여성, 반전, 환경운동에까지 많은 이슈들을 통하여 ‘사회적 책임’이라는 개념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기업경영에까지 이 문제가 확대되었다.
투자자는 어떻게 SRI(Social Responsible Investing:사회책임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가? 3가지의 추진전략이 있다. 스크리닝 전략, 주주행동주의, 그리고. 지역사회개발 금융기관을 통해 사회책임투자를 실행할 수 있다.
스크리닝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투자대상으로 선택하는 선별전략을 말한다(도미니, 2004: 79-118). 스크리닝에는 부정적 스크리닝과 긍정적 스크리닝이 있다.
부정적 스크리닝은 배척하는 기준을 설정하여 이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법이다. 전통적으로 여기세 해당하는 것은 무기, 알코올, 담배, 그리고 도박이다. 즉 이러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아무리 수익률이 높더라도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긍정적 스크리닝은 그 기준으로 자선을 행하는 기업, 환경단체를 지원하는 기업, 이사회에 여성이 있는 기업, 환경경영을 하는 기업,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종업원복지향상과 작업장의 민주주의를 행하는 기업 등을 투자 대상으로 포함시킨다.
사회책임투자의 두 번째 전략은 주주행동주의이다. 이 전략은 주주들이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유권을 바탕으로 경영에 개입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주주행동주의라 한다. 기업이 단순히 이익극대화나 가치극대화를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요청을 받고 있는 것이 주주행동주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투자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우리가 지역사회개발 은행이나 신용조합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투자를 통하여 지역사회도 변화시킬 수 있다. 지역사회개발 금융기관(Community Development Financial Institution: CEFI)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즉, 지역사회개발 대출펀드(Community Development Loan Fund: CDLF), 지역사회개발 은행, 지역사회개발 신용조합 (Community Development Credit Union: CDCU) 등이 있다.
2. 가톨릭교회의 투자원칙
가톨릭 기관으로서 미국 주교회의는 복음과 보편 교회의 가르침, 그리고 주교회의 성명들에 입각하여 올바른 재정적 선택을 할 수 있는 가치와 지침, 그리고 기준들을 제시하고 있다. 효과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고 선교 사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주교회의는 합리적인 투자수익률에 따라 재정적으로 건전하고 책임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운영될 필요성을 인식하고 투자원칙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 주교회의는 사목 교서인 「모든 사람을 위한 경제 정의」(Economic Justice for All)에서 이 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사목 교서에서 강조한 세 가지 기본 주제는 주주와 투자자로서의 교회, 주주의 책임, 경제 주체로서의 교회이다.
미국 주교회의는 세 가지 기본주제를 설명한 후에 이와 같은 지침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두 가지 근본적이고 상호의존적인 원칙들을 따르도록 지도하고 있다.
원칙 1: 주교회의는 산하의 경제적 자원에 대하여 책임 있는 재정 관리를 수행하여야 한다. 이것은 실제 재정적인 측면에서 투자수익률 중 합리적인 금액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주교회의는 지금 경영자가 최소한 시장의 수준을 따라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런 일은 주교회의 산하의 자원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원칙 2: 주교회의는 기관의 투자 정책에서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관리 책임을 수행하여야 한다.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투자는 가톨릭의 도덕적 원칙들에 근거한 투자 전략을 수반한다. 이러한 전략들은 현명과 정의의 덕(德)이 제기하는 도덕적 요구에 근거한다.
3. 사회책임투자의 투자성과
사회책임투자는 전통적인 투자방식보다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투자성과 면에서는 어떤가? 한 마디로 말하면 사회책임투자의 투자성과가 전통적인 투자의 투자성과보다 더 탁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카메조는 ‘사회책임투자가 수익률 면에서 탁월할 뿐만 아니라 투자위험의 감소도 가져온다’고 주장하고 있다(Camejo, 2002).
VI. 사회책임투자의 적용영역
지금까지는 성경적 투자원리를 제시하였다. 이제 교회가 이러한 투자원리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정리해보자. 이 투자원리는 교회의 모든 투자부분에 적용이 가능하지만 여기서는 목회자의 퇴직금, 성전건축, 사회적기업의 세 영역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 목회자의 퇴직금
사회책임투자펀드를 목회자의 퇴직금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교회의 담당위원회와 목회자가 의논하여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목회자와 교회가 급여의 일정률을 퇴직금을 위해 장기적으로 적립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교회가 목회자의 퇴직금을 한꺼번에 마련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2. 성전건축
수년전부터 한국교회는 성전건축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개축하거나 신축하는 사례가 많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홍순현 외, 2009). 서울의 S 교회를 비롯하여 많은 교회가 예배당이나 교육관 등의 건축을 위해 수협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규모가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성경은 차입을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현상 중의 하나로 기술하고 있다(신명기 28:44). 또한 차입은 투자의 정반대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교회가 차입하여 건축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잠언 22:7). 뿐만 아니라 빌린 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여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재무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교회가 성경이 가르쳐주는 빚에 대한 교훈을 성도들에게 잘 교육할 필요가 있지만 교회의 목회자를 비롯한 지도자들이 성경의 가르침에 역행하여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함으로써 성도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다.
발제자는 한 논문에서 교회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엄청난 빚을 내어 건축하는 현상을 안타까워하며 다음과 같이 기술한 적이 있다(박정윤, 2010, 131).
“한국은 과다한 차입경제를 통해 IMF 외환위기를 겪었다. 이에 대해 기업은 부채의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종전의 차입경영에서 무차입경영으로 전환하여 IMF 외환위기의 교훈을 제대로 배워 기업경영에 잘 적용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한국교회는 빚에 대한 성경의 탁월한 지식과 지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금융기관으로부터 많은 금액을 차입하여 성전을 건축함으로 차입금의 상환압박과 함께 이자지급으로 인해 헌금을 낭비하고 있는 현실이다. 교회는 차입을 통해 서둘러 건축을 하기보다는 건축자금이 마련될 때까지 건축시기를 연기함으로써 교회자원의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3. 사회적 기업
지금은 어느 때보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시기이다(김찬목, 2008).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지만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개신교 교인이 감소추세에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인구통계조사에 의하면 전체 종교인구는 1985년에 42.6%에서 2005년에는 53.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반해, 개신교 인구는 1985년 16.1%에서 1995년 19.7%로 3.6%증가했다가 2005년에는 18.3%로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데, 이러한 개신교 인구의 감소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박정윤, 2010).
이럴 때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창업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사회적기업을 창업해서 우리 사회에 아주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례는 메자닌 아이팩이다. 한 교회에서 열린복지재단을 건립하여 비축된 자금을 기업과 정부부처와 공동으로 출자하여 새터민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인 메자닌 아이팩을 창업하여 경영함으로써 교회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교회는 복지재단을 설립해 사회적기업을 창업하여, 새터민의 한국사회 정착을 도움으로써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VII.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목회자의 윤리성
본 원고의 목적은 투자에 대한 성경적 원리를 정리하고 이를 실제 교회의 투자영역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데 있었다.
먼저 성경은 재무자원을 낭비하거나 사장시키지 말고 투자를 통해 교회가치를 극대화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또한 잘못된 투자동기로 탐심, 나태, 교만, 게임 등이 있고, 투자의 바른 동기로 1) 더 많이 나누기 위해, 2) 미래의 가족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3) 복음을 진전시키고 특수한 필요한 위해 등의 세 가지를 제시하였다.
이어서 성경에서 발견한 10가지의 투자원리를 설명하고 정리하였다. 주식을 투자할 때는 개인적으로 직접투자하기 보다는 펀드형태로 자신의 위험성향에 맞추어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다음에는 사회책임투자가 성경적 토대위에 발전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사회책임투자의 세 가지 실행전략을 교회가 목회자의 퇴직금, 성전건축, 사회적기업 등의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예시하였다. 성전건축을 할 때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여 교회자원을 낭비하지 않도록 주의를 제기하였다.
개신교의 교인수가 감소하고 있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수행을 위한 사업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교회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 있어서 담임목사를 비롯한 전담 교역자가 가장 무거운 책임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김찬목, 2008). 이와 함께 목회자의 윤리성에 문제가 없도록 교회의 지도자들이 각성할 필요가 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외치는 자가 스스로 돈을 사랑하고 재물에 정직하지 않는다면 주일마다 외치는 설교가 과연 성도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겠는가! 이제는 목회자들이 실제 삶을 통해 설교를 하여야 할 때이다.
참고문헌
김찬목, "교회의 사회적 책임 범주에 관한 실증분석", 로고스경영연구, 한국로고스경영학회, 6(1), (2008), 41-64.
도미니(2004), 「사회책임투자」, 필맥.
미국 주교회의의 투자 원칙(Principles for USCCB Investments).
「모든 사람을 위한 경제 정의」(Economic Justice for All).
박정윤(2008),「성경으로 배우는 행복한 증권투자」, 열린시선.
박정윤(2011),「성경으로 배우는 행복한 부자학」, 열린시선.
박정윤·권영철, “전통적 기업과 사회적 기업의 연계 전략에 대한 탐색적 연구,” 로고스경영연구, 제 8권 제 1호, 한국로고스경영학회(2010. 4), 1-22.
박정윤, “성전건축을 위한 성경적 자본조달원리와 교회의 차입건축,”로고스경영연구, 제 9권 제 2호, 한국로고스경영학회(2010. 8), 119-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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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국, “한국기독학자의 사회적 책임,” 신앙과 학문, 기독학문연구회, 제 14권 제 2호(2009. 8), 109-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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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현 외, “무리한 교회건축의 문제”, 기독교신문, 2009. 9. 16.
Burkett, Larry(1992), Investing for the Future, Victor Books, USA.
Camejo, Peter (2002), The SRI Advantage: Why 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 Has Outperformed Financially, New Society Publishers.
Stevens, Paul (1997), The Complete Book of Everyday Christianity, InterVarsity Press.
박정윤 교수(영남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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