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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교회의 위기와 설교의 위기

수호천사1 2015. 12. 29. 20:19

 교회의 위기와 설교의 위기


한국교회의 위기의 근원은 설교에 있다는 설교 비평이 제기되었다. ‘속빈 설교와 꽉찬 설교’와 ‘설교와 선동 사이에서’라는 정웅섭 목사의 설교비평서는 설교의 위기의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설교자들에 대한 평가가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 칭찬일변도로 흐른 점이 없지 않았다.

정목사의 비평은 크게 다음 몇 가지로 정리된다. 한국교회 내노라 하는 목회자들의 설교가 성경 말씀에 충실하지 못하며 본문의 뜻과 반대되게 해석하는가 하면, 본문을 피상적 이해하여 말씀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성경의 66권의 다양한 말씀 가운데도 설교자의 편향된 취향으로 인해 선포되는 말씀이 폭이 좁기가 이를 데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많은 설교자가 자신이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서 말씀을 들으려는 겸손한 자세와 교인들은 말씀 앞에 세우려는 의지보다는 설교자가 말씀 위에 서서 말씀을 자신의 욕심대로 좌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말씀이 설교자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자가 말씀을 지배하는 주객전도야 말로 말씀의 위기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칼 바르트는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라고 하였다. 따라서 설교는 성서에 기록된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계시의 말씀으로 선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설교에 대한 신학적인 정의에 기초하여 한국 교회의 설교 현장에서 드러나는 설교의 위기 요소들을 따져 보려고 한다.

첫째로 설교자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대언자라는 의식이 철저하지 못하다. 하나님이 설교자를 통해 선포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무엇인지 먼저 설교자 자신이 겸허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세가 요청된다. 말씀에 철저히 복종하는 대언자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면 말씀위에 군림하여 말씀을 지배하려는 선동자나 폭언자가 되는 것이다.

둘째로 설교는 성서에 기록된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설교자들은 성경본문과 상관없는 설교를 하거나 자신의 설교의 논지를 증빙구로 성경을 인용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성서의 본문이 그 당시에는 ‘무엇을 의미하였는지’ 그리고 그 본문 지금 여기 우리에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영감어린 강해가 요청된다.

셋째로 설교자들이 설경 본문에 충실한다 하더라도 성경 전체를 골고루 선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희망과 위로와 격려의 말씀은 많이 전하지만 심판과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은 비교적으로 적게 선포된다. 주로 인용하는 성경 구절의 빈도수를 조사해 보면 이러한 사실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 날 것이다. 따라서 교회력에 따라 신구약 전체의 말씀을 골고루 전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설교를 표절하거나, 신도들이 듣고 싶어 하는 설교만을 전하거나, 설교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것은 대언자의식의 상실과 말씀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묵상과 복종이 결여한 데서 비롯된다고 여겨진다. 종교개혁정신을 되살리려면 더욱더 철저하게 말씀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칼빈이 말한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선포되고 경청되는 것이 참된 교회의 가장 중요한 표식이기 때문에 교회의 위기는 곧 설교의 위기인 것이다.




  허 호 익 대전신대 교수  
▶목회자신문

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글쓴이 : 임마.누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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