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

[스크랩] 교회가 없는 목사님들-1

수호천사1 2014. 8. 20. 21:32

예수가좋다오

교회가 없는 목사님들-1

글/이상은 목사

 

 

1. 사역 할 교회가 없는 목사님들

몇 년 전에 지하 개척교회에 시무 하시던 목회자의 사모님과 그 후임자로 부임하신 전도사님이 지하실 교회에 있는 사택에서 사시다가 피부암에 걸려 하늘나라에 가신 소식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척교회를 하다가 너무나 부흥이 안 되어 고민을 하던 전도사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과 교회당 건물을 지어 놓고 수억의 빚 문제 때문에 자살한 목사님의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쓰라리게 합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암담했으면 그런 최후의 결정까지 했겠습니까?

 

 어느 목사님의 사모님은 남편과 함께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 할 교회를 구했으나 초빙을 받지 못해 자신들의 목회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개척교회를 하자니 개척 자금도 없고 두렵기도 하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이제 신학을 전공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 이 분 뿐이겠습니까? 얼마 전에 신문에 보니 여러 가지 사유로 시무 할 교회가 없어 목회를 하지 않고 있는 무임 목사님과 전도사님들이 함께 모여 친목도 도모하고 목회 정보도 교환하자는 광고가 실린 것도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는 무임 목회자를 위한 교회가 생겨서 주일 예배를 드릴 곳이 마땅치 않는 목회자들에게 영적으로 재충전 할 수 있도록 예배 장소와 목회 자료, 정보를 제공하며 상담도 한다고 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재미 한인 목회자 중에서 은퇴, 학업, 안식년 등으로 섬길 교회가 없는 무임 목회자와 그 분들의 가족을 위해 기독교 단체들이 힘을 모아 교회를 세웠습니다. 벌써 여러 해 전에 남부 캘리포니아에만도 한인 무임 목회자가 1,200명 정도 되며 무임 선교사와 전도사, 신학생까지 합하면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기독교사회책임'에 의하면 우리나라 무임목회자가 무려 5만명에 이른다고 하며, 무임 목회자 문제에 관심이 많은 어느 목회자는 무임 목회자가 1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무임 목회자들에게, 불굴의 개척 정신이나 뜨거운 영혼구원의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말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사도 바울이나 존 웨슬레나 조용기 목사님 같은 탁월한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장래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신학도와 무임 목회자들이나 목회를 한지 오래되었지만 너무 열매가 없고 목회에 너무 고전하고 있는 목사님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연구해 보는 것도 한국 교회의 과제일 것입니다.

 

   참으로 이 시대에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가장 고귀한 사명이지만, 인간적으로 볼 때는 다른 직업을 가졌으면 어느 정도 경제적 생활을 보장받을 평균 대학원 졸업 이상의 고학력 엘리트와 그 가족들이 장래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지 못할 고생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모세가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더 큰 재물로 여기며 하늘의 상 주심을 바라본 것처럼, 오늘날도 많은 개척교회와 농어촌과 낙도교회의 목회자나 해외 오지의 선교사의 길은, 복음 전파를 위해서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길입니다.

 

   한국 교회의 70-80% 이상이 교인 수 100명 이하의 교회라고 합니다. 더구나 한국 교회 중 3만 교회가 교인 30명 이하의 교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오래 되지 않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직자의 월 평균 소득은 140만원 정도입니다. 목회자에게 세금을 내게 하자는 여론이 있지만 목회자의 90%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적은 수입으로 생활한다고 합니다.

 

성직자 안에는 천주교 신부나 불교 승려도 포함되겠지만, 신부나 불교 가운데 조계종 같은 종파의 독신 승려는 부양가족이 없어 적은 물질로도 혼자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거느리고 있는 기독교 목회자는 그 정도의 수입으로는 생활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목회자는 우리나라 전체 직업의 소득으로 볼 때 소득이 하층에 속합니다. 더구나 다른 고학력자들과 비교할 때 아주 소득이 낮은 편입니다. 대학원 졸업자의 평균 월 소득이 399만원 (2006년 3월 통계)이며 도시 근로자의 평균 월 소득 300만원 정도 되는데, 성직자의 수입은 그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연구 보고에 의하면, 한국의 개척 교회 평균 신자 수는 40명이 안 되며 기성교회가 날로 대형화하고 있는 데 반해, 개척교회는 낙후성을 면치 못하는 등, 개신교회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체 개척교회의 52%가 월세나 전세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월 세액은 한 달 평균 37만 원, 전세 액은 평균 3천6백여 만원이었습니다.

 

개척교회 목회자의 월 사례비는 전체 평균액이 53만 원이었으며 목회자 중 20%는 아예 받지 않거나 30만원이하인 것으로 조사된 반면 1백만 원이 넘는 목회자는 2.3%에 불과했습니다. 캠퍼스 목회자라고 할 수 있는 대학생 선교단체 간사들도 목회자 만큼 물질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신학생들이 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님이나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 같은 분을 염두에 두고 목회자가 되려고 하는데, 사명감이 부족하거나 물질의 어려움을 각오하지 않고 섣불리 목회 전선에 뛰어 들면 크게 낙심하고 실망하기 쉽습니다.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목회도 현실과 이상은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오래 전 저의 아버님이 경북 청도 송금교회에서 목회 하시다가 하늘나라에 가신 후에 새로 목사님을 모시려고 기독신문에 광고를 내었더니 수십 통의 이력서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신학박사 학위를 가진 분도 이력서를 보냈다고 합니다. 여러 모로 환경이 열악한 농촌인데도 말입니다. 더구나 서울이나 대도시의 큰 교회는 담임목사를 초빙한다는 신문광고가 나가면 수백 통의 이력서가 들어와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는데, 요즘은 시대가 시대인지라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심지어 대도시의 큰 교회는, 다른 큰 교회 부목사로 시무 했거나 박사 학위가 없으면 초빙 리스트에 올라가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신학박사(Th.D)나 혹은 목회학박사(D.Min)학위라도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로 인하여 국내외에서 석사나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넘치고 있는데 기독교계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외국에 유학 가서 오랜 세월 고생하며 신학을 공부하여 철학박사(Ph.D)나 신학박사를 받고서도 신학대학 교수 자리도 구하기 힘들어 강사로 전전하기도 하고 마땅한 목회지도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도 상당히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부터 수십 년 전에는, 오늘날 중국의 지하 교회처럼 목사님이 귀하고 드물어서 목사님 한 분이 주일이면 여러 교회에 다니면서 천사처럼 정중한 대접을 받으면서 순회 설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목사님이 하도 많아서 전에는 신학생 전도사님도 가기 싫어한 산골이나 낙도의 작은 교회까지도 대부분 목사님이 계십니다.

 

이제는‘목사님이 많은데 당신 아니면 목사님이 없나요’하면서 오히려 교인들이 배짱을 퉁기며 목회자에게 큰 소리 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천주교의 신부나 불교의 승려보다 대우를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제도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천주교나 불교에서 신도들이 신부나 주지 승려를 함부로‘들어오라, 나가라’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에서는 목회자를 교인들이 오라 가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한국 교회는 기독교 역사상 보기 드문 성장을 했으며 한국 기독교계 전체적으로 280여 개의 신학교에서 해마다 무려 1만 명 가까이 되는 신학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다 목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목회자 수도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만 해도 1990년도부터 불과 5년 사이에 목회자의 수가 무려 3천여 명이 늘어났습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어느 교수님의 조사에 의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교단에서만 해도 무임 목사님이 서울 시내에만 1998년도에만 이미 1,200명 정도나 되었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공부를 하고 있거나 여러 기독교 관련 기관에서 활동을 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전체 교단에서 시무 할 교회를 찾지 못한 무임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의 숫자는 적지 않습니다.

 

 물론 전 세계를 볼 때 지구상에는 아직도 잃어버린 영혼이 수없이 많고 추수할 일꾼은 심히 적습니다. 복음주의 기독교의 입장에서 볼 때 65억 인구 중에서 순수한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숫자는 3억 명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볼 때에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있는 수십 억 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국의 13억 명의 영혼과 인도의 10억 명이 넘는 인구, 중동과 동남아의 이슬람교 13억 명 영혼, 북한의 동포를 포함하여 세계 복음화를 위한 시각에서 보면 매년 배출되는 1만 명의 목회자 후보생의 배출도 결코 많은 수가 아닙니다. 북한에만 해도 앞으로 통일이 되면 당장 1만 5천 개의 교회와 4만 명의 목회자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국내의 목회 현실로 볼 때는 매년 신학생이 1만여 명 가까이 배출된다는 것은 많은 숫자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교회성장연구소의 보고에 의하면 매년 신학교를 졸업하는 사람들의 80% 이상은 기존의 교회에서 목회하지 못하고 교회 개척을 해야 할 실정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자체 조사에도 2002년도 졸업생 244명 중 졸업 때까지 일할 곳이 결정된 사람은 11%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89 %는 교회 개척을 하든지 다른 일을 해야 합니다.

 

 그 많은 신학생들이 기존 교회의 교역자로 가려니 경쟁이 치열하여 엄두도 나지 않고 자리가 한정되어 있어 목회 할 교회가 드물고, 오래된 도시에서 개척하자니 이미 역사가 오래된 교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서 개척교회를 하기가 힘이 들기 때문에, 그래도 어느 정도 전망이 있는 도시의 새로운 아파트 단지나 신도시로 개척하기 위해 물밀듯이 몰려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대규모 신도시 개발 계획에 대한 뉴스가 들리면 귀가 솔깃해지고 정신이 번쩍 드는 목회자와 신학도가 한둘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해마다 졸업해 나오는 수많은 신학생과 목회자가 설자리는 어디입니까? 신학교를 나왔으나 목회 할 교회는 없고 개척을 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아 고민이고 다른 직업을 선택하자니 왠지 주님께서 주신 목회 사명을 외면하는 것 같아서 수많은 목회자와 신학생이 고민하고 갈등하게 됩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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