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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15. 음양이 조절되지 않는 까닭

수호천사1 2013. 11. 26. 11:58

1-15. 음양이 조절되지 않는 까닭

1-15. 음양이 조절되지 않는 까닭

한의학에서는 진음(眞陰)과 원양(元陽)이라는 것이 크게 중요하나 이해하기는 무척 힘든 개념이다. 진음과 원양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생명의 힘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신경과 호르몬의 상호 작용에 의해서 모든 생리적 조절이 유지되고 적당한 신진 대사가 이루어지게 하는 무형적 힘을 원신(元伸)이라고 하고 그것을 두 측면으로 갈라서 원양과 진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음양에는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이제까지 설명해 온 음양은 모두 형체가 있는 음양이다. 그러면 형체가 없는 음양 곧 원양과 진음은 어떻게 해서 알 수 있는가? 그것은 다음과 같은 생리 작용에 의해서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다.

형체가 있는 음양은 서로 대립되어서 어느 한쪽이 성하면 다른 한쪽이 쇠하고 어느 한쪽이 생기면 다른 한쪽은 쓰러지지만, 진음과 원양은 오로지 생명을 위해서 서로 타협하고 조화를 이룬다.

이를테면 열이 지나칠 때는 찬 것을 요구하고 음식물도 열을 내리게 하는 음식물을 요구하는데 이것은 생리상의 필요에 의해 원양이 발열을 시키고 한편으로는 원음이 그 열이 지나치지 않도록, 또는 그 발열의 원인을 제거할 음식물을 요구하도록 조절하기 때문이다. 몸에 열이 부족할 때는 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또 몸에 열이 지나칠 때에는 들숨이 약하고 날숨이 강해진다. 이것은 산소의 공급을 줄여서 몸 안의 연소 작용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들숨을 약하게 하고 이미 왕성한 연소 작용에 의해서 산출된 탄산을 속히 몸밖으로 배출하는 동시에 숨을 내쉴 때 다량의 증기 발산에 의해 열을 내리게 하려고 날숨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진음의 작용이다.

반대로 들숨이 강하고 날숨이 약한 것은 원양의 작용이다. 어린애는 모두 들숨이 강하고 날숨이 약하다. 그 이유는 어린애는 적극적으로 성장하고 발육하기 때문에 원양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노쇠기에 들숨이 강하고 날숨이 약한 것은 생리적 기능이 미약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원양의 작용이 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음양이 조절되지 않는 까닭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음양이 조절되지 않는 까닭이 곧 질병의 원인이다. 음양이 조절되지 않는 까닭은 크게 내재적 원인과 외래적 원인의 합작으로 볼 수 있다.

외래적 원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타고나기를 건강하게 타고나서 내재적 원인이 없으면 질병이 생기지 않고, 체질적으로 허약하더라도 외래적 원인을 피할 수 있으면 역시 탈이 생기지 않는다.

똑같이 찬바람을 쬐어도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있고 안 걸리는 사람이 있으며, 똑같이 장티푸스균이 몸안에 들어가도 열병에 걸리는 사람이 있고 멀쩡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 때문에 내적 원인과 외적 원인이 구비되어야 병이 생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디까지가 내적 원인이며 어디까지가 외적 원인인지 한계를 정하기 대단히 어렵다.

편의상 우리가 질병의 원인을 도식화 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질병의 원인

소질 : 선천적으로 체질이 허약한 것

과로

성생활의 무절제

기쁨,조심,생각, 두려움 따위가 지나친 것

과음,지나친 노동

음식

영양 부족, 폭음, 폭식

입맛이 까다로운 것

유독물

중독성

세균성

바깥 기운

병균(급성 전염병)

기후가 좋지 않아 생리적 조절이 혼란된 것

가. 선천적 소질

선천적 소질과 후천적 변화 사이의 한계는 확실하지 않다. 똑같은 균에 접촉해도 전염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이 있으며, 같은 음식물을 먹어도 식상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불운한 환경에 처해도 그것이 원인이 되어 시름시름 앓아 눕는 사람이 있고 괜찮은 사람이 있다.

넓게 해석하면 우리의 모든 질병 현상이 선천적 소질에 기인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나 선천적이란 말은 인간이 지어낸 것이므로 그 경계선도 인간이 그 을 수밖에 없다.

선천적이라는 것은 쉽게 말하자면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다. 선천적이라고 하는 경우, 첫째로 모체 안에서 어떤 원인으로 체질에 변화가 생긴 것,

둘째로 출생 후에도 이렇다 할 까닭이 없이 체질에 변화가 생긴 것, 셋째로 의식하지 못할 만큼 미약한 정도로 오랜 시일을 두고 점차로 체질이 바뀌고 그 도가 병이라고 부를 만큼 심하지 않은 것, 넷째로 섭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유년기에 일어난 체질의 변화 같은 것을 가리킨다.

이것들은 근본적으로는 유전이나 거기에 환경 요인이 가미된 것이다. 그러므로 선천적으로 허약한 사람이라도 섭생만 잘 하면 체질을 바꿀 수 있으며, 선천적인 것이라고 해서 결코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나. 과로

모든 병의 원인은 과로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과로했을 때는 저항력이나 치유력 같은 모든 생리적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질병이 생기기 쉽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과 휴식이 늘 균형을 이루도록 힘써야 한다. 일을 열심히 하면 피로가 생기고 피로하면 휴식하고, 휴식하면 회복되고, 회복되면 다시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을 하지 않고는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없고 휴식 없이는 건강 유지가 불가능하므로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일에 직접 관련된 장기는 심장이다.

심장은 온 몸의 각 기관에 동력을 제공하고 그러므로 우리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하다는 것은 곧 심장의 피로를 말한다. 몸이 허약한 사람은 반듯이 심장이 약하다. 동력은 열량의 소모에 의하여 얻으며, 열은 불(火)이기 때문에 심장을 불의 장기라고 하며, 심(心)의 화를 군화(君火)라고 한다. 서양의 철학적 의학자가 심장을 태양에 견준 것도 역시 군화와 동일한 의미이다.

기쁨의 감은 건강에 이롭지만 그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병이 된다. 늙은 어머니가 잃어 버렸던 자식을 만나서 기절했다는 이야기는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으며, 복권에 당첨되어 가난뱅이가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자 그만 실성하고 말았다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한의학에는 지나치게 화를 내면 간(肝)이 상하고, 지나치게 생각이 많으면 비(脾)가 상하고, 지나치게 근심을 하면 폐(肺)가 상하고, 지나치게 사로잡히면 신(腎)이 상하고 지나치게 놀래면 담(膽)이 상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감정의 작용에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됨을 의미한다.

만일에 강도가 높은 감정 작용이 장시간 쉴 틈이 없이 계속되면 피로의 도가 점점 커져서 마침내는 건강을 해치게 된다. 지나친 번민이나 흥분이나 공포로 말미암아 몸져눕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또 무절제한 성생활에서 오는 피로가 폐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예로부터 전해 오는 말이다.

성교에 의해 많은 정력이 흩어지고 따라서 모든 활동력, 특히 저항력이 약해지는 것은 누구나 체험으로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런데 한 번의 성교에 의해 소모된 정력을 보충하는 데는 얼마 동안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은 사람에 따라서 일정하지 않지만 닷새가 되든 열흘이 되든 일 개월이 되든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또 성교를 하여 피로의 부담이 자꾸 싸이게 되면 마침내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잠을 설치고 쉴 새 없이 밤낮으로 계속해서 과중한 노동을 해도 역시 건강을 해친다.

여기에다 영양 부족과 정신적 불안이 겹치게 되면 더 위태롭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것도 알코올의 자극에 의해서 무리하게 지나친 생리적 노동이 계속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기 쉽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신체가 피곤할 때 그 결과가 소극적으로 나타날 때는 양이 허한 체질이 되고 적극적이 될 때는 음이 허한 체질이 된다. 음이 허한 체질은 병이 급성으로 오고 양이 허한 체질은 만성으로 오는데, 이 피로에 의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느냐 하는 것은 타고난 소질에 돌릴 수밖에 없다. 음이 허한 체질인 사람은 하루바삐 체질을 조정해서 폐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 음 식 물

먹는 것에 지나치게 소홀히 해서 충분한 영양분을 제공받지 못하면 건강이 부지되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그와는 달리 음식을 제때에 적당한 양을 먹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섭취해도 병이 생기고, 자극성 양념을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정력에 좋다고 흥분성 최음제를 많이 복용해도 체질이 음이 허한 쪽으로 기울어져서 병이 나기 쉽다. 또 중독성 음식물이나 약물, 또는 병균이 섞여 있는 음식물을 섭취해도 병이 된다.

라. 바깥 기운, 독(병균)

'외감(外感)'이라는 것은 기후와 계절에 관련된 급성 병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외 부의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변해서 생리적 조절에 균형이 파괴되어 생기는 병이 외감이다.

병균으로 인한 전염병도 그 전염의 시기가 대개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서 기후의 덥고 추움, 건조하고 습기에 찬 것에 밀접한 관계가 있고, 또 병의 증세가 오한,발열 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 역시 모두 외감으로 간주한다.

한의학에서는 균으로 말미암아 병은 모두 독(毒)이라고 한다. 외과적 질병에는 장, 창(瘡), 옹(癰), 저(疽) 같은 것이 있고 균으로 인한 내과적 전염병에는 려(旅), 온(瘟), 역(疫), 학, 장 같은 것이 있고, 내외를 겸한 것에는 두(痘), 진(疹)같은 것이 있다.

독에는 양독(陽毒)과 음독(陰毒)이 있는데 양독은 양증이 나타나게 하는 병원균을 가리키고, 음독은 음증이 나타나게 하는 병원균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성홍열균, 학질균 같은 것은 양득이요, 콜레라균은 음독으로 볼 수 있다.

양증의 외감을 양사(陽邪)라고 하고 음증의 외감을 음사(陰邪)라고 한다.

마. 음양 허실과 보사

허(虛)한 것은 보(補)하고 실(實)한 것은 사(瀉)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만일에 허한 것을 사하면 부족한 것이 더욱 부족할 것이요, 실한 것을 보하면 과한 것을 더욱 과하게 하는 것이다.

구체적 예를 들어 설명하면, 먼저 폐병은 음이 허해서 생기는 병이다. 그러므로 음이 부족한 것을 보충해야 병이 났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회복할 수 없다. 만일에 이 음허증(초기 폐병)을 감기로 잘못 생각하고 치료하면 무리가 생긴다. 그런데 초기 폐병을 감기로 잘못 아는 수가 많은데 그 까닭은 증세가 오한,발열,기침,가래 등 감기와 비슷한 점이 많고 폐병이라는 이름에 공포를 느껴서 그런 판정을 받기 싫어하여 병자 자신이 자꾸 감기라고 우겨서 감기 치료만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감기의 치료에는 발한 발열제를 쓰는데 왜 이 약이 초기 폐병에 해로운가 하면 맵고 덥고 위로 올려서 발산시키는(辛溫升散) 약은 모두 양성 약인 까닭이다. 이런 약을 쓰면 열이 나게 해서 그렇지 않아도 열이 지나쳐서 난 병에다가 열을 보태서 병을 더 크게 된다.

음이 허한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리게 해서는 안 된다. 체온이 과해서 몸에 수분이 부족한데다가 땀은 체내의 수분 곧 음을 흩어 버리는 것이므로 음이 더 허해서 병이 약화되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감기는 한사(寒邪), 곧 음이 실해서 생기는 증세이다. 감기의 원인은 갑자기 찬바람에 쏘이면 온몸에 있는 피부의 땀구멍이 지나치게 오므라들어 피부 호흡과 피부를 통한 땀의 배설이 불가능하게 되어 이로 말미암아 대사 작용에 변조가 생기는데 이것을 제거하려는 노력으로 열이 나는 것이다.

비록 열이 난다 해도 그 원인을 찾으면 급히 오므라듦은 숨구멍을 다시 여는 힘, 곧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극성 있고 따뜻한 양성 약을 써서 숨구멍을 열어 주어야 한다. 그런데 만일에 이것을 폐병 증세로 잘못 알고, 감기에만 걸렸다면 이럴 리가 없어, 오한이 나고 열이 펄펄 끓고 기침이 잦은 데다가 가래가 나오고 가래에 피까지 섞인 걸 보면 폐병 초기에 틀림없어, 아무래도 빨리 조치를 해야지 하고 음을 보하는 약을 쓰면, 그렇지 않아도 양이 땀을 못 내는데 음을 도우니 더욱 발한을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위로 흩어야 피부의 숨구멍이 열릴 텐데 아래로 모아서 내리는 작용을 하니 감기가 더욱 깊어져서 쉽게 났지 않는다.

출처 : 산삼과하수오
글쓴이 : 금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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