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호르몬과 신경 | |||||||
1-14. 호르몬과 신경 우리의 생명의 중추는 신경이 맡고 있다. 뇌가 근원이 되고 척추가 큰 흐름이 되어 온몸에 가지를 쳐서 내장과 골격에는 말할 것도 없고 피부의 전면을 덮어서 낱낱의 세포에까지 전류와 같은 생명의 파동을 흘러 보낸다. 인체의 신경 계통을 국가의 전신망(電信網)의 완벽한 상태와 비교하면 거의 틀림없을 것이다. 그리고 혈관 계통을 교통,운수,우편 망으로 보는 것이 좋고, 이 기관을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보고,청원,요구,의뢰 등을 서류로 발송하거나 사람을 파견하는 것이 호르몬이다.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신진 대사를 행한다는 것이다. 생명은 신진대사가 없이는 존속할 수가 없으며, 이 신진 대사를 조절하는 것은 신경과 호르몬(내분비)과 그 밖의 자극 물질이다. 그러면, 호르몬이란 무엇일까? 신체 조직은 상호간에 여러 가지 관련을 맺고 있다. 이 연관 관계를 통일하고 조절하는데 중요한 두 가지 방식이 있으니 그 하나가 신경적 상호 연관이요, 다른 하나가 화학적 물질에 의해서 영위되는 상호 연관이다. 신경적 상호 연관이 있다는 것은 신경 조직의 힘을 빌리지 않고 체액(혈액이나 임파액)의 매개에 의해 특수한 화학 물질이 격리된 부분에 운반되어서 화학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다. 위에 있는 내용물이 십이지장에 이르러 췌액과 담즙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은 신경 작용이 아니고 화학 작용이다 산성 위 내용물이 십이지장의 점막에 작용해서 세크레틴이라는 물질이 형성되어 곧 흡수됨으로써 피에 섞여 돌아서 췌장과 간장에 이르러 상피(上皮)세포를 자극하여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때 심부름꾼이 되어 우선 췌장과 간장에 분비하라는 명령을 전달하는 것은 세크레틴이다. 이와 같이 일정한 신체 조직 또는 장기에 작용하는 특수한 화학 물질을 호르몬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호르몬의 생성 기능을 내분비라고 한다. 온몸의 산화 기능의 생산물인 탄산은 호흡을 조절하는 아주 유용한 역할도 한다. 곧 혈액 중에 일정한 양 이상의 탄산이 싸이면 그 탄산이 호흡 중추를 자극하여 호흡 운동을 자주 깊숙이 해서 산소 결핍을 알리는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때의 탄산은 일종의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다. 임신을 하면 젖샘(有線)이 부풀어서 젖을 분비한다. 전에는 이것을 신경의 작용으로 돌렸으나 젖샘과 생식기와의 신경성 연결을 끊거나(집토끼 실험), 또는 젖샘을 끊어 내서 귀 쪽에다 이식을 해도(모르모트 실험) 임신을 하면 역시 젖샘이 부풀어서 젖을 분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것으로써 젖샘과 생식기 사이에 신경성 연관이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또 아직 임신하지 않은 집토끼에게 같은 동물의 난소나 태반, 자궁 점막, 또는 태아에서 뽑아 낸 물질을 주사하면 역시 젖샘이 부풀어오르고 젖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간에게도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한데 달라붙은 여자 쌍둥이의 한 쪽이 임신해서 정상적인 분만을 했는데, 다른 쪽에서는 임신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젖이 분비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것은 달라붙은 쌍둥이는 공동의 혈액에서 영양을 받으므로 한쪽의 임신한 쪽에 생성된 자극 물질, 곧 호르몬이 피를 타고 돌아서 다른 쪽 여자의 젖샘을 자극해서 젖의 분비를 촉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것을 우리의 통신 관계에 견주면 다음과 같다. 젖샘 귀하 여기에 아이가 생겼으니 귀하께서는 젖을 분비해 주십시오 생식기 올림 이런 통지서를 혈액에 부치면 혈액은 순환하면서 젖샘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어디든지 가서 젖샘에 가서 전달하는 것이다. 호르몬, 곧 내분비액은 직접 그 존재를 증명하기는 어렵고 한 두 가지 예외를 빼놓고는 임상적 병리 해부적 관찰 또는 인체 및 동물에 행한 실험에 굴림을 두고 특수한 분비액의 존재를 추측하고 간접적으로 그 존재를 증명하는데 그친다. 비록 호르몬의 범위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사실로써 그것이 있다는 것만은 증명될 수 있다. 첫째, 갑상선을 예로 들자면,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지면 뼈의 발육 불완전, 피부의 영양 장애, 생식기의 발육 불완전, 지적 능력의 결함(백치), 물질 대사의 감퇴, 체온이 내리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 또 갑상선의 기능이 항진되면 갑상선 종대(腫大), 물질 대사 항진, 체온의 상승, 정신 작용으로 인한 이상 흥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둘째, 생식기를 예를 들자면, 어렸을 때 고환(睾丸) 이나 난소(卵巢)를 때어 내면 남자는 지방 조직의 발달 과잉, 수염,겨드랑이 털, 음모의 발육 불완전, 생식기 발육 불완전, 뼈 발육 이상 등이 생기고 여자는 자궁 위축, 월경 폐지가 되고 남자나 여자나 다같이 성격이 변하게 된다. 셋째, 부신(副腎)에서 분비하는 아드레날린은 그 화학적 구성까지 밝혀져 있다. 이 밖에도 부갑상선,흉선, 대뇌하수체, 췌장 등의 분비에 대한 실험 보고가 있다. 이처럼 호르몬이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밖에도 아직 모르는 여러 종류의 호르몬이 있고 분비선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한의학은 일종의 호르몬 조절 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호르몬의 종류가 많고 호르몬의 작용이 복잡하겠지만 한 마디로 뭉뚱 그려서 말하자면 조장하는 힘과 억압하는 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으니 이 두 힘이 곧 음과 양이다. 음양이 조절되면, 다시 말해서 호르몬에 의한 생리적 조절이 유지되면, 곧 건강 상태에 있고, 반대로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내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신체에 일정한 병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이 병적 변화를 관찰하여 어느 내분비 계통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판정하는 것이 허실 설(虛實說)[징후학]이요, 내분비 장기 상호간의 억제(췌장과 갑상선의 관계 같은 것)와 촉진(갑상선과 부신의 관계 같은 것)관계를 규명한 것이 상생 상극 설이요, 약에 의해서 내분비 이상을 조절하는 것이 기미론(氣味論)[약성학, 처방학]이다. 허실은 증후편에서 상생 상극은 장부 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
출처 : 산삼과하수오
글쓴이 : 금화 원글보기
메모 :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2. 오행과 증후학 (0) | 2013.11.26 |
---|---|
[스크랩] 1-15. 음양이 조절되지 않는 까닭 (0) | 2013.11.26 |
[스크랩] 1-13. 음양의 상대성 (0) | 2013.11.26 |
[스크랩] 1-12. 동작, 형태, 수의 음양 (0) | 2013.11.26 |
[스크랩] 1-11. 약성의 음양 (0) | 2013.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