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스크랩] 1-8. 장부의 음양

수호천사1 2013. 11. 26. 11:54

1-8. 장부의 음양
1-8. 장부의 음양

서양 의학과 한의학 사이에 장부(臟腑)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는데 서양 의학에서는 폐장, 심장, 비장, 췌장, 신장, 그 밖에 내분비 장기를 가리켜 장이라고 하고 한의학에서는 폐(肺), 심(心), 비(脾), 비장과 췌장을 합해서 비라고 한다), 신(腎), 그 밖에 명문(命門)을 가리켜 장이라고 한다. 또 서양 의학에서는 위, 소장, 대장, 담낭, 방광 그 밖에 장기 사이의 막을 부(腑)라고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위, 소장, 대장, 담낭, 방광, 그밖에 삼초(三焦)를 가리켜 부라고 한다.

그리고 서양 의학에서는 해부와 실험에 의해서 장기의 구조, 장기 상호간의 연락 관계, 각 장기의 작용을 연구하는데, 한의학은 해부적 실험보다는 생리 현상을 계통별로 분류해서 그것을 통제하고 대표하는 장기를 정했다.

그래서 한의의 '심(心)'이라는 것은 서양 의학의 '심장'을 의미하는 동시에 심장의 모든 작용과 심장으로 인한 모든 현상을 표시하며, 한편으로는 추상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의 경우에는 한의학에서는 광범위한 의미를 갖게 되는데, 신장이라는 장기와 생식기 계통, 비뇨기 계통, 정력을 조절시키는 내분비 계통 전부를 통괄하는 것으로 본다.

그 밖에 한의학은 장기의 연락 관계도 이것을 해부학상 연락 관계보다도 화학적 상호 관련, 즉 호르몬에 의해 영향받는 각 기관의 기능의 관계를 연구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갑상선을 떼어 내면 물질 대사는 대개 감퇴하지만 함수 탄소의 동화작용은 항진한다.

그런데 함수 탄소의 동화 작용이 항진한다는 것은 곧 췌장 기능이 왕성해진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반대로 췌장을 떼어 내면 일반 물질 대사는 항진되지만 함수 탄소의 동화작용은 감퇴된다. 이 관계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흙이 물을 이긴다" 곧 토극수(土克水) 해당된다. 췌장은 비(脾)에 속하므로 토(土)요, 부신과 같이 갑상선은 신(腎)에 속하므로 수(水)로 볼 수 있다. 비와 신의 작용이 서로 억제하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토극수(土克水)라고 한다.

또 심장의 활동이 왕성하면 호흡은 곤란하고, 소화는 잘 된다. 그 이유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심(心)은 불(火)에 속하고 폐(肺)는 쇠(金)에 속하는데, 불과 쇠는 상극이어서 불이 쇠를 녹이므로 심장의 활동이 강해지면 폐의 활동이 약해진다.

그런데 오행설에 따르면 "불은 흙은 낳는다(火生土)", 다시 말하면 불이 흙을 도와준 생리적 기구는 실로 미묘해서 신장의 활동으로 인해서 피로해진 호흡기를 간접적으로 심장의 활동이 보충해 주는 측면이 있으니, 곧 불은 흙을 돕는데(火生土), 또 흙은 쇠를 도와서(土生金) 심이 비를 비가 폐를 돕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생 상극(相生相克)의 원칙이다.

폐병 환자가 대개 초기에는 식욕이 보통 사람 이상으로 왕성하고 소화가 잘 되나 신열이 나고 심장이 항상 피로해서 힘든 일을 감당하지 못함은 이 원칙을 실제로 증명하는 것이다.
또 한의학에서는 비(脾)와 위(胃), 간(肝)과 담(膽), 신(腎)과 방광(膀胱), 심(心)과 소장(小腸), 폐(肺)와 대장(大腸)이 각각 음양으로 한 짝을 이루는 것으로 파악한다.

이때 다른 것은 크게 이상할 것이 없지만, 폐와 대장, 그리고 심장과 소장을 한 짝으로 다루는 것은 잘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이들의 기능이 유사하고 작용이 서로 밀접히 연결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알면 이것은 쉽사리 이해될 수 있다.

우선, 폐와 대장의 관계를 살펴보자.

폐는 탄산가스를 몸밖으로 배출하고 대장은 대변을 배출한다. 또 폐는 수분을 발산하고 대장은 수분을 흡수한다. 그리고 폐는 공기를 호흡하고 대장도 때때로 가스를 배출한다(방귀). 그 밖에 폐에 열이 있으면 변비가 되고 폐의 활동이 약하면 설사가 난다.

다음에 심장과 소장의 관계를 살펴보면, 먼저 심장은 영양분을 온몸에 분배하고 소장은 영양분을 섭취한다. 그리고 심장은 정맥혈을 폐에 보내고 소장은 소장 안에 있는 내용물을 대장에 보낸다. 이것은 해부학상 연락 관계보다 기능상 연락 관계를 한의학이 더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의 좋은 본보기이다.

우리가 한의학 서적을 보면 간(담)은 목(木)에 속하므로 왼쪽에 있고 폐(대장)는 금(金)에 속하므로 오른쪽에 있고 비(위)는 토(土)에 속하므로 서남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역시 오른쪽에 있다. (肝[膽]屬木而位左, 肺[大腸]屬金而位右, 脾[胃]屬土而寄位西南故亦, 在右一丹溪)'와 같은 귀절이 나오는데, 이런 말이 해부학에 굴림을 두고 해석하면 얼마나 비과학적인지 모른다. 간장은 오른쪽에 있는데 왼쪽에 있다고 하고 폐와 대장은 오른쪽과 왼쪽에 다 있는데 왼쪽에만 있다고, 비장과 위는 왼쪽에 있는데도 이것을 오른쪽에 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오른쪽이니 왼쪽이니 하는 것이 장기의 해부학상 위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장기의 생리적 반응이 나타나는 부위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이런 의문은 쉽사리 해소될 수 있다.
우선 두통을 예로 들어보자. 상습적 두통은 대개가 소화 불량에서 오는 것인데 ,식사가 끝난 2, 3시간 뒤에 가장 심하다. 아픈 곳을 같은 힘을 주어 지압하면 누구든지 오른쪽이 더 아프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누르지 않아도 자각 증세로 오른쪽이 더 아프다고 말한다.
이것이 곧 편두통인데 편두통의 대부분은 오른쪽 편두통인 것을 웬만큼 주의하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또 견비통(肩臂痛)을 예로 들어보자. 대개의 견비통이 상습 변비와 상습 설사, 곧 대장에 탈이 낫을 때 나타난다. 이것은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팔이 더 아프다. 장과 부는 저마다 기능이 다르지만, 각 장과 부에 공통된 다른 점을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장은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에는 쉴 사이가 없다. 심장,폐장뿐만 아니라 비장,간장,신장 역시 모두 마찬가지다. 마치 우리의 가정 생활에 여자가 맡은 일처럼 밖에서 볼 때는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지만 음식 만들고, 청소하고, 세탁하고, 자녀를 기르고 해서 하루도 쉴 날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바깥주인은 하루 이틀쯤은 멀리 떠나거나 앓아 누워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족 전체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이 없지만 주부의 경우에는 어디로 가거나 아파서 누우면 단 하루라도 전 가족의 생활에 큰 곤란이 따른다. 장이 이처럼 쉴새 없이 움직이는 것과는 달리 부는 일이 없을 때는 쉬고 필요한 때만 힘들여서 일한다.

위는 음식이 들어오면 힘들여 일해서 그 내용물을 소장에 보낸 뒤에는 다시 음식물이 들어올 때까지 쉰다. 소장,대장,방광,담낭 역시 마찬가지다.

둘째로, 장보다 부가 밖에서 보기에, 또는 자각적으로 그 존재를 알기가 쉽다.
셋째로, 장은 그 반응이 전부 구부리는 근육 쪽에 나타나고 부는 그 반응이 펴는 근육 쪽에 나타난다.
오장 중에 그 존재를 가장 알기 힘드는 것이 신장이고 가장 알기 쉬운 것이 심장이다. 신장은 해부를 해 보지 않으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심장은 왼쪽 젖가슴 아래에서 항상 동작하는 것을 살필 수 있다. 놀래거나 하면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심은 음 가운데 양인장(陰中之陽臟)이요, 신은 음 가운데서도 음인 장(陰中之陰臟)이다.

오부 중에서도 그 존재를 가장 알기 힘드는 것은 담낭이고, 가장 알기 쉬운 것은 소장이다. 담낭은 해부해 보지 않으면 도저히 있는지 없는지 알기 힘들지만 소장은 복통이 있든지 할 때는 어린애도 그 동작을 관찰할 수 있는 정도다. 그러므로 소장은 양 가운데도 양인 부(陽中之陽腑)이며, 담낭은 양 가운데 음인 부(陽中之陰腑)이다.

출처 : 산삼과하수오
글쓴이 : 금화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