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회
노경모 목사
목 차
제1장. 서 론
제2장. 한국 교회의 과거와 현재
제3장. 세계화 지방화 시대의 한국 교회
제4장. 미래 사회는 어떠한 사회인가?
제5장. 미래 교회 메가트렌드
제6장. 미래 사회의 한국 교회
결 론
-책과 저자에 대하여-
이 책은 미래 현상의 원인과 추세를 두루 관찰하여 미래의 목회 방법론을 추
출해 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교회 행정학 전공자로서 미래 교회를
분석하고있으므로, 분석 방법이나 내용이 교회 행정에 근접해 있고,
그 주변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현장의 목회자들이
나 미래의 사역자인 현재의 평신도들에게 미래 사회의 변화에 마는
미래 목회의 패러다임과 풍부한 자료를 제시해 주고 있다.
이성희 : 연대철학과졸업, 장로회신대원졸업 미국Fuller(신학석사, 목회학박사). 미
국 샌프란시스코신학 졸업(신학박사) 현 서울 연동교회 담임목사, 장신
대학 교회행정학교수.
머 리 말
우리의 과거가 미래인 때도 있었고, 우리의 미래가 언젠가는 과거라는 시간으로
기억될 때가 있겠지만, 현재 우리가 바라보는 21세기라는 미래는 심상치 않은 갖
가지 징조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우리 사회에뿐 아니
라 목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며 미래 사회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
을 증대시켜 준다. 21세기의 현상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징후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증후가 극대화하는 현실적 현상이 인간의
사고와 사회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우리 귀에 익숙한 지구촌,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 등의 용어는 이미 우리가 미
래 사회의 현상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러한 현상들은 남의 집 불구경하
듯 하는 방편이나 외면의 자세가 아니라 내 집의 불처럼 눈앞의 사실로 다가온 것
이다.
내가 시무하는 연동 교회는 지난 1994년에 창립 100주년을 맞이 하였는데, 그것
을 준비하면서 나는 목회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다. 100주년이라는 과거회
상적인 기념이 아니라 100년 이후의 미래지향적인 교회상을 교회에 제시해 주고
싶었고, 이런 목회적 필요성 때문에 미래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역사란 과거의
고리가 아니라 미래 사건을 위한 의미이다.
내가 미래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미래 사회에 대한 진단 때문이었다.
21세기에 관한 진단은 많고, 한국 교회도 40-50년 후가 되면 유럽 교회와 같이
쇠퇴하게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미래를 진단하지만, 아무런 처방 없이 쇠퇴론을
펴는 데 대하여 불쾌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미래학 공부를 계속하는
동안에 쇠퇴론을 반증할 수 있는 학문적 근거를 발견하게 되었다.
졸저를 통하여 21세기를 준비하는 한국 교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
며, 여러 관점에서 미래와 21세기 준비에 관한 연구와 저술이 활발해지기를 바란
다. 이 조그마한 결실이 연동 교회의 100주년이라는 역사의 덕임을 다시 한 번 밝
혀 두며, 나의 목회와 신학순례에 함께 동행하며 21세기를 함께 가야 할 동역자들
과 함께 이 책을 나누고 싶다.
제1장 서론
1. 미래 사회에 대한 관심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농경사회의 관습과 문화에서 1970년대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공업시책은 산업사회의 관습과 문화를 새롭게 발전해 나가게 했고, 이러한 생활방
식의 변화는 생활뿐 아니라 사고에도 변혁을 일으켜 왔다.
수천 년을 이어오던 생활리듬이 전화됨으로써 야기된 사회상의 변화는 갈수록 그
속도가 빠라지며 세대간의 갈등, 새로운 사회계급의 출현 등 신사고와 신문화를
급속하게 만들어왔다. 최근에 와서 정부의 과학시책, 특히 정보통신의 초고속 발달
은 이러한 갈등과 문제를 가속화할 것이다.
미래학자이며 세계 미래학회장이었던 코니쉬(Edward Cornish)는 미래를 향한
변화는 과거의 산업혁명과 종교개혁을 합친 것의 10배 규모로 한 세대 안에서 일
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는 격동적 변화의 시기이며, 변화의 속
도와 양이 과거에는 한 분야의 기술혁신이 일어날 만큼 대변화의 시기이다. 이러
한 대변화는 사회의 모든 지층을 흔들게 될 것이고 가장 저변에서 부터 권력의 상
층에까지 대변혁이 이루어질 것이다. 토플러는 이것을 '권력이동'(power shift)이라
는 말로 표현하였는데 이것은 권력이라는 단순한 용어가 가진 의미를 넘어서서 권
력의 본질이 가진 심층적 변화를 의미하고 있다. 미래 사회에 대변혁이란 인간의
심리적 변화에서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삶에로의 총체적 이동을 의미한다.
미래 충격에 대한 대처방은 이와 같이 낙관론적인 태도와 비관론적인 태도로 나
뉘게 되는데 그만큼 미래의 변화는 충격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앞으로의 경제지표는 '국가 총생산'(Gross National
Products)대신에 '국내 총생산'으로 할 것이라고 한다. 1994년 한국의 GDP는 3769
억 달러로서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11위로 부상하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2000년
대에는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만으로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는 없다.
근래에 와서 우리는 세계화라는 말을 귀에 익도록 들었다. 1964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마샬 맥루한 교수가 그의 저서 [매체의 이해](Unerstanding Media)에서 '지
구촌'(global villag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지구촌이라는 말은 이미
상식화한 용어가 되었고 여기에서 지구화의 개념이 발생하게 되었다.
더구나 1955년 1월 1일에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함으로써 일반협정 체
제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지구화 시대의 개막을 고하게 되었다. 세계무역기구
체제는 지금까지의 공산품뿐 아니라 농산물, 교육, 서비스 분야까지 교역을 확대하
여 세계 경제는 이제 하나의 시장으로 국경없는 지구공동체가 되었다. 세계무역기
구의 출범은 지구화의 가장 뚜렷한 실체이다.
국가는 이데올로기 명분을 상실하고 국익 우선의 경제 정책이 최우선으로 부각되
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세계는 블록화로 변모하고 지역경제 블록화가 세계 경
제를 주도하게 되었다. 하나의 유럽을 추구하는 유럽연합(EU)를 비롯하여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아세안자유무역지대
(AFTA)등 세계는 블럭으로 규정지어진다.
이러한 지구화의 추세 가운데 한국 정부는 세계화를'Globalization'이 아니라
'Segyehwa'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미래라는 시간을 예측을 불허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이며 탈냉전과 함께 국
가분열로, 세계는 점점 자국이기주의와 민족분리주의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분열
과 통합의 이중구조, 이데올로기의 종식과 세계방향성의 상실이 우리가 목회해야
할 21세기라는 미래사회이다.
2. 미래 교회를 위한 준비
교회는 위와 같은 미래 사회가 갖고 있는 공허함과 자기기만에 대한 의미있는 해
답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조직체이다.
한국 사회의 특성과 특히 교회성장의 대명제로 세워진 성장 형태로 만들어진 목
회 구조가 지금까지 교회를 구조화하였다. 그러나 미래 목회자들은, 미래 사회의
구조적 변화는 현재의 목회 구조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먼저 눈을 떠
야 한다고 한다.
교회는 이러한 사회의 변화에 대하여 대처해야 하는 새로운 선교적 과제를 안게
되었다. 새로워지는 현대의 문화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세계적으로 확산
되고 있다. 미래 세계는 전통적인 교회의 형태에 의하여 효율적으로 만족을 주지
못할 것이다.
최근의 한국 교회는 젊은이들을 잃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신세대들의 사고 전환으로 교회는 더 이상 그들의 흥미의 대상이 아니며 케케묵은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 그들은 재미있는 프로그램, 새롭고 낙관적인
예배 분위기, 넓은 주차공간, 부담감이 없는 교회생활을 원하고 있다. 이런 '잃어버
린 세대'를 얻기 위하여 교회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터인데, 이들에
게 무엇을, 어떻게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과제이다.
서방의 여러 교회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미래 사회를 위해 준비하고 21세기 목회
모범을 제시하였다. 예를 들면 미국의 성공회는 1990년대 초기부터 미래 교회를
위한 교구 회의를 열고 21세기 목회를 꾸준히 연구하여 왔다.
미국의 교회성장학자 칼 조지는 그의 저서에게 미래교회를 메타 교회라고 정의하
였다. 접두어 메타는 헬라어의 '변화'를 의미하는 말로서, 메타 교회란 전환기의 교
회, 돌아서는 교회, 혹은 되어가는 교회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메타 교회는 대형
교회라는 의미의 메가교회와는 전혀 다르다. 차세대의 교회는 대형교회라는 의미
보다 변하는 교회라는 의미의 교회가 되어야 하고 필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메타교회의 목회자는 교회의 기본적인 영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미래 사회에 적
응할 수 있는 교회의 구조적 갱신을 안다. 메타 교회는 대형교회가 아니라 변화를
모색하는 모든 미래 구조를 지향하는 교회이다. 메타 교회의 사고는 하나님의 백
성으로서 교인들을 어떻게 연관성을 가지게 할까라는 새로운 환상을 보여 주는 일
을 강조한다. 즉 메타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계획을 이해하기 위하여 사용
된 용어이다. 특별히 메타 교회가 유의해야 할 것은, 메타 교회의 강조점은 프로그
램이 아니라 관계와 원리라는 사실이며, 성령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가를 배우는
것이다.
미래형 교회인 메타 교회는 목회자와 평신도의 관계를 극대화하는 교회이다. 미
래 사회는 목회자 개인의 역량에 따라서 좌우되는 교회가 아니라 평신도를 통하여
교인 상호간의 관계성을 유지하며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의 목회적 돌봄(pastoral
care)을 공유하는 체제이다.
나는 미국에 살면서 여러 번 지진을 만난 경험이 있다. 큰 지진이 날 때마다 이
학교의 지진학 교수가 텔레비전에서 하던 얘기가 생각이 난다. "지진은 언제 일어
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지진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진은 그렇게 두
려운 것이 아니다."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미래는 불확실한 시대
이긴 하지만 미래를 준비한 사람에게는 두려운 시대가 아니다.
제2장 한국 교회의 과거와 현재
1. 한국 교회의 성장 요인
한국 교회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10년마다 숫적 배가를 이룰 만큼 급성장
한 교회이다. 이러한 성장은 세계 교회에서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한국 교회만이
자랑이다. 1992년 8월 [뉴욕 타임즈]의 발표에 의하면 세계 50대 교회 가운데 한국
교회가 22개가 있다고 하였다.
어쨌든 한국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의 거의 반수에 가까운 많은 교회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 교회는 서구의 교회나 다른 대륙의 교회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대형이며, 지속적으로 대형화 추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 교회 성장은 여러 가지 개별적 성장의 요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1) 목회자의 대가 지불
많은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은 한국 교회의 성장 요인으로 목회자들의 헌신적인
수고를 든다.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은 다른 나라의 목회자들에 비하여 엄청난 양
의 목회적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교회 성장도 목회자들이 목회에 많은 대가를 지불한 만큼 그 결과를 얻게 되었
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목회를 위하여 소모하다 보니 갖가지 역기능도 이에 못지
않게 많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의 하나가 목회자의 소모가 재충전
보다 월등히 많다는 사실이다.
2) 교회의 구조적 성격
한국 교회 구조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구역 조직과 심방이라는 목회구조일 것이
다. 이러한 구조와 조직은 한국 교회 목회의 양식일 뿐 아니라 한국 교회 성장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구역조직이란 교회 조직의 지역화이며 동시에 블록화로서 연대감을 증대시키며
신입교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한다.
3) 교회 성장 이론의 확대
한국 교회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할 무렵 한국 교회를 강타한 미국 훌러학
파의 교회성장이론은 한국 교회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을 뿐 아니라 교회성장
이론을 만든 훌러학파의 가장 확실한 성장 표본이 되었다.
풀러학파의 교회성장론은 미국의 대표적 대형교단인 남침례교회를 모델로 하여
미국의 토양에서의 교회성장이론을 정립한 것이었는데 이러한 이론을 한국 교회는
한국의 토양에 직접 대입하여 한국적 교회성장이론과 실천을 구축한 것이다.
4) 사회 정치적 요인
한국 교회가 1960년대 이후 1980년 중반까지 급성장한 요인 가운데 빼놓을 수 없
는 것이 사회 정치적 상황적 요인이다. 한국 근대사에는 늘 불안과 갈등이 병행해
있었다. 이러한 불안과 갈등은 한국민으로 하여금 정치에 민감하게 하고, 사회 변
화에 쉽게 불안감을 조성하게 하였다.
5) 좋은 교회, 좋은 선교사
초기 한국 교회는 좋은 교회가 좋은 선교사들을 많이 파송하였다. 이것은 한국
교회의 건전한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6) 한국 성경의 전래
한국에는 선교사보다 성경이 먼저 들어왔다. 하나님의 말씀이 먼저 들어왔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선교사는 사람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적 진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에서인지 한국 교회는 지금도 말씀에 대한 열정이 많다. 한국 교회
는 아직도 무슨 행사를 하든 반드시 말씀과 연관시킨다. 이러한 말씀 중심의 교회
생활로 교회를 활성화하였고 교회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7) 개신교 전래의 적절한 시기
한국 교회의 성장은 전래 시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적절한 시기에 개신교가
한국 땅에 상륙한 것이다.
8) 네비우스 방법과 지역 분할
한국 개신교 전래의 초기에 네비우스는 선교방법의 원칙을 제공하였고 이 원칙은
한국 교회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네비우스의 선교 원칙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
다. 첫째, 광범위한 순회를 통한 선교사의 개인전도, 둘째, 자립선교이다. 모든 신
자는 배우는 동시에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자가 된다. 셋째, 자립정치이다. 모든
신자들은 무보수의 전도사 밑에서 치리받도록 하며 여러 교회를 봉사하는 조사는
각 교회가 생활비를 분담하게 된다. 넷째, 자립보급이다.
네비우스의 원칙은 순회전도와 자립정신 그리고 성경에 대한 권위와 연구를 강조
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원칙은 한국 교회가 급성장하게 하고, 자립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가지게 하였다.
9) 대형화와 중심 지향의 심리
한국인의 대형화 심리와 중심 지향 심리는 한국 교회 성장의 한 원인이다. 경제
의 발전과 산업의 발전은 급격한 사회변동을 가져왔고 농경사회에 살던 한국인으
로 하여금 산업사회로 이동하게 하였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도시화 현상은 가속
화되고 도시의 교회들은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였다. 더구나 우리가 가지고 있
는 대형화 심리는 대형교회를 선호하게 함으로써 대형 교회의 교적을 가지고 있다
는 사실만으로 만족하는 교인들이 적지 않다.
10) 전통문화와의 조화
우리의 전통문화는 그리스도교와 조화되어 한국 개신교의 성장에 큰 몫을 차지하
게 되었다.
농경문화는 근면을 중요한 미덕으로 한다. 농사는 근면과 성실을 근거로 하기 때
문에 자연은 수고한 만큼 인간에게 결실을 공급한다는 자연의 관계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와 같은 전통문화는 그리스도교의 전래와 더불어 접목하는데 이러한 전
통문화화의 조화는 한국 교회 성장의 중요한 요인인 새벽기도라는 한 특징을 형
성하게 하였다.
11) 전통신앙과의 조화
우리의 전통신앙인 무당종교는 무속신앙을 그 기초로 하고 있다. 무당종교는 한
국 교회의 대형화 정서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전통종교이다. 왜냐하면 무당
종교의 제일의 명제는 "굿판은 클수록 좋다"는 것인데 이런 무당종교적 정서를 가
진 교인들은 자연히 큰 교회를 선호하고, 대형교회의 예배를 선호하게 된다.
이른 아침의 정성을 강조하던 무속은 경건한 예배 형태나 새벽기도를 강조하게
되었으며, 특히 산에 대한 정성을 신앙과 접목했다. 이러한 신앙은 한국 교회로
하여금 산기도에 열중하게 하였고 기도원 운동을 가능하게 하였다.
12) 한국인의 성품론과 교회 성장
한국인의 성품은 고요하고 평화를 사랑하면서도 상당히 강인한 면이 있다. 작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성품 때문에 단시일 내에 세계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출 수 있었으며, 신앙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로 단시일 내에 괄
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한 교회가 되었다. 이러한 강인한 성품 때문에 짧은 개신교
역사 가운데서도 순교자가 많이 배출되었고, 복음에 대한 열정을 품게 되었으며,
신속한 교회 성장을 가져오는 직접적 요인이 되었다.
2. 한국 교회의 병리 현상
한국 교회는 위와 같은 다양한 성장요인에도 불구하고 성숙하지 못한 병리 현상
을 동시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목회 현장은 한국 교회가 있는 자리이
며, 목회자 개인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세기를 기대하면서 한
국 교회의 목회는 새로운 구조적 개혁이 필수적이며,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 목회 구조의 개혁을 위하여 먼저
현재의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병리 현상을 점검해 본다.
1) 대형 교회와 익명성
한국 교인들이 대형 교회를 지향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형 교회가 가지는 익명
성이다. 그것은 결국 개인으로서의 교인을 관리하는 허점을 노출하게 되고 나아가
서는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책임성을 결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익명성
은 결국 모이는 교회로서의 기능은 가능했지만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기능을 불가
능하게 하였고, 교회에 대한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교회가 되게 하였다.
2) 정적 집합적 사고
한국인은 일반적으로 정적인 사고를 한다. 한국인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보
다는 정적인 사고가 앞서 있기 때문에 과정을 중요시하는 합리성보다는 결과를 중
요시하는 정을 앞세운다. 이러한 정적 사고는 전통적 대가족 제도의 산물이며 개
인보다 집단을 중요시하는 관습에서 유래되었고, 또한 집단과 개인의 괴리를 낳고
교회인으로서는 충분하나 사회인으로는 부족한 결과를 낳게 한다.
3) 결과론적 사고
정적 사고의 한 특징은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를 중요시하는 것인데, 이것은 과정
에서 필요한 질서나 방법론을 배제하거나 외면하게 된다. 따라서 무질서하고, 수단
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사고를 잘 반영해 주고 부채질하는 두 가지 속담이 있다. 그 하나는 "꿩
잡는게 매다"는 말이다. 이 말은 수단이야 어떠하든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다.
과정을 외면한 결과론적 사고는 결국 꿩을 잡는 기능적 목회로 전락시키고, 목회
자의 윤리도 외면하고 꿩만을 잡기 위해 기술자로 변질되었다.
이러한 결과론적 사고로 교회가 성장은 했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방법론의 문제가 목회자의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갈등으로 교회에 남아
있으며, 대형 교회가 가지는 행정적 문제를 그대로 안고 있다.
4) 혼합주의
한국인의 식사법은 상당히 혼합적이다. 그래서 유난히 비빔밥이 발달해 있다. 밥
이나 모든 반찬을 맛있게 장만한 다음에 한꺼번에 섞어서 비벼 먹는다. 이러한 한
국인의 식사법은 우리의 사고도 혼합적으로 형성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종교적 의
미에서뿐 아니라 일반 사고에서도 혼합적 요소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혼
합적 사고는 교회를 성장하게 하였지만 교회를 성숙하고 질적인 교회를 만드는 데
는 장애 요소가 되었다.
5) 의존적 신앙
일반적으로 무당종교의 특징을 현실성, 의존성, 기복성이라고 한다. 한편 한국 무
교의 특징은 의타성, 보수성, 현실성, 오락성이다. 이러한 무당종교의 특징은 한국
교회의 특징적 요소가 되었고 동시에 한국 교회의 비판의 요소가 되었고, 이것은
한국 교회로 하여금 현실성을 가지게 하며, 기복적이고 의존적인 성격을 가지게
한다.
한국 그리스도인의 의존성은 전통종교의 영향으로 한국 교인들에게 깊이 잔재하
고 있는 병리현상이다.
이러한 의존성은 목회자의 권위를 더해 주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목회자는
마치 샤먼과 같이 하나님과 만날 수 있고 그들에게 재앙을 제거하고 복을 불러들
이는 제재초복의 주술적 기술자로 생각하게 된다.
더구나 이러한 의존성은 담임목사와 부목사를 차별화한다.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
하여 근래에는 '당회장'이라는 칭호가 일반화된 것 같다. 이것은 부목사와의 차별
화를 위한 것으로 역시 샤머니즘적 영향을 받은 것이다. 무당의 세계에는 큰 무당
과 작은 무당이 있다.
6) 기복적 신앙
기복성은 무당종교의 또 다른 특징으로서 한국 그리스도교에 깊이 잔재하고 있는
요소하고 비판을 받는다. 기복은 한국인의 종교심리의 가장 심층에 자리하고 있는
요소이다.
성경은 분명히 우리에게 복을 선언하고 복을 가르치고 있다. 성경이 가르치고 있
는 복음 제사의 결과가 아니라 절대적 하나님의 은총이며, 선택이다. 특별히 야곱
에게 하신 축복은 그의 제사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이라는 일방적 주권행
사이다.
7) 목회 구조에 대한 고정관념
고정관념이란 열등의식, 무사안일 등과 함께 혁신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라고 한
다. 목회의 내용에서도 무사안일은 목회 개혁에 가장 큰 장애요소이다.
8) 목회자의 탈진 상태
한국 교회의 성장 신드롬은 목회자로 하여금 탈진 상태에 이르게 하였다. 한국
교회의 전성시대에 성장을 주도했던 성장의 요인은 목회자들로 하여금 탈진하게
하였고, 이러한 탈진은 결국 목회자의 내적 빈곤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새벽기도가 한국 교회의 성장의 중요한 요인이며 또 지금도 필요한 것이다. 하지
만 새벽기도 시간부터 밤까지 쉴새없이 업무에 골몰해야 하는 목회자의 과중한 업
무 시간은 쉽게 탈진하게 하고, 이러한 일반적 분위기는 중년 목회자들로 하여금
중병에 시달리게 한다.
한국 교회의 성장을 부정하거나 성장의 미래 전망을 부정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목회 모델이란 목회자의 탈진을 방지할 수 있
고 효율적인 목회구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제3장 세계화 지방화 시대의 한국 교회
지금 한국 교회가 처한 긴박한 상황은 세계화라는 거대한 물결이 온통 사회를 뒤
덮고 있는 변혁의 시대이다. 주위에서는 교회가 변해야 한다고 직.간접의 압력을
가해 오고 있으며, 교회는 분명히 개혁되어야 한다는 대명제에 동의하면서도 개혁
의 방향과 방법에 일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세계화란 어떤 의미에서 위기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카이로스를 위험한 시
간이 아니라 기회의 시간으로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화를 하나님이 주신
카이로스로서 받아들이기 위하여 먼저 세계화의 성경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세계화의 성경적 의미
1) 하나님의 세계화 선언(구약의 세계화)
세계화의 명령은 하나님의 선포이다. 하나님께서는 신앙의 조상이며 하나님의 백
성으로서 선택하신 아브라함에게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신다. 아브라함에 대한 하나님의 세계화 선포는 아브라
함 개인의 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세계화 선포이며,
나아가서 현세적 세계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나안이라는 내세적 세계화를
포함한 선포이다. 이러한 연유로 성경이 말하는 미래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마지
막 심판을 의미하는 것임을 볼 수 있다.
구약은 전체가 세계화의 선언이다. 세계화한 인물이 히브리의 인물이었고 하나님
의 세계화한 인물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사용하신 것이다.
2) 예수의 세계화 선언(신약의 세계화)
그리스도는 인간적 배경에 의하면 유대인이었으나 유대인이라는 동질성을 벗어나
서 세계인으로서 인정받으신 것이다. 이런 세계인으로서의 배경으로 그리스도께서
세계화를 선언하신 것은 당연하다.
이른바 그리스도의 마지막 대명령에는 그리스도의 복음의 세계성이 가장 잘 나타
나 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그리스도의 마지막 명령으로 끝을 맺고 있는데
그 내용은 복음의 세계화이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계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
키게 하라"는 마가복음의 대명령은 공통적으로 복음의 세계화에 대한 강한 명령
이다. 승천하시기 직전의 감람산에서의 그리스도와 제자들의 대화에서는 제자들
의 유대주의에 대한 그리스도의 탈유대주의와 세계화가 분명하게 선포되고 있다.
제자들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려는 때까지 유대주의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었다. 제자들은 아직도 하나님의 나라는 이스라엘에 회복되어야 한다는 편
협한 유대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그리스도께서는 "때와 기한
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
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
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신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대답은 제자들에게 가장 적절하다. 하나님 나라의 회복은 복
음의 전진적 전파로 가능하다. 하나님의 나라 회복은 이스라엘이라는 국지적 사건
이 아니라 땅끝이라는 세계적 사건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의 세계화 선언은 사도행전을 통하여 가시화하며, 복음의 세계화
가 실현됨을 증언하다. 사도행전의 마지막 구절은 복음의 세계화가 진행중임을 말
하고 있다. 복음의 세계화는 결코 멈춤이 없이 지속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도
행전은 끝나지 않았고 세계화를 향해 땅끝까지 그리고 시간 끝까지 성도행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2. 지방화의 세계사적 의미
일반적으로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세 가지 요인을 3T라고 한다. 즉 교통수단
(transportation), 장거리 통신(telecommunication), 그리고 여행(tourism)을 의미한
다. 이 세가지 요인 가운데 세계화를 가장 촉진하게 할 동인은 장거리 통신이다.
세계화의 세계는 지방화의 세계와 같은 세계이다. 세계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
로 하나이면서, 동시에 하나가 아닌 모순과 패러독스 속에서 발전적인 원심운동과
구심운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규모가 확대될수록 최소 경제
단위의 힘은 더 강력해진다는 논제는 명백한 모순을 내포하지만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틀이 되었다.
존 나이스비트는 이러한 유사한 정치적 경제적 영역의 현상을 '글로벌 패러독스
(global paradox) 라고 부른다. 이러한 패러독스는 기업은 기업대로, 국가는 국가
대로 분리와 통합을 반복하게 하며 새로운 부족주의를 탄생시켜 동질성의 체제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사람의 생활양식은 세계적이 될 수록 종족적으로 행동하게 되며, 경제 생활도 세
계 경제의 규모가 확대되고 개방될수록 규모가 더 적은 중소기업들의 영역이 확대
된다
3. 세계화와 신토불이의 갈등구조 극복
최근 우리나라는 세계화와 신토불이의 이중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1) 성경이 말하는 세계화의 신토불이
성경은 세계화만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신토불이도 함께 선포하고 있다. 그러므
로 성경이 말하는 세계화와 신토불이는 갈등이 아니라 조화이며, 어느 하나를 버
릴 것이 아니라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을 것을 가리키고 있다.
(2) 세계화와 신토불이의 조화
최근 연합 운동의 성격은 각 개체의 성격을 철저하게 인정하고 다양성 가운데서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개체의 다양한 개별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통일성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화라는 통일성은 각 국가의 개별성이라
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성경도 하나됨을 강조하는데 하나
됨의 전제인 다양함을 인정하고 있다.
개체의 개별성은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인데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개별성을 무
시하고 같아지라고 하실 리가 없다.
결국 세계화는 자신의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견지하고 정체감
을 인식하고 자신의 것을 세계화하는 것이다. 즉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인 것이다.
교육의 세계화 과제에서 오인탁 교수는 "교육의 세계화는 기술의 지배가 아니라
예술의 지배이며, 대량생산이 아니라 소량의 창조이며, 보편의 추구가 아니라 특수
의 추구이며, 유사성의 추종이 아니라 고유성의 창조이고,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지혜의 훈련이다"고 하였다. 이러한 그의 세계화 논리는 교육뿐 아니라 신학과
목회에도 적용될 세계화의 논리이다.
4. 세계화 시대의 한국과 한국 교회
세계화 시대는 분명히 한국 교회로 하여금 상당한 변화를 강요할 것이다.
세계화로 가는 길목에서 우선 한국 교회는 한국 교회의 성장이 거품이 아닌지를
확실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미래라는 세계화 시대는 교회연합 운동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분열과 경쟁의 시
대가 산업사회의 특징이라면 연합과 조화가 정보사회의 새로운 특징이 될 것이다.
지난 세대에 한국 교회는 분파와 분쟁 가운데서 성장과 함께 상처를 남겼다. 교
회는 사회에 대하여 배타적이었고 외면했으며, 그 결과로 사회는 교회를 외면하고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났던 것이다. 현재의 한국 교회가 젊은이를 포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회의 사회성 결여이다. 더구나 교회가 가진 정통, 카톨릭, 에큐
메니칼 등의 용어가 모두 보편적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교회는 보편성이
있어야 하고 차별성을 배제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세대의 배타성을 극복하고 연
합과 일치를 향해 포용성을 갖추는 것이 세계화 시대의 한국 교회의 중요한 과제
일 것이다.
최근에 와서 세계화 시대가 되어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어 완전히 개방되면,
농가가 망하고, 대학교도 어려워지며, 지식소유권으로 많이 제약이 따를 것으로 생
각된다. 세계화에 적응하는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에 분명
히 한국은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고 주목의 대상이 될 것이다. 더구나 미래 세계
가 환태평양을 중심으로 정치와 경제 등이 형성될 때에 한국은 중심적 위치를 차
지하게 될 것이다.
제4장 미래 사회는 어떠한 사회인가?
인간의 미래에 대한 관심은 역사 이래로 지속되어 왔지만 근래처럼 미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적은 없다. 그만큼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증거이다.
미래에 대하여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델타이기법
을 비롯한 미래 예측에 관한 과학적 기법이 발달해 있지만 어느 하나도 완전한 미
래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없다. 변화의 기상이 극심하고, 관련된 변수도 다양
하며, 변수간의 함수관계도 복잡하기 때문에 미래 예측이란 개괄적인 전망에 불과
하다.
또 실제로 미래란 우리와 거리가 먼 시간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이며 미래 현상이
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인의 현상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현상이다.
학자들에 따라서 미래에 대한 견해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인 미래에 대한 예측을
요약하면 미래 사회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1. 신세대와 미래형 인간
우리 주변의 상황 변화는 상당한 미래형 증후군을 포함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뚜렷한 것은 신세대의 출현이다. 신세대는 우선 탈근대주의와 탈
구조주의에서 산다.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펑크(punk)의 합성어린 사이버펑크(cyberpunk)는 컴
퓨터 세대를 지칭하는 말로서 신세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흔히 신세대의 특징을 "PANTS(개인주의적) 신드롬"이라고 한다.
첫째, 신세대들은 개인적이다.
나아가서 신세대들은 자신들의 삶을 질을 최대한 존중하고 최고의 가치로 인정한
다. 심지어는 부부간에도 서로의 삶이 침해받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부부이면서
도 각자의 삶을 살기를 원하기 때문에 아기 갖기를 거부하고 둘만의 삶을 즐기려
고 한다. 그들을 우리는 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족이라고 한다.
둘째, 신세대들은 흥미 본위이다(amusement).
이들은 한달에 100만 원의 용돈도 모자란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대학 교수도,
대학생도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셋째, 신세대는 자연스러움을 좋아한다. 자신의 삶을 구속하는 어떠한 제도도 거
부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눈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 앞에서도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구애를 받지 않는다. 패션에서는 더욱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모자는 반드시 바로 쓰지 않는다.
넷째, 신세대는 성별 구분이 모호하다(trans border).
남자들도 긴 머리에 귀거리, 목거리와 팔지 등을 한다. 이제는 전통적인 여성의
패션을 여성만의 것이라 하지 않고 남성들도 거리낌 없이 이용한다.
다섯째, 신세대의 또 다른 증후군은 자기 사랑이다(self loving).
신세대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자기를 사랑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친구는 없고 경쟁자만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신세대의 자기 사랑을
극대화하여 결국 냉정한 이익사회로 급진전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대라고 말하는
20대 초반의 세대를 'X세대'라 부른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이들보다 어린 10대
후반의 세대들은 X세대와의 차별을 부르짖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가 X세
대라 불리기를 거부하고 'Y세대'라고 한다. 이러한 개별성으로 신세대의 주부를 미
시(Missy)족이라 부른다. 이러한 세대간의 차별성은 갈수록 심화하여 세대간의 나
이차가 점점 좁아질 것이며 미래에 가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2. 가속적 변화
미래 사회의 가장 뚜렷한 현상은 속도감의 변화이다. 이러한 역사 변화의 가속적
발전은 미래 충격의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다. 미래형 속도감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미래 사회는 어지러운 사회이며, 미래인과 편승하기를 꺼리고 과거형 속
도감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과거형 인간이 된다.
현대 대다수 사람들은 사물의 발달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고 있다. 생물학자 헉슬리는 "역사가 기록된 기간의 인간 진화 속도는 인류 존재
이전의 진화보다 적어도 10만 배 이상 빨라졌다"고 하였다.
미래 사회 변화의 가속화 현상의 주도적 역할은 교통수단의 발달이다. 인간의 최
초의 장거리 교통수단이었던 낙타는 시속 8마일을 갈 수 있었다. 이것은 기원전
6000년 당시에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 공군은 시곡 1만 7000마일의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음속보
다 무려 25배나 빠른 이 항공기는 서울에서 뉴욕까지 2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미
래형 교통순단이다.
대중문화의 변화는 문화의 가속화 현상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
토플러는 산업화 시대의 인간의 행동양식이 서로 관련된 6개의 원칙에 의해 조종
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산업화 시대의 종언가 더불어 새로운 문명의 도래
를 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변화의 성격으로 지적하는 여섯 가지 원칙은
규격화, 전문화, 동시화, 집중화, 극대화, 중앙집권화 원칙을 논하였다.
다니엘 12:4에는 미래 현상을 이렇게 표현한다.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
이 더하리라." 이 말씀은 미래 현상을 교통 발달과 지식의 발달로 묘사한다. 근래
에는 산업사회가 지나고 후기 산업사회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고 정보사회라고
한다. 정보사회란 정보가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
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정부를 통하여 습득되는 사회의 변화가 인간의 사고방식을
좌우할 것이다. 최근의 어느 일간신문에서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장서자"
는 캠페인을 하는 것을 보았다. 분명히 미래는 정보의 시대가 될 것이며 미래 사
회는 정보사회로서 사회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그리고 정보는 도 다른 가속
적 현상을 사회에 안겨줄 것이다.
3. 기술산업의 혁명
흔히 거대한 변화를 혁명이라 한다. 역사가들은 16세기를 상업혁명시대, 17세기를
과학혁명 시대, 18세기를 지성혁명 시대, 19세기를 산업혁명 시대라고 한다. 이에
20세기를 기술혁명 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정신적으로는 18세기를
민중의 재발견 시대, 19세기를 여성의 재발견 시대, 20세기를 어린이의 재발견 시
대라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총체적 변화의 추세에도 불구하고 미래 사회의 가
장 큰 혁명적 변화는 기술 산업일 것이다.
종전의 산업 성장의 원동력은 토지와 자본과 천연자원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미
래의 신산업은 이러한 종전의 원동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래의 신산업 혁명을 주도할 주요한 두 가지 요소는 컴퓨터와 로봇이다. 미래의
로봇과 컴퓨터의 발달은 인공 생명(artificial life)의 구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고, 인
공 지능과 인공 생명의 이면에 기계와 인간 사이의 선을 흐리게 할 것이 분명하
다. 기술과 과학의 발달은 또 다른 생명윤리의 역기능을 나타낼 것이 뻔하다.
미래 사회에서의 컴퓨터는 하나의 기본 도구에 불과하다. 컴퓨터를 통하여 지식
을 얻고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될 것이며 대부분의 인간의 일을 컴퓨터가 대신하
게 될 것이다. 이제는 이른바 컴퓨터 제5세대라고 하는 인간의 두뇌기능을 가진
컴퓨터가 출현하여 인간과 같이 사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한국에서도 하이텔이나 천리안 그리고 나우콤과 같은 컴퓨터 통신이 발달하
여 다양한 정보를 쉽게 교환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국내뿐 아니라 인터네트
(Internet)를 통하여 국제적인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것으로 전세계
인이 하나가 되어 소비자와 회사를, 컴퓨터를 통하여 묶어 주는 강력한 전달의 수
단이 되었다.
물론 컴퓨터의 발달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근래에 와서 컴퓨터의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게 발달하고 있다. 컴퓨터를 통한 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그릇된 지식의
전달이 문제가 되며 비윤리적인 정보가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안방에까지 전달됨
으로 특수한 연령층에 심각한 윤리적 문제도 증가되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PC통신의 문제점을 보면 폭력적 언어사용이 55.2%, 상업용 소프
트웨어의 게시 등 저작권 침해가 6.4%, 음란게시물 유통이 6.4%, 반사회 반국가적
내용이 1.7%, 그리고 기타가 4.7%였고 별문제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25.6%였다.
PC통신의 이용자 대부분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고, 실제로 청소년과 신세대들 사이
에서의 문제점의 저변 확산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미래 사회에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가상의 세계는 컴퓨터를 통하여 현실화해 가고 있으며 정보사회로의 급속
진행은 '가상'(Virtual)이라는 말을 중요한 미래형 언어로 바꾸어 놓았고, 실제로 가
상 현실(virtual reality)의 세계는 더 이상 가상이 아니라 현실화한 실재이다. 이제
이러한 가상의 세계는 가장 사회를 등장하게 하였고, 심지어 가상 교회까지 등장
하고 있다. 사이버라고 불리는 컴퓨터 세계는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왔으며, 과학 기술에서 제어학문과 인공두뇌화를 의미하는 사이버네틱스는 컴퓨터
시대의 중심 기술로 변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인터네트를 통하여 PC통신의 기존 대화에 가상현실적인 요소를
추가하여 월드 채트( World chat)가 증장하게 되었다. 월드 채트는 일반 전화선을
이용하여 모뎀으로 월드와이드웹의 (WWW)의 3차원 대화형 환경을 이용할 수 있
게 되었다.
웹이 제공하는 2차원적 면적을 뛰어넘어 3차원적 활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
러나 이러한 가상 현실에서의 대화가 발전하며 실제 인간관계에서의 대화는 단절
되고, 미래형 인간은 점점 개인적이고 기계적 대화의 기법만 발달하게 될 것이다.
가상 현실 세계는 스크린 뒤의 실제적 공간이며 볼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가상 현실 세계가 발전하게 될 미래 세게에서는 사람과의 만남
이 없이 모든 관계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운동을 하면 실제
로 운동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도저히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가상의 세계를 얼
마든지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이미 항공 지상훈련(Link traniner)이라고 불리는 가
상 현실 장치는 실용화하고 있다. 심지어는 신체 접촉이 없는 성 관계까지 가능하
게 되어 심각한 인간관계 파괴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한 일이다.
컴퓨터가 만들어 낸 가상 인물과 대화하고, 사랑을 나누며, 유령같은 존재와의 성
관계, 보통 사람과의 불가능해 보이는 성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초보적 사이버 섹
스CD롬이 등장한 지는 이미 오래다. 이러한 사이버스페이스가 보편화되면서 가
정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사이버 도색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느냐가 심각한 문제로
부상되었다. 사이버 도색은 이미 섹스 CD롬이나 컴퓨터 통신이? 등장과 함께 아
이들의 공부방에까지 침투하였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심각한 문제
는 이러한 사이버 도색을 막을 방도가 없으며, 부모들이 자녀들을 사이버 도색에
서 완전히 격리시킬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의 발달은 로봇을 통한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였다.
흔히 로봇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될 수 있는데 산업용 로봇과 필드 로봇과 지능
로봇이다. 로봇의 발달은 산업의 발달과 산업 구조의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산
업라인에서 로봇이 노동자의 자리를 대체함으로 노동자들이 쫓겨날 위기에 있었으
나 일본의 경우는 평생고용제를 도입하여 로봇으로 대체된 인력을 재교육하여 복
합기업의 계열회사에 재배치하는 것으로 해결하였다. 동시에 로봇이 노동자들이
하기 싫어하고 위험부담이 큰 일을 대신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위험과 반복되는
일의 짜증스러움에서부터 해방시켜 주는 역할을 하였다.
미래 사회에서도 선진공업국들은 로봇 혁명(robot revolution)을 통하여 그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자동화를 통한 산업의 발달과 생산의 증대는 지속될 것이다.
4. 정보사회
산업 사회와 정보 사회는 내면적 가치와 외면적 방식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를 나
타내는데 두 사회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세계화를 주도하는 3T가운데 장거리 통신이 가장 발달할 것이다. 존 나이스비트
는 장거리 통신을 글로벌 패러독스의 동인이라고 한다. 세계화와 지방화를 극단화
하는 글로벌 패러독스에 힘을 부여해 주는 것은 장거리 통신인데 현재의 세계는
장거리 통신의 개발을 위하여 경쟁하고 있으며, 장거리 통신의 발전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정보의 초고속도로를 가능하게 하였는데 실제적으로 이
러한 장거리 통신의 실용화는 현실화했으며 개인용 컴퓨터를 통한 정보의 개인화
와 분권화가 가능하다 앞으로 용량이 확대되고 작아진 장거리 통신 설비가 우리
의 책상과 자동차와 손바닥에 놓이게 될 날이 멀지 않다.
정보 통신의 발달로 인간의 정보는 신속하게 습득되고 동시에 신속하게 변화할
것이다.
정보 시대는 인간의 위상이 변화하는 시대이다. 즉 인간이 모델이 되는 시대이다.
인류의 1차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농업혁명 시대는 자연을 모델로 한 지식이 지
배하던 시대였다. 그리고 2차 혁명인 산업혁명 시대는 기계를 모델로 한 지식이
모든 것을 지배해 왔다. 그러나 3차 혁명인 정보혁명 시대는 사람을 모델로 한 지
식이 지배하게 되었다.
토플러는 이러한 시대 구분을 유목민이 정착하여 농경을 하게 된 시기를 '제1의
물결'이라 하고, 산업혁명에 따라 시장경제를 전제로 한 사회가 성립된 시기를 '제
2의 물결'이라 하며, 오늘과 같은 탈공업화의 세계를 '제3의 물결'사회로 향하고 있
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미래사회는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이며, 경쟁과 분리를
벗어나서 인간의 삶의 통합이 중요한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기술산업 사회의 역기능이 심각한 사회의 문제로 등장하듯이 정보 사회의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다. 이미 경험하고 있는 대로 정보 사회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
여 새로운 권력 집중 현상이 드러나게 되고, 인간의 자율성과 안전성은 크게 위협
을 받게 되어 새로운 기술주의(technocracy)를 낳게 된다. 또한 대중매체의 영향력
에 따라 인간의 삶의 형태가 결정되며, 소비양식이 크게 변화하게 될 것이다. 정보
사회는 또 다른 계층을 형성하여 지식의 가치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새로운 계
층 사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미래 사회에서 교회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 하
는 것은 중요한 목회 경영의 과제이다. 교회는 사회에 대하여 봉사의 체계로 전화
되어야 할 것이며, 교인들에게도 즐거움과 주인 됨의 만족을 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목회 경영은 결국 목회에도 마케팅 이론이 발전하게 될 가능성을 제
공해 준다.
5. 새로운 우주관
미래사회는 전통적 가치관과 신념이 붕괴되고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가치관과
사회현상들이 출현할 것이다. 르네상스 이전의 인간은 하나의 객체로서의 존재였
다. 그래서 르네상스를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휴머니즘을 다
시 발견한 르네상스는 결정론적 사고방식이 지배하던 이전의 역사관의 대전환을
가져왔고, 인간이 자연의 중심이며, 역사의 주체로서 새로운 우주관을 형성하는 사
상의 대혁명이었다.
산업혁명 시대에서 변화의 시대, 즉 탈공업 시대로의 전환의 사상적 차이는 자연
관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공업시대에서는 인간의 능력
이 자연을 개발하고 공업을 발전시키는 자연지배의 시대였다. 인간은 자연의 지배
자로서 자연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고 인간을 지배하는 논리가 형성되었
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 지배의 논리 또는 인간 중심적 사고는 자연을 지배의
대상으로 보았기 때문에 산업혁명 이후 자연 파괴는 인류의 문제로 등장하였고,
지금까지도 환경 파괴라는 자연 지배의 논리는 선진국과 후진국 할 것 없이 성장
논리와 일치하고 있다.
탈근대화와 더불어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이러한 자연 정복의 세계
관은 자연과의 조화의 세계관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결국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발견한 것은 인간은 환경 정복자가 아니고 환경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라는 것이
다. 근래에 와서는 우리나라도 환경 문제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환경은 우리 삶의 일부이며 환경의 보존은 삶의 질을 향상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유행은 인간의 관심사가 미래형으로 전환되고 있음
을 시사하는 것으로, 새로운 우주관이 형성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우주관의 변화와 더불어 형성되는 가장 뚜렷한 미래형 가치관은 임시성과 일회성
의 발달이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사고와 정신 상태에 급격한 변화를 주고 있다.
인간의 사고가 일회용으로 전환되며 영속적인 정신에서 단기적인 사고로 전환된
다. 기술과 생산품에 대한 영속성의 단절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
계와 영적 생활도 단기적이며 일회적인 상태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진지한 사람과의 사귐이 상실되고, 자신의 소유에 대한 애착심이 상실되며, 교회를
향한 태도도 변화되어 교회에 대한 소유개념이 상실되고 필요하면 아무 교회라도
간다는 식의 편의주의가 발달하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슈퍼마켓보다는 편
의점을 애용하고 있는데 미래의 교회도 슈퍼마켓형의 교회가 아니라 편의점식 교
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6. 과학의 발달
현대를 지식 사회라고 한다. 지식이 팽배하고 지식이 삶의 기초가 되는 사회이다.
지식의 발달은 또 다른 인간 문화의 가속화 현상의 요인이다.
최근의 정보 매체를 통한 지식의 공급은 지식의 발달과 전달에 엄청난 변화를 가
지고 왔다. 따라서 습득하는 양의 지식보다 습득하지 못하는 양의 지식이 휠씬 많
기 때문에 상대적 빈곤 속에 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근래에 와서 과학의 꽃으로 불리는 생명공학의 발달은 인간의 능력을 한층 더 개
발해 주었고 과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원래 생명공학은 식량난과
불임을 해소하기 위하여 발전한 것이다. 유전공학은 식물과 더불어 동물에도 꾸준
히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래에는 더욱 활발하게 동물의 신품종 개량에 기여할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한 유전공학적 송아지의 생산은 이러한 인간의
욕구를 성취해 주었다. 건강하고 생산성 있는 품종의 소를 복제를 통하여 여러 마
리의 송아지를 낳게 하였으며, 이론적으로 보면 복제를 통하여 수천 마리의 동질
성 동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유전공학은 생명의 신비를 캐내는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생물공학이 그 핵심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전공학의 발달은 필요한 인간형을 조작하는 것까지
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유전인자를 조작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아기의
주문 생산도 가능하게 되었다.
1978년에 영국에서 시험관 아기가 처음 탄생했을 때에 세계는 충격을 받았지만
이제 시험관 아기는 보편화했으며, 더 이상 인간에게 충격을 주는 대상이 아니다.
그 후 1984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냉동 배자에서 아기를 출생하게 하는 데 성
공하였다. 그런데 드디어 인간의 배자를 세포 분열하여 복제하는 데 성공한 것이
다. 이것은 언젠가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간 복제의 기술이 사용될 것 뻔하다.
이러한 인간의 과학적 발견은 신비함과 더불어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과학적
개가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과학의 발달은 언젠가는 인간의 생명까지도 조작
되고 죽었던 생명을 다시 살리는 부활의 신비까지 인간이 조작하려고 시도할 것이
다. 바이오 테크놀러지의 발달은 새로운 윤리적 신학적 과제를 남겨주게 되고 최
근에는 생명윤리(bioethics)가 새로운 관심사가 될 만큼 우리 주변의 이야기가 되
었다. 과학의 발달은 결국 하나님의 절대 영역인 생명에까지 인간이 손을 뻗치게
될 것이고 심각한 윤리적 신학적 과제를 동반하게 될 것이다.
결국 미래 사회의 한 특징인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과학과 기술로 초고도로 발달
하여 인간에게는 편리한 삶을 제공하지만 결코 과학의 발달만으로 인간이 추구하
는 이상적 세계를 구축하지는 못할 것이다. 과학의 발달은 오히려 인간의 삶을
불만과 갈증이 가득한 세계로 만들 것이 분명하다. 유토피아에서 점점 멀어지
며 디스토피아로 가까워지는 인간 세계에 새로운 희망과 의미를 주어야 하는
데에 그리스도인의 존재 의미가 있다.
7. 인류공동체의 보편화
인간의 자연관의 변화는 지구의 인구 폭발과 필연적 상관관계를 가진다. 분리와
경쟁 시대인 지난 산업혁명 이후의 세계는 인구의 점진적 증가와 더불어 자연에
대한 지배가 시작되었는데 이 시기에는 자연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였다.
그러나 미래는 인구의 폭발과 더불어 인간이 자연에 조화와 공존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자연은 증가하는 인구의 의식주를 위한 수단으로 더 이상 착취의 대상이 될
수 없고, 폭발하는 인구의 생존을 위하여는 오히려 보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구의 폭발적 증가는 인류의 식량 문제가 부수적인 지구촌의 문제로 부상한다.
기아 문제의 해결을 전통적으로는 3M방식이라고 한다. 첫째 M은 맬서스주의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식량의 증가는 인구의 증가를 따를 수 없으므로 인구를 줄이
는 것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둘째 M은 마르크스주의이다.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기아를 비롯한 비극은 자본주의 체제가 낳
은 필연적으로 가지는 계급 투쟁과 인간 소외에 의한 것이므로 자본주의를 붕괴하
는 것이 근본적인 기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셋째 M은 그리스도교
적 선교이념이다. 이것은 남을 보살피고, 도와주고, 나누어 주고, 베푸는 것이
기아를 해결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지구촌의 인류가 공유하고, 공
존하게 되면 지구는 지금 인구의 두 배가 되어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그러
나 인간이 소유에 대한 욕망과 착취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굶주리게 하고 죽
게 하는 것이다.
인구의 폭발과 연령층의 변화는 새로운 미래 사회의 한 특징으로 나타나게 될 것
이며 이러한 인구 변화는 미래 사회와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
이다. 또 다른 인구의 변화는 성별의 변화이다. 최근에 와서 한국 사회의 성별의
변화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교육부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의
초등학교 연령의 어린이 성별 비율은 여학생 100명에 남학생 112명으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많으며 이러한 남자의 출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인구의 증가, 특히 남자의 수가 많아
지게 되면 전쟁이 발발하였다.
현대인은 누구를 막론하고 쉽게 옮겨다닌다. 드러커의 말대로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주는 제2차 대전중에 시작되었다. 이 현상은 그 후로 줄지 않고 계속되
고 있다.
미래형 인간들에게는 일정한 고향이나 주거가 없다. 미래형 현상을 드러낸 도시
생활은 이미 잦은 이사로 이동이 급격하게 증가되고 있으며 교회에서 발생하는 교
회요람의 주소록도 해마다 주소와 전화번호를 확인하지만 변경된 주소와 전화번확
발생할 만큼 이동이 심해지고 있다. 잦은 이사와 여행은 사회를 기존의 사회현상
을 파괴하고 새로운 유목민적 사고의 사회로 탈바꿈하게 하고 도시의 동공화를 촉
진한다.
이러한 미래형 변화는 심각한 목회 구조의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하루에 497
대(1994년 현재)가 증가하는 자동차로 심각한 교통 문제, 주차 문제등은 기존
이 목회 구조를 무력하게 만들 것이며, 새로운 목회 구조가 필연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목민 사고로 전화되는 미래형 인간들에게 교
회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목회는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다.
제5장 미래 교회 메가트렌드
앞의 장에서 미래 사회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분석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미래가
그렇게 변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미래사회는 불확실한 것이 분명하며
공허감이 증대되는 사회가 될 것이지만 이런 미래형 특성은 교회의 존재가치를
높여준다. 교회는 미래 사회에 가지는 공허함과 자기기만에 대해 의미있는 해
답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조직체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사회와 함께하는 존재가
될 때에 교회는 존재 의미가 있으며, 그러므로 교회는 사회에 대하여 철저하게
책임적이어야 한다.
한국 그리스도교의 제1물결은 지난 110년의 그리스도교의 전래사와 더불어 지나
갔으며 대개 1950년대까지의 한국 교회의 역사를 제1의 물결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1950년대 이전에도 교회의 제2물결의 징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
지만 1959년 대한 예수교 장로회가 합동과 통합으로 나뉘면서 한국 교회의 제2물
결의 시대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제2의 물결은 아직도 확산되고 있다. 제2의
물결은 물질주의와 인간 우월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경쟁, 자기보전, 소비
등을 강조하는데 이로 인한 역기능으로 개교회주의, 목회자의 윤리 부재, 그리스도
교 물질주의, 사회와의 유리 등을 낳게 되었다.
이런 경쟁과 분립의 시대인 한국 교회 제2의 물결의 시대에는 분열과 경재의 상
처와 아픔이 있지만 동시에 한국 교회가 가장 왕성하게 성장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1980년 후반에 제3의 물결의 징조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제3의 물
결은 균형과 연결을 강조하며 협력에 민감하게 한다. 교단간의 협력과 통합의 모
색이 활발해지며 연합과 일치를 위한 움직임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 교회
도 장로교회의 교단간의 연합과 일치, 장로교 협의회를 통한 연합 운동, NCC를 비
롯한 연합운동체에 대한 새로운 관심, 개신교와 천주교의 대화 모색 등 근래에 와
서 연합과 일치가 활발하게 된 것은 제3의 물결로 옮겨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21세기 목전에서 제3의 물결에서 제4의 물결로의 이동이 수년 내에 빠르게 진행
될 것이다. 제4의 물결이란 하나의 공동 창조를 기조로 한다.
미래학에서 사용하는 용어 가운데 미래에 대한 대형의 메가급 추세를 메가트렌드
라고 한다. 시대의 변화를 통하여 트렌드를 읽고 사회 변화의 트렌드를 통하여
미래 교회의 트렌드를 살펴 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한국 교회도 새로운 변혁의 시대를 앞두고 한국의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으며
거센 파도와 같이 밀려올 미래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적절한 미래 교회의 목회
형태를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미래 사회의 진단을 기초로 하여 미래 한국 교회의
메가트렌드를 예측해 본다.
1. 개교주의의 퇴조
한국 교회의 개교회주의는 교회성장이라는 교회의 대명제 때문에 한국 교회의 한
특징이 되었고, 교단주의와 교파주의의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한국에는 대형 교
회가 유난히 많다. 개교회주의의 발달은 대형 교회를 양산하게 되었으나 최근에
와서 한국의 대형 교회도 서서히 성장이 느려지는 추세이다.
경쟁과 분리의 세계관은 교회로 하여금 어떤 신학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개교회주
의를 지향하게 하였으며, 개교회는 강하지만 교단이나 다른 연합기구는 왜소하게
만든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 결과 한국 교회는 개교회는 크지만 노회와 총회는 작
고 힘이 없으며, 교회가 연합하여 어떤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것보다 개교회가 하
는 것이 더 편하고 잘된다.
근래에 와서 이러한 교회의 외적 성장은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외부로부터의 도
전의 대상이 되었고 많은 젊은이들은 교회를 외면하게 되었다. 실제로 젊은이들은
개신교보다 천주교를 선호하고 경제력과 국민의식이 발달하면서 토속적인 종교를
선호한다.
아직도 제2의 물결의 후미에서 경쟁 목회에 열중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다. 교
회 성장을 위하여 쓸 만한 교회당을 헐고 다시 지으며, '전도요원 훈련' 혹은 '예수
초청 큰잔치' 등의 성장 프로그램에 열중하는 것이 이런 것들이다. 또 최근에 와서
는 본당을 건축하고, 교육관을, 교육관을 건축하고, 수양관을, 수양관을 건축하고
파이프 오르간을 구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종교적 폐
쇄주의로 말미암은 개교회주의의 단면이다.
그리스도의 개인적 이기주의는 구원을 개인적 수직적 관계에서만 이해하고 수평
적 관계성을 상실함으로써 그리스도교를 사회와는 무관한 자신들만의 종교가 되게
하셨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많은 교
회가 사회봉사 혹은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참으로
바람직한 모습이다. 더구나 사회의 공동 관심사가 증대됨에 따라 보수와 개혁이
함께 대화를 재개하고 공동의 선교 과제를 모색하게 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할
것이다.
미래형 교회관은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소유 개념이 지배하던 교회관이 미래
에는 임대 개념으로 전환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반드시 부모의 교회가 바로 자녀
인 나의 교회라는 소유 개념이 희박해지고, 내 교회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의
무감도 사라질 것이다.
개교회주의를 퇴조시킬 또 하나의 미래 현상은 이동성(mobility)이다. 미래 사회의
이동성의 증대는 교인들로 하여금 거리 개념을 희박하게 하고 흩어지게 만들 것이
다.
이러한 외부적 사회 변화는 개교회주의를 퇴조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나
이것 외에도 내부적 교회 개혁의 목소리는 개교회주의를 퇴조시키는 압력이 될 것
이다. 이 같은 내부적인 요청은 미래 사회에서 교회가 개교회주의를 탈피하지 않
을 수 없는 중요한 압력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개교회주의의 퇴조라는 미래 교회
현상은 교회 내부로의 요청인 동시에 미래 사회에 적응력을 갖추기 위한 외부로의
생존력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미래 교회는 개교회주의를 탈피하고 교단주의와 교파주의를 무
너뜨려 하나의 교회로 교파간의 간격이 좁아질 것이며, 교회 연합 등의 제3의 물
결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2. 출석교인의 감소와 헌금의 상승 현상
사회 변동의 제반 요인은 교인들로 하여금 교회에 출석하기 힘든 원인을 제공할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금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상승할 것이다.
첫째, 전반적인 출생률의 감소는 출석교인 감소의 근본 요인이다.
둘째, 이동성과 임시성이 출석교인의 감소 요인이다. 지난 20년 간 한국 사회의
이동성을 가속화한 주요 요인은 크게 몇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자녀
에 대한 교육열이 한국 사회의 이동성을 가속화하였다.
또 다른 하나는 공업화로 인한 이농현상과 농어민의 도시 유입으로 말미암은 도
시화가 교인의 이동성을 가속화하였다.
셋째, 출석교인의 감소 요인의 하나는 교회가 수행하던 여러 가지 위로, 도움, 안
정, 긴장해소의 기능을 대신해 주는 기능적 대행물의 발달이다. 레저문화는 교회
의 기능을 대행하는 가장 발달된 미래형 생활문화이며, 교인의 이동이라기보다 교
인감소의 요인일 것이다.
기능적 대행물의 또 다른 하나는 정보매체의 발달이다. 특히 컴퓨터와 커뮤니케
이션의 발달은 가상교회를 가속화하여 교회의 유형적 가시성은 사라지고 컴퓨터와
연결된 화상 에배를 통하여 만족을 얻게 될 것이다. 기존의 교회가 가지고 있는
웅장한 건물과 첨탑은 더 이상 교회의 상징이 아니며 목사의 설교 장면도 예배의
중심이 아니다. 방송매체의 꽃인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다양한 개발은 교인들로 하
여금 위로와 안정을 공급하여 교회 출석을 대행케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다섯째, 한국 교회의 사회성 결여는 심각한 출석교인 감소의 요인으로 등장한다.
한국 교회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성장 제일주의로 교회마다 성장정책을 써왔다.
그러나 이러한 신앙 구조나 교회 구조의 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드러난 교회 성장
의 역기능은 사회성의 결여이다. 교회 성장을 제일로 삼고 있던 시기에 교회의 인
적자원, 물적 자원, 재정적 자원 등 모든 에너지가 전도와 교회 성장에 투입되었
다. 엄청난 인적 자원이 전도에 투입되는 데 비하여 디아코니아를 위한 인적 자원
은 상대적으로 열세였고, 막대한 재정적 자원이 교회의 건물, 기도원과 수양관 등
에 사용되는 데 배하여 사회를 위한 분배나 환원이 되지 않았으며, 교회의 시설이
나 집기 등 훌륭한 물적 자원이 교회만을 위하여 사용되고 사회를 향해 열려 있지
못하였다. 그 동안 교회는 사회를 외면하였고, 그 결과로 현재 사회는 교회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사회에 대하여 공신력의 상실이라는 응당의 대
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구체화 시기를 정해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한국 교회는 이
러한 미래 현상에 몇 가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는, 출석교인의 감소 현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극복할 수 있는 대처 기능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이러한 출석교인의 감소현상의 예측이 교회의 미래적 장기기획에 적극적
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는 아직도 성장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하
고 지속적 성장을 기대하고 성장 목회를 지향하는 교회가 상당히 있다. 이러한 연
유로 혀내의 교회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짓는다는 것은 상당히 신중을 기해야 할 일
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현재로서는 더 크고 좋은 교회당을 요구할지 모르지만 가
까운 장래에 더 큰 교회당이 집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더 큰 교회를 건축하였을 때 목회자는 큰 교회당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고, 채우지 못할 경우에는 더 큰 부담감과 목회자의 탈진의 요인으로까
지 발전하게 될 것이다. 큰 교회당 건축을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앞 장에서 열
거한 미래 현상을 예측할 때에 목회의 우선순위는 교회당 건축일 수 없다는 것이
다.
3. 평신도 사역의 극대화
전 세대는 목회자 한 사람의 역량에 따라서 교회가 특징지어지고 교회 성장도 목
회자 한 사람에게 절대 의존적이었다. 이전의 목회에서 평신도는 목회자와의 종속
적 관계에서 협력하였으나 미래 목회에서는 목회자와의 동등한 관계에서의 동역자
가 될 것이다. 그래서 미래 교회는 카리스마적 목회자의 출현보다 평신도 사역이
극대화하고 평신도 사역을 통한 교회 성장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미래 교회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한결같이 미래 목회를 대중적 마리스마적 목회가
아니라 소그룹을 통한 평신도 중심의 목회라고 한다.
목회자 스스로가 구역 조직의 지도자가 될 수도 있지만 구역의 지도자를 훈련하
는 역할을 해야 하며 평신도 훈련이 미래 교회에서 중요한 목회의 내용이 될 것이
다.
교회성장학에서 말하는 메가교회에 새로운 개념어인 메타교회는 그 성격과 질에
서 전혀 다른 교회이다.
메타교회는 아직은 생소하지만 점점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메타교회
는 동화, 훈련, 목회적 돌봄 그리고 전도의 센터로서 기능을 하는 소그룹의 네트워
크에 기초하고 있는 교회이다. 소그룹은 각각의 지도자가 있지만 또 다른 소그룹
을 기대하며 지도자를 양성한다.
그러므로 메타교회는 목회자의 역할보다 평신도의 역할이 중심이 된 교회이며,
평신도 훈련을 강조한다.
교회가 교회답기 위해서는 어떤 한 부류의 구성원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조화
되고 기능적으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교회의 부패나 쇠퇴의 일차적 책임이 성
직자들에게 있는 것이 사실이나 평신도의 기능이 성직자에 못지 않게 중요하며 미
래 사회에서는 그 비중이 증대될 것이다. 교회는 함께 모이는 곳(에클레이사)이며,
모여서 함께 나누는 생명적 조직체이며, 모일 뿐 아니라 흩어져서 세상을 향한 존
재, 특히 세상을 섬기는 자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중요한 요소는 사람과
목적이다. 교회는 사람을 통하여 교회의 목적을 성취한다.
교회를 다양한 측면에서 그 기능을 논할 수 있겠지만 본질과 사명을 동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모이는 교회에서의 평신도의 사명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에서의 주
체사상이다.
둘째, 흩어지는 교회에서의 평신도의 사역은 하나의 작은 교회로서의 사명이
다. 진정한 교회의 모습은 모일 때의 모습이 아니라 흩어질 때의 모습이다. 흩
어지는 교회가 교회의 참 모습이라고 볼 때에 교회의 주체는 성직자가 아니라
오히려 평신도이며 삶의 현장에서의 평신도의 자리는 교회의 중요한 자리가 되
는 것이다.
한편 유형적인 교회에서의 평신도의 역할은 교회와 평신도와의 관계에서 설명되
어야 한다. 교회의 중요한 본질적 사명인, 친교, 봉사, 교육, 선포 등에서 성직자와
평신도는 각각의 기능을 함으로써 교회의 총체적 기능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성직자와 평신도는 대립적 이중적 갈등관계가 아니라 협동적 일원적 조화관계임
을 알고 미래 사회의 동역자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평신도를 동력화하고 평신도를 인적 자원으로 개발하여 목회에 참여하
게 하는 새로운 목회 구조가 개발되어야 하며, 미래 목회에서는 이러한 평신도 사
역이 증대할 것이다.
특별히 평신도는 미래 교회에서 성직자의 동역자로서의 개념으로 발전할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동역자'의 신학적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성직자와 평신도를 기능과 지위에서 지나치게 구분하여 교회의 권위주의와 성직
주의의 원인을 제공하였던 로마 카톨릭적 신앙이나 중세적 현상을 과감히 탈피하
여 성직자와 평신도의 기능적 차이를 하나의 교회를 위한 조화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 교회의 목회도 평신도를 중요한 목회적 자원으로 개발하
는 일과 동역자적 개념에서 재발견하는 일이 시급하다.
4. 조직 교회에 대한 반대
조직이란 인간 사회의 하나의 필수적인 요건이었고 인간을 공동체의 요소로 만드
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조직이란 "일정한 공동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사람의 집단"을 의미하는데 그 집단 자체를 넘어서서 "공동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업무의 체계"를 뜻한다. 공동의 목표를 수행하려면 이미 집단은 업무를 발생하고
조직은 그 업무를 체계화하게 된다.
미래형 인간은 통제를 싫어한다. 앞 장에서 지적한 대로 미래형 인간은 다른 사
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히 통제를 거부한다. 최근의 신세대들의 복장이나 생
활양식은 이러한 미래형 인간사고를 잘 대변하고 있다.
미래형 인간의 조직교회에 대한 반대는 사회 변화의 가능성에 비춰볼 때 더욱 분
명해진다.
미래 교회 교인들은 그들이 성장하고 교적을 가진 교회에 대한 충성심이 지극히
미약하게 변하고 그들의 부모와 같은 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교회관을 가지게 된
다. 그러므로 미래 교회 교인들은 조직 교회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지며, 그들이 새
로운 교회를 찾는 근본 목적은 그들의 자녀를 위한 봉사와 프로그램 때문이 될 것
이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도 자신이 조직의 틀 속에 있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생기
게 되고 조직으로부터의 자유함을 갈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조직이 미래 사회에 적응력을 갖고 조직교회를 거부하는 미래인들
에게 교회 조직의 개혁적 의미를 주기 위해서 교회의 조직은 전통적 구조에서 새
로운 미래형 구조로 혁신해야 할 것이다.
미래 교회의 조직이 중요한 것은 미래형 인간이 조직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조
직을 거부하는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하여 교회 조직도 미래형으로 개혁되어야
하며 이런 시도는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5. 교회의 일치와 에쿠메니즘의 활성화
교회 연합을 의미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은 1900년대에 들어오면서 관심의 중심으
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19세기까지 분열을 거듭하던 개신교회는 20세기에 접어
들면서 교회 연합과 일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이 가운데 교회가 주목해야 할 변화의 요소는 다양성의 포용이라는 점이다. 특히
미래 교회는 다양성의 포용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며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분리되어야 하는' 제2물결의 가치를 초월하여 '서로 다르기 때문에 포용해
야 하는' 제3의 물결의 가치를 존중하게 될 것이다. 연합 운동이란 개체의 다양성
을 인정하면서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이지, 다양성을 무시한 통일성도 아니며 더구
나 획일성(uniformity)도 아니다.
최근에 와서 한국 교회는 교단끼리의 통합이 모색되고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통합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한국 교회의 새로운 변화의 모습이며,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기 위한 예비 작업이다. 한국 교회의 미래 방향에 대한 조사에 의하면
91.9%의 응답자가 화합과 협력이라고 답하였고, 26.8%가 평신도 중심의 개혁,
7.7%가 교단 중심의 운영이라고 답하였다.
이러한 교회연합 운동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해 더욱 활발히 전개될 것이며 교회
연합의 필요성은 고조될 것이다. 한국 교회도 교회협의회(NCC), 한국기독교총연합
회 등 많은 연합기구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면서 이러한 연합기구
는 기구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생명체로서 그 가치와 지위를 인정받게 될 것이며
미래를 위한 교회의 필연적 기능을 하여야 할 것이다.
6. 교회 마케팅 이론의 발달
미래 교회의 교인들은 다양성을 인정받기를 원할 것이다. 자신의 개성을 보존하
고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고 살기를 원할 것이다. 교회에 대한 요청도
다양하게 발달하여 교회에 대한 기대도 각인각색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세
대를 교회에 끌어들이려면 미래 교회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
다. 마케팅이란 소비자의 취향과 기회에 직접 호소하는 판매 전략이기 때문에 치
밀하고 전문적인 계획을 요구한다. 마케팅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시장조사(market research)
(2) 컨셉트 플래닝(concept planning)
(3) 생산(production)
(4) 판촉활동(sales promotion)
(5) CI (corporate identity) 또는 PL(personal identity)
근래에 미국에서 상당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미국 개신교 제2의 대형교회인 윌로
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의 하이벨스(Bill
Hybels)목사는 이웃들에게 교회에 대한 요청을 설문으로 조사하여 지역 주민이 원
하는 교회를 설립하였다. 그는 "우리는 성경과 배치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고객을
따르기로 결정하였다"고 하였다. 이것이 교회의 마케팅 전략이다. 근래에 와서는
미국에서는 전신을 통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전화나 우편 등을 통
하여 고객을 유치하듯이 주위의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 시다 힐(Cedar Hill)의 레이크 뷰 커뮤니티 교회는 21세기를 위한 새
로운 교회의 비전을 세우면서 그들의 비전을 발전시켜 나갈 단계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1) 창조적이고 영감 있는 예배
(2) 성경적이고 실생활에 관련된 가르침
(3) 활기 있고 도움을 주는 친교
(4) 봉사와 전도로 지역 사회에 미칠 수 있는(outreach)기회
교회의 미래 비전을 성공적으로 성취하기 위하여 교회는 위의 단계를 지역 주민
에게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구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를 분명히 알릴 수
있는 테이프나 브로셔 등의 홍보 자료, 잘 디자인된 교회의 로고, 현장감 있는 프
로그램, 그리고 새 교우에게 친밀감을 주는 일 등은 필수적인 것이다.
교회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교회 마케팅의 관심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그리스도를 다른 사
람에게 어떻게 알게 하고 그리스도인의 생활양식을 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 마케팅은 물론 그리스도가 누구냐는 근본적인 문제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나 현실 속에서 그리고 미래 사
회 속에서 발달하는 기능적 대행물의 매력에 맞서 경쟁하며,그리스도의 복음을 미
래의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게 만드는 것이 교회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그러
므로 교회 마케팅은 복음을 새로운 그릇에 담아 신선하고 의미있는 신앙으로 전달
하는 것이고, 소비지향적 문화 속에 살고 있을 미래인의 구미에 맞게 하는 것이며,
실용적이고 확실한 결과를 얻어 복음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방법이다.
미래 교회의 마케팅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전도나 봉사라는 상품을 조직의 존재
가치를 부여하는 고객이나 지역 사회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관심사이다. 이러한 관심사는 적절한 마케팅 수단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일반 사회방법론이나 행정이론이 적용되는 것을 거부해왔다.
교회는 은혜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은혜와 학문을 너무지나치게
이원론적 구조로 분리하였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교회는 지금까지도 마케팅 이
론을 적용하였고 미래 교회는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이다.
교회 경영의 또 다른 마케팅은 자신 있는 일에 초점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
이다. 그리고 어떠한 확실한 결실을 가져오지 못할 곳에 귀중한 자원을 투입하지
말라는 것이 유효한 마케팅의 제1법칙일지도 모른다. 특히 목회자들의 기능과 개
인적 소명은 다양하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
다. 최근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병 중의 하나는 어떤 교회든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교회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본다. 여기
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로 말미암아 낭비되는 예산과 계획의 연기 및 무산은 막대
한 피해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프로
그램을 하나님이 주신 은사에 따라 개발해야 한다.
그 다음의 마케팅 법칙은 고객을 아는(적극적, 소극적, 출석은 하지 않지만 전도
가 될 사람 등)것이다.
나아가서 교회는 정확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과제인 시장
에 관한 지식과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다. 흔히 일반 마케팅에서의 시장조사는 중
요한 과제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로 주변의 조사를 더 면밀하게 해야 할 것이다. 개
척교회를 시작할 때에 단순하게 몇 천 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된다는 정도의 시장조
사로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교회 리서치 회사들이 생기게 되었는데 교인들의 의식, 교회 주변의 환경, 미래
전망적 목회 정보, 바람직한 지역 사회에 대한 사업 등 광범위한 조사를 대행해
주고 있다. 교회의 마케팅을 위하여 교회는 이러한 리서치 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미래의 교회는 마치 사업가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마케팅을 하는 것처
럼 교회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서 성경에 배치되는 것 외에는 신자들의 요구
에 따르게 될 것이다.
7. 영성적 기능의 부활
1990년대의 마지막 몇 년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성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왜냐하
면 지난 수십 년 동안 물질과 과학만능으로 살아온 인류는 이것들에게서 만족과
행복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타락과 고갈을 체험했다.
21세기에 진입하게 되면 이러한 영성적 추세는 더욱 발달할 것이다. 그래서 과학
적, 물질적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교회만이라도 영성적이기를 기대하며 교회까지
물질적이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달하는 미래 사회에서 교
회를 찾는 그리스도인들은 과학기술이나 물질을 추구하러 교회에 나오는 것이 아
니라 영성적인 것을 얻기 위하여 교회에 나오게 되므로 교회는 더욱 영성적이어야
하고 덜 물질적이어야 한다. 영성신학적 측면에서 보면 미래 교회는 주관적 영성
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왜냐하면, 고도로 발달된 과학과 기술, 그리고 산업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
고,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을 제공하게 될 것이고, 인간의 과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의 방향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이며 인간의
삶의 질은 하락하게 될 것이다. 이런 미래의 세계는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할뿐더러 인간은 오히려 더 심한 갈증과 고독을 느끼게 되고 동시에 욕구 충족
을 위한 기능적 대행물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흔히 그리스도교를 예언자적 종교로서 예언자적 기능과 영성적 기능을 동시에 포
함하게 된다. 이 두 가지 기능은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균형을 이룬 교회가 교회
인과 사회인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교회사가들은 유럽 교회
의 쇠퇴 원인을 교회의 예언자적 기능에 지나치게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렇다면 한국 교회가 쇠퇴하지 않기 위해서는 영성적 기능을 회복하여 두 가지의
균형을 이루어야 교회가 성장한다.
그리스도교 영성은 구송기도, 명상, 관상기도, 합일기도 등을 통하여 하나님과 일
치되는 영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영성을 통하여 얻는 최
고의 목표는 완전한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으로 신성을 실헌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한 삶을 추구함으로써 개인의 영적 변화를 통하여 교
회와 사회의 영적 갱신을 가능하게 한다. 교회 갱신은 그리스도인 개인의 영적 갱
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사회의 개혁은 사회인 개인의 변화를 통하여 가능한데
교회의 영성은 이를 가능하게 한다. 대부분 현대 교회의 물질주의와 기계주의를
비판한다. 미래 사회에는 이러한 경향이 극단화할 것이고 비판도 더욱 거세질 것
이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영적 기근에 빠지게 될 미래 교회에 영성적 기능의 부활
은 새로운 교회 갱신의 길을 제공할 것이다.
8. 디아코니아의 발달
미래 목회는 분명히 내향성보다는 외향성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사회적
요청은 결국 목회자로 하여금 사회성에 관심을 가지게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와 같은 미래 교회 메가트렌드와 더불어 상당히 뚜렷이 부각될 미래 목회의 내
용은 디아코니아의 발달일 것이다.
디아코니아란 '시중들다', '봉사하다'는 의미를 가진 디아코네인이라는 동사에서 온
말로 봉사, 구제, 혹은 섬기는 일을 의미한다.
실제로 디아코니아는 교회의 한 목적이다. 교회의 3대 목적을 케리그마, 디아코니
아, 코이노니아라고 하는데 케리그마의 내적 기운이 코이노니아라면 케리그마의
외적 작용은 디아코니아다. 즉 케리그마는 디아코니아와 코이노니아에서 완성된다.
"교회가 있는 곳에 디아코니아가 있다"고 할 만큼 디아코니아는 교회의 본질적 사
명이며 교회의 목적이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디아코니
아로 집중해야 하며, 미래 현상은 교회로 하여금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제공할 것이다.
미래 교회는 자기 중심적 교회관에서 타자에 대한 관심으로 그 중심이 이동할 것
이다. 한국 교회는 이미 부분적으로 이러한 중심 이동의 현상이 교회 내에서 일어
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변형의 시도가운데 가장 뚜렷한 면이 사회 봉사에 대한
교회의 목회적 관심일 것이다.
한국 교회는 개교회주의적 성장을 교회의 목적으로 할 수는 없게 되었다. 그러므
로 교회의 구조도, 목회의 패러다임도 성장이 아니라 성숙으로 개혁되어야 하며,
이렇게 되기 위해서 남아 있는 것은 디아코니아밖에 없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교회는 개혁주의가 가진 또 다른 명제인 "교회가 사회를 위
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충실해야 하며 직제에 대한 바른 이
해와 직원의 디아코니아를 위한 훈련과 투입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 교회가 가지
고 있는 두 가지 집사, 즉 안수집사와 서리집사의 활용을 다시 연구하여 안수집사
는 디아코니아를 위한 집사, 그리고 서리집사는 교회 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집
사로 그 역할을 분담하게 하는 것도 연구해야 할 과제이다.
교회가 사회를 위해 섬길 때에 비로소 교회의 존재 가치가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
고 교회가 사회를 외면하고 성장에만 치중하는 동안 사회는 교회와 멀어지고 그결
과를 사회가 교회를 외면하게 되었다.
미래 사회는 교회에 교회의 것을 나누기를 요청한다.
최근에 와서 한국 교회는 이에 대한 자성이 소리가 높다. 교회의 사명은 결국 사
회를 위한 것이고, 사회의 구원이 교회의 사명임을 알게 되었으며, 디아코니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관심이 미래 교회에는 증대될 것이
며 디아코니아는 교회의 생존 방식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 교회에
서 한국 교회에 남은 일은 디아코니아이며, 디아코니아는 미래 사회에 발전하게
될 것이다.
9. 교회 정치의 민주화
한국 사회가 지방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중앙집권적 사고에
서 지방분권적 사고로의 전환이다. 지방분권적 사고로의 전환은 민주적 사고로의
발전을 의미하며 교회도 이미 이러한 지방분권적 사고가 발달하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장로교회의 당회는 상당한 중앙집권적 권위를 가지고 있었고, 당
회의 결정은 불복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회의 기관이나 부서
에서 당회의 일방적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예가 늘고 있다. 이러한 교회의 분위
기는 당회의 권위가 실추되었다는 비관적 의미보다 교회의 민주적 사고가 발달하
였다는 긍정적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현재 한국 교회의 정치 구조는 미래 사회의 변동에 따라서 교회 행정
과 정치에서 지배적 종속적 개념, 비민주적 제도들이 퇴조하고 합리적이며 민주적
인 정치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특히 지방화와 세계화의 영향으로 교인들의 사
고구조가 관료적인 틀에서 벗어나게 되어 관료적이며 지배적인 중앙집권적 교회구
조는 더 이상 교인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할 것이다.
10. 여성의 교회 정치 참여의 증대
산업사회의 부산물인 분열과 경쟁은 갖가지 차별을 낳게 되었다. 인간과 자연의
차별성, 자본가와 근로자의 차별성,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차별성 등이 그 결과이
다. 남성과 여성의 차별성은 그 역사가 산업사회에 와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가진다. 더구나 사회에서의 기업이나 교회에서의 정치와 직제는 남성을 위
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러한 유물이 성차별은 미래 사회에 가서는 극소화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증대될 것이다.
한국 교회는 상당히 보수적인 경향을 고수하고 있다. 때로는 가장 보수적이며 개
혁되지 않는 기관이 교회라는 비판을 받을 만큼 교회는 수구적이고 개혁하기를 주
저한다. 개혁 그 자체를 자칫 변질 혹은 자유화 내지는 세속화로 이해하기 때문이
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한국의 큰 교단 가운데 하나인 대한예수교 장로회(통합)가
여성안수를 허락하고 여성의 교회 정치 참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한국 교
회에서의 여성의 교회 정치 참여는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성장 모드의 목회에서는 외향적이고 힘이 있는 남성 목회자의 역할이
필수적이었지만, 미래의 성숙 모드의 목회에서는 내면적이고 섬세한 여성 목회자
의 역할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여성 지도력의 증대는 미래 사회의 교회에 대한
기대로 교회가 프로그램이나 기구에 대한 강조가 약해지고 양육과 인간접촉에 대
한 강조가 강해지면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여성 지도력의 증대
는 안수받은 여성 성직자뿐 아니라 안수받지 않은 여성 평신도까지 포함될 것이며
교회는 이러한 여성 인력의 개발과 여성의 정치 참여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11. 목회 구조의 대변혁
거대한 인간 교류, 속도감의 증대 그리고 정보의 발달 등으로 현재와 같은 목회
구조는 사라지고 새로운 목회 구조가 출현할 것이다. 미래 교회에 적응하는 목회
구조를 다음과 같이 예측한다.
1) 성장 구조에서 성숙 구조로
한국 교회는 일반적으로 성장 구조를 택하고 있다. 미래형 교회인 메타교회를 위
해서는 구역 조직이 필요하지만 미래 교회의 구역은 종래의 구역과는 다른 기능을
가질 것이다. 즉 지금까지의 구역은 성장을 위한 구조로서 교인들에게 연대감을
심어주며 실종교인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 강조되었으나 미래 교회는 이보다 평
신도의 훈련이 강조될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 교회는 성장 위주의 구조가 아니라
성숙 위주의 교회로 개혁되어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교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
다. 미래 교회의 구조가 성숙 구조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을 미래의 환경이 성장
구조로서는 미래 사회에 적응력을 상실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래인에게는 일회성이 발달하여 '내 교회'라는 소유적 개념보다 '우리 교
회'라는 편의적 개념이 발달할 것이다. 미래형 인간이 사고의특성 가운데 하나는
소유 개념보다 임대 개념의 발달이다.
인류 공동체의 보편화는 거대한 인간 교류를 가지고 왔고 농경민의 사고는 유목
민의 사고로 전환되었다. 한국인의 사고는 전통적으로 농경사고였기 때문에 땅을
중요시하여 생명같이 여겼다. 그러므로 그 땅에서 오래 사는 것이 미덕이이었고
좀처럼 이사하지 않았다. 오래전 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교회의 교인들은 교회에
가까이 살기를 원했다. 그래야 새벽기도도, 저녁예배도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었
다.
미래형 인간의 사고 구조는 더 이상 농경민의 사고가 아니라 유목민의 사고로 전
환되기 때문에 심방과 같은 목회구조는 미래 목회 현장에 적응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의 대도시 목회는 이미 심방 중심의 목회구조가 쇠퇴하는 현상을 보
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교회를 보존하기 힘든 구조인 심방과 새벽 기도 등에 의존하게 되면
결국 목회자는 탈진하게 되고 교회도 쇠퇴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속히 목회 패러다임이 전화되어야 한다.
2) 개인 목회에서 팀 목회로
미래 사회의 또 다른 변화의 하나는 다양성의 극대화이다. 그러므로 미래 교회는
다양성을 포용해야 하며 동시에 통일성을 추구해야 하는 이중성을 가지게 된다.
다양한 목회구조 속에서 일치와 통일성을 이루기 위하여 연구 시도되고 있는 것이
팀 목회이다. 이것은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목회에 참여하는 총체적 개념을 가
진다.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성과 통일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팀의 구
축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필수 요건이 동반된다.
(1) 팀을 구성한 목회자는 서로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인정하고 존경해야 한다.
(2) 모든 목회자는 교회에 의하여 부름을 받았고 특정한 업무의 부서에 의하여
부름을 받았다거나 부서에만 소속되었다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3) 상호 신뢰를 유지하고 신뢰감을 넓혀나가야 한다.
(4) 규칙적이고 빈번하며 명확한 의사소통이 있어야 한다.
(5) 서로 친근하게 가까이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팀 목회는 목회를 수평적 구조에서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목회의 수평적
구조는 목회의 직무를 기능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의미하며 계급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 전망을 구체화하기 위한 팀 목회의 구성은 신중해야 하고 인내해야 하며 목
회자의 관리 기술보다 비전적 지도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3) 블럭화 조직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인간의 사고 구조는 정보로 변화하고, 지역화 시대를 맞
이하여 인간의 사고는 지역화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교회는 교회의
구조를 블록화하고 정보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세계화 시대는 곧 지역화 시대
이다. 지역화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블록의 형성일 것이다.
20세기의 조직 구조의 특징은 협동, 제도화, 그리고 관료화일 것이다. 어떤 구조
이든 조직의 구조는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특징을 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어떤 조직을 구성하게 되면 우선 회장, 부회장, 서기, 회계 등의 인선을 하
고 회칙을 만들고 사무실을 만는다. 이러한 조직 구성의 본능은 다양한 고동체에
서 일반적이었다.
사람들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기를 원한다. 이전 어느 때보다 어느 단체이든 소속
감을 가지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상호 보조적 관계에서 다른 사람가 연합되기
를 바라며 정보 교환을 통하여 당면한 과제의 해답을 얻으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
다. 그래서 미래인들은 서로 네트워크의 망상조직을 가지게 될 것이다.
미래 교회의 네트워크는 다양하게 발전할 것이다. 어떤 네트워크는 교단 안에서
형성될 것이고 대부분의 네트워크는 교단이나 교회의 배경에 관계없이 서로의 동
일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자신의 필요에 따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네트워크
에 가입하게 될 것이다. 이미 사람들은 교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선택
한다. 이전 시대에서는 교단을 선택하였고 목사를 선택하였다. 그러나 미래 교회에
서는 교단이나 목사가 아니라 교회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교단이라는 조직보다
교회라는 네트워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미래 교회의 교인들은 교단적인 매력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호감에 따라 교회를
선택할 것이며 교단이나 초교파적 운동이나 전통적 충성심보다 네트워크에 의해서
재정적인 기여도도 높아질 것이다.
4) 교회구조의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
기존의 사회 구조와 더불어 교회 구조도 중앙집권적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
다. 이것은 우리의 문화 유산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국가 행정구조의 개편의 따
른 사고의 구조는 지방분권적으로 변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교회의 구조에도 많
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세대들은 당회의 일방적 결정이나 지시를 거부하는 것이 있다. 그러므로 교
회는 중앙집권적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분권적 구조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지방분권적 구조는 정보화로 말미암아 가속화할 것이 틀림없다.
제6장 미래 사회와 한국 교회
1. 국경이 없는 시대의 한국 교회
흔히 세계화 시대를 국경이 없는 시대라고 한다. 지구를 하나의 마을이라는 단위
로 표현한 지구화는 지구를 하나의 세계로 만들었고, 실제로 지구는 하나일 수박
에 없는 운명적 공동체가 되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본래의 지구는 하나님의 나
라였다.
이 지구상에는 위도와 경도라는 선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하나님이 만드신 지구
에는 위도도, 경도도, 국경도 없는 하나의 세계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구상에 국경
이 없어졌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며 복음 전도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세계 선교의 호기를 맞이하여 한국 교회는 선교신학을 새롭게 정립하여
탄력성 있는 선교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1994년 현재, 세
계 122개국에 4321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게 된 선교 대국으로 부상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한국 교회의 선교정책에 대하여 비판의 소리 또한 높은 것
을 수용하여야 한다. 많은 선교사와 선교비에 비하여 효율적 선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이 비판의 핵심이다. 그리고 외국 교회로부터 제국주의적 선교라는 비판
을 받고 있음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국경이 없는 시대, 가장 큰 호기, 어쩌면
한국 교회에 주신 마지막일지 모르는 기회를 맞이하여 우리는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미래 전망적 선교를 위하여 몇 가지 제안
첫째, 미래 선교는 효율성이 있는 선교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둘째, 오랜 경험을 가진 세계적 선교기관의 노하우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필
요할 것이다. 선교의 국제적 교류를 통하여 독자적 선교외에도 협력선교가 필요한
때이다.
셋째, 피선교지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선교사의 훈련 과
정에는 문화인류학을 통한 타문화 이해가 필수적이다.
넷째, 한국 교회의 미래 선교는 경쟁 선교에서 협력 선교로 전환되어야 한다. 지
금까지는 경쟁 선교가 주류를 이루었다. 심지어 선교사들끼리 선교지에서 이전투
구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천년을 기대하면서 한국 교회
는 협력 선교를 위한 전환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다섯째, 한국 교회의 선교는 전반적으로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 서양의 교회들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교의 경험과 그리스도교
역사는 한국 교회가 모방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선교지에서
때로는 지나치게 고자세일 경우가 있다. 한국 교회가 지나치게 교회의 현상적 외
형을 자랑 할 때에 서양의 교회는 비웃을지도 모른다.
2. 통일 시대의 한국 교회
통일은 우리 민족의 정치적 과제일 뿐 아니라 선교적 과제이다.
북한에는 1995년 11월 현재,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있다. 이 교회들은 교단명
이 없는 교회이다. 남한의 교회가 북한에 교회를 재건할 때는 교단의 교회나 교파
의 교회가 아닌, 교단명이 없는 교회를 세워야 한다. 교단의 교파의 경쟁과 분열은
남한에서 한 것으로 족하고 이제는 일치와 연합을 위한 미래 세계로 나아가는 교
회가 되어야 한다.
미래 교회가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선교 과제는 각자의 격차를 줄이는 일
이다. 먼저 복음을 적절히 문화화 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구속하는 제반 요인을 제
거해야 하는데 곧 교단 제국주의와 문화제국주의이다. 복음을 전하는 대신 교단을
전하고 문화를 전하는 것은 교회연합에 장애를 초래한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는
일은 특히 새로운 선교의 과제인 통일에서 적극 적용되어야 한다. 경제적, 종교적
우월을 통일 이후의 주도권의 요소로 삼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김의 요소로 삼
고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고 대등한 상대로 접근해야 한다.
3. 환태평양 시대의 한국 교회
세계를 하나의 나라로 거시적으로 바라볼 때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계의 중심
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미국
의 쇠퇴를 예견하고 있으며 동북아시아의 부상에 초미의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신장과 중국의 국력 신장 그리고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의 기
적적인 발전이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한다.
환태평양이라고 하는 것은 아메리카의 태평양 연안에서 베링 해협을 지나 러시아
까지 그리고 남으로는 오스트레일리아까지의 광범위한 태평양 연안의 지역을 지칭
하지만 실제로는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더 구체적으
로 말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의미한다.
미래 세계는 동아시아의 나라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미래학자들의 지배
적 견해이다. 토플러는 더 구체적으로 동북 아시아의 쌀을 먹는 민족이 미래 세계
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미래 세계에서의 한국 교회는 분명히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고 세계 교회
에 대해 책임질 위치에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래 세계를 위하여 한국 교회는 준
비하고 눈앞에 닥친 21세기를 위하여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이 중심이 되고 미래 교회에 한국 교회가 중심적 역할을 하기 위하여는 다음
과 같은 몇 가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1) 미래 교회 연구를 위한 지교회, 교단, 연합기관 단위의 기구 조직
(2) 그리스도교의 도덕성 회복에 대한 자성적 노력
(3) 미래 교회의 과제에 대한 신학적 탐구
(4) 미래 목회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설정
(5) 통전적 선교에 대한 연구와 디아코니아의 개발
(6) 교단간의 경쟁 지양과 교회 연합의 모색
4. 부흥과 쇠퇴의 기로에 선 한국 교회
한국 교회는 유럽 교회와 미국 교회이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 견해를
가진 한국 교인들이 많이 있다. 한국 교회는 이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유럽
교회가 걸었던 그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그 사
회적 환경이나 종교적 심성이 유럽의 그것들과 같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이
라고 단정하는 일은 금물일 것이다.
이제 한국 교회는 미래 연구가 더 활발해져서 다가올 교회의 미래 현상을 미리
예견하고, 이에 따를 미래 교회의 목회 패러다임을 정립해 나가는 선견지명이 절
실히 요구된다. 예수께서는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예산하지 않겠느냐"고 하셨
다. 작은 망대도 준공할 때까지 모든 기획을 통하여 목적 성취가 가능한데 하물며
불확실한 미래 사회에 적응하고 미래 현상을 극복하려는 미래 교회가 아무런 예비
없이 목적을 성취할 수는 없다.
5. 21세기를 위한 신학교육
지난 세기까지의 한국 교회의 신학교육은 교역자들을 양성하는 도구로서의 패쇄
적 의미밖에 가지지 못하였다. 그래서 신학이란 성직 패러다임으로 좁은 의미만을
부여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사회 변동에 적응하는 새로운 신학적 패러다임을
창조하기 위하여 신학은 발버둥치고 있다.
신학교육이야말로 사회를 알고, 사회를 안고 해야 하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교회
와 신학은 세계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며 세계의 변화를 어떻게 수용하느냐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신학교육은 세계화를 수용할
수 있는 포괄적 교육이 되어야 한다.
세계화가 우리의 것을 버리고 세계의 것을 무작위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것처
럼, 세계화 시대의 한국 신학은 우리의 것을 버리고 세계적 신학을 받아들이는 것
이 아니라 한국 신학을 세계적 신학으로 만드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서는 신학을 재정립하고 모방이 아닌 토착적인 신학이 되어야 한다.
흔히 미래형 지도력의 양성을 위하여 교양을 높이고, 도덕성을 살리며, 철저한 성
경연구 등을 통하여 영성과 생활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미래 목회를 위하여
신앙과 영성을 겸비한 '인간 형성'이 어느 차원에서든 보완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도 '전문직 형성' 차원의 신학교육이 지금보다는 강조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신학교육의 전문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신학대학교와 일반대학교와의 횡
적 연계성이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 다양한 부전공을 개설할 경우에 모든 신학대
학교가 이에 충분한 교수요원이나 조건을 갖추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부전공 과목
의 이수를 반드시 학적을 가진 학교에 제한할 것이 아니라 다른 신학대학교와 대
학교에서 이수할 수 있도록 학점 교류를 현실화해야 한다.
21세기의 그리스도교 교육이 영성뿐 아니라 전문성을, 전문성뿐 아니라 영성을
함께 추구함으로써 과학 시대에 하나님을, 기술 시대에 신앙을, 인간의 행위에 의
한 의에 집착하는 공동적, 총체적 노력이어야 하듯이 신학교육도 이 양자를 포괄
해야 한다.
6. 21세기를 준비하는 교회
한국 교회는 아직도 "이것이 우리 교회의 21세기 목회이다"라고 제시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21세기를 향해 나아가는 메타교회는 다음과 같은 교회가 되어야
하며 교회는 이러한 교회가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 미래의 교회는 더 많고 좋은 제자를 만들기 위하여 헌신하게 될 것이다.
? 건물 공간의 크기보다 결신자(수확)의 양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 근본적으로 가르치는 장소보다 돌보는 장소로 알려지게 될 것이다.
? 지난 세기에는 목사와 평신도가 서로 반대적 입장이었지만 목사는 평신도를
통한 사역을 장려하게 될 것이다.
? 평신도 사역은 그룹의 지도력을 포괄할 것이다.
? 기회가 주어진 평신도는 목회의 업무를 수행하기에 요청되는 기술을 습득하
기 위하여 시간, 에너지, 돈 등을 투자하게 될 것이다.
? 목사와 교인은 자신의 은사를 상호목회에 유익되게 하기 위하여 성령에 의존
할 것이다.
위와 같은 미래 준비를 위하여 교회는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알아야 한다.
첫째, 교회를 알아야 하며, 둘째 사람을 알아야 하고, 셋째, 사회를 알아야 한다.
한국 교회가 세계화의 추세에서 세계적 교회가 되기 위하여 다양한 준비가 선행
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준비에 비례한다. 잘 준비한 사람과 교회는
자신 있게 미래를 맞을 수 있고,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 미래는 그야말로
불확실하고 쓴 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국 교회는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시간으로, 카이로스로 만들기 위하여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준
비한 자에게는 더 이상 미래는 불확실한 시간이 아니라 확실한 시간이며
오히려 설렘과 대망의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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