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

[스크랩] 예배순서에서의 음악

수호천사1 2012. 12. 6. 17:49

예배순서에서의 음악

 

 

1. 첫송영

  한국교회의 예배는 흔히 성가대의 송영(또는 입례송)으로 시작한다.  오르간이나 피아노가 첫 화음을 울리고 성가대는 노래하는데, 이를 성가대원들은 `첫송영'이라고 부른다.  그 가사내용은 `영광송'이나 `예배의 시작'과 관련된 곳이 대부분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첫송영이 시작되기 전의 교회안 분위기는 회중간의 인사나 기도 소리로 인해 대체적으로 시끄러워서 `예배의 부름'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없다.  심지어는 성가대가 `첫송영'을 시작하기 전에 목회자는 종을 치고 회중을 잠잠하게 한 후 "다같이 마음을 모아 예배드립시다."와 같은 말을 해야할 경우들이 많다. `첫송영' 대신에 오르간 전주를 할 경우에는 회중이 잠잠해지는 일이 드물다.  성가대의 첫송영이 시작된 이후에야 회중들은 잠잠해지는데, 첫송영이 불리우는 동안에는 많은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기도를 드린다.  `예배의 부름'이 있은 후에야 회중들은 잠잠해진다.  그래서 성가대는 맨 먼저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2. 찬양과 경배의 찬송가

  목회자가 `예배의 부름'과 기도를 드리고 나면 최초의 회중찬송을 부른다. 보통 찬송가책에 `찬양과 경배'로 분류된 것을 부른다(통일 찬송가에는 9-55장).  그러나 `주일찬양'("즐겁게 안식할 날"등)을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이때에 `하나님께 찬양 드리자', `하나님께 경배 드리자'와 같은 내용이 찬양이 불리운다.  이러한 찬송가들을 부르면서 회중들은 예배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 찬양을 부를 때에 성가대가 입장하는 것이 서양의 교회에서는 통례화 되어 있고, 많은 한국의 예배학자들도 그렇게 하자는 주장을 펴고, 또한 어떤 음악가들은 시범예배를 통해 그러한 방식을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한국 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성가대의 입당행진은 한국에서 낯선 것이기도 하려니와 건축적 조건도 잘 맞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유보다 더 두드러지는 것은 성가대가 미리 좌석에 착석하여 `첫송영'을 함으로써 예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한국적 전통'이 이제 체질화 된 때문으로 여겨진다.  기악적 전주곡으로는 회중을 잠잠하게 못한다. 
  특히 통성기도 등에서 오르간이나 피아노 반주를 하는 것에 익숙한 회중은 기도소리를 낮추지 않는다.  성악만이 이들을 어느 정도 잠잠하게 한다.  물론 성가대의 입당행렬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는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러한 마음가짐은 일반 회중도 마찬가지로 가져야 하는 것이기에, 일동기립으로 대신하는 현행의 방식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3. 송영 찬송가

  교독문 낭독 뒤에는 1장 찬송이나("만복의 근원") 삼위일체 영광송("성부 성자 성령께")을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대체적으로 이 찬양순서까지 회중 모두가 기립하여 부르는데, 이는 예배의 의미를 몸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4. 성가대 찬양

  성가대의 찬양 내용을 `하나님 찬양과 경배'로 국한시켜 해야 한다는 주장을 자주 듣는다.  또한 회중을 대표해서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생각에서 성가대가 찬양할 때에 목회자도 같이 서있는 경우도 있고,심지어는 전교인이 서있는 경우도 목격할 수 있다.  물론 성가곡의 내용에 따라 그러한 뜻이 드러날 수도 있다. 그러나 성가대 찬양을 앞에서 행한 두 종류의 회중찬송가 처럼 생각하는 것은 옳다고 말할 수 없다.

  성가대 찬양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성경낭독 이후에 불리워 말씀선포 순서로 가는 가교역할을 한다.  따라서 성가대 찬양은 말씀선포를 돕기에 적합하다. 음악사적으로 보아도 성가대 찬양의 기능은 말씀선포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교회력을 철저하게 지키는 교회에서는 합창음악 역시 교회력에 맞춰 작곡.정리 되었다.  성가대의 말씀선포 역할은 설교의 내용과 성가대 합창곡의 내용이 서로 일치될 때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설교자가 미리미리 내용을 알려줄 수 없도록 촉박한 시간에 설교를 준비하기 때문이고, 절기에 맞춰 설교하는 일은 성탄절, 부활절, 수난절 등 큰 절기 이외에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절기에 꼬박꼬박 맞추어 설교한다는 것은 한국 교회에서 아직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설교자는 그때그때 시사적 문제에 적당한 설교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본인이 준비 가능한 순서에 따라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한 책을 성경공부식으로 연속하여 설교하기도 한다.  설교에 맞추어 찬양을 할 수 있으려면 한달 전에 이미 예고가 나올 수 있어야 가능한데, 그런 경우가 아주 드물다.  또한 설교에 맞는 합창곡을 찾을 수 없어서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어려움이 겹치면서 설교내용과 성가내용을 맞추는 일이 아예 포기된 것처럼 여겨진다.

  회중은 성가대의 음악에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큰소리로 끝나는 음악에서는 "아멘"하고 화답하는데, 경우에 따라 큰소리로 또는 작은 소리로 차이 나게 반응한다.  조용한 소리의 음악에서는 그렇게 반응하는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성가대의 합창곡들 중에서 큰소리로 끝나는 것들이 선호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교인들이 "은혜 받았다"고 반응하는 합창곡들 역시 이런 종류의 것들이다. 이로 보아 한국 교회의 회중들은 성가대로부터 감정적으로 격앙 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많다고 생각된다.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것은 기대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설교에 대한 회중의 기대도 거의 같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점은 그 자체로 좋다 나쁘다로 판단될 성격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찬양대의 음악만이 조용하게 가라앉은 것이어서는 예배의 전체적 분위기와 잘 맞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목회자들은 대체로 그날 성가대가 무슨 곡을 하는지 모른다.  이 사항은 성가 지휘자에게 맡겨져 있다.  따라서 가장 예측불허의 순서가 성가대의 찬양 부분이다.  다행이 예배에 잘맞을 경우는 괜찮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발생한다.  가사가 교회적이지 못한 것을 할 경우가 있고, 음악회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길고 거창한 곡을 할 때도 있고, 성가대가 회중 모두에게 너무 낯선 방식의 곡을 선택하여 예배분위기를 낯설게 하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이런 경우는 아주 많지는 않다.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성가대 지휘자는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성가대가 예배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가대나 지휘자의 취향에 빠져 음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인들이 바라는 것을 많이 고려하는 일이다.  성가대는 자신들의 찬양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회중을 감화시키는 것도 그 일 중의 하나이다.  회중 위에 음악적으로 군림하거나 그들을 교육시키려고 하지 말고 회중과 함께 노래하는 태도를 지켜야 한다.

5. 설교 후 찬송가

  설교 후 부르는 찬송가는 대개 설교의 내용과 맞추어진다.  이는 성가대의 찬양 기능과 중복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성가대의 찬양이 설교내용과 맞추지 못하는 일이 더 많은 현실에서는 이 회중 찬송가가 그러한 기능을 홀로 담당한다.  그러나 모든 성경주제에 맞게 찬송가들이 준비되어 있지 못하는데, 이는 우리의 찬송가책이, 성경내용을 많이 갖추고 있지 못한 때문이다.  따라서 찬송가 개편 때에는 성경 내용을 직접적으로 노래하는 것들을 많이 수록할 필요가 있다.

6. 헌금순서와 봉헌 찬송가

  헌금순서와 관련된 음악의 형태는 다양하다.
  ①기악만을 연주한다.
  ②성가대가 노래한다.
  ③독창자가 노래한다.

  따라서 헌금순서가 가장 다채로운 방식으로 되어 있으며 여기에 관한 통일된 의견도 없다.  전통적으로 성가대가 노래하는 방식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근래에는 독창자가 노래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좋은 독창자가 있는 큰 교회일수록 그러한 일을 많이 한다.

  헌금시간에 성가대가 노래할 경우에는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치네"와 같은 봉헌노래들을 부르지만, 독창자가 할 경우는 봉헌과 무관한 아무 노래나 부른다.  따라서 독창자의 노래는 진행되는 순서와 무관한 것이 되고, 독창자는 부스럭되는 소리가 많이 나는 순서에서 노래를 불러 예배나 독창자 모두에게 좋지 못하다.  독창자들은 성가대 찬양시간에 성가대와 함께 노래하는 것이 좋겠다.  독창이 드러나는 성가합창곡은 얼마든지 있다.
  헌금시간이 끝나면 회중들의 봉헌찬송이 따른다.

7. 마감 찬송가

  회중들에 의해 불리우는 폐회찬송은 "성전을 떠나기전"(59장)과 같은 전형적인 것들이 있으나 근래에는 이런 종류의 것들이 덜 불리운다.  그 대신에 임의로 선정된 찬송가를 부르는 경우가 많고, 리듬이 강하지 않은 새로운 복음성가를 부르는 경우도 있다.

8. 끝 송영

  성가대에 의해 불리우는 마지막 송영은 축도 뒤에 곧바로 나오는데, 이 순서 역시 첫 송영과 마찬가지로 어떤 이유에서 송영이라고 불리우는지 알 수 없다.  가사는 대체로 `축복',`평안'을 기원하는, 즉 축도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성격이 많다.  그러나 어떤 찬송가의 한부분을 잘라내어 부르는 경우도 많다.  이 순서에서 회중들은 상당히 큰 소리로 자신들의 마지막 기도를 드린다.

 

출처 : 창골산 봉서방
글쓴이 : 봉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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