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숭배인 제사(祭祀)를 성도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5. 제사(祭祀)에 대한 성경적 견해
제사(祭祀) 행위를 조상에 대한 전통 문화적 인륜의 예절로 볼 것인가, 아니면 우상숭배(偶像崇拜) 또는 샤머니즘과 연결된 행위로 볼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제사는 우상숭배이자 미신이며, 십계명의 1~3계명에 대한 위반으로 용납될 수 없습니다. “신위(神位)”라는 글을 써 붙이고, 절을 하는 것은 분명 조상(祖上)을 신으로 여기고, 숭배하는 종교적 성격을 강하게 내포한 것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제사가 우상숭배나 무속행위가 아니라고 합니다. 제사는 먼저 가신 조상이나 가족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인륜의식, 전통문화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제사는 조상숭배 행위이므로 제사를 지내지 말아야합니다. 그러면 왜 제사를 지내지 말아야 하는지 설명하고자 합니다.
1) 제사(祭祀)는 조상숭배 의례입니다.
제사(祭祀)는 조상숭배 의례이므로 하나님만이 예배의 대상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됩니다. 제사의 행위는 특정한 기간 동안 제한된 조상들에게만 행해지고 있습니다. 만일 증조부(曾祖父)까지만 제사를 드린다면, 그 이상의 조상들은 구천을 떠돌며 배고파 고생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후손이 제사(祭祀)지내면 조상의 혼백이 나무로 된 신주를 하나의 거처로 삼아 사후(死後)에도 얼마간 안정된 삶을 유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사(祭祀)란 죽은 이를 계속 공양함으로써 효(孝)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추양계효(追養繼孝)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제사는 죽은 조상의 영혼(귀신)을 섬기는 조상숭배행위가 됩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효도(孝道)는 십계명에 명시되어 있으며 그 뜻의 신학적 의미가 큽니다. 먼저는 죽은 조상의 혼이 예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의 혼도 종교적(宗敎的)대상이 될 수 없다는 확실한 신앙 위에서 효도(孝道)를 이해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섬기는 것이 성서적 신앙(信仰)입니다. 어떤 성자나 위인도 물론 자신의 조상도 숭배의 대상이 되지 못하며 하물며 죽은 자의 영혼을 예배함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효도(孝道)와 예배가 다르며 추모(追慕)와 제사(祭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죽은 자의 혼백이 배회하다가 다시 찾아와서 제사의 공양을 받는다는 생각은 무속신앙입니다. 영혼(靈魂)의 주인은 창조주(創造主) 하나님이시며 죽는 순간 그 영혼은 그 시체에서 떠나며 자의로 다시 찾아오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제사 때 음식에 수저를 꽂아 놓거나 술을 부어 드리는 일 등은 그 자체가 미신적(迷信的) 의식이라고 보여 집니다. 성서적 효도의 개념으로 돌아가서 살아 계신 부모님을 주안에서 공경하는 신앙적(信仰的)인 효도가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성경은 사후(死後)에 영혼(靈魂)은 산자와 두절됨을 말합니다.
제사(祭祀)는 사실 부모를 공경하는 의식이 아니며, 그것은 단지 유교의 도덕률과 기복사상이 혼합된 것입니다. 죽은 자의 영혼(靈魂)은 결코 세상에 떠돌아다니거나 다시 나올 수 없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예수를 영접한 사람은 천국으로 예수를 영접지 않은사람은 지옥에 갑니다. 누구나 죽으면 심판이 있고 예수를 믿은자는 상급의 안믿은자는 영벌의 심판이 있습니다. 사람의 영혼이 귀신의 영혼이라고 믿고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지적대로 제사는 귀신을 불러 들이는 것입니다 또한 제사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 미풍양속(美風良俗)이 아닌 13세기부터 중국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가족 안에서 제사(祭祀) 문제로 갈등하는 이들은 지혜롭게 행동하되 타협하지 말고 지킬 것은 지켜가면서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특별히 제사와 관련하여 분명히 해두어야 할 점은 죽은 자와 산 자간 대화나 교통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눅16:19-31).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고 천사는 천사고 귀신은 귀신이고 사람은 사람이지 사람이 죽는다고 귀신이 되는게 아닙니다. 성경은 사후(死後)에 영과 육이 분리되었을 때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의로운 자의 영혼이 완전히 거룩하게 되어 빛과 영광 가운데서 낙원에 있으리라”(눅23:43) 성경은 죽은 자에 대한 교훈이 없습니다. 기독교는 살아 있는 자에 한하여 인격적 예우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동양적 효의 개념은 살아생전에 부모에게 뿐만 아니라, 사후에도 제사를 잘 지내는 것이 효도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사후의 영혼은 즉시 하나님께로 돌아가거나 영원히 지옥에서 버림받습니다. 죽은자를 인격체로 볼 수 없고, 죽은자에 대한 제사를 효도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3) 제사(祭祀)에 대한 성경적 의미성경에는 가인과 아벨의 하나님께 드린 제사를 시작으로 아브라함, 이삭, 야곱, 믿음의 조상들이 모두 하나님께 제사 드렸습니다.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은 “하나님께” 제사 드렸다는 점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제사 드렸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거룩한 만남을 뜻합니다. 여러 가지 제사가 있으나 대표적인 것은 속죄제사 입니다. 그 제사는 피를 흘려서 뿌려 드렸고 제물(祭物)을 온전히 불살라 드렸습니다. 따라서 제사는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표하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성경의 제사는 마음과 뜻을 회개와 함께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예식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가 곧 제사로 나타난 것입니다.
4) 기독교 제사(祭祀)는 추도(追悼)인가? 추모(追慕)인가?
기독교(基督敎)는 제사(祭祀)를 지내지 않고 예배로 대신 하는데 이 때 드리는 예배의 명칭에 두 가지 말이 쓰이고 있습니다. 하나는 추도(追悼)예배이고, 다른 하나는 추모(追慕)예배라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추도(追悼)예배를 드린다고 하는데, 추도예배라고 하는 것보다는 추모(追慕)예배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추도(追悼)의 의미추도(追悼)라는 말은 좇을 추(追) 슬퍼할 도(悼)자를 써서 추도(追悼)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추도(追悼)라는 용어는 죽은 조상을 슬퍼한다는 뜻으로 이 말속에는 죽음이 모든 것이 끝이 나서 살아있는 이들이 애통하며 슬퍼하고 있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소망 없는 자와 같이 죽음 자체를 슬퍼하지 않습니다(살전 4;13). 필자도 추도예배를 인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당사자의 신앙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목회 하는 중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조상을 추모하는 예배가 되어야지 조상의 기일이나 생일에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추도예배를 드리는 것이 잘못은 아니나, 성경적 원리는 아닙니다. 원래는 추도예배란 것도 없는 것이지만, 그것도 전통적인 제사의식에서 약간은 마음이 편하려고 나온, 우리 한국의 타협책으로 봅니다.
(2) 추모(追慕)의 의미추모(追慕)라는 말은 좇을 추(追) 그리워할 모(慕)를 써서 추모식 예배라고 하는 것입니다.
추모(追慕)라는 용어의 뜻은 죽은 사람을 기억하고 그리워함이라는 뜻입니다. 이 뜻을 상고해 보면 죽음 후에 믿는 우리 부모나 조상(祖上)이 천국에 가계시지만 살아생전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부모나 조상의 신앙을 받들어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하며 우리가 한 가족임을 느끼며 더욱 사랑해야 함을 다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추도(追悼)보다는 추모(追慕)가 좋습니다.
(3) 추모(追慕)예배의 의의
첫째로 추모(追慕)예배는 전통문화적인 조상을 제사하는 의식이 아니라, 추모(追慕)는 조상의 은덕을 감사하고 기리는 의미의 예배입니다. 여기에는 조상(祖上)의 귀신(鬼神)과 결부되는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둘째로 추모(追慕)예배는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의식을 주는데 있습니다. 죽음은 정해진 것인데 죽음 후에는 심판과 부활이 있어 천국과 지옥으로 바로 감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다시 돌아오거나, 구천을 떠도는 것이 아니며, 모든 육체는 흙으로 돌아갔다가 나중에 사망의 부활을 통하여 지옥에 있는 영혼과 만나던지, 생명의 부활(復活)을 통하여 천국(天國)에 있는 영혼과 만나 영생에 들어감을 상기하는 예배입니다.
셋째로 추모예배는 조상과 부모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이 날은 한 핏줄의 고마움을 나누며 형제, 자매간, 일가 친척간에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넷째로 추모예배는 우리의 모습을 깨닫고, 현실 생활에 급급했던 모습을 재정리하고, 다시 한 번 살아 있을 때에 은혜와 구원의 감격에 겨워 더욱 하나님께 충성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고, 이 땅에서 우리가 잡았던 것은 다 놓고 가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空手去)”임을 깨달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가치 있게 살다가 가는 결심을 나누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다섯째로는 추모예배는 전도의 기회로 사용해야 합니다. 서로 떨어져서 바쁘다는 현실 인식 앞에서 만남과 대화의 시간이 없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우리 신자가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여서 불신 가족들에게 빛이 되고, 향기가 되어 그들로 하여금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주님의 복음을 전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4) 추모(追慕)예배 준비
첫째로는 고인이 쓰시던 성경이나 찬송 등을 예배상위에 올려놓고, 또는 사진도 좋습니다. “이분이 너희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이런 분이었다” 하고 자식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자녀교육상 좋다고 봅니다. 그러나 향이나 촛불은 켜지 말고, 지방도 쓰지 말고, 음식상은 할 수 있으면 미리 차려놓지 말아야 합니다. 기독교 가정에서도 제사음식을 똑같이 장만하고 절만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제사상을 차리지 않는 것입니다. 음식은 추모 예배를 드리기 위해 가족들이 모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할 뿐입니다. 조상의 귀신(鬼神)이 찾아와서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제사음식으로 장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사상에 음식 놓는 형태를 취하지 말고 예배드릴 준비를 합니다.둘째로는 식사나 교제는 추모예배를 온전히 드린 후 가져야 하며, 고인의 육성 녹음된 테이프나 비디오테이프가 있으면 예배 후에 식사 때나 다과시간에 보는 것도 추모의 의미가 있습니다.
(5) 기독교(基督敎) 추모의 의미
기독교인이 신앙 중심을 가지고 행하는 조상에 대한 추모예배는 우상숭배나 조상의 혼령과 만나는 일이 아니며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총의 배려 앞에 그 모든 것을 위탁하고 믿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또한 이 땅에 남아 있는 자들이 하나님의 계명과 믿음의 약속 안에서 진실히 살 것을 다짐하고 앞선 조상들의 생명을 역사적 인격체인 후손들의 삶을 통해 더 풍성하게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살아 계신 어버이께 효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축복의 근거라고 가르칩니다(레19:3, 출20:12, 엡6:1~3). 그러므로 살아 계신 동안 효도하면, 장수하고 땅에서 잘되는 복을 받고, 돌아가신 후에는 그 분의 업적을 기념하고 추모하는 것입니다. (본 주제 연재 계속 됩니다.)
서재생목사(서울대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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