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글로벌 리더쉽과 선교 (문상철)

수호천사1 2012. 11. 14. 10:17

글로벌 리더쉽과 선교


글로벌 시대에 우리 사회와 교회가 공히 글로벌 리더쉽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사회는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이런 바램을 표출했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한 리더쉽의 경험을 살려 국가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민심이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이러한 바램은 사회뿐 아니라, 교회에 있어서도 그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지도자 교체를 하면서 글로벌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지도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선교에 있어서도 이러한 초문화적인 리더쉽이 필요합니다.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리더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리더들은 쉽게 발견되지 않습니다. 사회에서는 물론, 교회 사역과 선교 사역에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와 교회가 리더쉽 양성에 투자하는데 인색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처럼 배출되는 글로벌 리더들은 모두 자수성가형들입니다. 기관적인 투자에 의해 만들어진 리더들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교회는 이런 지도자들의 양성을 위해서 사회보다 더 많이 투자해야 할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사회보다 못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세계 교회 앞에 한국교회를 대표할 지도자들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지도자를 양성하기보다 다 갖추어진 사람을 찾아 영입하려는 손쉬운 길을 택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리더쉽은 한 지역, 한 집단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그 활동 무대는 더 넓어졌습니다. 우리의 경험 범위가 확대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리더쉽은 한 문화권에만 머물지 않고 문화를 넘어서서 활동하는 초문화적 역량이 필요합니다. 지역 교회라고 할지라도 이제는 한 지역의 문화적 토양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땅끝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 이웃에 살고 있고, 그 구성원들이 타문화권에서 여행을 하고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대의 리더들은 문화적 차이에 대한 통찰력과 그런 환경 속에서 탁월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나타내보여야 합니다. 한국 사회는 새로운 리더쉽의 등장과 함께 더욱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문제는 한국 교회가 이런 시대적인 요청에 얼마나 부합해서 전진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선교는 무명의 전도자들에 의해 시작되고 촉발되었지만, 그 운동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사도 바울과 같은 글로벌 리더들에 의해 힘입은 바 큽니다. 이러한 선교적인 리더쉽은 지금의 한국 교회에 많이 필요합니다. 해외는 물론 국내 선교를 위해서도 이러한 리더쉽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국내 문화의 토양은 그동안 너무나 급격하게 변화하였습니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가 되었고, 한국 문화 안에서 여러 다양한 하부 문화가 분화되었고 그 하부 문화들 간의 차이점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목회에 있어서도 타문화적인 민감성과 통찰력과 역량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문화를 뛰어넘는 글로벌 리더쉽을 연마하고 양성하고 투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더러 국제선교단체들이 한국 지도자들을 글로벌 리더쉽팀에 합류시키기를 원하지만, 적합한 사람들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이것은 한국 선교사들의 숫자가 1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서도 리더쉽 훈련이 되었고, 자기 사역의 범위를 넘어서 글로벌하게 일할 수 있는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데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교사 숫자를 자랑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가운데서도 리더들을 배출하는데 힘쓰고 선교 지도자들을 지원하는데 더욱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국내 목회자들 가운데서 글로벌한 경험을 하고 역량을 갖춘 목회자를 찾는 것은 선교사들 경우보다도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것은 목회자 양성 과정 가운데서 초문화적인 경험과 문화인류학적인 이론들을 가지고 훈련하는 것이 강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학교 커리큘럼이 21세기 글로벌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된 세상의 필요를 파악하는 일은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신학적인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역을 위한 환경 스캔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텍스트에도 충실하고 컨텍스트에도 민감한 신학과 사역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둘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고 모두의 문제입니다.

글로벌 리더쉽은 과거의 일인체제의 리더쉽 스타일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로벌 리더쉽은 안으로는 팀웍을 다지고, 밖으로는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필요로 합니다. 자기의 경계 안에서만 그 이익과 관심사를 대변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전통적인 조직의 경계를 넘어서서 과감하게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고 대변할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합니다. 그 폭이 클수록 큰 리더가 될 것이고, 자기 경계에 머물 때 국수적인 리더가 될 것입니다. 교회 사역을 위해서는 한 지역 상황에 충실하면서도 선교사적인 마인드를 가진 양면성을 갖춘 지도자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정계와 경제계에서보다도 더 나은 의식을 가지고 한국 교회의 글로벌화를 이끌 수 있는 영적인 리더들이 필요합니다. 교계에서도 그런 지도자들이 배출되도록 기도하십시다. 그리고 많은 잠재적인 지도자들을 귀하게 여기고 그 리더쉽의 개발을 위해 투자하십시다. 선교 분야에서 그러한 리더쉽은 아주 절실히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일꾼들을 곳곳에서 세워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아멘.

문상철/(한국선교연구원/krim 원장, 합동신학대학원 선교학 교수)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