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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옥구의 한민족과 漢字 비밀<9> `천지인(天地人)`의 실체

수호천사1 2012. 10. 14. 17:21

조옥구의 한민족과 漢字 비밀<9>
'천지인(天地人)'의 실체


제 2장 한자 창제의 원리

하늘로부터 천지인으로, 천지인에서 음양으로, 음양이 다시 천지인으로 분화

1) 천지인(天地人)

① ‘천지인(天地人)’은 최초의 논리학

‘身’자를 통하여 우리는 ‘한자’에는 비유가 적용되었으며 때문에 상징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을 살펴보았는데, 이런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개념 간에 통용되는 위계와 질서가 사전에 확립이 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한자가 만들어질 당시에 이미 동양사회에는 ‘해-햇살-기운’, ‘활-화살-살촉’, ‘마음-몸-기운’과 같은 유형의 철학적 사유방식이 보편화되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 세상을 ‘해-햇살-기운’, ‘활-화살-살촉’, ‘마음-몸-기운’과 같은 방식으로 구분하여 보는 철학을 ‘천지인(天地人)사상’ 또는 ‘천지인(天地人) 3재사상’ 이라고 하며, 동방의 선인들 특히 한겨레의 선조들이 정립한 우주관, 인생관, 자연관 생사관, 국가관, 민족관, 인간관을 구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요목이다.

‘천지인(天地人)’은 자기 자신에 대한 근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배후인 우주와 하늘과 땅과 그리고 삶을 가진 모든 생명체들의 생성과 변화를 설명하는 철학적 사유의 체계이며 사물의 상호관계를 설명하는 정형화된 이론과 사고의 틀이다.

‘천지인(天地人)’ 삼재사상에 의하면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을 ‘천지인’적인 3가지 요소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天’은 ‘하늘’로 상징되는 ‘마음’, ‘이념’, ‘가치’ 또는 ‘본성’, ‘성품’, ‘정신’, ‘심리’와 같은 성질을 나타내고 ‘地’는 ‘땅’으로 상징되는 ‘몸(살, 육체)’, ‘형상’, ‘실체’, ‘물질’이나 ‘응고’, ‘중심’과 같은 성질을 나타내며 ‘人’은 하늘과 땅 사이에 기거하는 모든 존재들의 생장소멸을 일컫는 것으로 ‘삶을 유지하는 모든 생명체’ 또는 마치 물처럼 일정한 형상이 없는 ‘흐름’ 또는 ‘변화’와 같은 성질을 나타낸다.(‘천지인’의 ‘인’은 사람만이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 깃들이고 살아가는 모든 존재 즉 ‘삼라만상’을 상징하여 일컫는 말이다.)

이 ‘천지인’을 ‘사람’에 비유하여 설명하면, 사람의 마음(心)은 ‘天(하늘)’의 속성과 같고 사람의 몸(身)은 ‘地(땅)’의 속성과 같으며 사람의 기운(氣)은 ‘人(삼라만상)’의 속성과 같다.

사람이 그러한 것처럼 동물이 그러하고 식물이 그러하며 미생물이 또한 그러하다.

《천부경(天符經)》에서는 이것을 일컬어 ‘석삼극무진본(析三極無盡本)’이라고 표현하였다.

《삼일신고(三一神誥)》에는 사람과 동물과 식물이 그러하고 지구가 그러하며 태양과 태양계, 은하계 그리고 우주 자체가 또 그러하지만 이 개체들 사이에는 ‘천지인(심기신, 성명정)’의 구성 비율이 다르다고 구분하였다.

사람은 ‘천지인’ 이 세 가지가 고루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人全之) 비하여 물(事物)은 그렇지 못하다(物偏之)는 것이다.

《천부경(天符經)》과《삼일신고(三一神誥)》의 기록을 통하여 우리 선조들은 이미 역사의 초기부터 ‘천지인’적 사고에 익숙해있을 뿐만 아니라 우주 자연의 세계를 꿰뚫는 깊은 통찰력을 구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엿볼 수가 있다.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 ‘집일함삼 회삼귀일(執一含三 回三歸一)’ ‘일적십거 무궤화삼(一積十鉅 無櫃化三)’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등을 포함하여 동양의 기층사상에서 말하는 ‘모든 개체는 각각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또 각각’이라는 알 듯 모를 듯한 표현 역시 결국은 우주 자연을 하나의 논리로 ‘일이관지(一以貫之)’할 수 있는 천지인 삼재사상에 의한 표현이며 모두 동양적 사고의 특징을 말해주는 표현이다.

천체물리학에서는 이것을 자전(自轉)과 공전(公轉)으로 표현한다.

모든 개체는 각각 자신의 삶을 가지고 있는 한편 그보다 상위의 개념에 예속되어 있다는 것이 자전(自轉)과 공전(公轉)의 의미다.

이것을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하늘

천지인
⇙ ↓ ⇘
음양 음양 음양
⇙ ↓ ⇘ ⇙ ↓ ⇘ ⇙ ↓ ⇘

천지인 천지인 천지인 천지인 천지인 천지인 천지인 천지인 천지인
(천지인,천지인,천지인) (천지인,천지인,천지인) (천지인,천지인,천지인)

하늘(근원, 본질, 궁극자)로부터 천지인으로, 천지인에서 음양으로, 음양이 다시 천지인으로 분화를 계속해가는 이것이 천지인 삼재사상에 의한 논리 체계이며 이 세상의 구조다.

이 사상에 의하면 모든 사물은 그가 떠나온 궁극적인 근원이 있는 것이며 이 근원으로부터 나온 모든 사물은 ‘천지인’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사람으로 말하면 ‘몸과 마음과 기운’이 천지인적인 요소이며 해를 말한다면 ‘해와 햇살과 기운’이 천지인적인 요소이며 화살로 말한다면 ‘활과 화살과 화살촉’이 천지인적인 요소인 셈이다.

하나가 시작되면 그 시작을 계기로 무수한 개체들의 삶이 동시에 시작되는 것이 우주적 존재의 특성인데, 이런 논리체계가 한자에서도 그대로 발견된다.

때문에 한자는 ‘하늘’에서 시작하여 아래로 아래로 끊임없이 천지인의 이념적 틀을 유지하며 분화되고 발전한다.

이것은 한자를 만든 사람들이 하늘과 태양을 숭배하는 가치관과 신앙으로 천지인 삼재사상을 발전시킨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② ‘원방각(圓方角,○□△)’은 ‘천지인’의 상징기호

‘○□△’은 ‘천지인’을 도형으로 나타낸 것으로 ‘원방각’이라 부른다.

하늘은 둥글다고 생각했으므로 ‘○’으로 나타냈으며 땅은 평평하며 네모라고 생각했으므로 ‘□’으로 표시하며 사람(만물)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낳고 죽는 존재로써 하늘과 땅에 이어 세 번째라는 의미에서 모서리가 세 개인 ‘△’으로 나타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천지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 이것은 또 ‘○□△’ 세 개의 도형으로 간단히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천지인’의 상징으로 ‘○□△’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문자학사적인 측면에서 매우 침중한 의미를 갖는다. 개념이 기호로 변환되는 것이야말로 문자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자와 한글이라는 인류 최고의 두 문자가 ‘○□△’을 기준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두 개의 문자가 ‘○□△’을 기준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두 문자의 기원이 같다는 것과 두 글자를 만든 주체가 같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사실은 점차 더 많은 사례들을 접하면서 직접 체험해보기로 한다.

③ ‘일이삼(一二三)’은 ‘천지인’의 순서

‘일이삼(一二三)’이 어떻게 수를 헤아리는 글자로 등장하게 되었는지 쉽게 상상할 수는 없지만 ‘천지인’이란 편리한 도구를 개발한 당시인들로써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나의 획으로 ‘一’자를 만들고 ‘하늘’의 의미와 연결 하였다면 여기에 하나를 더하여 ‘二’로 쓰고 ‘땅’의 의미로 쓰고 ‘二’에 또 하나를 섞어 ‘三’으로 쓰고 ‘만물’을 나타내는 상징기호로 사용하는 것은 약간의 의미를 활용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일이삼(一二三)’이 만들어지는 배경이 이러하기 때문에 ‘일이삼(一二三)’은 숫자로서의 의미보다는 ‘천지인’의 의미가 더욱 강하다. 천지인의 의미를 가져다가 ‘하나 둘 셋…’을 나타내는 숫자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一’이 ‘하늘’을 상징하며 ‘二’는 ‘땅은 두 번째 하늘’이란 뜻이며 ‘三’은 ‘만물은 세 번째 하늘’이라는 뜻이다.

④ ‘丶冫氵’는 ‘천지인’의 속성

‘천지인’이라는 개념은 그야말로 포괄적인 개념일 수 밖에 없다.

온 세상의 다양한 개념을 극도로 축약한 것이기 때문에 그 상징성이 너무나 포괄적이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데에는 조금 불편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약간의 의미 차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만든 기호들이 앞서 설명한 ‘○□△’과 ‘일이삼(一二三)’이다.

그러나 우주 안에는 이 둘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또 다른 속성들이 존재하게 되므로 이들을 담아낼 또 다른 상징 기호들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등장하는 글자가 ‘丶冫氵’다.

‘○□△’이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며 만물은 세모’라는 식의 의미라면 ‘일이삼(一二三)’은 ‘하늘은 첫 번째이고 땅은 두 번째 이며 만물은 세 번째’ 또는 ‘하늘은 첫 번째, 땅은 두 번째 하늘, 만물은 세 번째 하늘’이라는 의미이고 ‘丶冫氵’는 ‘천지인’의 속성을 나타내는 데 ‘丶’은 ‘하늘의 속성’ 즉 ‘정신적, 관념적, 철학적’ 속성을 나타내고 ‘冫’은 ‘땅의 속성’ 즉 몸이나 형상을 가진다는 특성을 나타내고 ‘氵’은 ‘만물의 속성’ 즉 ‘형체가 없이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물이나 기운 같은 존재’의 속성을 나타낸다.

* 丶(점 주), 冫(얼음 빙), 氵(물 수, 삼수변)

 

[조옥구 한자연구소장]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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