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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옥구의 한민족과 漢字 비밀<10> ‘ • ’은 천지인(天地人)의 합체(合體)

수호천사1 2012. 10. 14. 17:21

조옥구의 한민족과 漢字 비밀<10>
‘ • ’은 천지인(天地人)의 합체(合體)


제 2장 한자 창제의 원리

‘ ․ ’과 ‘○□△’ 사이에는 ‘ ․ ’ ⇔ ○□△’ 즉 ‘體와 用’의 관계 성립

2)‘ • ’은 천지인(天地人)의 합체(合體)

한편 이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더 근원적인 깊은 세계가 있는 것이며 눈에 보이는 세상의 온갖 것들이 이 보이지 않는 근원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했으므로 세상만물이 존재하는 바탕으로써의 근원을 나타내는 상징 기호를 또 만들었다.

‘ ․ ’이다.

‘○□△’은 눈에 보이는 사물의 세계를 설명하는 기호이며 눈에 보이는 것은 분명 어디로부터인가 온 곳이 있을 것이므로 그 곳을 나타내는 표시로 ‘ ․ ’을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 ․ ’과 ‘○□△’ 사이에는 ‘ ․ ’ ⇔ ○□△’ 즉 ‘체(體)와 용(用)’의 관계가 성립되어 이 세상에서의 생과 사(生死)의 문제까지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있게 된다.

‘ ․ ’은 ‘체’가 되고 ‘○□△’은 ‘용이 되며 ‘ ․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 ‘○□△’이 되고 ‘○□△’이 죽으면 ‘ ․ ’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 ’과 ‘천지인’과 ‘○□△’의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표로 나타낼 수 있다.

○ ⇒ 天

□ ⇒ 地

△ ⇒ 人

‘ ․ ’을 나누면 ‘○□△’이 되고 ‘○□△’을 합하면 ‘ ․ ’이 된다는 이것이 이들 양자 간에 적용되는 초보적인 논리이며 동양에서 세상 만물의 ‘관계’를 설명하는 철학의 기초가 된다.

나타내려는 대상이 무엇이든지 설명하려는 대상이 무엇이든지 ‘ ․ ’과 ‘○□△’을 이용하여 설명할 수가 있다.

‘○□△’이 무엇을 나타내는지를 알면 그것의 실체인 ‘ ․ ’을 알 수 있으며 반대로 실체인 ‘ ․ ’을 알면 ‘○□△’으로 상징되는 현상을 알 수도 있는 것이다.

한자 중에는 ‘○□△’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도 있다.

‘亨’과 ‘享’이 그것이다.

* ‘亨(형통할 형)’자는 ‘○□△’을 차례대로 아래에서부터 위로 쌓아 올려서 만든 글자다. ‘만사형통(萬事亨通)’이라는 쓰임이 있으며 ‘형통하다’라는 말이 ‘천지인’이 조화를 이룬 상태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享(누릴 향)’자 역시 ‘亨’자와 기원이 같다. ‘시향(時享)’이라는 쓰임이 있다.

지금은 ‘형’과 ‘향’으로 서로 구분하여 사용하지만 원래는 두 글자 모두 ‘○□△’이 조화롭게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享’으로 나타내는 ‘제사’의 의미가 ‘천지인의 조화’를 도모하는 행위이며, 한겨레를 비롯하여 동양인들이 천지신명과 조상에 대한 ‘제사’에 정성을 다하는 까닭 또한 천지인이 조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侖(둥글 윤, 뭉치 륜)’자는 ‘△’과 ‘冊’자가 결합된 것으로, 최소한 ‘천지인’의 요소를 갖춘 것을 ‘뭉치’라고 한다는 의미다.

‘△(삼합 집)’은 ‘세 변을 합하여 집’이라 한다는 의미로 ‘천지인’의 ‘인’을 나타지만 ‘천지인’적인 사고로 보면 ‘△’은 언제나 ‘○□’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므로 ‘△’만으로도 ‘○□△’의 의미로 쓴다.

* ‘冊(책 책)’은 ‘책봉(冊封)’이라는 말의 쓰임처럼 ‘임명’ 또는 ‘명명’을 나타냄

이 사실을 위의 표에 더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天⇒○⇒하늘

地⇒□⇒땅

人⇒△⇒사람

우리 선조들이 실생활에서 ‘○□△’을 자유롭고 익숙하게 활용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문화유적이 있다.

* 후기 조선의 고종황제께서 황제로 즉위하면서 하늘을 형상하는 둥근 모양(○)의 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드렸는데 지금 조선호텔 자리에 남아있는 ‘원구단’이 그 유적이다.

* 나라가 서고 나면 전통적으로 좌묘우사(左廟右社)라 하여 궁궐의 좌측에 종묘를 세우고 우측에 토지의 신에게 제사드리는 ‘□’ 모양의 사직단을 조성하게 되는데, 서울의 사직동에 보존되어 있는 ‘□□’ 모양의 사직단이 그 유적이다.

* 민간에서는 대체로 조상에게 제사지내기 위해서 각목을 세우게 되는데, 『한단고기(桓檀古記)』에 다음의 기록이 전해온다.

「삼한에 옛 풍속이 있는바 모두 10월 상순에 국중대회를 열어 둥근 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지낸다. 땅에 제지냄을 방구(方丘)라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제사지냄은 ‘각목(角木)’이라 하나니 산에 웅상(雄常)의 상(像)을 만듦은 모두 그 유법이다」<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 전남 나주 반남면에 있는 전방후원 형태의 고분을 비롯하여 일본에는 여러 기의 전방후원분이 있는데, 이런 형태의 고분은 ‘○□△’의 도형을 이용하여 조성한 것으로 당시의 매장자들은 죽어서도 하늘과 땅과 사람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 존재하기를 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天地人’과 관련해서는 《천부경》에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天一一 地一二 人一三)’의 기록이 있어 ‘天=一, 地=二, 人=三’의 관계를 말해주므로 이 내용을 덧붙이면 다음의 표와 같이 표시할 수 있다.

天⇒○⇒하늘 ⇒一⇒ ○

地⇒□⇒땅 ⇒二⇒□□

人⇒△⇒사람 ⇒三⇒△△△

‘○’은 하늘을 나타내며 숫자로는 ‘一’과 같으므로 하나의 ‘○’으로 나타내며 ‘□’는 땅을 나타내는데 숫자로는 ‘二’와 같으므로 ‘□’을 ‘두 개’ 겹쳐서 ‘□□’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은 사람(만물)을 나타내는데 숫자로는 ‘三’과 같으므로 ‘△’을 3개 겹쳐서 ‘△△△’으로 나타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한자들이 있다.

* ‘宮(집 궁)’, ‘侶(짝 려)’, ‘呂(음률 려)’자는 모두 ‘□□’을 이용하여 만든 한자들이다. ‘□’를 두 개 겹쳐서 사용하는 것은 ‘둘째’라는 순서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이다.

‘□’ 자체가 하늘에 이어 ‘두 번째’인 땅을 나타내지만 ‘두 번째’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을 두 개를 겹쳐 쓴 것이다.

‘呂’자가 ‘려(여)’라는 음으로 불리는 까닭은 이 글자가 삼황오제 시기 고양씨의 둘째 아들인 ‘구축 여씨’의 표시(이름)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 ‘山(뫼 산)’자는 ‘△’을 3개 겹쳐서 만든 ‘△△△’자에서 만들어진 글자다. ‘△’을 3개 겹쳐서 사용하는 것은 ‘셋째’라는 순서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이다.

‘△△△’자는 고양씨의 셋째 아들인 ‘중여 곤(중여 곤의 다른 이름이 계산씨)’의 표시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산’이라는 음을 갖게 되었으며 중국과 일본에서 숫자 ‘셋’을 ‘산’이라고 발음하는 것도 모두 중여 곤이라는 인물과 관련이 있다.

‘△’ 자체가 하늘과 땅에 이어 세 번째인 ‘만물’을 나타내는 표시이지만 ‘세 번째’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하여 ‘△’을 세 개를 겹쳐서 썼다.

* ‘一 二 三’은 ‘天地人’, ‘○□△’을 이용하여 만든 한자다.

‘一二三’은 단순히 숫자나 서열을 나타내는 기호가 아니라 ‘천지인’의 표시다. 따라서 하늘과 땅과 만물로부터 숫자의 기본 개념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一二三’은 ‘천지인’을 나타내므로 ‘○□△’ 또한 ‘一二三’으로 나타낼 수 있다.

* ‘ ․ 冫氵’은 ‘一 二 三’과 같으며 ‘천지인’, ‘○□△’과 같다.

따라서 ‘冫’자는 단순히 ‘물이 얼다’라는 뜻의 ‘얼 빙’자가 아니라 물처럼 형체가 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존재가 얼음이 얼듯 모습을 갖추었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것이 ‘천지인’에서 ‘지’의 성질이다. 몸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땅의 성질인 것이다. 하늘에 이어 두 번째라는 뜻에서 두 개의 획으로 만들었다.

‘氵’자는 ‘水(물 수)자를 변으로 쓸 때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氵’자는 ‘물’ 자체보다는 하늘과 땅에 이어 세 번째 존재인 ‘사람(만물)’의 성질을 나타내는 기호다.

사람을 ‘심기신(心氣身)’의 요소로 구분할 때 ‘천지인’의 ‘인’이 ‘기’에 해당한다.

‘기’란 솥에 물을 붙고 불을 지필 때 피어오르는 김처럼 일정한 형태가 없을 뿐만 아니라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통상 이와 유사한 존재들을 통털어 ‘인’에 비정하게 되는데 ‘氵’는 곧 이 세 번째 존재인 인의 성질 즉 흐르고 변화하는 성질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런 성질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물’이기 때문에 ‘氵’와 ‘水’를 같은 글자로 여기는 것이지 근본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彡(터럭 삼)’자와 ‘气(기운 기)’자가 각각 3개의 획으로 되어 있는 것도 ‘氵’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하늘과 땅에 이어 ‘세 번째’라는 개념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다.

‘털’이나 ‘기운’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의 세 번째’라는 식의 방법을 취했다는 것은 이 글자를 만든 사람들이 ‘천지인’적 사고방식에 매우 익숙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천지인’, ‘○□△’, ‘一二三’, ‘丶冫氵’ 등은 비교적 복잡하다고 여겨지는 하늘이나 땅 그리고 사람과의 상호관계를 간편하고도 유용하게 설명하는 도구다.

그런데 ‘천지인’은 또 각각 ‘천지인’으로 계속해서 분화된다고 하므로 이 도구를 ‘사람’ 즉 천지만물에 적용하면 ‘심기신(心氣身)’, ‘성명정(性命精)’이 된다.

즉 ‘마음’과 ‘몸’과 ‘기운’을 사람(만물)을 구성하고 있는 세 가지 요소로 꼽으며 이들은 또 ‘성’과 ‘명’과 ‘정’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이들 개념을 ‘천지인’, ‘○□△’의 구조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다.

天⇒○⇒하늘 ⇒ 一 ⇒ ○ ⇒ ․ ⇒ 心 ⇒ 性

•  地⇒□⇒땅 ⇒ 二 ⇒ □□ ⇒ 冫⇒ 身 ⇒ 精

人⇒△⇒사람 ⇒ 三 ⇒ △△△⇒ 氵⇒ 氣 ⇒ 命

위의 표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표에 나타난 내용을 토대로 우선 사람과 천지가 어떻게 어우러져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음(心)은 하늘과 통하며 도형으로는 ‘○’으로 표시하고 숫자로는 ‘一’이며 인간의 성품(性品)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며,

몸(身)은 땅과 통하며 도형으로는 ‘□’으로 표시하고 숫자로는 ‘二’이며 인간의 정(精)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며,

기운(氣)은 사람(만물)과 통하며 도형으로는 ‘△’으로 표시하고 숫자로는 ‘三’이며 인간의 명(命)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사람’이 ‘마음’과 ‘몸’과 ‘기운’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 것은 꼭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삶’을 가지고 있는 모든 존재들이 그러하다는 것으로 동물이나 식물이나 심지어 벌레조차도 각각 나름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들어 동식물의 ‘마음’과 관련된 사례들을 접하게 되면서 고대인들이 가졌던 ‘정령신앙(精靈信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고대인들은 모든 생명체들은 각각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옛 선인들이 살생을 금하고 축생을 소중하게 여겼던 까닭도 이 정령신앙에 기초한 것이다.

이러한 관념의 세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많은 용어들의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가 있게 된다.

예를들어, 천심(天心), 심성(心性), 심신(心身), 성리(性理), 성품(性稟), 정신(精神), 정력(精力), 운기(運氣), 축기(縮氣), 운명(運命), 숙명(宿命) 등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용어들의 개념이 점차 명확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천지인’의 표시에다 앞에서 살펴보았던 상징물인 ‘활과 화살’ 그리고 ‘해와 햇살’을 적용해 보기로 하자.

天⇒ ○⇒ 하늘 ⇒ 一 ⇒ ○ ⇒ 心 ⇒ 性 ⇒ 활 ⇒ 해 ⇒ 불 ⇒마음

地⇒ □⇒ 땅 ⇒ 二 ⇒ □□ ⇒ 身 ⇒ 精 ⇒화살⇒햇살⇒ 물⇒몸

人⇒ △⇒ 사람 ⇒ 三 ⇒ △△△ ⇒ 氣 ⇒ 命 ⇒살촉⇒기운⇒ 김⇒털

위의 표를 보면 ‘활과 화살’로 ‘몸과 마음’을 나타내는 이론적인 바탕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결국 그 바탕에는 ‘○□△’이라는 원초적인 논리의 틀이 있었던 것이며 이 틀을 기준으로 ‘해와 햇살과 기운’, ‘불과 물과 김’, ‘마음과 몸과 털’, ‘마음과 몸과 기운’, ‘성과 정과 명’이 서로 대응하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이런 논리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이 하늘도 되고 ‘一’도 되고 ‘마음’도 되고 ‘활’도 되고 ‘해’도 되고 ‘불’도 되고 ‘마음’도 되는 것이며, ‘□’이 ‘땅’도 되고 ‘二’도 되고 ‘身’도 되고 ‘精’도 되고 ‘화살’도 되고 ‘햇살’도 되고 ‘얼음’도 되고 ‘몸’도 되는 것이며, ‘△’이 ‘사람’도 되고 ‘三’도 되고 ‘氣’도 되고 ‘命’도 되고 ‘기운’도 되고 ‘김’도 되고 ‘물’도 되고 ‘털’도 될 수 있는 것이다.

한자 가운데에는 이런 논리적 관계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글자들이 일일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있다.

* ‘衣(옷 의)’자는 ‘세 개’의 ‘∧’으로 만든 글자다. ‘∧’은 활과 화살의 관계로 설명하자면 ‘화살’의 끝에 붙어있는 ‘화살촉’을 나타낸다. 활과 화살에 이어 ‘세 번째’라는 뜻에서 ‘세 개’의 ‘∧’으로 만들었다.

‘해’는 ‘활’, ‘마음’과 같고 ‘햇살’은 ‘화살’, ‘살(몸)’과 같으므로 ‘화살촉’으로 햇살의 둘레를 덮고 있는 ‘기운’, ‘살’ 위에 입는 ‘옷’을 나타낸 것이다.

‘해=활=마음’, ‘햇살=화살=살(몸)’, ‘기운=화살촉=옷’의 관계를 나타냈다.

* ‘卒(군사 졸)’자 역시 ‘衣’자와 만들어지는 배경이 같다. 다만 살 위에 입는 것을 ‘옷’이라고 한 것과는 달리 ‘해’를 ‘임금(王)’에 비유하고 ‘햇살’을 ‘제후(諸侯)’에 비유하며 해의 ‘기운’을 ‘병사’로 비유하여 나타낸 것이다.

‘해→햇살→옷’의 관계를 ‘임금→제후→병사’의 관계로 비유하여 나타낸 것이다.

* ‘昔(예 석)’자 역시 ‘衣’, ‘卒’자와 만들어지는 배경이 같다.

‘昔’자는 햇살이 비치기 직전 해가 땅위로 막 떠오르기 시작할 때의 모양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昔’자에 ‘日’이 들어있는 이유이다.

매일 아침 해는 새로이 떠오르는 것이지만 언젠가 맨 처음으로 떠올랐을 때가 있었을 것이므로 그 때를 ‘옛날’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 ‘無(없을 무)’자는 ‘세 개의 화살’로 이루어진 글자인데 ‘無’자의 화살은 ‘햇살’의 상징이며 ‘셋’이란 숫자는 ‘여럿’을 의미한다.

따라서 ‘無’자는 ‘여럿’, ‘무리’, ‘떼’를 나타낸다. 해나 달의 주위에 뿌옇게 감싸고 있는 ‘해무리’ 또는 ‘달무리’를 볼 수 있는데 이 ‘무리’에 해당하는 글자가 ‘無’자다. 안개(霧)를 ‘무’라고 발음하는 것처럼 ‘무’는 ‘무지하게 많다’라는 뜻이다.

지금은 ‘없다’라는 뜻으로만 쓰이지만 원래는 이처럼 ‘(무수히) 많은’의 뜻을 나타낸다.

* ‘金(성 김, 쇠 금)’자는 ‘화살’과 화살의 곁에 붙은 작은 물방울을 이용해서 만든 글자로, ‘화살’은 ‘햇살’을 의미하고 ‘물방울’은 ‘기운’, ‘김’을 의미한다.

솥에다 물을 붓고 불을 때면 솟아나는 ‘김’의 뜻이다.

‘金’자는 ‘해’를 전제로 만들어진 글자다. 따라서 ‘金’을 성(姓)으로 쓰는 사람들은 ‘태양을 숭배하는 종족’으로 자신들을 ‘해’를 둘러쌓고 있는 ‘무리’ 즉 ‘해의 무리’로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금까지 나열된 많은 풀이들을 세로의 관계(천지인, 원방각)가 아닌 가로의 관계를 이용하여 나타낼 수도 있다.

즉 위의 표에 나와 있는 풀이들을 세로가 아닌 가로로 묶으면, ‘천’의 라인에 있는 풀이들을 모두 뭉뚱거려 ‘○’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지’의 라인은 ‘□’으로 ‘인’의 라인은 ‘△’으로 표현할 수 있다.

결국 아무리 많은 개념들이 분화에 분화를 거듭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구조가 ‘천지인’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 개념들은 큰 ‘○□△’으로 표시할 수 있는 것이며 반대로 전체가 모인 ‘○□△’을 하나로 뭉뚱그려 ‘ • ’으로 표시할 수도 있는 것이다.

‘○□△’ 자체가 본래 ‘ • ’에서 분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자를 만든 주체들은 ‘ • ’에서 ‘○□△’으로, ‘○□△’에서 ‘ • ’으로의 변화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수많은 개념을 한자로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이다.

<‘천지인’의 분화과정과 관련한자>

위의 표는 ‘○□△’, ‘一二三’, ‘丶冫氵’과 ‘천지인’의 상호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한자들이다.

기초가 되는 대부분의 한자들은 이런 철학적인 ‘관계’를 배경으로 만들어지고 이 글자들을 기초로 또 새로운 개념을 나타내는 수많은 글자들이 만들어진다.

[조옥구 한자연구소장]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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