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

[스크랩] 난 종교인인가 신앙인인가? (강덕영)

수호천사1 2012. 9. 9. 11:44

난 종교인인가 신앙인인가?


수년 전 유럽의 종교 개혁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체코를 비롯해 종교개혁의 중심지 독일, 스위스, 프랑스 교회를 방문했는데 정말 오랜 세월 동안 기독교는 유럽을 중심으로 서구문명의 주체, 그 자체였다.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 모두 좋은 자리에 화려하고 장엄한 건물들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수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교회인데도, 젊은이들은 아주 적고 노인들만 수십 명부터 수백 명이 출석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매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인들이 십일조를 의무화하여 열심히 헌금을 하는데 이들 국가에서는 십일조는 없어지고 종교세를 국가에 납부하면 국가에서 목사 봉급과 운영비를 준다고 한다.

그리고 큰 교회 중에서는 성도가 떠나서 매물로 내놓은 교회가 있었고, 특히 영국에서는 큰 교회가 술집과 식당으로 팔려간 것을 보았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큰 문제는 교회의 교인들이 떠나니 이혼 가정이 늘고, 가정이 깨어지니 어린 자녀들의 교육을 국가가 책임져야 되고, 의지할 곳 없는 젊은이들은 마약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었다. 또한 우울증 환자도 증가하고 물질적인 풍요 속에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현지인의 설명을 듣고서 또 한번 교회 역할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수년 전 우리 집에 한 미국 할머니가 손님으로 오셨다. 60대 후반의 나이에 촌스럽고 가난해 보이는 평범한 미국의 할머니였다. 그런데 정말 많은 곳에서 할머니를 찾는 전화가 왔다. 주로 대학 교수들이었다. 우리 집에서 며칠 묵고 갈 예정이었는데, 그 교수들이 서로 자기 집에서 묵고 가라고 계속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이 할머니는 아주 난감한 모양이었다.

결국 인천의 모 교수가 모셔갔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으냐고 물었더니 이 할머니는 우리 회사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 주립대 근처에 사는데, 슈퍼마켓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한국 학생들만 자기 집에 하숙시키며 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신앙인을 만들어 한국으로 보내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고 했다.

그들이 한국에서 신앙을 갖고 사는 것을 보고 싶어서 없는 돈에 한국에 들렀다고 한다. 그 유학생들이 이제는 성공해서 할머니를 자기 가정에 초청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정말 눈시울이 뜨거웠다. 이 늙은 부인이 바로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분이 바로 종교인이 아닌 신앙인의 본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앙인과 종교인의 차이를 나는 이 할머니를 통해서 정의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자신을 종교인인가, 신앙인인가?’ 반성해보았다. 또 ‘나는 성경을 높이고 하나님을 높이는 생활을 하고 있나?’ 생각해보았다.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종교인보다는 신앙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하나님을 높이는 진짜 크리스천이 되고 싶다”라는 것이 진정한 나의 신앙고백이다.

강덕영 목사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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