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선교지에서 신학교육 (김활영)

수호천사1 2012. 7. 23. 12:50

선교지에서 신학교육

-선교사의 지도자 양육사역 원리와 방안을 중심으로-

 

김활영 |

 

 

들어가는 말

 

선교사가 전도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를 얻으면, 이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설립하고, 지도자를 양육하여 그 교회를 위임하고, 지도자에게 지도자 양육 사역까지 이양하면 그 지역에서의 선교는 완료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때 지도자를 양육하는 부분을 신학교육이라 부른다. 다양한 선교전략에 따라 제자양육, 셀 리더 혹은 구역장 육성, 선교사 훈련, 평신도 지도자나 목회자 양성 등 다른 표현을 하지만 내용은 전통적인 신학교육과 동일하다. 목회자 양성이란 프로그램을 정점으로 다양한 지도자 그룹을 양성하는 과정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 신학교육이다. 그러므로 신학교육 사역이 선교사역의 중심내용이며 선교사역을 마감하는 과정이 된다면 그 중요성과 영향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중요성에 비추어, 2002년 현재 한국교회의 12,000여 선교사들이 교회개척 사역(40.5%)에 이어 신학교육 사역, 즉 교회의 지도자 양육사역에(27.9%)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 보여 진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한국 선교사들이 세우고 운영하고 있는 지도자 양육 프로그램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것은 규모의 영세성과 사역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과 자원과 이해의 부족에서 오는 자연스런 결과이다. 시행착오적인 선교사역의 반복을 지양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는 시점에서 신학교육 사역도 정직한 반성과 진지한 연구와 기도를 통하여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이제까지 발전시켜 온 신학교육 사역을 간략하게 점검하면서 한국교회 선교가 지향해야 할 신학교육의 방향을 짚어보려고 한다. 즉, 신학교육의 역사적 배경과 원리, 그리고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고, 신학교육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제안을 하고자 한다. 한국 선교사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신학교육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한국적인 배경과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여 성경적인 신학교육의 요체를 추적하고 반성하여 봄으로 실제적인 적용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먼저, 신학교육의 역사적 그리고 성경적인 배경과 원리를 언급하려고 한다. 신학교육의 원칙 즉 목적과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고, 나아가서 교육의 실제에 있어서 선교사가 처한 곳에서 상황화와(Contextualization), 교수, 학생, 커리큘럼, 그리고 조직과 시설(Facility)을 중심으로 신학교 운영을 살펴보려고 한다. 그리고 한국선교사들이 협력하여 신학교육을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여 동의를 구하고자 한다.

 

신학교육의 역사적, 성경적 배경

 

선교사이신 주님께서는 복음을 전파하고, 병든 자를 고치시며, 가난한자와 눌린 자와 갇힌 자를 돌보시고,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훈련하여 파송하셨다. 그러한 주님의 사역 중에서 십자가에서 구속사역을 완성하신 것 외에 열 두 제자를 불러 훈련하여 파송한 일보다 효과적인 구속사(救贖史) 완성의 방안이 있을까? 여기서 신학교육이 어떠한 형태로든 인류 구속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님은 지도자 양육사역에 역점을 두고 계셨다. 성육신하신 것도 효과적인 제자 양육에 있으며, 열둘을 택하신 것도, 훈련 하실 때 사용하신 다양한 방법도 모두가 신학교육의 모델로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주님의 신학교육 반은(Theological Education Class) 선교사들이 연구하고 본 받아야 할 모범적인 신학교다. 비록 신학교육이란 이름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신학교육의 원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방면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어서 참고하려면 자료가 많이 있다.

 

선교사 바울도 역시 주님처럼 최일선 선교사로써 구속의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설립하였으며, 지도자를 세우고 훈련하여 교회를 맡기는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단기간에 교회를 조직하여 지도자를 세웠으나 서신을 이용한 원거리 지도를 통하여 지도자 양육에 본을 보이고 있다(행 17장). 두란노 서원에서 강의는 신학반(Theological Class)의 한 모델로써 아시아 복음화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프로그램이었다(행 19장). 바울은 기독교의 신학을 정리한 사도일 뿐 아니라 신학을 파수하고 전수하는 신학교육을 몸소 실천하여 후대에 지도자 양육의 방향을 보여 주었다.

 

사도를 계승한 속사도시대나 초대교회에서도 지도자 양육은 선교사의 중요한 사역이 되어왔다. 비록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비형식적인 교육(Informal Education) 혹은 비공식교육(Nonformal Education)이어서 오늘 날의 신학교 형태 그대로는 아니었지만, 공동체를 통하여 강력한 영적 훈련과 실제적인 사역을 전수하는 도제교육(徒弟敎育 Apprenticeship) 형태는 역사를 통하여 오랜 시대동안 시행되어온 중요한 신학교육 방안이었다. 초대와 중세에 수도원과 같은 공동체는 지도자 양육의 한 모델이었으며, 그리고 현대 선교를 통하여서도 많은 선교사들이 전도하고 교회를 개척하면서 지도자 양육에 서구식의 대학교육을 도입한 것은 후대의 일이다. 현대 선교역사에서 선교사 자신들이 대학교육을 받고 신학을 공부하여 선교지로 갔기 때문에 선교 현장에서도 비슷한 지도자 양육 프로그램으로 신학교를 시작하였으나, 최근에 와서는 새로운 형태의 신학교육이 속속 소개되고 있어서 현대 사회에 걸맞은 다양한 신학교육이 시행되고 또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의 필요에 의하여 연장신학교 제도(Theological Education by Extension)에서부터 사이버교육(Cyber Education System)이란 초현대적인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새로운 방법이며 현장에 먹혀들어가는 방안이라도 성경적인 원리와 일반적인 지도자 양육의 원칙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성급한 한국선교사들은 너무 창의적이고 모험적이었거나, 혹은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면서도 급하게 서두르다가 시행착오를 많이 하고 있는 사역분야가 아닌가 염려된다. 다른 사역 분야와 같이 신학교육도 우선 시작하고 보자 식이 아니라 선배 선교사들의 경험과 사역을 참고하여 실수를 적게 하면서도 효과적인 사역을 추구해야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성경적 역사적 신학교육의 원리와 원칙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시행되어 왔던 방안들도 참고할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전통적이고 공식적인 신학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신학교에서 목사 양성이란 보편적인 방안에 대하여서는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학교육의 목적

 

성령께서는 모든 믿는 자들에게 각각 은사를 나눠주시고(Charisma) 그 은사를 따라 섬기게 하신다는 만인제사장(롬12, 고전 12)을 강조함에도 불고하고, 동시에 따로 구별하여 세운 자에게 구별된 은사를 주시고 특수한 임무를(Set-apart Ministry 행 13:2, 19:9, 딤전 4:14) 맡기신 것을 볼 수 있다. 신학교육의 목적은 따로 구별하여 세우는 자들을 훈련하여 부르심에 합당한 사역을 감당하게 하는데 있다. 제자는 탄생되는 것이 아니고 훈련으로 만들어 진다고 하였다. 주님의 제자가 되는데도, 즉 구별하여 따로 세운 제자가 되는데 특수훈련이 필요하였다. 이 훈련이 신학교육이다. 그러므로 신학교육의 목적은 신학도로 하여금 부르심을 확인하고, 순종하여, 스스로 영적 자원을 발견하고, 따로 세운 임무를 감당하도록 돕는데 있다. 즉 목사나 각종 특수 임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기본 목적은 학문을 한다는 오래된 전통이나, 학위와 같은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오는 학생들로 말미암아 신학교육이 이상한 방향으로 변질하지 않도록 늘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모든 과정이나 방법도 혼선을 빚게 마련이다.

 

신학교육의 목표

 

구체적인 목표(Objectives)와 실제적인 프로그램(Goals)을 가지고 훈련생을 받아야할 것이다. 다 같은 목회자라 할지라도 현대의 도시교회와 산골짜기의 원시적인 부족교회의 목사는 사역이 서로 다르다. 비록 기본적인 훈련은 예나 지금이나, 어떤 문화권이라도 동일하나, 실제의 사역내용에 따라 훈련 내용에 여러 가지 차이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필요는 교과과정(Curriculum) 안에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신학교육의 목표는 기대하는 사역의 내용에 따라 설정되어야 한다. 선교현장에서는 한국교회 표준의 목사가 아니라 그 현장에서 생산적이며 알맞은 수준의 목사가 필요한 것이다. 목회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교회 지도자를 양성할 때, 선교 현장에서 각종 지도자에 알맞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예를 들면 방콕의 중류사회에서 불교분위가 강한 사회에서 교회 개척을 하는 목사를 목표로 하면 그에 알맞은 교육과정을 설정해야 한다. 또는 문맹사회의 소수부족인 필리핀의 민다나오 오지에 필요한 목사는 거기에 알맞은 신학교육이 필요하다. 또 그런 부족사회에서 선교사로 들어갈 현지인 선교사를 훈련하고자 할 때에 그 목표에 다른 훈련이 달라야 할 것이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전쟁할 때에 어디에 어떤 종류의 적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안개에 가려진 적진에 어떻게 진격하여 갈 것인가?

 

신학교육의 교과과정

 

신학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내용을 교과과정(Curriculum)이라 한다. 신학교육에서는 교과과정을 여러 각도에서 고려하여야 한다. 성경이라는 교재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성경으로 돌아가서 교과과정을 생각해야 한다. 성경은 목표가 단순한 지식전달로는 달성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있다. 최소한 균형 잡힌 훈련(Discipline)을 요구하고 있다. 영적인 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도 배움(Learning)은 지식(Knowing)과 지식을 사용하는 기술(Doing)과, 지식 소유자의 인격(Character Qualities) 함양(Being)이란 균형 잡힌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신학교육은 여기에 영적인 요소(Spirituality)가 첨가되어야 한다. 아니 영적인 관점에서 지식과 기술과 인격이 어우러져야 한다. 이런 면이 일반교육과 다른 점이다. 이면에서 일반교육과 달리 공식적인 학교교육(Formal) 외에 비공식(Non-formal) 혹은 비형식(In-formal) 교육에 대하여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런 면이 신학교육의 교과과정에 어떤 모양으로든지 반영되어야 한다. 신학교가 교수와 직원, 그리고 재원을 확보하여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시작하는 공식 훈련 프로그램이라면, 비공식 훈련은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시공의 제한을 벗어나서 필요에 따라 기능적으로 대처하는 훈련으로 예수님의 모델이나 멘토링 같은 방법이나, 비형식 훈련은 가정이나 교회 생활과 같은 전통이나 사회적 환경에서 스스로 얻어지는 훈련이다(Ferris, 1995. 43-63). 이 세가지 모델들은 적절히 신학교육 과정에 녹아있어야 한다.

 

동시에 교회의 사명에 대한 강조도 교과과정 계획에서 필요하다. 교회의 교회를 위한 지도자 양육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학교육을 기능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때에 교과과정에서, 성경을 해석하는 과목을(Exegesis) 먼저 바탕에 두고 그 위에 성경신학(Biblical Theology), 그 위에 역사신학(Historical Theology), 그 위에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 그 위에 실천(Practical Theology), 윤리(Ethics), 변증(Apologetics) 분야 과목들을 배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수는 기독교 세계관(Total Christian World and Life View)을 가지고, 한두 가지의 자기 과목 중심으로 고집하지 아니하는 균형 잡힌 교과를 배정해야 한다. 동시에 시대에 맞는 이해가 필요함으로 사회문화(Socio-cultural Studies)와 종교에 대한 과목도 매우 중요하다. 구할 수 있는 교재가 있거나 가르칠 수 있는 교수가 있으면 아무렇게나 교과과정을 짜게 되는 성급함은 무책임한 일이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Beals, 1988, 177-183).

 

아시아 신학연맹(ATA), 동남아시아 신학교연맹(ATESEA), 북미주 신학연맹(ATS), 유럽과 아프리카의 신학 연맹 등에서 일반적으로 신학교육에서 적용하는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학위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경학교에서는 목회자 안수를 위해 3년 과정으로 일반 신학과목 전반을 배운다. 대개 성경을 중심으로 약간의 교양과목을 첨가한다. 목회학 학사(Bachelor in Ministry) 학위를 주는 곳도 있다. 졸업생을 안수하는 교회도 있고 안수 받지 않은 목회자로 활용하기도 한다.

 

성경대학에서는 신학사(BTh/ ThB 혹은 BA in Theology) 학위로 목회자 및 기타 각종 지도자를 양성한다. 대개 120 - 160 학점을 이수하고 인턴을 요구하고 있다. 초급대학 정도를 이수한 자는 편입하여 2-3년 정도 신학과목만 전문으로(약 90학점) 이수하여 목회자로 안수 받게 한다.

 

신학교(신학대학원)에서는 목회학 석사(M.Div) 혹은 신학사(BD) 학위과정을 마치게 하여 목사로 안수한다. 두 학위는 같은 학위로써 일반대학을 졸업한 자를 대상으로 신학 기본교육(90학점 정도)을 마치게 한다. 인턴을 첨가하는 학교도 많다. 점차 많은 학교들이 이 방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신학교에서 신학석사(MA in Theology 혹은 전공을 따라 Biblical Study, Mission 등) 과정은 어떤 학교는 일반대학 졸업생을 받아서 전문분야의 신학을 공부하여 기본 학위로써 사역에(선교사, 교사, 평신도 지도자) 임하게 한다, 어떤 학교는 성경대학 졸업생을 받아서 대학원 수준의 (Advance Study) 교육을 하게 하여 신학석사(ThM 혹은 MTh)와 비슷한 수준으로 교수 등 전문적인 직책을 맡긴다. 그러므로 이때에 이들 학위에 상관없이 교육과정이 상당히 달라진다. 즉 교육과정을 보고 그 학위를 이해해야 한다. 즉 같은 MA in Theology 라 할지라도 학교마다 교육과정이 전혀 다를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반 대학교육을 받은 자에게 바로 선교학 석사(M.Miss.), 목회학 석사(MM), 기독교교육 석사(MCE), 교회사역 석사(MCM) 등의 학위를 개발하여 주고, 교과과정을 2년 정도로 하여 도시목회에 임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들 학위는 사역을 위한 기본 학위에 해당하며 대학원 학위는 아니다.

 

대학원 수준의 고등학위(Advanced Program)는 보통 신학석사(MTh, STM, MCE)와 신학박사(ThD, PhD, STD)등의 학위를 말하며 아카데믹한 학위(Academic Degree)로 최고과정이다. 목회학 박사(D. Min)는 전문적인 사역의 최고학위이며, 선교학 박사(D. Miss)와 기독교교육학 박사(Ed. D)등은 준 아카데믹 학위(Semi-Academic Degree)로 인정한다.

 

실제적인 사역능력(기술)과 함께 영성과 인성의 개발을 위한 교과과정을 수치로 나타내기를 어려우나 반드시 강조 되어야한다. 어쩌면 이 분야가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신학교육에서 학생

 

영적지도력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의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형성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선택하여 훈련한다고 성취되는 일은 아니다. 지도자의 은사를 가진 자가 스스로 그 은사를 발견하고 헌신한 자여야 효과적인 교육과 훈련이 이루어 질수 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기준을 고려할 만 하다(Harley,1995, 50-67).

 

1. 후보생의 소명이다.

 

예수 믿어 구원 얻는 성도로의 부르심이다(롬1:17). 이런 부르심은 기본이다. 사역을 위한 특수 부르심이다(엡 4:11-12). 이런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라야한다. 이런 부르심에는 열린 마음과, 듣는 귀, 순결한 마음, 열심 있는 봉사의 손, 준비되어 순종하는 발이라고 H. Kane 은 지적하였다. 이러한 소명은 본인이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 하나 교회가 확인하는 절차를 거처야 한다. 누가 보아도 저 사람은 목사감이다 하는 확인은 교회가 세워놓은 여러 가지 절차를 통하여 공식으로 선발하는 순서가 훈련에 선행되어야 한다.

 

2. 후보생의 자질이다

 

본인이나 교회가 소명을 확인 할 때 아래와 같은 자질 또한 중요한 조건이 된다. 자질이 갖추어 있지 아니하면 여러 모양으로 테스트를 하여보고 갖추도록 한 후에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

 

가. 영적으로 성숙한 자(딤후 2: 1-7, 2: 21-23)

나. 하나님과 사람을 기꺼이 섬기려는 자세가 있는 자(막10:45, 빌 2 , 딤후 4:9-21)

다. 자아 훈련이 잘 된 자

라. 전도와 말씀 봉사에 관심이 높은 자

마. 나누는 정신이 있는 자(롬 1: 11-12)

바. 인격적으로 성숙한 자(Personality, Character, Emotional Maturity)

사. 육체적으로 건강한 자

아. 의사전달 능력과 교수 능력이 있는 자

자.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는 자

차. 사역의 경험과 열매가 있는 자

타. 전문분야가 있는 자

파. 연령이 지도자 되기에 적당한 자

하. 충성심이 있는 자

 

3. 기타 외적인 자격 요건

 

학력은 중요한 기준중의 하나이다. 너무 높을 필요는 없으나 어떤 사회에서는 학력이 매우 중요하다. 적어도 세운 교과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학적 배경이 필요하다. 회중보다는 약간 높은 학력이 이상적이다. 또 사역환경에 따라 지도자로써 가져야 할 요건 중에 사회적 계급, 신분, 가정등도 중요한 요소에 속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지역교회에서 지도자로 인정받는 자를 교육의 대상으로 생각해야한다. 주님의 제자들이 비록 세상에서는 항상 인정받지는 못하였어도 교회에서는 권위가 있었다. 급하다고 아무나 대려다 교육을 하다보면 답답한 경우가 많은 것을 한국 선교사들이 경험하고 있다. 훈련을 마쳐놓고 기대하는 열매가 보이지 않을 때에 낙심됨을 이해한다. 최소한 교회에서 증명된 자를 훈련하면 그런 낙심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학교육에서 교수

 

제자가 선생보다 높지 못하다고 하였다(눅 6:40). 교과과목이 자동으로 목사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누가 선생이 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선생만 있으며 제자는 만들어 지게 마련이다. 선생이 중요하다. 신학교수의 자격은 아래와 같이 크게 나누어 살펴보자(Harley, 1955. 47-57).

 

먼저 경험이 있는 자라야한다. 소명과 헌신 그리고 직접 사역을 해본 자라야 사역자를 배출 할 수 있다. 소위 흑판교수, 흑판 선교사(Blackboard Missionary)는 지식은 있어도 경험적인 지식이 되지 못하여 가르치는바에 대해 확신도 없고 자기주장도 없다. 특별히 실천적인 분야는 더욱 그러하다.

 

다음으로 학적 수준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외적으로는 단순히 배우는 자보다 한 단계 위의 학위를 가진 자를 요구한다. 보통은 신학석사(ThM) 학위를 교수자격 학위라고 한다. 아카데믹한 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천분야라 할지라도 학문적으로 정돈하는 능력이 없으면 효과적인 전달에 지장이 크다. 또한 학위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적 진보를 위한 연구가 있어야한다.

 

의사전달의 은사와 능력이 인정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전달 수단이 동반하지 아니하면 효과가 없어진다. 교수는 이런 은사가 있어야하고 또 개발하는 자라야 한다.

 

다음으로, 학생과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할 줄 아는 능력이 인정되어야 한다. 좋은 정책이나 기도가 이런 관계를 증진 시킬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관계의 은사가 있어야 하고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자가 자격이 있다.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팀을 이루는 기술을 익힌 자라야 한다. 혼자 나서는 자들은 신학교 교수로는 적절하지 않다.

 

다음으로, 교수는 학생들에게 목양사역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을 돌보고 상담하고 단순히 지적인 면만 아니고 영적으로나 제반 면에 관심을 가지고 학생을 대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직접 사역으로 본을 보여야한다. 교회와 교회에 관련된 사역에 적극 참여해야한다. 교수는 단순하게 지식을 학생의 머리에 넣어주는 도사가 아니라, 학생을 변화 시키고 스스로 성경이 요구하는 지도자로 발전하도록 돕는 자이어야 함으로 영성이나, 인격에서 있어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자가 이상적이다.

 

교과과정을 아무렇게나 흉내내어 짜는 것처럼, 아무나 교수로 불러서 학생을 맡기는 것도 지혜로는 처사는 아니다. 거리의 교수를 아무런 검증의 절차 없이 학교에 불러들이지 않아야 한다. 신학 사상과 교육 철학이 맞지 않은 교수들이 함께 할 때 학생들은 방황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분별하여 배우라는 주문은 위험하다.

 

신학교육 기관의 운영 실제

 

교수와 학생과 교과과정이 있으면 신학교육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실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 그 그릇이 학교다. 학교는 시설이나 조직 그리고 운영하는데 기본적인 원칙이나 절차가 있어야 효과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런 실제를 살펴보자.

 

학습을 위한 시설로 교실이나 사무실 도서관 기숙사 등을 들 수 있다. 특별히 도서관은 지식의 창고로써 여러 가지 용도로 교육에 이용된다. 그래서 학위과정에서 반드시 도서시설을 점검하여 인준을 한다. 이러한 시설(Facility)을 갖추는 일은 실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다. 많은 재정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학교의 목표와 운영 철학은 더 중요하다. 공장의 제품 생산과 비교하면 이 목표와 철학에 따라 제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학적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학교가 교회를 대신하여 진리를 파수하는 역할도 해야 하고, 그 진리를 진흥하고 전파하는 임무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와 관계정립도 중요하다. 신학교가 교회를 위해 있지 교회가 신학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학교는 상아탑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항상 교회의 요구에 따라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과과정도 교회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여 신축성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서 사회의 여러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학교로 출발할 때에 여러 나라에서는 학교운영에 법적인 규제가 따른다. 이런 규제를 지켜야하며 나아가 운영에 효과를 위해 정부 당국과 협조를 잘해야 한다.

 

한국의 신학교를 그대로 선교현장에 옮겨 놓아도 곤란하다. 현장에 맞지 않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보고 듣고 아는 것이 한국교회요 신학교이기 때문에 그대로 하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같은 성과를 기대하면 큰 오산이다. 교과과정은 물론이요 학생을 선발하거나 훈련정책에서도 문제가 많을 수 있다. 옆에 학교의 흉내를 내어서라도 비슷하게 학교를 운영해 보지만 철학이 분명하지 않으면 그 결과가 곧 보이게 마련이다. 예를 들면 가난한 나라와 교회를 배경으로 전액 장학금으로 학생을 모집하면 소명자가 아닌 자도 많이 섞여 온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무료교육에 관심이 있어서 오는 자가 많기 때문이다.

 

신학교육은 학교 형태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나, 학교 형태를 갖추려면 다수 선교사가 협력하여야 한다. 규모가 커지면 싫어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요 효과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영세성은 때로는 필요하나 많은 경우에는 무자격자 양산의 온상이 되기 싶다. 무자격 종교가(宗敎家) 양산으로 교회는 물론 사회의 혼란을 우리는 역사에서 보고 있다. 협력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일이나 협력할 줄 모르는 선교사는 기본적으로 신학교육자의 자격이 없는 자다. 혼자 모든 일을 다 하는 수퍼맨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섬길 줄 아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국내적으로 혹은 국제적으로 신학교는 다른 학교와도 협력하고 연계할 수 있어야 자기 발전이 있다. 이런 연합기관에서 인준을 받는 일은 객관적인 평가의 기준이 됨으로 중요하다. 정직하게 수준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나가는 말

 

많은 한국선교사들이 신학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지도자를 양육하는 일이 사역의 성과는 물론 마무리와 이양에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회에서 다양하게 사역을 펼치면서 다양한 지도자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이 필요를 신학교라는 틀 안에서 이루려 할 때에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나열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선교사들이 겸손하게 서구 선교사들에게 배우면서 해야 할 일들이 이 방면에서도 몇 가지 있다고 보여진다. 그것 중에 하나는 네트워크다. 나라나 대륙 혹은 교단끼리 신학교 연맹같은 것이다. 이런 협의기구를 통하여 서로 도울 수 있다면 신학교육의 발전이 있을 것이다. 최근 GMS 선교사들이 아시아에서 이런 기구를 만들어 공동 사역의 개발과 협력 사역을 시도 하고 있다. 이미 서구 교회에서 예를 들면, 순복음교단(Assembly of God)에서는 여러 해 전부터 아시아 태평양권에 70여개의 성경학교, 성경대학, 신학교들을 묶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학점, 학사, 교수 학생의 교류와 지원 및 상호인준 등으로 피차 돕고 있다. 경험과 자원을 나누므로 배가 삼배가의 축복을 협력이란 과정을 통하여 누리고 있다. 이런 학교들에서 함께 사역 하는 한국 선교사들도 있지만, 저들에게 한수를 배우는 겸손과 열심이 필요하다.

 

참고 문헌

 

Beals, Paul A.: A People for His Name. Baker Book House, Grand Rapid, 1988

Harley, David : Preparing to Serve. William Carey Library, Pasadena.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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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삼 : 강의안 “현장중심의 신학교육을 통한 영적 지도력 개발”

 

김활영 선교사

GMS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있다. hy4god@nate.com

 

Notes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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