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를 구원하라
농사짓고는 밥 못 먹는다?
“농촌 어르신들 평균 연소득이 500만원 안팎입니다. 도시라면 그 소득으로 생활이 불가능하죠. 그런데 그 분들은 그렇게 수십 년을 살아오셨습니다. 그런데 본인들 스스로가 도시인들과 비교하며 ‘농사짓고는 밥 못 먹는다’는 자괴감을 갖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외부인들도 점점 농촌을 꺼려하는 거고요. 저는 이런 편견을 성경적 가치로 돌파하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형교회의 부교역자 자리를 박차고 나온 후 동역자 세 명과 자본금 천만 원만 갖고 농업에 뛰어든 강동진 목사. 강 목사는 현재 본인이 스스로 터득한 유기농법을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 선교지에 전수하고 있는 성공한 농업인이다. 또한 그가 몸담고 있는 농업 공동체는 충북 보은군이 선정한 친환경 농업마을로 선정되었다.
‘농사짓고도 충분히 부유하게 잘 살 수 있다’라는 것을 실천해 보임으로써 농촌공동체 안에 신앙공동체를 이루고자 했던 강 목사는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지하지 않고도 쌀을 수확하고 있으며 그의 이러한 농사법은 겨울마다 보은읍 농협 조합원들에게 뜨거운 관심 속에 소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인삼밭에 쓰이는 차광막을 4겹 6겹으로 겹쳐 밭에 설치해 햇빛을 적절히 차단해줘 잡초의 생성조건을 차단하는 것. 처음 3년간 잡초문제로 뼈아픈 농사실패의 원인을 곱씹으며 고심한 끝에 그는 창세기에서 해답을 찾았다.
“사람이 범죄 후 풀로 자신의 몸을 가렸죠. 사람은 본래 흙에서 조성되었거든요. 그런데 하나님은 풀로 된 옷을 벗기시고 가죽옷을 대신 지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흙에 새 옷을 입혀 준 거죠.”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해외를 나가면 반드시 그 나라의 흙을 만져보고 먹어보기도 한다는 그는 “땅도 애정을 주면 회복되고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변화된다. 맨발로 그런 흙 위에 서 있으면 행복이 샘솟는다”고 말하는 폼이 영락없는 농부의 그 모습이다.
강 목사는 소자본과 상대적으로 적은 수고로도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양계장 운영이 선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역시 스스로 고안해낸 배합사료가 아닌 자가 사료로 인한 친환경적 양계법이다. 냉난방도 필요 없다. 그가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양계장 특유의 고약한 냄새 없이 닭을 키우는 것.
강영식 목사는 닭 냄새의 근원은 그 배설물에 있음을 깨닫고 닭 사료가 소화기관에서 완벽하게 소화되면 그 배설물의 악취도 줄어들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그는 황토나 톱밥 등 모든 사료를 100% 발효시켜서 사료로 주기 시작했다.
“황토는 발효시키면 황토량의 5%가 단백질로 변합니다. 톱밥을 발효시키면 특별한 물질이 생성돼 달걀 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저희 닭은 풀과 구더기를 먹기 때문에 질병에도 매우 강하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물론 자가 사료 외에 양계사에도 숨은 비결이 있다. 비록 완전히 소화가 된 배설물이라도 완전히 냄새를 제거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변이 금방 분해될 수 있도록 나무토막과 볏짚을 깔아 미생물들이 살아 변을 분해시킬 수 있도록 유도했다. 강영식 목사는 이러한 방법으로 큰 힘들이지 않고 효과적으로 양계장을 운영할 수 있다며 선교지에서 좋은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침에 사료주고 병든 닭이 혹시 있나 확인하고 달걀 수거한 이후에 오후에 다음날 줄 사료 준비하는 것 외에 특별히 신경 쓸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강영식 목사는 자신의 이러한 성과들이 농업을 통한 아시아 복음화에 크게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아시아에 19억의 농업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모든 농민들이 땅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 화학비료를 대처할 만한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쌀뜨물에서 유산균을 배출 확대배양해서 이를 비료로 주고 있습니다. 이 유산균들은 생존시간이 12시간인데 이들이 죽으면서 질소거름역할을 합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땅이 회복됩니다. 이러한 노하우들을 갖고 아시아의 선교지 농민들에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개인주의가 강조되는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연대의식이 강하고 공동체 생활을 기반으로 하는 농촌이 빠르게 복음화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통계가 말하듯 농촌이 도시보다 복음화가 덜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강 목사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농촌은 망했다, 농사짓고는 밥 못 먹는다’는 패배주의가 농민들 사이에 만연해 그렇습니다. 저희는 8가정이 모여서 농사짓는데 휴농기 때 다들 해외여행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창세기에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네가 땀을 흘려야 땅의 소산을 취할 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지요. 즉 반대로 해석하면 노력하면 합당한 대가를 주시겠다는 겁니다. 이 기본적인 언약을 믿지 못하니까 나머지 언약도 당연히 믿을 수 없지요. 저는 논밭의 잡초와 싸워 이긴 게 아니라 농민들이 안고 있는 패배주의와 싸워 이긴 것이고 농업을 성경적 기반 위에 올려놓고 그것을 농촌지역사회 위에 증명한 겁니다.”
타락한 노동관을 구원하자!
서남아시아의 두 개 국가에서 14년간 NGO선교사로 일하다 비즈니스 선교사로 전환한 이득수 선교사. 그가 NGO사역을 떠나 비즈니스 선교사로 변신한 이유는 ‘NGO는 취지는 좋은데 그 목표가 이뤄지는 경우가 희박하다’이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NGO사역이 그만큼 성과가 비즈니스에 비해서 느리게 맺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득수 선교사는 서남아시아의 이슬람국가에서 전체 학생이 20명밖에 안 되는 작은 선교사 자녀학교를 120명의 국제학교로 변화시켰다. 기존의 후원금과 기부금으로만 운영되던 학교를 비즈니스 원리를 적용해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높은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이슬람권 안에서 어떻게 복음적 가치가 드러나는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을지 고심했습니다. 동시에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강의와 또 여타 학교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선생님들의 인격지도와 관심과 사랑도 줄 수 있어야 했고요.”
그는 한 통계에 선교사가 시작한 사업의 90%가 망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선교단체나 선교사 개인이 독단적으로 비즈니스 선교를 시도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래서 선교단체와 비즈니스 선교전문 사업 컨설팅기관의 협력을 적극 권장했다. 서남아시아의 한 국가에 국제 SIM과 한 사업 컨설팅회사가 협력해 아주 좋은 비즈니스 선교사례를 만들었다. 전력이 부족한 한 지역에 발전기 회사를 설립해 현지인들을 고용해 발전기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형식의 이 사업은 연 매출 10억 달러를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전문 사업가가 회사를 책임지고 관리했지만 현재는 회사 대표만 외부인이고 나머지 경영부분에 있어서는 성공적으로 현지인들에게 이양되었으며 ‘이샤이자마트’라는 신앙공동체가 회사내부에 존재해 2천여 명의 기독교 개종자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요인은 우선 지역사회의 필요를 정확하게 채워줬다는 점과 매달 한 번씩 발전기가 설치된 각 지역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기계 관리를 해줌으로 지역민들과 교류가 매우 용이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런 규칙적 접촉을 통해 기존의 이슬람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던 것.
이득수 선교사는 좋은 사업 아이템과 자본만으로는 비즈니스는 물론 선교도 해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며 치밀한 사전준비를 요구했다. 또한 자신이 정말 사업가로서의 충분한 수완을 가졌는지 냉정하게 평가할 것과 특별히 반드시 팀워크를 강조했다. 또한 사업방향 및 계획과 준비를 치밀하게 잘 세워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현지 관습과 법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에 정보가 부족해 굉장히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선교사 본인도 이를 통해 실패를 경험했다. 2004년 역시 서남아시아의 한 이슬람 국가에서 컴퓨터 회사를 설립한 그는 일반 선교사들의 손길이 잘 닿지 않은 이슬람 중산층들과 대학생들에게 IT를 통한 전도를 꿈꿨다. 현지 대학과 연결해 소프트웨어를 보급하는 일이었다. 나름대로 수익성이 충분하고 기술력도 보유했다고 판단해 야심차게 사업을 진행했지만 생각보다 장애물이 많았다. 회사등록증을 만드는 단계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지어에 능숙하지 못했고 당연히 현지 법률에도 까막눈이었다. 특히 세금에 대한 부분은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세금이 이득수 선교사 예상했던 것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우리 돈으로 600만원이 부과된 것이었다. 물론 이의신청을 통해 법원의 판결을 원했지만 오히려 뇌물을 요구하는 등 사태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납품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그 사업은 실패했으나 이 선교사는 이 실패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선교에 대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선교계 안에 전문 비즈니스 선교 컨설팅 기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위 사례의 국제SIM이 발전기 회사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전문 비즈니스맨들로 형성된 컨설팅 기관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것. 직접 몸으로 부딪쳐 실패를 경험삼아 성공에 이르기에는 요구되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 선교사는 무엇보다 비즈니스 선교에 대해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돈이 오고가는 만큼 비즈니스 선교사는 목회자에 필적하는 강한 영성이 필요하다”며 “물질을 영성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타락한 노동관을 성경적 노동관으로 변환할 수 있는 굳은 의지와 안목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그는 “타락한 노동은 사업을 생계유지로 전락시켰지만 복음으로 회복된 노동과 사업은 하나님의 주권과 그 분의 풍성함을 드러내는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했다.
특별히 미국에서 Business as Mission(선교로서의 비즈니스)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최근 미국의 경제 불황이 오히려 미국의 비즈니스를 성경적 토대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등 성경적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들이 매우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득수 선교사는 전한다. 그는 한국교회도 이러한 세계흐름을 깨닫고 이 부분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글/임일규 기자
|출처/선교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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