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선교중국 대회에서 만난 후(候)목사
1. 먼저 현재 하고 계신 사역에 대한 소개와 자기 소개해 부탁드립니다.
-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3대째 기독교 집안으로서 부모님과 조부모님 모두가 목회자이십니다. 제 형님과 형수, 저 역시 목사입니다. 저는 1993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전임사역자로 선교동원가의 비전을 품게 되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선교교육과 신학교육에 힘써왔습니다. 이는 저희 팀에서 주로 하는 사역입니다. 신학교육 사역 초기 10년 동안 우리는 신학교육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신학교의 교과과정과 강사의 재충전 그리고 국제적인 신학교류에 대한 준비와 신학교 도서관의 정비작업은 어느 정도 마쳤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중국교회는 선교에 대한 마인드와 개념은 있으나 어떻게 선교를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를 파송 한 뒤 사역자가 바로 되돌아오는 불상사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2000년 이후 우리 팀은 신학교에서 선교학과를 설립했습니다.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1,2학년은 다 함께 공부하고 3학년에 올라갈 때는 목회, 성경연구, 선교의 길을 가고자 하는 학생들을 구분시켰습니다. 3학년 때는 목회학과와 선교학과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도 부족한 느낌이 있어서, 2005년에 선교신학교(宣敎學院)를 만들었습니다.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선교학 석사로 3기 졸업생들이 나왔습니다.
우리 팀이 감당하고 있는 두 번째 사역은 선교사 파송입니다. 약 40여 명의 파송선교사가 있습니다. 이들의 사역지는 주로 중국 서북지역과 변방에 있는 소수민족 지역입니다. 이들이 그곳에 가서 선교에 대한 훈련을 받는 동시에 소수민족 교회에게 신학교육과 성경을 가르치며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게 해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사역은 문서사역입니다. 1990년부터 지상명령 팀(大使命團隊)을 만들었습니다. 팀원들은 모두 신학 동기생이며, 이들은 방학을 이용해 농촌교회에 가서 봉사를 했습니다. 당시 90년대에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에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농촌의 성도들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더 많은 전임사역자가 필요함을 보고 우리는 전임사역자를 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중국교회에 기독교 문서가 많이 부족한 때였습니다. 우리는 양육교재로 신생명(新生命), 신생활(新生活), 제자의 길(門徒之道)과 목자의 길(牧者之道)를 출판했으며, 2005년에는 선교사 파송의 길(差傳之道 )을 출판했습니다. 제가 1998년 후난(湖南)에 가서 선교활동을 할 때 「생명의 빛(生命之光)」이라는 기독교 잡지를 창간했습니다. 이는 중국교회에 대한 종합적인 잡지이며 성경공부에서 가정 사역에 이르는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2001년 이성풍(李聖風) 목사가 시작했던 「중국의 빛(神州之光)」이라는 선교잡지를 제가 맡아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2003년에 중국교회 문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중국교회 내에 문서사역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기독교서점도 많아졌구요. 그런데 여전히 선교 전문 잡지가 없어서 2003년부터“신주선교(神州宣敎)”라는 선교잡지를 출간 하였고, 이 잡지의 주된 메시지는‘중국은 선교 중이며(中國在宣敎), 중국에는 선교가 있다(宣敎在中國)’입니다.
2007년 16호를 출간하는 중에 중국정부에게 발각이 되어서 17호부터는 잠시 출간을 보류한 상황이며 차선책으로 선교에 대한 도서를 인쇄하게 되었습니다.
2. 중국교회 선교 동원가로서 주로 어떤 사역을 하고 계신지요?
- 저는 세 가지 방면으로 하고 있습니다. 첫째, 선교사를 모집하는 것입니다. 선교사에 대한 부르심이 있다는 선교 헌신자들에게 먼저 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공부하게 합니다. 그 훈련 기간을 통해 다시 한 번 본인의 부르심을 확인해 보는 기간을 갖게 됩니다. 둘째, 다른 신학교에 가서 해외로 선교사 파송 받고자 하는 후보자들을 만나 상담하고 그들이 진정 부르심에 확신을 갖고 있는지 그들의 인성과 성격, 타문화 적응 능력, 해외 선교사로 나갈 수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셋째, 선교세미나를 개최해서 성도들에게 선교에 대한 지식을 넓혀주고 선교사 파송 잔치를 열어 선교에 동참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 현재 중국 기독교의 문서사역 현황과 “신주선교(神州宣敎)”잡지 소개를 부탁합니다.
- 2003년부터 점차적으로 기독교서점이 생겨나 현재 중국 내에 50여 개 도시에 서점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매 도시마다 합치면 약 300개 정도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베이징의 성광서점(城光書房), 원저우(溫州)의 천기서점(天基書房), 항저우(杭州)의 야곱서점(雅各書房)에서는 해외에서 들어온 기독교 서적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도서 출판인쇄에 대한 중국의 현실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이것은 특별사업으로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일반 기독교 역사나 가정상담에 대한 기독교교육 서적은 용이하게 해당 출판사에서 판권을 구매하면 출판인쇄는 가능 하지만 순수 신학서적, 선교학 서적에 대한 기준은 엄격해서 아직은 힘든 영역입니다. 최근 대도시에 있는 중형 이상의 교회에서 웬만하면 기독교 간행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으며 이것은 매우 일반적인 신앙생활에 국한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저우에는 마이쫑(麥種)이라는 교회 간행물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잡지가 전무하는 중국교회의 현실을 볼 때, 내년부터 우리 팀은 대만에 있는“華人福音普傳會(약칭“神州華傳”)”이라는 선교단체를 통해“神州宣敎”잡지를 재출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두 권의 선교서적인 <중국문화와 기독교신학(漢字文化與基督敎神學>)과 <중국초기 기독교역사에 대한 고고학적 증명(中國早期基督敎歷史考證)> 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우리가 출간한 선교잡지를 각 지역의 선교에 대한 관심과 비전이 있는 목회자에게 잡지를 추천해서 구독신청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4. 한국교회와 중국 사역자들에게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나눠주세요.
- 지금은 주님이 오실 때가 가까워진 시대입니다. 중한교회와 중국인교회들 상호간에, 또 해외에 있는 화교교회와도 협력은 꼭 필요합니다. 저는 90년부터 많은 한국선교사와 잘 알고 지냈습니다. 그들의 장점은 열정적이고, 사랑이 많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인 선교사들은 너무 강압적이고, 우월감을 드러냅니다. 연배가 좀 있으신 한국선교사들은 동역 할 때 무조건 내 말대로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태도는 서로 사역할 때 많은 긴장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제주도에서 열린 한 부흥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만난 미국 국적의 한국선교사에게 제 소감을 털어놨숩니다. 그분은 “그렇습니다. 한국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본인도 인정합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선교사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께서 한국선교사를 사용하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최근 젊은 한국선교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들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덜 권위적이며, 열린 마음이라서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5. 선교중국을 향해 나아갈 때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 우선은 선교에 대한 교육을 보급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대로 된 선교신학원(宣敎神學院)을 세워야 하고, 체계적인 선교신학 훈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얼마 전에 저장성(浙江省)에 해외선교사로 파송 받을 친구 7명을 만나고 왔는데, 이들은 3년간 선교학을 배웠습니다. 주로 아랍문화와 이슬람교에 대해 공부했죠. 그런데 그 중 성경과목은 20% 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해외에 선교하러 나갈 때, 현지인들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선교신학원을 세우는 것이 정말 시급하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의 능력으로 신학교에 필요한 도서와 교과과정은 어느 정도 준비해왔고 더 준비할 수 있지만, 신학교의 교수진은 여전히 우리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중국교회는 아직도 한국교회처럼 타문화 선교의 경험이 없는 상태입니다. 중국교회에는 한국교회의 최찬영 선교사 같은 노장선교사가 없습니다. 그리고 선교신학원을 세우는 데 있어서 한국교회가 어떻게 우리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때, 저는 수원에 있는 세계선교신학원(世界宣敎神學院) 같은 곳처럼 한국교회와 중국교회가 공동으로 신학교를 세우는 방식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교회가 진정한 선교중국이 되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 2020년까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이미 준비 중에 있습니다.
6. 2020년까지 중국의 정치적 환경이 지금보다 민주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시는지요?
- 내년에는 새 총리가 나올 것인데 임기는 5년입니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우리는 하나님이 온 세상의 정권을 다스린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중국공산당의 큰 형님격인 소련도 70년 만에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100년 가까이 독재를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는 버틸 수 없을 것입니다. 10년 후 중국은 어느 정도 민주화가 진행되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공산당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도구라 생각합니다. 중국의 방대한 13억 인구를 독재정권이 아니면, 누가 백성들을 다스릴 수 있고, 그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7. 선교중국이 하루 빨리 도래하기 위해 중국어문선교회가 선행해야 할 사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 사실 저는 본 선교회에 대해 잘 모르고 있지만 본회의 대표님(박 장로님)을 통해 <중국을 주께로>라는 선교잡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선교잡지를 지난 20년간 꾸준히 출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중국교회에게 너무나 고무적이고, 더 없이 소중한 사역이라고 봅니다. 계속해서 이 잡지가 발간되도록 섬김 부탁드립니다.
실은 선교중국 대회는 우리 중국교회에서 주최해야 하는데, 우리가 아직 선교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우리를 도와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합니다. <중국을주께로>에 한국선교사들의 선교현장 경험과 선교에 대한 글들을 실어서 중문판으로 만들어 중국 내에서 출간해서 배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한중판이라도 만들면 참 좋겠습니다. 현재 중국 내에 선교잡지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8.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지난 2009 선교중국 대회 때, 보안문제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박 장로님의 소개로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회에서 인터뷰를 요청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제가 하고 있는 사역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언제 중국교회에서 이런 대회를 주최 할 수 있을까’기대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선교중국이 중국 현지에서 개최되기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번역│차이나 간사·본지 번역위원
'선교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재스민혁명과 선교중국 (유전명) (0) | 2012.06.15 |
---|---|
[스크랩] 아랍선교 중국선교 (하세중) (0) | 2012.06.15 |
[스크랩] 중국교회와 아랍권 선교의 상관관계 이해 (0) | 2012.06.15 |
[스크랩] 중국 이주민 사역을 개척하다 (이바나바) (0) | 2012.06.15 |
[스크랩] 미래 중국교회의 선교사명을 전망하다 (왕원펑) (0) | 2012.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