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권능, 권세 ① - 능력(권능)과 목회
지난 가을, 장신대 신대원 72기 목사 안수 3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영성수련원에서 1박 2일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기념 예배에 이어 친교의 시간을 갖고 나서 방마다 여러 명의 목사님들이 밤을 세워가며 지난 30년간의 목회 경험담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참으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대개 목사가 능력이 있으면 목회에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옳습니다. 교회의 부흥은 목사의 능력, 특히 하나님께서 주신 권능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30년의 목회 발자취를 뒤돌아보니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동기 목사님 중에는 능력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영적 능력(권능)을 받은 분들도 많습니다.
이들 능력(권능)자들은 목회 시작부터 잘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많은 분 들이 어인 일인지 처음 시작과는 달리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고 분쟁이 일어나서 교회는 성장을 멈추고, 분열이 일어나고, 교인들이 깊은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목사님의 말을 들어보니 처음 지하실에서 시작한 교회가 급속도로 부흥하여 2층 임대 상가로 옮겼고, 이어서 상가 건물을 매입하여 예배를 드리다가 다시 땅을 사서 예배당을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교회 성장에 가속도가 붙어 중직자도 세우고 각부서도 정비해서 교회의 체제가 갖추어져 이제는 건실한 교회의 기초가 이루어졌다고 한숨 돌리는 순간 교회에 큰 분란이 일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장로님을 위시해서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게 되었고, 목사님은 실의에 빠져 기도원에 가서 뼈저린 회개기도를 드리며
"앞으로는 절대로 교인들과 싸우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하나님 앞에서 결심하고 다짐했습니다.
어느 정도 교회는 상처가 아물고, 다시 재도약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문제가 아닌, 교인 상호간에 분쟁이 일어나 많은 교인들이 떠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교회에 화평이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성장 동력을 받아 부흥하기 시작하면 또 예기치 않은 일로 분쟁이 생겨 교회는 큰 상처를 받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후 목사님은 정년이 되어 원로 목사로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후임으로 오신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의 갈등으로 교인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교회는 또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합니다.
이 교회는 말하자면 목사님의 능력이 탁월해서 아주 큰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분쟁으로 말미암아 교회가 제구실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또 어느 목사님은 모든 면에서 우수한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시작부터 큰 교회 담임 목사로 청빙을 받아 순조로운 목회를 시작 헸습니다.
모든 면에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 교회는 부흥하기 시작했고, 많은 동기 목사님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든 어느 날 갑자기 목사님은 교회를 사임하고 다른 교회로 옮겼습니다.
그 교회에서도 처음 부임하고서는 교회가 부흥했으나 얼마가지 않아서 또 교회를 옮기는 악순환을 계속하다 지금은 지방의 어느 조그만 교회를 담임 하고 있습니다.
또 어느 목사님은 우리 교단에서 잘 나가는 엘리트 목사(이었)였습니다.
개척한 교회는 급성장해서 모든 동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온 교회 교인(장로, 권사, 안수집사, 평신도들까지)들로부터 목사님에게 교회를 떠나달라는 최후통첩을 받았습니다.
그 대신 교회에서는 목사님에게 충분한 개척 자금을 주기로 합의를 봤으나 안타깝게도 목사님은 청천벽력과 같은 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은 교회를 떠나지는 않았으나 얼마 안 있어 그만 하늘나라에 가고 말았습니다.
또 어느 목사님은 70명 모이는 작은 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해서 2000명 교인의 대교회로 성장 시켰습니다. 총회장으로 출마하겠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교회를 사임하고 60이 넘은 나이로 다시 교회를 개척 한다고 합니다.
과연 이러한 능력(권능) 있는 목사님들의 목회에 어려운 일들이 닥쳐와 치명타를 입히는 원인이 무엇일까? 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국 저는 목회는 능력(권능)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권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마 7:29)
-계속-
원로 Essay 중에서
성도교회 원로목사 예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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