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예배를 통해서 본 예배 갱신의 원리
본 론
1. 구약 성경에서의 예배 - 일반적인 고찰
1) 구약 성경에서의 예배의 용어
2) 구약 예배와 이교 예배의 차이점
2. 구약 예배의 역사적 발전 과정
1) 족장 시대 전후의 예배
족장 시대 이전의 예배
아브라함 이후 족장 시대의 예배
2) 모세 시대의 예배
시내산 사건의 의미
율법의 예배적 의미
구별된 제사에 나타난 예배의 의미
율법 시대 예배의 특징
사사 시대의 예배 왜곡
3) 왕국 시대의 예배
성전 예배의 시작
성전 예배의 특징
4) 선지자들의 개혁 운동
선지자들의 메시지와 개혁 운동
선지자 시대 예배 개혁의 강조점
5) 포로 시대와 그 이후 회당 예배
회당 예배의 발생과 특징
회당 예배의 구조
6) 시편에 나타난 예배의 의미
3. 예배의 구약 성서적 원리
1) 구약 예배의 특징
2) 구약 예배의 발전 과정
4. 구약 예배로부터의 예배 갱신의 원리
1) 예배의 하나님 중심성
2) 예배의 공동체적 특성
3) 예배의 외형적 요소의 적용
4) 예배의 예언적 요소의 강조 - 예배의 회복과 삶의 회복
결 론
서 론
성경에 의하면 예배는 좁은 의미로는 "주께 감사하며 찬양하는 일"(시편 138:1), 좀더 확대된
의미로는 "여호와를 찾고 구하는 일"(습 1:6)로 정의할 수 있다. 성경 전체를 통해서 볼 때, 예배
는 가장 중요한 신앙적 행위(action)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배는 교회의 목적이며, 구원받은 하나
님의 백성들이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야 할 신앙의 표현이다. 이 신앙의 표현은 이 땅에서뿐만 아
니라, 완전한 교회를 이룰 천국에서도 드려지는 영원한 행위이다. 또 예배는 그 자체 안에만 목적
이 있는 것이다. 예배는 다른 어떤 것을 위한 수단이 방편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만 순수하게 예배하며, 더구나 이 예배는 인간이 발명해 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
들에게 제공하신 만남의 방식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격적인 교제로 자신을 제공하시고 사람은 이
에 응답하는 것이 예배의 기본적인 형식이다. 따라서 기독교의 예배는 존 헉스터블(John
Huxtable)의 말대로 "하나님과 그 백성간의 대화"라고 정의해 볼 수 있다. 이 대화는 수직적인
관계성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어서 하나님께서 주인이 되시고 인간은 응답하는 존재로서 참여하는
형태를 나타내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과 인간의 만나는 상호 작용으로서의 예배는 거기에 관련되어지는 많은 인간적
인 요소들로 인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행해지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겨나곤 한다. 예배가 하나
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곧 우리와 하나님과의 만남과 대화에 문제 생겼다는 것이
며, 우리의 모든 삶이 예배의 삶으로 드려지고 있다는 확대된 의미에서 이 문제를 생각할 때에는
우리들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는 심각한 문제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의 모든 신앙의 모습들이 날마다 말씀에 의거해 개혁되어야 함과 마찬가
지로 예배 또한 개혁의 대상인 것이다.
"Ecclesia reformanda quia reforma", 교회는 개혁되었으며 계속해서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
17세기 개혁 교회가 개혁, 갱신, 변혁을 위하여 내세운 위대한 표어였다. 교회의 목적은 예배에
있기 때문에 교회 갱신은 회중이 유일하게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장소, 하나님과 만나는 장소인
교회의 예배 갱신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 안에서 예배가 잘못되면 비록 다른 기능이 우
수하다 할지라도 모든 것이 잘못되는 결과가 된다.
또 예배 갱신의 필요성은 예배가 행해지는 시대적 환경이 언제만 동일할 수만은 없다는 상황
적인 요구에서도 발생한다. 특히 오늘날 한국 교회에 있어 예배 개혁, 예배 갱신의 요구는 특별하
다고 할 수 있다. 변해 가는 사회, 문화적 환경 속에서 한국 교회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전반적이 생활 수준의 향상과 그에 따른 문화적인 변동들 속에서 좀더 효과적으로 복
음을 전하고 모든 성도들이 예배의 참된 의미 가운데 하나님과의 교제를 이루어 나아갈 수 있는
예배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이처럼 예배의 갱신을 연구하고 구체적인 적용들이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에게는 무엇보다 먼저 예배 갱신의 기본적인 자세들을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예배 갱신이 자칫 성경에 근거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려는 의도와 효과적인
의사 전달 목표에만 치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적을 지향하는 예배 갱신은 예배를 통해
서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져야 할 요소들과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진정 말씀하고 싶으신 복음의
내용이 희석되게끔 하는 오류로 흐를 위험도 있다.
이러한 오류들을 방지하고자 하는 예배의 갱신을 논함에 있어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들이 지
켜져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첫째로 지켜져야 할 원칙은 성경에 기초해서만 기독교 예배의 참
된 기초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배의 원리들은 신구약 성경 모두로부터 이끌어 내어질 수
있는 것이지만 특히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구약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어떻
게, 언제, 그리고 무엇 때문에 예배를 통해서 그를 만나는지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들이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예배의 갱신을 논함에 있어서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의 예배의 적용점을 찾는 데만
주력하여 성경으로부터의 역사적인 관점을 배척하려는 경향은 예배가 오늘의 문화 속에서의 활동
으로만 제약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도리어 예배를 갱신하기를 원하는 자는 누구든지 기독교 예배
의 성경적 기원과 그 발전과정을 연구해야만 한다.
이 글에서는 구약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하나님과 그 백성들의 만남으로서의 예배를 조망해
보고 그 발전 과정 속에서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올바른 예배의 모습들을 유추해 오늘날 한국적
상황에서 예배 갱신의 성경적인 원리들을 제시해 보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는 참된 예배를
통하여 온전한 신앙
생활이 회복되고 교회가 갱신되어 새로운 시대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
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져야 하는 작업이라고 여겨진다.
본 론
1. 구약 성경에서의 예배 - 일반적인 고찰
1) 구약 성경에서의 예배의 용어
구약에는 직접적으로 예배를 지칭하는 용어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대신 희생 제사(Sacrifice)라
는 말이 예배의 의미를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여겨진다. 그러나 예언자들이 후에 경고
한 바와 같이 희생 제사 자체는 외적이며 가시적인 예배의 상징적 표현일 뿐이며 예배자의 회개
와 복종, 기도와 찬양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희생 제사의 외적인 의미에 예배를 국한시키는 대
신에 예배의 종합적 의미는 다음의 대표적인 두 가지 용어를 통해서 찾아질 수 있다.
첫째로 쓰인 용어는 "아바드( )"라는 히브리어로서 그 의미는 "봉사" 또는 "섬김"이다. 이
말은 구약에 약 120회 정도 사용되고 있으며 70인 경에는 ' '로 번역되었다. 이 용어는
영어의 Offer 또는 Offering으로 번역되었으며 또한 영어의 'Service'가 이 용어의 의미를 살린 예
배의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이 용어는 "성전에서 봉사하는 것"을 뜻하며, 제물과 예물로 드리는
봉사를 의미한다.
두 번째 용어는 "샤하아( )"라는 것으로서 그 의미는 "굴복하는 것", "자신을 엎드리는 것"
으로서 숭배, 순종, 봉사의 종교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머리를 숙여 경배했다"
라든가, "엎드려 경배했다"하고 구약에 여러 곳에서 쓰인 것과 관련되어 있다. (창 24:26, 출4:31,
출34:8). 이 용어는 구약에서 약 40회 이상 사용되는데, 인간에게도 (창 18:8, 23:7, 삼상 25:41,
28:14, 왕하 4:37, 대하 3:2, 에 3:2) 또 이방인에게도 (
왕하 5:8, 17:16, 35: , 21:3, 대하 7:22, 시
81:8, 146:19)사용되었으나 그 의미는 "존경을 표식하는 부복을" 의미했으며 하나님께 쓰일 때는
(출 4:31, 신 26:10, 삼상 1:3) "존경의 표식이 있는 봉사" 즉, 하나님의 거룩한 위엄의 현존으로
나아가는 사람에게 있어야 할 육체적 표현을 의미했다. 그것은 겸손의 자세로 무릎을 꿇는다거나
굽혀야 함을 의미한다.
공통적으로 구약에 나타난 용어들을 종합해 예배의 의미를 정리해 보면 곧 모든 인간은 하나
님 앞에서 자기의 자주성을 버리고 그의 뜻을 따르며 섬겨야 할 존재라는 사실과, 경배와 복종의
생활이 예배자들의 주요한 삶의 근본이 되어졌다는 것이 예배의 본질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2) 구약 예배와 이교 예배의 차이점
구약 시대의 여호와께 드리는 예배와 주위의 다른 민족이 그들의 신에게 바치던 예배를 비교
하는 것은 구약 시대 예배의 특징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다.
역사는 원시 시대 이래 모든 사람이 어떤 대상을 예배하였다고 말해 준다. 그중 원시적 예배
의 실행은 자연 숭배(예배)의 형식을 취하며, 일반적으로 모든 사물을 신으로 만드는 다신교이거
나 자연의 만물을 신적인 실체로 간주하는 범신론적이었다. 이러한 원시 예배의 형식은 일반적으
로 악령을 막아내고 노한 신을 달래기 위한 제물과 미신적인 제사로 구성되었고, 예배의 대상인
신들은 인간의 요구를 채우기 위한 노력에서 인간이 창조한 신들이었다. 이러한 원시 예배에서
특이한 현상들이 발견되는데, 먼저 많은 원시인들은 영적인 신과 자연적 현상을 구별하지 못했다
는 점을 그 중 하나로 들 수 있다. 원시 예배의 특징은 그 제물의 형식에서도 두드러진다. 고대
어떤 문화에서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고 제단 위에서 죽여 불태우고 생매장하였다. 그리고 대부
분의 원시 예배는 조상 숭배의 형식을 띠는 등 사회적 관련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구약 성서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예배는 이교의 예배와 구별되었다. 바욱스(Ronald de
Vaux)의 분석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예배의 대상인 하나님은 이교의 예배 대상들과는 달리 한 분
하나님이셨고, 역사 안에 개입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셨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그 예배 안에서
아무런 형상을 가지지 않았다. 라이트(G. Ernest Wright)에 따르면 이스라엘 신앙에서 예배의 기
초는 역사
적 기념과 영적인 사귐에 놓여 있었고, 비록 엄격한 한계선은 없었지만, 이스라엘 생활
에서의 예배는 한 발전적인 과정이었다. 즉 일정한 제의가 발전하였고, 예배 실천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변화하였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예배는 이교의 예배와 구별된다. 또 이교의 원
시 종교 예배는 그들의 예배 대상인 신들로부터 아무 응답도 받지 못하는 일방적인 것이었으나
성서의 나타난 제단에서는 엘리야의 제단의 예에서 드러나듯이 하나님의 임재와 인격적인 응답이
언제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 구약 예배의 역사적 발전 과정
앞서 라이트(G. Ernest. Wright)가 이스라엘 예배의 구별되는 특징으로 예배의 발전적 과정을
언급했듯이 구약에 나타난 예배는 시대에 따른 발전적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장에서는 구약
을 각 족장 시대, 모세 시대, 왕국 시대, 선지자 시대, 포로 시대로 나누어 각 시기에 있어 예배의
발전 전개 과정을 고찰해 보도록 하겠다. 이 과정을 통해서 발전 과정에서 얻어질 수 있는 예배
의 의미들이 예배 갱신을 원리로 사용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장에서는 구약 성경에 나타나는 하나님과 그 백성들의 외형적으로 나타나고 내적으로 의미
를 가지는 인격적인 만남으로 예배를 이해하고 그러한 범위 하에서 구약의 예배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구약의 시대를 모세 이전의 족장 시대, 왕국 이전까지의 모세 시대, 그리고 성전 예
배로 대표되어지는 왕국 시대, 멸망 이후의 포로 시대로 나누고 그 사이에 선지자들을 중심한 예
배 개혁 운동을 별도의 장으로 구분하였다. 마지막으로 시편에 나타난 예배의 의미를 다룸으로써
구약 시대 전반에 걸친 예배의 의미와 그 전개 과정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족장 시대 전후의 예배
구약 성경의 첫 부분인 오경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역사의 제사법전적 편집"으로 형성되었
다. 구약 성경은 자기와 교제할 목적으로 인간은 창조하신 인격적인 하나님의 관념으로 시작한
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사람을 요구하셨고 사람을 찾는데 먼저 움직이셨다. 하나님의 찾으심에 대
한 오경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인간의 응답으로서의 예배는 제단의 건설과 장소 및 대상물의 봉
헌을 포함하였다. 그리고 제단 또는 성소는 언제나 특별한 장소에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염두에
두고 세워졌다.
족장 시대 이전의 예배
하나님과 인간의 인격적인 만남이라고 예배를 정의하면 아담과 하나님과의 교제를 성경에 나
타나는 최초의 예배라고 볼 수가 있다. "아담아 어디 있느냐?"(창 3:9) 라고 물으신 것은 하나님께
서 인간과의 교제를 원하신다는 표지이다. 인간이 죄를 지어 타락한 이후에도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은 지속되었다. 아담의 아들 가인과 아벨은 자신의 산업의 소산을 바쳐 제사를 드림으로써
하나님께 예배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의 동기 때문에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으나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아니하셨다.(창 4:2-5). 창세기에서는 가인과 아벨 기사 이후에도 계속해서 예배의 기
록들이 나타난다.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인 에녹의 기사에서 히브리말로 표현된 "동행하다
(walked)"는 에녹과 하나님의 친밀한 삶, 즉 정기적인 예배의 삶이 지속됨을 나타내 준다. 노아는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부르심을 받아 그 부르심에 순종하여 방주를 지었고, 홍수가 걷힌 이후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방주에서 나와서 하나님의 구원을 칭송하여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 번제를 드렸다."(창 8:20). 하나님과 사람의 만남에 대한 이 이야기는 언약의 무지개를 그 증
거로 삼고 있다.(창 9:11-12)
아브라함 이후 족장 시대의 예배
하나님과 인간들 사이의 만남과 대화로서의 예배는 아브라함으로부터 비롯되는 족장 시대에
있어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양상을 띄게 된다.
아브라함은 한 종족의 족장으로 출발하면서 제사장과 예언자와 통치자의 일을 담당하게 되었
다. 칼빈의 말대로 그는 하나님을 향한 제단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다니면서 어디에서든지 필요성
을 느낄 때마다 제단을 쌓았다. 후에 아브라함이 자기 아들 이삭을 여호와께 제사 드리기를 기
쁘게 여겼을 때에도 그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창22:9-10). 이와 같은 아브라함의 강한 예
배 의식은 후손인 이삭(창 22:9-10)과 야곱 (창 26:24-25)에도 계승되었다. 이삭은 아브라함으로부
터 예배드리는 법을 배워서,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26:24-25). 야곱은 도망하는 길
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돌로 단을 세우고 여호와께 바쳐서 그곳을 벧엘 곧 "하나님의 집" 이
라 불렀다(28:16-17).
족장 시대의 예배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로 족장 시대의 예배는 가족적 예배의
성격의 예배였다. 하나님은 족장과 그 가족에 대해서 언약을 세우셨고, 그 가정이 곧 하나님께 예
배를 드리는 장소였으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였다. 두 번째로 이 시기의 예배에서부터 희
생 제물의 예배가 나타나고 있다(창 15:9-10, 22:5-8 참조). 이러한 희생 제물 예배를 위해 하나님
께서 나타나신 곳에 단을 쌓았다는 것은 예배에 있어서 하나님의 임재의 원리를 의미한다. 세 번
째로 족장 시대의 예배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것(창12:8, 14:18-19, 17:1,
21:33, 22:14)을 통하여 예배의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통찰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다. 네 번째 족장 시대의 예배에는 언약의 증표인 할례 제도의 수립이 수반되었고(창 17:10,12,
21:3), 감사의 표시인 십일조의 실례가 이미 등장하고 있다(창14:17-23, 28:22).
그리고 이들 대표적인 족장들이 행한 예배로부터 예배의 두 가지 기본적인 요소를 유추해 볼
수 있다. 그것은 예언적 요소와 제사적인 요소이다. 제사적 요소라는 것은 제사장들이나 축제, 제
의, 거룩한 장소 등을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형식적이고 외형적인 예배의 요소를 의미한다.
족장 시대에서부터 인간들이 직접 하나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희생의 제물을 드리면서 그들이
앞으로 계속해야 할 예배의 본과 제사의 필요성을 보여 주었던 제사적인 요소가 보여진다. 예언
적인 요소라는 것은 하나님께 대하여 개별적, 직접적, 인격적으로 예배자의 모든 삶 속에서 나아
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언적인 요소를 통하여 하나님은 족장들에게 말씀하시고 자기의 목적을 밝
히셨으며 또 그들에게 통찰력을 주셨음을 볼 수 있다.
2) 모세 시대의 예배
모세 시대의 예배는 이스라엘의 신앙과 행위만 아니라 그들의 예배를 결정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출애굽을 통해 구원의 의미에 대한 이해를 주시고 이 구원 사건으로 하나님이 여호와이
심을 나타내신 역사적 배경에서 이루어졌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의 경험을 통하여 하나님
이 그들을 구원하신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그들의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응답이
었다. 족장 시대의 예배와는 달리 모세 이후 율법 시대의 예배는 그 범위가 가족에서 민족 단위
로 확대되었으며 따라서 공식적이고 좀더 정형화된 모습으로 예배의 형식이 변화하게 되었다.
시내산 사건의 의미
율법이 주어짐으로써 예배의 공식화가 이루어진 시내산 사건은 그 자체가 모세 시대 예배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시내산 사건의 전체적인 맥락은 출애굽기 19-24장에 묘사되어 있는데 이
부분의 가장 핵심은 시내산 기슭에서 이루어진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공적인 만남이다. 이러
한 만남은 그것이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만남으로서의 예배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
소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첫째로 그 만남은 하나님께서 주도하셨다는 점이 예배의 제정자로서의 하나님의 주권성을 지
속적으로 보여준다. 둘째로 백성들은 책임의 비중에 따른 구조로 배열되었다. 지도자는 모세였지
만 그 만남의 다른 부분들은 아론과 나답, 아비후, 이스라엘의 칠십 장로들, 이스라엘 자손의 청
년들 그리고 백성들 등에 의하여 분담되어져 회집한 자들이 모두 만남에 참여하는 것이 되었다.
회중 모두가 완전히 역할 분담되어 참여해 조화로운 전체를 형성한 것은 참여(participation)라는
예배의 근본적인 측면을 지시한다. 셋째로 이 만남은 말씀의 선포로 특징지워졌다. 이 점은 예배
가 하나님께로부터 말씀을 들음이 없이는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넷째로 백성들은 계
약 조건을 받아들임에 스스로 동의하였고 말씀을 듣고 순종하려는 주관적인 헌신을 작정하였다.
이것은 예배의 본질적인 측면인 헌신의 계속적인 갱신을 나타낸다. 다섯째로 그 만남은 계약 봉
인에 대한 극적인 상징에 의하여 절정을 이루었다. 족장 시대 할례의 표지가 있었듯이 율법 시대
에도 피흘림의 희생 제사에 의한 계약
봉인의 표지가 있었다. 이처럼 구약 성서에서 하나님은 항
상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봉인의 표시로 피의 제사를 사용하셨다. 이 피흘림의 희생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회적인 제사를 지시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희생 이후 주의 만찬은 교회가 하나
님과 더불어 갖는 관계에 대한 표지가 되었다.
율법의 예배적 의미
모세 시대에 이르러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로 이스라엘에게 계시하셨다.
그 언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요구하신 율법으로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전달되었다(출
20:1-18). 모세 시대의 예배의 의의는 모세가 율법서를 기록하면서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할 예전(禮
典)의 구체적인 내용을 계시 속에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노예 생활 속에서 무질서
했던 야훼 종교의 독특한 예배 형태를 쇄신해 가는 구체적 발전 단계가 시작된다. 하나님께서
는 기록된 모세의 율법을 통해 신실한 예배를 요구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통하여 구체적
이고 정형화된 예배의 방식들을 제시하심으로 그의 백성들이 민족적인 차원의 예배에 있어서 더
욱 다른 이방인, 특히 애굽의 예배 방식으로부터 분리되도록 하셨다. 율법을 통해 주어진 하나님
의 요구에 따라 회막이 그 지시한 양식을 따라 세워졌으며(출33:7, 민 11:26), 예배를 위한 성소와
십계명을 간수하기 위한 법궤가 만들어졌다(출 25:26). 성막의 건립됨으로써 회중 예배는 하나의
제도로 확립되었다. 또한 하나님은 모세를 명하여 아론과 그 아들들을 거룩하게 하여 제사장 직
분을 맡기게 하셨다(28:-3). 백성들은 예배의 행위로서 제물을 하나님께 바치도록 되어 있었다
(29:30).
구별된 제사에 나타난 예배의 의미
율법에서 지시하는 제사는 다섯 가지가 있다. 그것들은 제단에 바쳐 그 연기가 하나님께 올라
가는 번제 (삼상 7:9, 신 33:10), 사귐의 제사인 화목제(레 3장), 죄를 위하여(레 4:1-5:13) 또는 죄의
보상으로(레 5:14-16) 드리는 속죄제와 속건제, 서약의 기념물로 드리는 식물의 제사인 소제(레2
장)이다. 그밖에 성전에서 드려지는 예물은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사이에 언약의 서약을 상징하
는 "진설병의 예물"(레 24:5-9), 그리고 향기로운 향을 하나님께 드리는 "향기의 예물" 또는 분향
(출 30:33-38, 레 16:12-13)등이 포함되었다.
율법에서 제시된 희생 제사의 예배는 외적인 형식에 있어 다른 것들과는 구별되야만 하는 특
성을 가지고 있다. 이 구별됨은 이스라엘 백성을 민족적, 국가적 단위로 다른 이방인들과 구별하
심으로 그 구원사적 과정을 전개하시는 하나님의 사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다. 모세의
율법이 주어진 이후 예배는 성별된 백성이 행해야 할 좀더 확대되고 공식화된 성격의 예배를 위
한 구별됨의 요소들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구별됨은 우선 제사의 수행 장소에서 두드러진다. 광야에서의 성막은 이후 왕국 시대의 성
전과 더불어 이스라엘 가운데 계신 하나님의 현존을 강조하였다(출 25:8, 대하 6:7, 겔 43:7 참조).
이 구별된 장소에서 드려지는 희생 제사는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언약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출 24장). 또한 이 장소는 이스라엘과 주변 이교도들의 문화 및 예배로부터
의 분
리와 대립의 표현이었다(신12장). 이처럼 구별된 장소로서의 모세 시대의 성막은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에 관계에 대한 가시적이고 유형적인 표지가 되었다.
또 모세 이후 율법 시대의 예배는 구별된 거룩한 직분에 의해 특징지어졌다. 거룩한 직분을
담당하는 제사장 그룹은 백성 전체를 대표하는 중재자들로서 성별 되었으며(출29장), 섬기는 일에
적합한 의복을 입었고(출28:40-43, 39:1-31), 거룩한 생활을 위한 엄중한 규칙들을 부여받았다(레
21:1-22:10). 또 하나의 구별된 예배의 요소는 예배시 드려지는 제물에서 발견된다. 구약에서 여호
와께 열납되는 제물은 흠없는 것이어야 했는데 (출12:5, 레 22:19,25) 흠없는 제물을 드리기 위해
서는 그들의 생활 전체를 통하여 정성을 기울어야만 했다. 구별된 제물을 드려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활을 제사를 위한 생활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율법 시대 예배의 구별됨은 예배가 시행되어지는 날들의 구별에서도 찾아진다. 안식일은 특별
히 구별되어 예배의 날로 드려졌으며, 이 날을 범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로 취급되었다. 또한 하나
님께서는 특별한 절기를 제정하여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의 구원 사역을 기념하게 하셨으
며,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을 그 대표적인 절기들로서 강조되어졌다. 이 절기에 이스라엘 백성들
은 민족적인 규모에서 구별된 장소에서 구별된 방법으로 하나님께 예배하여 감사의 제사를 드려
야 했다(레23).
율법 시대 예배의 특징
모세의 율법을 통해서 주어진 희생 제사의 예배는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시대 공예배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이스라엘은 모세 시대 성막, 이후에는 성전 이외의 어떠한 곳에서도 희생 제물을 드리
는 것이 허용되지 아니했다. 이 장소의 단일성과 구별됨은 상징적인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것은 거룩한 공간 감각, 거룩한 예식들, 거룩한 직분 등으로 구별됨이 특징지어졌다. 여기서 중요
한 것은 그 구별됨의 형식들이 하나님에 의하여 직접 제정되어졌다는 점이다. 성전 자체의 양식
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더불어 가지고 있는 관계에 대한 상징적인 의사 전달이며(출25:9), 성전
에서 드려지던 거룩한 예식들은 시내산의 계약 인준 행위로부터 생겨난 것이며, 이후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기대하는 것이다(히10장).
둘째로 이 시대에는 공예배의 절차가 극히 세부에 이르기까지 규정되어 있었다. 이는 다른 이
방 우상 숭배와 구별되는 자기 백성의 예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주권적 사역으로서의 예
배를 의미한다. 오늘날의 크리스챤들은 구약에서처럼 구별된 생축의 제물을 준비하는 대신에 그
의미를 살려 헌신적 생활로서 모든 삶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신령한 제사로 드리는 것이
다(롬 12:1-2). 또 공예배에서 구별되어 강조되고 있는 제사장의 임직시(레 8:6), 결혼(레 21:7-8,
21:13-15), 복장(출 28:6, 레 8:7-13)의 엄격한 규례는 모든 신자가 왕같은 제사장이 된(벧전2:9) 오
늘날 성도들의 순결한 생활로서 드려지는 예배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
는 성막 (출28:1)의 속죄제 규례와 예배 참여자의 속죄 규례는 온전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사는 우리 마음의 성전에서 항상 정결하게 드려지는 예배적인 생활을 의미하게 된다.
셋째로 이 예배는 대리적 위탁이었다. 율법 시대 예배에 있어 백성들의 참여는 간접적이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년3회 정해진 절기에 남자는 12세 이상이 되면 모두 성소에 가서 주 앞에 나가
서 자신의 몸을 보여야만 했다(출 23:14-17). 시내산 사건과 같이 모든 백성들이 그 예배의 만남에
참가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넷째로 그것은 예배에 있어 제사적인 요소가 상당히 강조되는 의식적인 것이어서 그 가운데
언어를 통해서 표현되는 예언적 요소들보다는 행위의 요소가 컸다. 그러나 레위기를 통해서 보여
지듯이 제사의 규례는 생활의 엄격한 거룩의 규례들로 곧 바로 확장되었으며, 예배에서의 성민으
로서의 구별됨은 곧 모든 생활에서 성별 되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다섯째로 율법에 의한 예배의 모든 요소들은 상징적, 모형적이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제사
장적 활동을 상징한 것이다. 율법의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고 그의 몸인 교회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생활과 행동에는 육적인 측면이 존재
한다는 생각은 율법 예배에서부터 유래한 것으로서 신약 성경의 예배에서도 유지되어 지금까지도
거룩한 장소(교회 건물), 거룩한 예식들(성찬식), 거룩한 직분(위임받은 자들)등에 대한 개념은 계
속 영향력을 갖
고 있다.
사사 시대의 예배 왜곡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바알신 종교(Baalism)"로 알려진 자연신의 예배와 충돌하
게 되었다. 그러나 가나안 정복 후 이스라엘 백성은 바알신을 섬기는 그 땅의 토착 종교에 접하
고 손쉽게 그들의 종교에 호감을 갖게 되면서 탈선을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다. 그들은 바알
과 하나님을 동일시하여 하나님께 드리던 예배와 의식, 기념 축제 등을 바알에게 돌리는 심각한
과오를 범했고, 거기에다 거짓 예언자들의 등장은 이런 행위들을 정당화하고 가속화시켰다. 이처
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짓 신들을 예배하는 족속들에게 영향을 받음으로 사사 시대 여호와 하나
님의 예배는 순결한 형태로 유지되지 못하였다. 한나의 기도가 진실하였음은 의심이 없으나 (삼상
1장), 제사장들의 부패한 행위(삼상 2:!2-27, 22-25)와 법궤 위에 둔 서물 숭배적 가치(삼상 4:3)는
예배의 거짓 행위를 암시해 준다. 그러나 여호와의 예배는 백성들에게서 완전히 잊혀진 것은 아
니어서 사사 시대 수많은 신당에서 지속되었다. 길갈은 여호와의 예배를 위하여 가나안의 새 땅
에 건립된 첫 장소였을 것이다.(삿2:!) 그 밖에도 오브라(삿 6:24), 실로와 단 (삿 18:29-31), 헤브론
(삼하 5:3), 그리고 기브온 (왕상 3:4)의 제단들은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위하여 그 땅을 계속 정복
하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결론적으로 이 시대에의 모든 사람이 자기 소견대로 행하는 무질서(삿 21:25)는 곧 율법에 의
해 주어진 성별된 예배의 왜곡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무질서는 모세 율법 예배의 특징이었던
예배 장소의 구별성이 각 지역에 세워진 산당들의 다원성에 의해 파괴되고, 일정한 지파 내에서
만 선출되는 제사장 직분의 차별성이 무너지며 (삿18장), 온전한 제사가 드려지지 못했음을 의미
한다.
3) 왕국 시대의 예배
모세에 의해 주어진 율법 예배의 연속선상에서 다윗과 솔로몬에 의한 성전 건축 이후의 예배
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성전의 건축은 유동적이던 장막 예배가 고정된 장소에서 드려짐
을 의미하는 것이며, 사사 시대이래 각 지역의 산당에서 행해지던 예배의 통일성을 의미한다. 이
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을 중심으로한 국가 체제를 갖추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하나님께 드려지
는 예배는 제도적인 차원에서 왕국의 중심지에 건축된 성전에서 드려지게 되었다. 이처럼 왕국
시대의 예배는 성전 건축을 특징으로 하여 더욱 공식적이고 국가적인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성전 예배의 시작
다윗은 야훼를 위하여 예루살렘에 첫 제단을 세웠고(삼하 24:25) 또한 그를 위하여 성전을 건
축할 계획을 품었다(삼하 7:2-3). 구약성서의 예배가 그 절정에 다다른 솔로몬의 성전은 하나님께
서 아브라함에게 이미 나타나셨던 예루살렘에 세워졌으며 이 성전은 이스라엘의 중심적 성소가
되었다(삼하 4:16-25). 장엄한 성전과 더불어 제의는 전국적으로 지키는 절기를 중심 하여 더욱
발전하였다. 무교절, 칠칠절, 초막절은 율법의 제시 이후 대표적인 절기로서 이 절기의 예루살렘
성전은 전 국토에서 예배의 중심지였다. 백성들은 예루살렘에 올라와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였
다. 그들은 십일조와 성소에 드릴 희생 제물을 가지고 왔다. 그들의 예배 행위는 음악, 독창, 축
송, 환성, 춤, 행렬, 기도, 악기의 연주, 단순한 형식의 설교, 이스라엘-선조들, 영웅들, 성도들, 군
인들-의 이야기들의 종교적 암송을 포함하였고 사이 사이에 간구, 기도, 약속, 고백과 신조를 말하
는 것, 거룩한 식사, 몸을 씻는 것이 행해졌다.
성전 예배에 와서는 절기와 희생 제물과 함께 정성 어린 제식과 예식은 더욱 발전되어 백성에
게 그들의 죄와 또한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깨우쳤다. 성전 예배에서도 레위기 전체는 제사 및
제사장 제도에 전적으로 기여하였다. 희생 제사는 계속 효과적인 예배의 필요한 조건으로 이해되
었고 성전에서 드려지는 제사는 모세의 성막 제사에서의 제사와 그 종류와 방법에서 동일하였다.
성전 예배의 특징
그러나 솔로몬 성전에서 드려지는 예배의 제사는 종전의 것과는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을 보
여준다. 첫째는 솔로몬의 성전에 십계명이 담긴 법궤를 모셨던 점이다. 또 성전은 진설병과 황금
등대를 비롯한 기구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하나님의 임재를 표현하였다. 이처럼 예배의 장소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는 법궤를 통하여 常侍的인 것으로 구체화되었다. 두 번째는 성전의
예배가 그 이전과는 달리 찬송과 함께 수금, 나팔 같은 악기의 사용으로 음악적인 요소가 강조
되었다는 점이다. 출애굽의 구속 사역에 대한 감사의 예배는 성전 예배에 이르러 구체적인 찬양
으로 표현되었다. 다윗왕 시대에 악기로 여호와를 찬양하는 4000명의 찬양대가 있었고(대상
23:5), 특히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의 자손 중에서 구별하여 직무를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25:1-31). 세 번째로 성전 예배에는 예배의 참예자들이 십일조를 비롯하여 각종 제물을 드렸다.
율법의 피흘리는 제사와 더불어 예배에 있어 섬김과 드림의 의미 역시 구체화, 정형화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솔로몬 성전 예배는 솔로몬 말기부터 그의 타락과 함께 형식화되기 시작했고
예배의 본래적 목적을 상실하는 현상을 가져왔다. 성전의 형식에 휩싸인 제사적인 요소는 발전
했지만 그들의 삶에까지 확대되어야 하는 예배의 예언적인 요소는 약화되고 외형적인 화려함에
비해 온전한 하나님과의 만남으로서의 예배가 그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4) 선지자들의 개혁 운동
구약의 선지서 메시지의 강조점은 인격적, 윤리적 종교의 회복이다. 선지자들은 외적인 형식에
매몰되어져 버린 성전 예배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이스라엘 예배의 교정자로서 예배의 행위에서
무의미한 의식주의와 백성의 불순한 동기에 강력하게 대항하였다.
선지자들의 메시지와 개혁 운동
아모스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절기, 성회, 번제, 소제를 싫어하신다고 말하고서 이스라엘이 여
호와의 신실한 예배로 돌아오도록 요구하였다(암 5:21-24). 호세아와 미가의 메시지 역시 외형적인
의식만 남은 당시의 예배를 비판하고 개혁하려는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몇 차례의 예배 개혁 운동이 시도되어졌다. 요시야 왕의 개혁 운동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 요시야 왕은 주전 640년에서 609년까지 재위하는 동안 대제사장 힐기야에
의해 발견된 율법책에 명령되어진 모든 사항을 준수하는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이방신 바알
과 관련되었던 지방 성소와 제단들을 모두 파괴하고 하나님 앞에 의로운 생활과 인도주의 겸손히
서약하며 성전의 재건과 유월절 준수를 통한 예전의 회복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 개혁 운동은 성
전 제사를 중요한 것으로 부각시키고 제사 의식에 대한 변혁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정교하게 다듬
는데 그쳐서 예언적 특성에 적합한 예배 절차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 이후 예레미야는 개혁 운
동을 실행함에 있어 외형적인 의식에 사로잡혀 직업화되어 가는 제사장들의 종교성을 비판하는
데서 시작하였다. 그는 영적인 종교로서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제도적인 개혁보다
개인의 책임성과 그들 심령의 변화기 시급함을 주장하며 내재적 종교로서의 개혁을 부르짖었다.
예레미야는 특히 예배의 인격적 또는 경험적 요소의 회복을 강력하게 주장하였다(렘 2:13, 7:17,
23:1).
에스겔은 예레미야의 개혁 운동과는 조금 방향을 달리 하고 있다. 그는 죄
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성을 강조하였지만 예레미야처럼 성전 예전을 부정하는 입장이 아니고 성소의 예배와 영적
정화를 병행하는 개혁을 주장했다. 에스겔은 종교의 예언적 요소와 제사적 요소를 조화시켰을 뿐
아니라, 두 요소 사이에 어떠한 모순도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에스겔서에서는 성전에 관한 장엄
한 환상을 통해 뜻 깊은 제의의 구체적인 설명들을 제시되고 있다(겔 40-44장). 에스겔은 이러한
성전 환상을 통해서 예배를 통한 민족의 회복을 예언하고 또 백성의 예배에 관한 상세한 교훈(겔
46:3 이하)을 제공했다. 그는 이처럼 예배 개혁을 주장하면서도(겔 5:11) 이스라엘에게 평안을 예
언하였고(겔 13:16), 죄에 대한 민족적 징벌이 개인적 책임으로의 전환됨이 선포되었다(겔 18:20).
이사야 역시 이사야서 6장에서 예배드리는 성전의 환상을 통해서 여호와의 모든 위엄과 영광
속에서 그분을 보았다. 구약의 마지막 성경인 말라기서에서는 불결한 떡, 병든 짐승의 제물, 불의
한 태도 등으로 인해 오염된 예배의 퇴보를 괴로워하면서도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에게 베푸시는
여호와의 고치심과 새 생명을 약속한다.
선지자 시대 예배 개혁의 강조점
왕국 시대로부터 포로기까지의 시대의 특징은 선지자들이 직접적이며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나
아갔다는 점이다. 이 시대의 예배는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예배의 회복과 삶 속에서 공의를 실천
함으로 드러나는 예배의 의미를 강조하는데 특징이 있다. 예배 갱신을 통한 민족 개혁 운동을 주
도했던 구약의 선지자들은 공통적으로 예배에 있어 이처럼 예언적인 요소를 강조하였다. 당시에
이스라엘의 예배는 제사적인 외적 요소들의 형식화가 심화되어 그 외형 속에서 하나님과 온전한
만남의 의미들이 퇴색되어 있었다. 그러나 선지자들이 예배의 예언적인 요소들을 강조한 것이 제
사적 요소들을 무조건 거부한 것은 아니다. 에스겔이나 이사야 같은 선지자의 예배의 회복의 메
시지에서 보여지듯이 선지자들은 대부분 제식의 폐지가 아니라, 제식의 성실한 준행을 요구하였
고 그 형식 속에서 참다운 하나님과의 만남과 그 만남이 삶 속에서 공의로 표현되어야 함을 주장
한 것이다.
5) 포로 시대와 그 이후 회당 예배
포로기 이후 발생되어진 회당 예배는 엄밀히 말해 구약 역사의 부분이라기 보다는 신구약 중
간기의 예배 형태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포로기의 예배 형태는 구약 예배의 연장선상에서 선
지자들의 예배 갱신 운동의 산물로서 이루어진 것이고 신약 시대 예수님이 참가했던 예배의 모습
을 규정하는 것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오늘날 예배의 형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예배 형식이므로
여기서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회당 예배의 발생과 특징
회당 예배가 언제 생겨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바벨
론 포로 시대에 성전 예배가 불가능해지면서 회당 예배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바벨론 포로기에 예루살렘의 함락과 솔로몬 성전의 파괴, 예배 중심지로부터의 멀리 떠난 오랜
기간, 예언 활동의 쇠퇴, 그리고 성서에 대한 가속적인 강조는 예배의 새 형태를 일으켰다. 즉, 회
당이라고 하는 예배의 새로운 중심지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회당은 처음에는 교육 장소로서
세워졌으나 이후에는 유대 사람들의 예배의 장소로 이용되었다.
회당 예배는 성전 예배와는 달리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회당 예배는 성전 예배보다 덜
형식적이었으며, 회당에서는 교육적 또는 교훈적 요소가 중시되었고 따라서 성전 예배에서처럼
의식을 강조하기보다는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데 강조점을 두었다. 곧 회당의 출현과 함께 유대
종교의 예배는 제물 중심에서 기도 중심의 예배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회당 예배에서는 포로 시대에 제사장의 역할을 뚜렷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평신도의
참여가 더 확대되어졌다. 레위인과 제사장들만 예배를 집행하는 성전 예배와는 달리 회당 예배는
유대교에 입교한 남자라면 누구나 성경을 읽고 해석하며, 기도하고 예배를 인도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회당 예배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축원 또는 기도를 했고, 동물을 바치는
의식이 점점 약해졌으며, 하나님의 말씀은 집전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예배 참예자의 참예
속에서 경청되어 이해를 가져오는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되었다. 또 성전의 제사 대신에 새벽, 아
침, 정오로 드리는 기도가 성행하게 되었으며 가정까지도 예배를 드리는 성소로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말씀이 강조되고 평신도들이 예배 활동에 직접 동참하게 되는 면모의 예배는
시내산 사건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과 모든 백성의 참여가 강조되는 예배로의 회복이었으며,
이후 기독교 예배의 요람적 성격을 지니는 것이다.
회당 예배의 구조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회당의 예배는 성전 예배와는 달리 거룩한 예식이나 거룩한 직분을 인
정하지도 않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회당 예배는 신앙의 확인, 기
도, 성경 등으로 이루어졌다. 신앙의 확인은 쉐마(shema) 안에 표현되어 있는데 쉐마는 쉐마는
"듣는다"라는 기도의 어구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하나님의 유일성을 중심적으로 고백하고 유대 민
족의 근본적인 의무를 말하는 부분(신 6:4-9)과 보상과 징벌의 교리를 강조하는 부분(신11장), 그
리고 거룩하기에 힘써야 하는 각 사람의 의무를 강조하는 세 부분을 합쳐서 만들어졌다.
그 다음 순서는 기도였다. 기도서인 테필라(tefilla)역시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된 세 개의 기도
문으로 구성되었다. 예배 중에는 제 18의 축복기도(Shemone)와 축도의 전부 또는 일부가 행해졌
다. 회중은 기립하였고 (마6:5), 각 축복 기도가 끝이 나면 아멘이라 재창하였다.
회당 예배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율법(torah)의 낭독과 설교가 그 뒤를 이었다. 성전 예배가
불가능하던 시기에 토라를 연구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승해야 하는 유대인의 의무는 회당 예배를
통해서 지켜질 수가 있었다. 일반 백성들의 토라 사용은 제사장 집단만이 그러한 전승을 소유하
는 다른 종교와는 달리 유대인들에게만 독특한 것이다. 토라의 낭독에 이어진 설교는 읽혀진
토라의 본문을 해석하고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토라 속에서 교훈을
찾는 "탐구"행위, 즉 데라샤(derashah)로 불려졌고, 설교자는 "탐구자"라는 의미의 "데
라샨
(derashan)으로 불려졌다.
설교자의 강해와 권면이 있은 후에 제사장이 있는 회당에서는 기도를 하였고 회중들은 아멘으
로써 폐회하였다. 회당 예배에서도 성전 예배에서와 마찬가지로 찬양이 있었는지는 정확하지 않
으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6) 시편에 나타난 예배의 의미
시편에는 개인적인 예배에 대한 내용이 풍부하다. 히브리어로 시편은 "찬양 제사의 노래들"을
뜻하는 "태힐림(Tehillim)"이다. 대부분의 시편은 성전에서 실제 예배 순서에 사용되도록 지어진
실질적 제의 시편 (cult psalms)라고 볼 수 있다. 시편은 하나님을 향한 개개인의 영혼이 온갖
다양함으로 가득 차 부르는 노래들이며, 그러한 개인들이 모여 예배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한 목
소리로 부를 수 있는 찬송이요 또 기도이다. 이처럼 예배를 위해 지어진 시편은 성전 예배 이래
로 회당 예배와 신약 시대를 거쳐 가장 많이 예배를 위하여 사용되어진 성경이다. 그러므로 시편
에 나타난 예배자의 자세를 통해서 우리는 예배의 참된 의미를 발견해 낼 수가 있다.
많은 시편의 앞에는 그 독특한 시의 예배에서의 목적을 암시하는 표제 또는 용어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시편 100편은 "감사의 시", 시편 88편은 "참회의 시", 또는 사람의 영혼을 "낮추는
시", 시편 38편은 "생각나게 하는 시" 또는 "기념 제사의 시", "영장으로 한 노래"는 그 음악이
하나님의 예배에서 어떻게 불려져야 하는가에 대한 일정한 지시와 더불어 몇 개의 시편이 나타난
다. 그리고 많은 시편은 순례자들이 시온산에 있는 예배드리는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른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들이다.
시편에서 우리는 구약 예배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요소는 태도와 말에서
나타나는 하나님께 대한 숭경(Adoration)이다(시편 95:6, 99:5). 두 번째 요소는 찬양과 감사(Praise
and Thanksgiving)으로서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와 축복들에 감사가 나타나고 있다(시편 5:7,
107:1, 27:6, 89:1, 92:1-4). 세 번째는 고백과 참회(Confession and Penitence)이다. 다윗의 참회하는
시는 죄의 고백과 회개를 공개적으로 나타내는 예배의 요소라고 보여진다 (시편 51:15, 6, 32,38,
130, 143편). 네 번째 요소는 간구(Prayer of petition)이다 (시편 27:12, 31:4). 다섯 번째 요소는 시
편에서는 희귀하게 나타나지만 구약에서 곳곳에서 발견되어지는 중보의 기도(Prayer of
intercession)이다 (시편 20편).
사무엘 테리인(Samuel Terrien)은 히브리의 시편은 유대교의 모든 형태와, 그리스도교 국가의
모든 교회들을 위한 개인 기도와 공동 예배의 핵심을 이룬다고 보고 있다. 그는 시편의 생명력의
비결을 첫째, 시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예배의 느낌, 둘째 기도 중에서의 시인들의 용기와 정
직성, 셋째 하나님의 종국적 승리에 관한 시인들의 신학적 확신, 넷째 그들의 역사적 사회적 책임
감,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들의 고아한 문학적 심미적 형태라고 했다. 시편에 나타난 이와 같
은 예배의 요소와 참다운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의 자세, 특히 찬양함에 있어서의 자세는 오늘날
예배의 갱신에 있어서도 동일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보여진다.
3. 예배의 구약 성서적 원리
1) 구약 예배의 특징
구약에서 나타나고 있는 예배, 특히 제사의 형태로 표현되는 예배는 몇 가지의 특징을 보여준
다. 구약의 예배는 기도, 제물, 예식들과 같이 모든 것은 율법에 근거해 엄격히 규정되어 있었으
며 백성의 생명을 표현하는 상징인 피가 있는 제사 제도를 중심 하여 대부분 구성되었다. 또한
예배가 드려지는 시간에 있어 히브리의 해(年)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절기, 특히 유월절, 오순
절, 나팔절, 속죄일 그리고 장막절을 크게 강조하였다. 또 예배에 있어 집행자인 제사장은 제물의
헌납을 극적으로 수행하였기 때문에, 그 제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리고 예배의 장소
는 하나님의 현존을 상징화하므로 그것이 중요하였다.
구약 예배의 여러 가지 특징 중에서 오늘날 기독교 예배에 영향을 끼친 몇 가지 요소들을 간
추려 볼 수 있다. 첫째로 시내산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만남에 관한 보편적인 구조를 설명해
볼 수 있다. 이 만남은 하나님께서 주도하며 백성들은 책임성의 구조 속에 정렬하여 하나님의 말
씀이 선포되며 백성들은 이에 동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때 하나님과의 만남은 인준 행
위에 의하여 봉인된다. 두 번째로 예배의 장소에서 그 의미를 발견해 낼 수 있다. 시내산에서 수
여된 규례를 통해 이루어지는 예배는 구별된 장소인 성막에서 이루어지며 이후 성전 예배로 통일
된다. 성전은 하나님과의 임재를 강조하며 공간과 예식들과 제사장들에 대한 거룩한 생각을 강조
한다. 포로기 이후 성전에서의 예배가 불가능해지자 회당 예배의 형태가 발전했는데 회당은 성전
예배의 의식 중심적인
예배와는 달리 신앙의 확인, 기도, 말씀 등을 강조한다. 네 번째로 예배가
드려지는 특정한 시기가 강조되었다. 절기들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회상시키며 거룩한 시간 개념
을 위한 무대 역할을 수행한다.
2) 구약 예배의 발전 과정
구약에 나타나는 유대교의 예배가 곧 기독교의 예배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
의 예배는 구약 역사적 과정을 거치는 하나님의 계시의 점진적인 발전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 안
에서 새로운 예배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 점에서 구약 예배의 발전 과정을 고찰하는 것은 예배의
현대적 의미를 조망함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작업이다.
첫째로 구약의 예배는 우선 그 예배자의 범위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는 하나님의 구
속 사역의 확대 과정과 관련이 있다. 족장 시대에 가족적인 단위로 드려지던 예배는 출애굽 이후
모세 시대에 있어서는 민족적인 차원에서의 예배로 확대된다. 그리고 사사 시대를 거치면서 지파
단위, 지역 단위로 다원성을 지니고 행해지던 민족 예배는 솔로몬의 성전 예배에서 중앙 집중적
인 국가 단위의 제도적, 공식적 예배로 변모한다. 그러나 왕국 시대에 예배는 외형적이고 의식적
인 부분만이 강조되는 부작용을 보이게 됨으로 말미암아 많은 선지자와 왕들에 의해 주도되어진
개혁 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 개혁 운동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의 예배를 회복하는 데
는 성공적이지 못하였고 포로 시대에 예배는 성전 중심의 예배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회당 예배로
전환된다. 회당 예배는 제도적인 예배가 다시금 종교 공동체로서의 민족 예배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또 구약의 예배는 그 제사적인 요소와 예언적인 요소의 상호 작용 속에서 전개된다. 예배자의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예배에 있어 제사적인 요소, 즉 외형적인 요소인 제사장 제도, 성전, 거룩
한 예식들이 확대된다. 제단에서 드려지던 족장 시대의 예배는 모세에 이르러 성막으로, 솔로몬에
이르러 성전으로 확대되어진다. 족장 시대의 거룩한 예식들은 모세 시대의 레위기에서 규정된 공
식적인 제사법으로 발전되고, 이후 음악적인 요소까지 추가된 성전 예식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이
러한 외형적 요소의 발전은 예배의 또 다른 요소인 예언적 요소, 즉 하나님과의 만남이라는 예배
내적인 예언적 요소와 예배의 삶이라는 확대된 확대된 예언적 요소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도리어
우상 숭배의 습성들로 인해 오염되고 만다. 선지자들의 개혁은 이와 같은 전반적인 예배의 타락
을 예배의 예언적인 요소의 회복으로부터 추구하고자 하는 노력의 소산이다. 이 노력은 이스라엘
의 멸망 이후에도 지속되어 말씀과 회중의 참여가 강조되는 회당 예배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
다.
회당 예배는 신약 시대에 들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의 배경이 된다. 회당 예배뿐 아니라 구
약 시대의 예배는 모두 그림자로서, 상징적 성격을 지닌 것들이었는데 그 상징적인 암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러 완성된다. 구별된 날의 주인이시며 그 분 자체가 구별된 성전이시며 하나님의
임재의 성육신이고 예배에 드려지는 피의 언약의 완성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와서 예배의 목적들
이 완전히 달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구약의 예배가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인하여 성취되어 완성
된 것이지만, 구약 예배의 제사적인 요소와 예언적인 요소의 상호 보완성을 고려해 볼 때, 또 예
수님 자신이 성전의 의미과 율법의 의미를 결코 무시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기독교 예배에 있
어 내적이고
영적인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외형적이고 육적인 측면을 발전시킴으로써 구약 성경
의 원리들이 여전히 기독교 예배에서도 의미를 가지고 있다.
4. 구약 예배로부터의 예배 갱신의 원리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구약 예배는 하나님과 그 백성의 만남이 외형적인 제사적 요소와 내
적인 예언적 요소가 조화된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고려해 볼 때, 예배 갱신에
있어서 의미(Meaning)와 형태(Form)와의 관계는 밀접하다. 예수님께서도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
대에 넣어야 둘 보전된다"(마9:17, 막2:22, 눅5:37-38)고 하셨다. 예배의 갱신도 내적인 의식의 갱신
이 선행된 상태에서 예배자와 예배 집례자의 의식 갱신을 통한 예배 외적인 의식 자체의 갱신이
필수적이다. 구약 예배에서의 만남의 특징들은 오늘날 예배에서도 예배 갱신의 외형적이고 내
적인 원리들로 의미를 가진다.
1) 예배의 하나님 중심성
첫째 구약 성경에 나타난 만남으로서의 예배는 수직적인 만남을 주축으로 하여 하나님께서 주
도하신 것이었다. 아담, 아브라함, 야곱, 모세, 다윗등 모든 경우에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을 향해
먼저 임재하셨고 백성은 그에 응답해야만 했다. 그리고 만남의 모든 세목까지 하나님께서 지시하
신 데로 드려져야 했다.
이로부터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오늘날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예배자가 예배에 대한
바른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배자들은 예배의 주관자이나 대상이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하고 예배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자신과 그의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
리에게 은혜를 주심을 믿음으로 감격을 가지고 응답하는 공동적 행위임을 먼저 인식하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예배의 대상은 모호해지고 회중의 감정과 윤리적 강화에 머무르고 마는 오늘날 예배
의 상황에서 예배 신학 확립은 필수적이다. 예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부과된 의무요, 갚아야 할
채무이며, 그 예배의 가장 큰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어야 함을 예배 신학은 설명해 준다.
이러한 예배 신학에 대한 신학 교육은 목회자에게도 필요하지만 예배에 참여하는 모든 회중에게
도 필요하다. 예배는 예배 신학적 이해를 배경으로 자아도취적 흥미 위주의 분위기를 지양하고
수직적인 차원이 회복될 수 있도록 예배를 계획하여야 한다. 하나님 지향적인 찬송의 사용, 시편
찬송, 죄의 인정, 신앙의 고백, 그리고 주기도문의 사용 등이 가능하다. 또한 극화를 통해 그리스
도 중심성 회복을 기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하나
님 사역의 낭송으로서의 성경 봉독, 설교, 극으
로서의 주의 만찬이 빈번히 행해져야 하며 예배의 하나님 중심성은 기도와 음악을 통해서도 잘
나타날 수 있다.
2) 예배의 공동체적 특성
구약 예배의 두 번째 특징은 그것이 모든 백성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만남이었다는
데 있다. 가족 단위의 예배가 드려지던 족장 시대에는 이것이 비교적 용이하였으나 예배의 대상
이 수적으로 늘어나서 민족 단위의 예배가 드려져야 했을 때에도 모든 백성의 참여를 바라시는
하나님께서는 대리적 위탁 제도로서의 제사장 제도를 세우시고, 특별한 절기를 구별하셔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성전에서 자기 몸을 보여야 할 것을 명하셨다.
오늘날 예배 역시 모든 예배자들의 참여 속에서 공적으로 드려져야만 한다. 오늘날 예배를 이
해함에 있어 팽배해 있는 개인주의의 극복되어야 한다. 예배는 목사와 성가대의 공연이 아닌 공
동체적인 행동으로서 회중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예배는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 자기의 전
인격을 가지고 사랑과 충성과 복종과 헌신으로 응답하는 예배가 되도록 공동 행위로서의 예배가
되어야 한다. 공동 행위의 의식을 높이기 위한 예배의 배려로 성찬의 빈도 증가, 관심사의 분담,
평신도의 예배 순서 참여의 확대, 예전의 증가, 찬송의 효율적 활용, 교회 소식, 공동체적 의미의
회복 등이 실제 예배에 적용될 수 있다. 그리고 인사, 평신도의 성경 봉독, 성경 말씀에 대한
회중의 응답, 회중의 중보기도, 교송 및 친교 등이 예배의 공동체적 본질을 회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렇게 공동체적인 의미가 회복된 예배는 필수적으로 축제로서의 예배의 의미를 회복해야만
한다. 구약의 예배는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 속에서 얻어진 절기의 축하와 관계를 갖고 있다. 신약
과 초대 교회 성도들의 예배 역시 부활 사건의 축하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근엄한 예배 분위기의 전환에 앞서 감정적인 경향의 강조로 하나님 중심성이 흩뜨려
지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 교육의 강화나 설교의 갱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 위에서 진전
한 축하의 대상이 명백한 가운데 기쁨과 즐거움으로 드려지는 예배가 회복되어져야만 한다.
예배에 공동체적 참여를 강조하는 것이 오늘날 주된 예배 갱신의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러나 회중의 참여를 강조하는 것이 하나님과의 대화에 있어 인간의 적극적인 반응을 위한 참여가
아니라, 수의 많음으로부터 얻어지는 감정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만을 노리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오늘날 예배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자료들과 기기들의 사용 역시 이러한 신학적인 이해의 바탕
위에서 그 실효성 여부를 판단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성경적인 시청각적 예배 참여의 매개체는
성찬식의 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성찬에 참여하면서 그리스도의 구속을 적극적인 참여
가운데 기념할 수 있다. 말씀적인 요소가 강조되면서 설교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한국 장로교의
전통적인 예배는 도리어 이러한 성찬식의 의미를 소홀히 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
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에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성찬식이 예배에 행해지는 회수를 늘이려는 노
력이 지속되어야만 한다.
3) 예배의 외형적 요소의 적용
세 번째로 구약 예배의 외형적 요소의 강조는 오늘날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어 적용되어야만
한다. 자칫 예배 갱신의 의미가 모든 의식적인 예배 형식의 탈피로 인식되기 쉬우나 이것은 성경
적인 관점이 아니다. 구약 시대 이후 교회는 기본적인 예배의 신학과 그 실재적인 외형을 확립해
가는 가운데 예배를 갱신해 왔다. 물론 고정된 예배의 내용이 기존의 상황에 적용되는 방식은 시
대적 상황에 따라 상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형식 자체가 무시된 경우는 없다.
오늘날 예배에 있어 구약 예배에서 현대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는 요소는 특정한 절기를 지키
던 구약의 전통이 교회 절기 준수로 계승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교회력(The Church Year)은 일요
일을 주님의 날로 지키면서 예배드리는 것과, 일년을 우리 주님의 구속사에 따라 구분하여 예배
드리는 사람들에게 그 시기와 사건들을 재인식하게 하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성경일과
(Lectionary)는 교회력에 맞추어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정확한 의미를 부여하는 데 목적을 두고
만들어 진 것이다. 5세기경부터 구약보다 복음서와 서신서를 많이 읽는 취향으로 점차 구약 성경
을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문제점을 보강하기 위하여 1896년 독일 루터 교회에서 성경일과를
펴낸 이후에 개신교에서는 1969년 카톨릭에서 예배를 위해 펴낸 성경일과를 일부 수정해서 사용
하고 있다. 이러한 교회력과 성경일과에 대한 이해와 사용은 하나님의 구속사역의 올바른 이해와
구약의 편중 없는 말씀의 공급과 상호 연관성을 갖게 하고 예배자로 신약과 구약의 동일한
하나
님의 말씀을 체계화시키고 전체성을 가지고 이해하도록 돕는다. 예전의 빛깔의 의미와 강단의 성
구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하여 예배에 있어서 행위적인 표현, 상징, 의식문을 회복하여 예배의 시
(시)감각적인 요소를 되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거룩한 장소인 성전에 대한 이해는 그 건물 자체가 지니는 성격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구
별된 장소를 세우셔서 자기 백성을 이방 종교로부터 성별하기 원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가
운데 강조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성전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도 문제가 있지만 성전을
단지 공공 장소적인 개념에서 이해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예배에 있어 그 형식과 내적인 의미를 살리는 적용 방법에 있어 자유의 적절한 균형과
더불어 자발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교회 예배에 있어서 그 형식이 무시되고 예배
의 의미만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일정한 고정된 형식이 상황에 적용되는 방식은 상
대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이렇게 형식이나 자발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로 인한 형식주의
를 경계하면서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간략한 개인기도 시간 포함, 역동
적인 참여로의 유도 등이 시도되어야 한다.
4) 예배의 예언적 요소의 강조 - 예배의 회복과 삶의 회복
선지자들이 예배의 개혁을 주장하면서 예배의 예언적인 요소를 강조했던 것은 곧 예배에 있어
우상 숭배적인 요소를 제거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제의의 형식이 상징하고자 하
는 의미가 구체적인 삶 속에서 적용되야만 함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선지자들의 메시
지의 배경에는 예배의 외형적 요소로서의 제물 예배의 신학적 의미는 하나님 앞에 속죄 행위로
서, 즉 하나님과의 화목의 의미를 가지고 종교 의식적으로 수행되어 왔지만, 왕국 시대를 지나면
서 그 의식의 의미는 날로 퇴색되어 형식만 남게 되는 문제를 안게 된 시대적 상황이 놓여 있
다.
한국 교회에 예배 갱신에 있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예배 자체의 개혁이다. 사사 시대 예
배가 이방 종교의 성향으로 인해 타락한 것과 마찬가지고 한국 교회의 예배는 샤머니즘, 유교, 불
교 등 이교적인 요소들로 인해 알게 모르게 오염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오염들을 정화하
기 위해 먼저 현대 교회 예배에 만연해 있는 기복 신앙의 모습들을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설
교는 축복의 선포이고, 기도는 축복을 얻기 위한 도구이고, 헌금이 복을 받기 위한 방편으로 예물
이 되는 예배는 폐지되어야 한다. 또한 유교적인 외형적 형식주의, 편협한 이기주의적 요소, 불교
적인 타계 주의, 허무주의, 내세주의적인 요소들도 우리의 예배 가운데서 제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예배의 정화를 위한 설교 내용의 혁신과 예배 의식의 의미 회복, 적극적인
예배 참여 순서 등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어야 한다.
이교적인 요소들로부터 정화된 예배는 감정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감상주의적 예배로부터도 정
화되어야 한다. 부흥회, 기도원, 대형 집회 등에서 나타나곤 했던 이러한 예배의 잘못된 습관은
오늘날에 와서 찬양을 매개로 한 좀더 세련된 현대적인 방식의 감상주의로 변모하는 경향이 있
다. 빈야드 류의 감상주의적 예배를 한국적인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도입하는 경향을 위험한 것이
다. 예배에서 중요한 것은 예배가 한 두 시간의 감상적인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서 예배의 삶, 즉 하나님과의 만남의 삶을 지속하겠다는 헌신과 봉사의 결단으로 이어져야 한다
는 것이다. 예배와 삶 전체 사이의 관계를 회복을 위해서 복음적인 삶의 방향들이 제시되는 예
배로서 한국 교회의 예배는 갱신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 론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개혁된 교회의 지속적인 개혁이 개혁 교회의 이념이듯이 예배 역시
끊임없이 개혁, 갱신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예배의 갱신을 위한 자료는 성경으로부터 구해져야 한
다. 이는 예배의 창시자이자 대상이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예배의 갱신 역시 우리의
좋게 보이는 데로가 아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
으로부터 예배 갱신의 자료를 얻는다는 것이 성경의 어떤 고정된 형식들을 답습하는 것은 아니
다. 도리어 예배는 성경에서 나타나지듯이 시대적 상황 속에서 가장 예배 본래의 의미를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야만 한다.
구약의 예배는 유대교의 예배 형식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기독교, 특히 오늘날 한국적인 상황
에 직접적인 예배 갱신 자료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구약
성경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것은 구약에서 자신과의 만남을 위한 상징적인 제의의 형식으로서의
예배를 제공하신 하나님의 예배에 대한 섭리는 오늘날에도 예배 갱신의 자료로서 반드시 검토되
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예배의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시대적인 상황에 맞게 발전되는 구약 예배
에서 변하지 않는 예배의 예배됨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에 있다고 생각된다. 예배의 근원이시고 대상이신 성부 하나님과 그분의 계시인 언약과 말씀
에 대한 이해가 없이 온전한 예배는 드려질 수 없는 것이며, 이런 예배는 참여자 자신을 위한 행
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또 예배는 그리스도에 의해 완성되어진 구속의 역사 속에서 드려지는
구원의 은총에 대한 감사와 찬양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기독론적인 바탕 위에서만 예배를 통
하여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이 현재로 재현되고 경험되어지는 구체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예
배는 성령의 주권적인 역사로 말미암아 역동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우리가
예배의 갱신과 회복을 논하고 추구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예배 갱신이 인간의 지혜
가 아닌 성령의 능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으로서의 예배에서는 찬양과 기도 가운데 나타나는 감정적
인 요소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하나님과 만나는 인지적인 측면이 여전히 중요하며,
이와 더불어 예배를 통하여 새롭게 결단하는 의지적인 헌신으로서의 예배가 강조될 필요가 있다.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전통적인 예배의 형식은 이제 그 형식에 있어서의 갱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예배의 갱신을 주장하는 수많은 논의 가운데 가장 중시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성경적
인 갱신의 원리의 이해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설득력있고 호소력 있는 예배
로 우리의 예배가 갱신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를 위한 것이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
라면 우리는 선지자들의 형식에 치중한 예배에 대한 경고를 다시 들을 수밖에 없는 오류에 빠지
게 된다. 한국 교회 예배의 갱신은 믿음으로 드려지는 기도와 말씀에 기초한 끊임없는 개혁 의지
를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갱신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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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청수목사의 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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