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칭호의 의미와 유래
단군의 ‘단’ 자는 ‘박달나무 단(檀)’ 자인가,
‘제단 단(壇)’ 자인가?
‘단군’이라는 칭호는 그 이름 자체에 이 인물의 성격이 어느 정도 집약적으로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단군의 정체를 밝히는데 ‘단군’이라는 칭호가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러므로 단군 칭호의 의미와 유래가 무엇인지를 해명해야 한다. 단군 칭호의 의미와 유래라고 할 때에는 한자(韓字)로 표현된 ‘단군’의 본래 우리말이 어떤 것이며, 그 우리말의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어원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하는 것들이 주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먼저 ‘단군’의 ‘군’은 ‘임금’을 표시하는 우리말의 한자 의역에 불과하다는 것이 명백하다. 그러므로 여기서 일단 ‘단군’의 의미를 복원해 보면 ‘단 임금’으로 된다. 그러면 ‘단’자의 의미는 무엇인가? ‘단군’의 ‘단’자는 「삼국유사」-고려(高麗) 25대 충렬왕(忠烈王) 11년(1285)에 보각 국사(普覺國師) 일연(一然)이 지은 역사책(歷史冊)- 에 인용된 「고기」에서 ‘제단 단(壇)’자로 쓴 외에 그 밖의 단군신화들에서는 모두 ‘박달나무 단(檀)’자를 썼다. 「삼국유사」정덕본 이전의 조선왕조 초기의 다른 여러 책들에서는 단군에 대하여 전하면서 ‘박달나무 단’자를 썼고, 단군신화를 전한 「삼국유사」이외의 모든 기록에서도 한결같이 ‘박달나무 단’자를 썼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 「삼국유사」의 ‘제단 단’ 자는 신화에 불교적 요소가 개입되면서 고쳐 쓴 것으로 인정된다. 불교에는 수미산(須彌山)이라는 아주 높은 산이 있다. 수미산은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성산으로 그 정상에 도리천(忉利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도리천은 제석천(帝釋天)이라 하는 왕이 지배하는 곳인데, 중이었던 일연은 이 제석신에 대한 신앙이 독실했다. 불교라는 것이 생기지도 않았던 B.C 2333년의 일을 기록하면서 하느님(환인)을 불교의 신이라는 제석(帝釋)으로 주석해 놓을 정도였다.* 승려 일연이 「삼국유사」에서 단군의 ‘단’ 자를 ‘제단 단’ 자로 표기한 것은 이 제석신을 대상으로 한 불교적 제단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단군의 ‘단’ 자는 ‘박달나무 단’자를 써야 옳다. 그렇게 표기해야만 한자가 사용되기 전 단군의 순 우리말 이름인 '밝달임금'과 의미가 일치하기 때문이다(단군을 ‘박달나무 단’자로 표기한다고 해서 단군이 하느님께 천제를 드린 제사장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박달나무 단’자는 그 자체만으로 ‘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화에서는 ‘단’자 밑에 또 ‘나무 수(樹)’자를 덧붙여 ‘나무’라는 말을 겹말로 중복시킨 것이 나온다. 바로 ‘신단수(神檀樹)’이다. 이것은 원래의 설화에 있었던 ‘박달나무’란 말의 ‘박달’만을 ‘단’자로, ‘나무’를 ‘수’자로 의역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처럼 ‘단군’의 ‘단’자가 우리말의 ‘박달’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단군은 ‘박달임금’이라는 말이 된다.
‘박달’의 ‘달’은 ‘아사달’ 할 때의 그 ‘달’인데, ‘땅’이라는 말이다. 양달이 양지요, 응달이 음지요, 빗달이 비스듬한 땅이다. 이렇게 ‘달’은 ‘땅’이다. ‘박달’의 ‘박’은 ‘밝’과 통한다. 오늘날에도 일상대화에서 ‘밝’의 받침 ‘ㄹ’이 생략되어 ‘밝다’가 ‘박다’로 발음된다. 이것은 우리말에서 겹자음 받침을 가진 경우 앞의 겹자음 하나가 발음되지 않는 것이 하나의 음운법칙으로 되는 것과 관련된다(예: 젋다→점다, 밟다→밥다, 진흙→진흑). 이로서 ‘박달’의 ‘박’이 ‘밝다’의 ‘밝’과 통하며, 그에 따라 ‘박달’을 ‘밝달’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단군’은 ‘밝달임금’이라는 말이다. ‘밝달’은 ‘밝은 땅’이라는 뜻이다. 즉 단군(檀君)은 ‘밝은 땅의 임금’ 곧 ‘배달임금’이란 글자이다. ‘밝달(족) 임금’의 이두식 표현이 ‘단군’이라는 칭호인 것이다. 그것을 보기 쉽게 다음과 같이 표시할 수 있다.
밝달(檀): 밝은 땅
밝달임금= 檀君 = 밝은 땅의 임금 = 朴達那羅任儉 = 배달임금
단군은 ‘밝달임금’또는 ‘배달임금’ 등으로 구전되어 내려오던 우리 동방(조선) 고유의 호칭이었다. 이 토박이말을 후세에 한자(韓字)로 의역(意譯)하여 ‘檀’(박달) ‘君’(임금)이라고 표기하여 놓았기 때문에 비로소 ‘단군’이라는 칭호와 발음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므로 단군은 ‘밝달나라의 임금’(檀國의 君長: King of Bakdal)이라는 뜻을 가진 보통 명사이다. 따라서 ‘단군’은 한 사람이 아니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후손들 모두가 단군이라고 불리어 왔다. 그래서 단군이라는 한 임금이 1000여 년간 고조선을 통치한 것처럼 후세에 와전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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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國遺事』券第一 古朝鮮(王儉朝鮮)]
魏書云 乃住二千載有檀君王儉 立都阿斯達(經云無葉山 赤云白岳 在白州地 或云在開城東 今白岳宮是) 開國號朝鮮
輿高同時 古記云 昔有桓因 (謂帝釋也)
성민알이랑민족회복운동
유석근 목사
cafe.daum.net/ALIL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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