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론의 역사적 고찰
지금 우리 게시판은 구원 문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구원의 궁극적인 주체가 하나님이시냐? 인간이냐?
즉 하나님께서 인간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구원하시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대속의 제물로 희생하시기까지 하시고 구원의 도를 베풀어주셨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하셔도 인간이 이를 받아드리면 구원을 받고, 이를 거부하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
즉 구원 받고 못 받는 것은 인간에게 달렸다.
라는 2가지 견해가 맛서 수년간 토론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 이 구원론을 좀 더 심도 있게 논하려고 하다 보니 예정론이 불거져 나와 격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게시판이 과열상태로 접어들어 다시 과거와 같은 불미 현상이 일어날까 심히 우려됩니다.
우리 모두 여기서 냉정을 회복하고 건전한 토의를 하기 위해서 예정교리를 바로 알고 건전한 신학 토론을 하기 위해서 예정론의 역사적 고찰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정론은 바울 신학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바울의 예정론이 원(原) 예정론입니다.
에베소서(1:3-14)는 로마서(8:29-9:)와 더불어 예정론의 중심적 성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정론은 “하나님이 하나님이시라면 그는 절대 주권자라야 한다.” 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즉, 그의 절대적인 전지성(omniscience), 전능성(omnipotence)은 그가 미래에 될 모든 일을 예정하셨다는 필연적인 결론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이란 전제는 또한 그와 대조적으로 인간의 완전타락과, 그러므로 전적 무능이란 또 하나의 전제를 수반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예정론이란 전적 무능을 깨달은 인간의 절대자에 대한 완전의뢰의 태도를 말한다고 볼 것입니다.
어거스틴의 예정론
예정론을 처음 시작한 것은 어거스틴 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신앙의 경험에 비추어 인간의 전적 무능을 강력히 주장하고 하나님의 예정을 체계화하였습니다.
그는「예정과 은총」에서 다음과 같이 피력했습니다.
주님은 그가 원하는 자에게
“은혜를 그냥 주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자비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의로운 심판주이시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시지 않으신다.
그들이 행치 아니한 것을 어떤 자들에게 주심으로써 하나님은 자유로운 은혜를 주실 수 있다.모든 사람들에게 주시지 않음으로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이 행한 것을 드러내실 수 있다.
즉 어거스틴의 사상에서 하나님의 예정 사상이 발견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중 예정의 개념은 발견되지 않으나 유기의 사실은 인정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칼빈의 예정론
예정론은 칼빈에 있어 일보 전진하였고 또한 완성되었습니다.
그는 예정의 내용을 구체화하여 하나님은 혹자를 구원으로, 혹자를 멸망으로 정하셨다는 이중 예정론을 발전시켰습니다.
칼빈의 예정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선택과 유기라는 두 개의 교리로 되어있다.
2) 이는 모두 창세전에 일어난, 인간과 무관하게 하나님에 의해 결정된 하나님의 영원한 결의이다.
3) 하나님의 절대 주권 강조, 오직 은총에 의한 구원이라는 사상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4) 하나님의 선택은 인간의 결단과 관계없이 무조건적이다.
선택받은 사람은 은혜를 거부할 수 없고, 선택받은 사람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궁극적으로 구원을 받는다.
칼 바르트의 예정론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은 기독교 신학에서 20세기 최고의 고전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세기 최고의 신학자" 하면 바르트가 많이 꼽히고 있습니다. )
칼 바르트의 문제 제기
바르트는 칼빈의 예정론에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 했습니다.
1) 예정론이 언급하고 있는 하나님과 십자가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모습이 일치되지 않는다.
2) 일군의 무리를 지옥으로 예정한 그런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3) 십자가에 계시된 하나님은 인간의 죄악을 자신이 대신 담당하고 형벌을 받으시는 지극한 사랑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예정은 선택과 사랑을 베풀기 위한 은총의 예정이다.
칼 바르트 예정론 요약
1) 예정론은 복음의 총화이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유기할 계획을 갔고 계신 것이 아니고 모든 만유를 살리기 위한 위대한 역사를 예배하고 계셨다.
2) 영원 전에 일어났던 이 하나님의 영원한 예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었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만민의 죄를 담당하시고 인간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다.
예수 외에는 하나님께 버림받은 인간은 없다.
하나님의 행위는 언제나 은총이고 선택이지만 두 가지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선택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으로, 믿는 자는 선택된 자이고 믿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선한 의지를 거부한 자이다.
3) 그러므로 예정론의 핵심은 복음이고, 복음의 총화가 예정론이다.
바르트 예정론에 대한 에밀 브룬너(Emil Brunner)의 비판
브룬너는 바르트의 기독론 적 예정론에 대하여 긍정하지만 다음 몇 가지 점에서 비판했습니다.
1) 브룬너는 바르트를 비판하면서 하나님은 창조와 선택의 주체이고, 그리스도는 창조와 선택의 중보자라고 한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가 영원한 선택의 주체라면,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고 그리스도 밖에서 저버릴 자유를 박탈하는 셈이라고 한다.
그리스도가 유일한 선택받은 자이고 유일하게 저버리심 받은 자이면,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따로 없고 하나님의 진노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
즉 신자에게나 불신자에게나 심판이 폐기된다는 것이다.
2) 예수 그리스도가 영원히 선택받은 사람이며, 모든 선택의 영원한 근거로서 선재하는 신인이라는 바르트의 주장은 성경에 없는 낯선 사상이라는 것이다.
신인의 영원한 선재는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성육신을 무색하게 한다.
성탄도 부활도 승천도 단지 로고스의 선재 속에 미리 투사되고 마는 것이다.
3)바르트는 칼빈의 타락 전 예정설을 루터의 타락 후 예정설에 대립시키면서 이중예정설을 강조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현실적으로 저버리심을 받은 유일한 인간이라고 함으로써 ‘만인구원설’이라는 지목을 당하면서도 자신을 만인구원설자의 한사람으로 자처하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참으로 버리심을 받을 사람이 없다고 하여, 결국 저버리심을 받은 자들도 선택의 빛 안에 있다 함으로써 바르트는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정죄함이 없다(롬8:1)든지 그를 믿는 자는 영원히 멸망치 않는다. (요3:16) 는 성경 말씀에 어긋난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5)바르트의 신학적 객관주의 때문에 계시를 신앙보다 더 강조한 나머지 신앙의 진지성과 중요성이 감소되었다고 한다.
6) 어거스틴은 성경대로, 심판 때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으로 갈라진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신적 원인성으로 소급하여 이중예정설에 이르렀다.
반면에 바르트는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에게 구주가 된다는 성경의 말씀으로 출발하나.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는다는 자연신학적 결론에 도달하였다.
어거스틴은 정죄를 영원한 결의로 돌림으로써 성경을 떠났으나, 바르트는 불신자에게 구원을 넘겨줌으로써 성경을 떠났다고 하였다
원(原) 예정론은 바울의 예정론입니다.
이 바울의 예정론을 해석하는데 이를 신학적으로 처음 연구하기 시작한 사람을 어거스틴이고 이를 더욱 깊이 있게 연구하여 체계화 한 분이 칼빈이고 이 칼빈의 예정론에 많은 비판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 바르트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러나 바르트의 예정론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예정론의 역사적 흐름을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게시판에서 예정론 토론에 참예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게시판이 논쟁을 위한 장이 아니고 건전한 신앙 토론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성도교회 원로목사 예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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