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문화

[스크랩] 중국의 천하사상(天下思想)

수호천사1 2011. 3. 25. 04:25

중국의 천하사상(天下思想)

 

 중국의 天下思想을 논함에 있어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중국인들이 지니고 있었던 천하의 개념을 밝히는 문제가 될 것이다. 중국에 있어서 천하란 원래 西周시대의 최고신이었던 천의 주재 아래있는 모든 영역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포괄한 개념이었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천하개념 속에는 우주의 공간, 지상의 모든 지역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우주만물이 포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천하개념을 인간과의 관계로 국한시켜 파악할 경우 그것은 인간 자체와 그들의 생활영역을 뜻하는 세계개념이었다. 따라서 고대 중국인들의 천하사상은 그들의 세계관이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세계질서 또는 국가질서에 대한 그들의 의식으로서 바로 중국인들의 정치사상의 중심을 이루었다.


 
 옛 문헌의 기록을 볼 때 고대 중국인들에게 가장 일반화되었던 천하개념은 세계개념으로 이해해서 크게 잘못이 없을 것 같다.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서의 천하사상은 고대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관념적으로는 그들의 통치 아래 들어와야 할 세계질서관이었고 현실적으로는 그들의 통치력이 미치고 있던 국가질서관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중국의 천하사상은 최고신으로서의 천을 정점으로 하여 형성된 것이므로 중국의 천하사상의 시원을 밝히기 위하여는 고대 중국인들의 종교관과 더불어 당시의 국가구조 및 통치질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게 된다. 고대 중국인들의 종교관, 즉 神들의 위계질서는 바로 국가구조 또는 국가질서가 반영된 것이었으며 이것은 다시 통치사상에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이것들은 상호간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이것이 밖으로 연장되어 세계질서관으로서의 천하사상을 형성하였던 것이다.
 

 천하라는 용어는 서주시대에 출현하였는데 그것은 주족의 수호신이며 당시의 최고신인 天의 섭리 아래 있는 모든 지역과 모든 것을 뜻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천하는 원칙적으로는 우주의 공간, 지상의 모든 지역 및 인간을 포함한 지상과 우주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천하의 개념을 인류사회와 연결시켜서 생각하게 될 때 그것은 天의 의지를 지상에 실현하는 책임자인 天子가 통치해야 하는 영역을 뜻하게 되며 천하사상은 바로 통치사상 또는 통치질서가 중심이 된다. 따라서 천하사상은 현실적으로는 서주왕국의 통치력이 미치는 영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으로 나누어서 생각되어져야 하겠지만 서주인들의 의식 속에는 천하의 모든 땅과 인민은 天子인 서주왕에 의하여 통치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확연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서주왕의 통치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도 반드시 통치영역 안에 들어와야 하는 당위의 세계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지상의 모든 질서가 최고신의 섭리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인식했던 사상은 상시대에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 상왕국의 최고신은 상족의 수호신이었던 帝였는데 상왕은 점복을 통하여 帝의 의지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정치를 비롯한 모든 일을 행하였으므로 상왕은 帝의 뜻을 지상에 실현하는 대리자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상식대 초기에는 상족과 상왕국을 구성하고 있던 다른 부족사이에 상하의 위계질서가 있기는 하였지만 상호 연맹적인 성격이 강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각 부족의 수호신들로 구성된 신의 계보에도 반영되어 상족의 수호신인 帝를 정점으로 상하의 위계질서가 있기는 하였지만 연맹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다른 부족의 수호신들도 권능을 분담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상왕국말기에 이르러 통치사상이 상족의 조상신 중심으로 정리되었다.

 이러한 사상은 서주왕국이 건립되면서 더욱 발전, 구체화되어 혈연조직에 기초한 분봉제가 실시되었고 그것은 종교질서에 반영되어 주족의 수호신이며 최고신이 된 天을 정점으로 하여 주족의 조상신들로 구성된 신의 계보가 형성되었다. 그 결과 서주왕은 天子로 군림할 수가 있었고 주족은 천하의 지배귀족이 되었다. 그리고 天子인 서주왕이 거주하던 京師는 천하의 중심이라는 뜻에서 中國 또는 中土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따라서 天, 天命, 天子, 天下 등의 명칭이나 용어는 서주시대에 출현하였지만 최고신의 대리자가 지상의 질서를 총괄해야 된다고 인식하였던 천하사상의 내용은 다소 미숙하기는 하였으나 상시대의 종교관념과 정치사상 가운데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 그것이 서주시대에는 한층 조직화 구체화되었던 것이다. 천하의 질서는 최고신의 의지가 실천된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 인식 내용에는 상시대와 서주시대에 약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상시대에는 최고신인 帝의 명이 일정불변하고 영원한 것으로 믿었으나 서주시대에는 天의 명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천명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근신 재계하여 덕행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인식하였다.

이상과 같이 종교적 권위를 배경으로 한 정치질서 또는 통치질서로서의 천하사상은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러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춘추시대로부터 종래의 사회구조가 붕괴됨에 따라 사회질서의 종교적 배경에 회의가 일어나게 되었고 자연회 天의 신성적 권위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게 되었다. 그 결과 우주의 질서를 주재하는 인격신으로서의 天은 부정되는 데 이르렀으나 이미 깊이 뿌리를 내린 天에 대한 숭배사상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 그후 韓帝國이 건립되고 서주왕국을 이상사회의 모델로 삼았던 유가사상이 정치철학으로 채택되면서 天의 신비성이 다시 회복되었다. 그리고 황제는 지상의 인민의 의지를 총체적으로 상징하는 天帝의 명을 받아서 天子로서 지상의 온 세계를 통치해야 한다고 하는 천하사상이 확립되었던 것이다. 중국의 천하사상은 고대부터 존재했던 중국적 帝國主義라고도 말할수 있다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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