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영원한사명)

[스크랩] 인터넷 선교와 NGO (박기홍)

수호천사1 2011. 2. 12. 13:18

인터넷 선교와 NGO

 

박기홍 선교사/KWMA 정보실장

 

 

I. 서론

 

1993년 이후 시작된 인터넷의 폭발적인 증가는 다양한 현상들과 개념들을 창출해 내었다. 전자메일의 일반적인 사용,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 유통의 증가, 정보소비자 뿐만이 아닌 공급자로서의 개인의 역할 변화 그리고 네트워크의 힘에서 기인한 의사(意思) 표현의 응집화 및 집단화 등 많은 변화들을 일으켜 왔다.

 

이 중 일반적인 영역에서 가장 확연히 눈에 뜨이는 부분은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의 힘의 산물인 사이버 커뮤니티(cyber community)를 들 수 있다. PC통신의 동호회에서부터 시작하여 발전된 사이버 커뮤니티는 포털 사이트(portal site) 내에서 카페, 클럽, 동호회 또는 독립적인 홈페이지로 존재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엄청난 숫자로 사이버 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종교계, 특히 오프라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기독교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현재 사이버 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교 관련 커뮤니티 중에서 기독교 관련 커뮤니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 이를 잘 입증해 준다.

 

이와 함께 1997년을 기점으로 하여 인터넷이 새로운 선교매체로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기존 PC통신 기독교 동호회였던 “한국컴퓨터선교회(KCM)”가 인터넷 기독교전문 포털 사이트로 전환하였고 인터넷 선교를 그 목적으로 하는 “세계인터넷선교학회(SWIM)” 등이 출범하게 되었다.

 

이제 한국은 세계 2위의 인터넷 인프라 구축국가이자 인구의 1/4이 인터넷 전용선을 사용하는 명실공히 인터넷 대국이 되었다.

이런 시점에서 이 글은 한국의 인터넷 선교를 되돌아 보면서 그 경향을 분석해 보고 그 발전적인 전망으로 NGO, 특히 기독교 관련 NGO 사역과의 접목을 시도하고자 한다. 인터넷 선교와 NGO와의 접목에서 핵심적인 개념으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도입하여 그 촉매제(catalyst)로서 활용할 것이다.

 

1. 한국의 인터넷 선교

 

인터넷 인프라의 구축 정도 면에서나 활용면에서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과 같은 북유럽을 제외하고는 가히 한국을 따라올 나라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선교계도 마찬가지여서 인터넷 메일을 통한 중보기도 전문 선교단체가 및 중보기도 전문 사역자라는 새로운 개념이 탄생되기도 하였다. 또한 홈페이지의 질이나 활용면에서 외국 특히, 미국 선교단체들보다 세련되고 활용도가 높은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하드웨어 부분이나 소프트웨어 부분에서의 발전만큼 개념적 발전 또는 확립이 아직까지는 명확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현재 선교계는 기술적, 재정적 측면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인터넷 선교를 외쳤다가 그 현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정체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 현재 한국선교가 겪고 있는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자세히 짚어 보도록 하겠다.

 

1) 인터넷 선교의 개념적 측면

 

사실 인터넷 그 자체의 개념 정립은 일반 학계에서조차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그 개념 정립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인터넷을 ‘도구(tool)’로 볼 것이냐, 아니면 ‘장(place)’로 볼 것이냐는 것이다.

 

인터넷을 도구로 보는 현실연장론은 전화나 TV처럼 보다 진보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럴 경우 지역에 상관없이 순수하게 온라인 상에서 결성되고 활동하는 온라인 기반 커뮤니티(online based community)나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개인들의 새로운 정체성을 설명하지 못한다.

 

인터넷을 하나의 장으로서 보는 정체성구성론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분리해서 또 다른 하나의 세계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자아표출, 새로운 조직화, 다양한 사회현상의 창출 등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원론적 사고에 빠짐으로서 현실과 가상을 분리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주로 일반학계에서는 커뮤니케이션론, 정치학, 사회학 등이 현실연장론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고 심리학, 상담학 등에서 정체성구성론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인터넷 선교가 겪고 있는 문제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을 선교의 도구로 볼 것인가 아니면 선교의 장으로 볼 것인가 하는 그 성격이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물론 대체적으로 기존의 오프라인 선교단체들은 인터넷을 선교의 도구로서 보는 경향이 강하고 김태한 목사 시절의 인터넷선교학회나 청소년사역 선교단체의 경우 인터넷을 장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둘 중의 어느 하나가 옳으냐 하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이 이 두 가지의 성격을 모두 갖는 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름대로의 이 두개의 개념을 어떻게 정립하고 그에 상응하는 전략을 세울 것이냐하는 실질적인 문제를 우리가 파악하는 것이다. 즉, 인터넷이 전략적 도구로서 활용되든지 아니면 선교대상으로서 선교지로 여겨지든지 그 개념과 방법이 하루 빨리 정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인터넷 선교의 현실적 측면

 

인터넷 열풍이 온 나라를 뒤덮을 지경이 되었을 때 그에 편승하여 IT 벤처 기업이 엄청나게 증가하였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기존 굴뚝산업의 시설비 및 인건비보다 훨씬 저렴한 아이디어와 기술만 가지고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환상으로 인해 IT관련 벤처 산업이 정부가 육성산업으로까지 나서서 지원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선교계도 마찬가지여서 각 단체 및 선교사 개인 홈페이지에서부터 선교정보, 선교와 IT, 인터넷 선교 등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열풍이 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일반 IT산업의 거품이 빠지고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것처럼 선교계에서도 인터넷에 대한 현실을 경험한 후 그 환상이 어느 정도 수그러든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일반 기업체에서 겪은 인터넷의 현실은 첫째, 굴뚝기업보다는 시설 및 기술투자 부담이 적기는 하지만 수익에 비해 투자부담이 컸다는 것과 둘째, 업체의 난립으로 인한 과당경쟁 발생과 출혈경쟁 발생 그리고 셋째, 고객이 갖는 무형자산으로서의 인터넷 컨텐츠에 대한 “무료”라는 선입견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계는 이와 유사하면서도 약간은 특수한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그 이유를 하나씩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열악한 재정구조로 인한 기술적, 질적 낙후성을 면치 못했다. 인터넷 열풍은 그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망각하게 만들 정도로 심각했다. 그러나 막상 그 뚜껑을 열어 보니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거니와 그것을 운영하는 것 또한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은 단체들은 경험하고 있다. 이것의 근본적인 문제 중의 하나는 열악한 재정구조에 있다. 기존 사역 조차도 자원봉사나 저렴한 인건비에 의존하였던 재정상태에서 인터넷에 들여야 할 재정은 더욱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이것은 기획 및 질적 낙후성을 유발하게 되어 일반 기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홈페이지를 만들 줄은 몰라도 볼 줄을 아는’ 사용자들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둘째, 일반 기업 홈페이지에 비해서 열등의식이 심각하게 존재한다. 일반 기업체의 홈페이지나 컨텐츠 제작 기술 그리고 마케팅 기법(business method)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고 있다. 하지만 이 추세에 따라가기 너무나 힘든 선교계의 현실은 열등의식을 넘어서 애써 무관심(apathy)하려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셋째, 지도자의 인식부족은 여전히 큰 문제다. 이런 문제들의 근본적인 문제이자 그것의 악순환되도록 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큰 요인은 지도자 특히, 여전히 오프라인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지도자들의 인식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더나아가 선교계에서는 간단한 웹서핑이나 전자우편 심지어 타자조차 칠 줄 모르는 지도자들이 여전히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교에 있어서 인터넷을 지나치게 도구화하거나 기술적 부분들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이로 인해 헌신된 웹 디자이너, 프로그래머들 조차 선교계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일반 기업체로 빠져 나가는 일이 여지껏 있어 왔다. 이제는 일반 기업체처럼 인터넷 시대에 발맞춰 결정권의 분업화와 분야별 전문가를 인정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II. NGO와 사회적 자본

 

1. NGO의 정의와 성격

 

주지하다시피 NGO는 ‘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의 약자로서 한글로는 ‘비정부기구’라고 한다. NGO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의 삶 속에서 깊은 활동을 해 왔다. 이 장에서는 NGO의 정의와 성격 그리고 현재 기독교 선교관련 NGO들에 대해 간단하게 나마 알아 본 후 사회적 자본에 대해서 논의하도록 하겠다.

 

첫째, 일반적으로 NGO는 그 단어의 뜻과 마찬가지로 어느 한 국가에 소속되지 않고 정책, 예산, 운영에 있어서 독립적인 기구를 말한다. 그래서 NGO를 다른 말로 ‘민간기구’라고도 한다.

 

둘째, 그렇게 때문에 NGO는 자발적 참여를 그 전제로 한다. 국가행정조직과는 달리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발적인 모금으로 인한 자금확보 등을 통해 운영되는 ‘자발적 집단(voluntary group) 또는 더 나아가 ‘자생적 집단(spontaneous group)’라고 할 수 있다.

 

셋째, NGO는 협력과 공동체 의식을 전제로 한다. NGO가 자발적인 집단이니 만큼 일반 기구들과는 달리 구성원들 간 또는 타 NGO들 간 협력과 공동체 의식을 더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NGO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넷째, 국가기구에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나 사회적 역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섯째, 다극체제(multipolar system) 및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어 NGO의 역할과 영향력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국제연합(UN), 국제노동기구(ILO), 아랍국가연맹(League of Arab States) 등 국가 간 조약과 협의를 통해 세워진 국제기구에서부터 그린피스, 반세계화운동 등 자발적 또는 자생적 NGO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섯째, 현재 해외선교를 그 목적으로 하는 한국의 기독교 관련 NGO들은 ‘국제기아대책기구’, ‘월드비전’, ‘굿 네이버스’ 등의 3개 단체가 기독교계 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주로 아프리카, 북인도와 같은 빈곤지역이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과 같은 빈곤지역에 의료활동, 식량지원활동, 복구개발활동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독교 관련 NGO들의 역할과 공헌은 날로 증대되고 있으며 그 활약 또한 주목받을만 하다. 전통적인 선교방법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비교적 용이하게 접근할 수가 있고, 전쟁이나 위험지역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들어감으로써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비기독인들에게 기독교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발생시키고 있다.

 

2. 사회적 자본의 정의

 

세계은행(world bank)이 ‘한 사회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질과 양을 구성하는 제도, 관계, 규범’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은 사회, 정치, 경제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용어로서 일종의 사회 또는 한 집단의 성격을 규정하는 개념으로 발전되어 왔다.

 

사회적 자본이란 용어를 처음 쓴 사람은 리다 저스틴 하니판(Lyda Judson Hanifan)이었다. 그녀는 1916년 시골 학교공동체 센터에 관한 책을 쓰면서 사회적 자본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후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도 『미국 대도시의 삶과 죽음 (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에서 같은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그녀는 이 책에서 역사가 오래되고 다목적으로 이용되는 도시의 이웃관계에서 보이는 조밀한 사회적 그물망이 공적인 안전을 조장하는 사회적 자본의 형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에는 사회학자 아이반 라이트(Ivan light)와 경제학자 글렌 로리(Glenn Loury)도 도심지 경제 발전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사회적 자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들의 분석에 의하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이나 다른 인종 집단에 비해 공동체 내의 신뢰와 사회 관계의 결속이 부족했는데, 이 때문에 결국 흑인이 경영하는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1980년대 들어서 사회학자 제임스 콜먼(James Coleman)과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남(Robert D. Putnam)은 사회적 자본이라는 용어를 더 넓은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퍼트남은 사회적 자본의 특징에 대해 네 가지로 정의했는데, 첫째 사회적 자본은 전통적 자본과 같이 축적하는 경향이 있으며, 둘째 사회적 자본은 사용하면 커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감소하며, 셋째 사유재(private goods)인 전통적 자본과는 달리 사회적 자본은 공공재(public goods)적 특성을 가지며, 넷째 신뢰(trust)는 사회적 자본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였다. 또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높은 지역공동체일수록 도시빈민, 교육, 건강, 범죄, 마약, 실업 등의 문제들을 보다 성공적으로 해결하는데 그 이유는 경제개발 및 사회학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시민참여와 사회적 연계가 많을수록 교육, 경제개발, 치안, 효과적 행정 등의 면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메카니즘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사회적 자본을 ‘협동을 전제로 한 집단 구성원간에 공유되고 있는 비공식적 가치기준이나 규범의 집합’이라고 정의한다. 만일 특정 단체의 회원들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믿고 그들이 정직하다고 판단하게 되면, 그들은 서로 신뢰하게 될 것이다. 집단이나 조직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윤활유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자본의 한 요소로서의 신뢰는 중요한 구성요소 중의 하나다. 신뢰는 크게 사적신뢰(fede privata)와 공적신뢰(fede pubblica)로 구분되는데 사적신뢰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대인관계의 신뢰로 혈연, 학연, 지연, 직장, 특수조직 사이에서의 관계로 수직적 네트워크조직을 형성한다. 한편 공적신뢰는 사회제도 내의 제도나 체제 또는 규범 등에 대한 신뢰로, 주로 그것에 대한 공정성과 실행성에 대한 믿음으로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토크빌(Tocqueville)과 퍼트남을 필두로 하는 전통적인 사회적 자본 이론가들이 시민사회의 수평적 관계를 중시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여 사회적 자본을 정의하면, ‘사회적 자본은 신뢰와 자발성에 근거하는 개인적 차원과 네트워크 및 시스템의 집단적 차원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협동을 전제로 하는 사회 또는 집단의 긍정적 작동기제(positive mechanism)로서 사회 또는 집단의 질적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준거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은 개인 및 집단의 도덕적 지표로서 활용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회 및 국가의 발전적 요소로서 사회의 효율성 증대와 경제성장 그리고 민주주의의 이행(transition)과 토착화(indigenization) 또는 공고화(consolidation)에 기여할 수 있는 전망을 제공해 줄 수 있다.

 

3. 인터넷과 사회적 자본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지금 인터넷은 일단 그 도구적 성격으로서 사회적 자본을 형성시키는데 있어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인터넷의 사회적 역기능도 심각한 폐해를 가지고 있지만 긍정적인 기능 또한 무시못할 정도이며 특히 사회적 자본의 형성을 통한 NGO의 활동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의 어떤 장점이 사회적 자본 형성에 기여하고 있을까?

 

첫째, 시공간에 대한 인터넷의 자유성(free time, free place)을 들 수 있다. 인터넷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접속만 가능하다면” 어디서든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이것은 NGO와 같이 덜 조직화된 집단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둘째, 시간과 관계없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full duplex communication)이 가능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TV와 라디오는 단방향성(simplex), 무전기는 반쌍방향성(half duplex) 그리고 전화기는 쌍방향성(full duplex)를 갖는다. 그런데 인터넷은 전화기의 쌍방향성에 컴퓨터 본개 기능인 ‘저장(save)’ 기술로 인해 시간과 관계없이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셋째, 급속한 인터넷 기술의 발은 커뮤니케이션의 폭을 더욱 더 확대시키고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기술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인터엣의 특성은 네트워크 특히, 수평적 네트워크를 핵심으로 하는 사회적 자본의 형성에 매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가장 흔한 예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의 ‘노사모’, 2002 한ㆍ일 월드컵에서의 ‘붉은 악마’ 등도 인터넷 네트워크의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 인터넷 선교와 NGO

 

그럼 이제까지 살펴본 세 가지 개념 NGo, 인터넷 그리고 사회적 자본을 종합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인터넷 선교와 NGO”라는 타이틀을 분해해 본다면 “NGO가 선교를 하는데 있어서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NGO는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하는 자발적 결사체이므로 사회적 자본을 통한 참여를 매우 필요로 한다. 이러한 참여를 유도해 내는데 있어서 인터넷은 충분하고도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둘째,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커뮤니티화(communitizing)’ 시켜서 ‘문화화(culturizing)’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그 성격상 사용자의 이동이 매우 빠른 반면에 흡수력과 문화적 정착력이 매우 강해서 놓치기도 쉽고 잡기도 쉬운 공간이다. 이것은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하는 NGO들에게 얼마나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확보하는냐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대학생 선교단체는 훌륭한 도구이자 자원이 될 수 있다. 현재 각 선교단체의 홈페이지를 분석해 보면 많은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고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단체는 단연 대학생선교단체라고 할 수 있다. 홈페이지의 질에서도 단연 돋보일 뿐만 아니라 운영면에서도 일반 교단선교부나 선교단체들을 앞지르고 있다. 이것은 대학생이라는 계층이 갖는 특수성에 기인한다고 불 수 있다. “전문적이고 헌신된 그리스도인”으로서 대학생은 인터넷을 통한 NGO 사역에 매우 중요한 행위자(actor)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섯째, 국내 기독교 관련 NGO들의 국제화가 매우 시급하다. 국내에서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현지에서 많은 사역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 기독교 관련 NGO들의 국제화는 ‘유진벨 재단’이나 ‘World Vision’과 같은 NGO들만큼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국내 기독교 관련 NGO들의 국제화의 도구로서 인터넷은 상당히 유용하다고 할 수 있겠다. 주요 국가 홈페이지 서비스를 통해 널리 알리고 사이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은 사역의 발전적 방향 모색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III. 결론을 대신하며

 

일단, 흔치 않은 주제인 “인터넷 선교와 NGO”를 다루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더군다나 지면과 시간 관계로 인해 충분한 사례와 분석을 제시하지 못하고 일반적이고 원칙적인 언급이 주류를 이루었다는 것 또한 매우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러나 선교의 전문화가 강조되고 있는 현재 한국 선교계에서 인터넷이라는 기술적 전문성과 NGO라는 사역적 전문성을 함께 묶어서 연구한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이라크에서 한국군과 NGO들의 활약상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듯이 대부분의 국가들은 대한민국과 그 국민에 대해 우호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바탕 위에 한국의 NGO는 분명 다른 나라의 NGO들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선교적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든 지금 일반선교단체들이 빠졌던 인터넷에 대한 현실적 딜레마를 잘 극복하고 인터넷을 통해 풍부한 사회적 자본을 형성시키고 이를 문화화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역에 동참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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