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영원한사명)

[스크랩] 한국교회의 건강한 선교를 기대한다

수호천사1 2011. 2. 9. 11:05

 

한국교회의 건강한 선교를 기대한다



   한국교회는 선교대국이다. 지구촌에서 한국교회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날마다 강화된 듯 하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그런 자부심과 긍지로 대단하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일에 대해 공감할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회의를 가질 때가 많다. 웬지 석연치 못한 구석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분명 한국교회는 교회사적으로 놀랍게 성장했다. 한국교회의 이런 성장은 지구촌교회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마치 기독교가 한국의 국교라도 되는 듯이 착각될 정도다. 그렇지만 한국교회의 사회적인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오히려 사회로부터 '개독교'라 폄하되며 조롱과 멸시를 당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 성장의 진위에 회의를 일으킨다. 한국교회의 선교대국을 자처하는 모습이 웬지 석연치 않게 여겨진다.

   지난해 한국교회에서는 '2010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가 개최된 적이 있다. 이 회의는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선교부 담당자들과 선교단체의 대표, 선교신학자와 해외선교사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저들은 열띤 토론을 통해 '한국선교 125년의 결산을 통해 한국적 선교 모델을 정립하고, 그것을 제2, 제3세계교회가 벤치마킹하게 할 수 있는 선교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것'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었다.

   미국의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우리나라 선교를 위해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100% 미전도종족이었다. 따라서 당시 서구교회로부터 파송된 많은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수고로 복음적으로 칠흑같이 캄캄했던 우리나라에 복음의 광명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후 한국교회는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지나면서 놀랍게 성장했다. 한국교회의 성장을 '기독교 역사 2천년에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라며 자화자찬했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한국교회의 선교적 관심도 대단히 빠르게 성장했다. 우리나라에 선교가 시작된지 불과 20년도 안되어 선교가 시작된 까닭이다. 한국교회의 공식적인 첫 번째 선교사 파송은 1908년 이기풍 목사님을 제주도로 파송되면서부터다. 이후로 한국교회는 지구촌 모든 나라들을 향해 꾸준히 선교사를 파송하여 오늘날은 선교사 파송 2만명의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지난달 24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제21차 정기총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 때 '한국교회는 2010년 현재로 167개국에 2만2천14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라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 2만명 시대가 시작된 것은 2009년이었다. 그 해의 집계는 2만445명이었다.

   KWMA가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의 숫자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그 첫 해에 1만2천159명였고, 2005년에 1만3천318명, 2006년에는 1만4천896명, 2007년은 1만7천697명, 2008년에 1만9천413명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2009년과 2010년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 숫자는 해마다 1천명에서 2천명씩 꾸준히 증가된 것으로 보고했다.

   사실 KWMA에서 보고한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통계는 불확실한 숫자다. KWMA의 조사통계된 숫자는 KWMA에 가입된 50개 교단과 177개 선교단체 등 총 227개 단체를 대상으로 이뤄진 통계다. 그러므로 이 외에도 KWMA에 가입자격이 주어지지 않은 개별교회나 단체, 또는 독립군 선교사로 지칭되는 자비량 선교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KWMA가 발표는 불확실한 통계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을 KWMA 실무를 맡은 한정국 사무총장도 인정했다. 따라서 그는 '개별교회나 단체가 파송한 선교사까지 파악할 수 없었다. 파악된 선교사 수보다 30%는 많게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하며, '현재 한국교회의 성장과 선교지원 등을 고려하면 향후 10년까지 이같은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70여명이 애굽으로 이주했던 이스라엘의 가문이 400여년 만에 200만명이 넘는 큰 민족으로 성장한 것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100% 미전도지역이었던 우리나라가 불과 선교 126년 만에 기독교가 국교인 나라보다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정 한국교회는 지구촌 모든 교회의 리더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만도 하다.

   이런 자부심과 긍지가 지난 해에 '2010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의 변을 '한국 토양에서 실현되고 입증된 125년 역사적 사례를 다루며, 한국교회의 네비우스정책과 지역분할전략, 새벽기도, 자발적 교회개척 등 짧은 역사 속에서 압축성장한 사례를 찾아 이것을 세계교회에 전수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실상 당시에 나는 그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모임에서 논의된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른다. 단지 제3자를 통해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뿐이다. 따라서 내가 전해들은 이야기의 진위를 뭐라 할 수는 없으나, 모임의 중요한 내용은 '13개월동안 리서치작업을 거쳐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한국적 선교모델이 필요한 이유가 주로 강조되었다'고 했다.

   따라서 NCOWE V에서는 '한국형 선교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은 서구의 선교처럼 학교나 병원 짓기, 사회봉사 프로그램, 기술전수 등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복음 자체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선교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으며, 또한 '이를 위해 성경적 관점의 회복을 통하여, 우리를 성찰하게 하고, 이론과 실천의 통합과 그것들의 종합화를 지향하는 것'을 제시했다고 했다.

   또한 미전도종족선교연대 정보애 선교사는 한국형 선교를 '한국인의 교회가 한국이라는 역사와 문화 상황에서 태동, 발전해오면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교회가 성장하며, 선교해온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한국교회의 특성인 말씀중심, 기도중심, 교회중심, 성령운동의 강점을 활용해 선교운동을 지향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NCOWE V에서는 한국적 모델로 대두돼온 사례도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그것은 명성교회의 ‘새벽기도’, 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과 CAL 세미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과 성장’, 온누리교회의 ‘두란노 아버지학교’, 전주안디옥교회의 ‘선교성장’ 등이었다고 한다. 이 외에 한국교회가 이룬 사회변혁의 모델로 고 김용기 장로가 세운 가나안농군학교와 도시교회들이 연합으로 일궈낸 성시화운동, 기독교 기업인 주식회사 이랜드의 사례 등의 사례도 제시되었다고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인 선교사에 대한 서구 선교사들의 평가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었다고 한다. 서구 선교사들은 '한인 선교사들의 기도와 열정은 크게 인정한다'라면서, 한인 선교사들의 단점을 지적하여 '단일 문화에서 비롯된 타문화 적응의 어려움과 교파성, 그리고 파벌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다.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깊은 자기성찰을 가져야 한다. 외형적인 성장을 진정한 성장이라 착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나친 우월주의에 빠져 진정한 성장와 거리가 먼 자화자찬에 빠지는 내실없는 겉치레를 주의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스스로 진단하는 긍정적인 부분들을 증대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서구 선교사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숙고하는 성찰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선교현장에서 살면서 자주 일어나는 회의(懷疑)가 있다. 많은 선교사들의 자기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이 '과연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 위한 헌신일까?'이다. 주님의 나라를 위한 헌신이라기 보다는 자신을 파송한 교단이나 단체의 세력불리기를 위한 전위병(前衛兵)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왕왕 목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안을 핑계로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며 상대방을 무조건 불신하는 듯한 풍토가 목격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같은 목적을 위해 선교사로 살아간다면,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며 협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선교를 주님의 일이라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뜻을 이루거나 자기를 파송한 집단(?)에 대한 과잉충성이 서로를 경계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이로써 한국교회가 선교지에서 비효율적인 사역을 펼칠 수밖에 없는 정황은 너무 당연한 것은 아닐까? 이런 모습이 진정 선교대국을 자처하는 한국교회의 현실은 아닐까?

   물론 이것은 지나친 우려일 수 있다. 그렇다고 막연히 무시하거나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일이라 여겨진다.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잠시 우선멈춤을 통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는 점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진심으로 바라기는 이기적인 집단의 목적성취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선교지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수 있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충성이 필요하다.

   2011년이 시작된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올해도 한국교회는 적지 않은 선교사들을 지구촌에 방방곡곡에 파송할 것이다. 한국교회로부터 파송된 저들은 한국인 특유의 저돌적인 뜨거운 열정으로 지구촌 복음화를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저들의 수고와 헌신은 세계교회의 주목을 받을 것이며, 세계선교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선교대국의 자부심과 긍지를 내려 놓아야 한다. 모든 지구촌의 교회들과 더불어 대등한 지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체는 결코 다른 지체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느 지체 하나도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한다. 모든 지체는 '내 몸'이다. 내 몸의 어느 특정한 지체만의 우월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지체의 유기적인 관계가 몸을 건강하게 한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건강한 선교를 기대한다. 건강한 선교는 이기적인 우월감에 도취된 곡해된 선교를 의미하지 않는다. 지구촌의 모든 나라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 그것을 자기의 몸으로 여기는 지체인식선교가 건강한 선교다. 이를 위해 같은 나라, 같은 땅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서로 연합하여 상부상조해야 한다. 동일한 지체의식을 가지고 하나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선교지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공동의 노력과 헌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일을 위해 주께서 선교사로 파송하셨음을 믿어야 한다.

   더 이상은 자기 중심적이거나 집단 중심적인 이기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난 날의 경험을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을 직시해야 한다. 주님의 몸은 결코 나뉘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이런 일을 어찌 깨달음으로 제한하랴. 깨달았다면 한 몸된 지체로서의 연합을 도모해야 한다. 이것이 곧 한국교회의 건강한 선교를 이룰 수 있는 길임을 상기해야 한다.

   2011. 2. 8 (화)


  글/
불꽃 石一進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글쓴이 : 왕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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