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우리말

[스크랩] [논문]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방법 (김중섭)

수호천사1 2010. 6. 15. 15:19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방법


김 중 섭(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1. 머리말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어 왔다. 한국어를 학습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59년에 연세대 한국어학당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한국어 교육을 실시한 후 1997년 현재 16개 이상의 대학에 한국어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있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외에서는 1872년 일본 쓰시마에 조선어 학습소1)가 개설된 후 외국 교육 기관에서의 한국어 강습은 1997년 현재 미국에서는 주말 한글학교가 832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이 100개 이상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26개 이상의 주요대학에 한국어과가2) 개설되어 있고, 일본에서는 70개 이상의 한국어강좌가 대학에 개설되어 있다. 그 외 호주, 독일, 캐나다, 영국,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뉴질랜드,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네덜란드 등 외국 여러 대학에서 한국어 및 한국학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3)

 

1997년에는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Scholastic Assesment Test)의 선택과목 외국어 시험인 SAT II에 한국어가 채택되었고, 국내에서도 1997년에 한국어능력시험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의해 개발되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맡아서 실시하고 있으며 응시자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양적인 한국어 학습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과연 한국어 교육을 위한 연구와 제반 여건들이 만족할 만큼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는 회의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21세기를 앞두고 지금까지의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실태를 살펴봄으로써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려고 한다. 연구 범위는 한국어 교육의 중심 축이라고 생각되는 국내의 주요 한국어 교육 기관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그 동안의 한국어 교육이 어떻게 발전해 왔고 또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연구가 각 분야별로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살펴보면서 바람직한 연구의 방향에 대해서도 진단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21세기에 가장 필요한 한국어 교육 방법은 무엇이고, 한국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교재 개발과 교사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2. 20세기 한국어 교육


국외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130여 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고작 40년 정도이다4). 더욱이 한국어 교육과 연구가 균형을 이루면서 제대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 후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전까지는 한국어 교육의 방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열악한 교육여건 하에서도 몇몇의 국어학자나 언어학자 그리고 교육현장의 교사들의 노력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였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그 역할을 담당한 국내의 주요 한국어 교육기관의 현황과 실태를 살펴보면 한국어 교육의 현주소와 그것을 기초로 한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한국어 교육의 이론적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연구 현황을 시대별로 살펴봄으로써 그간의 연구에서 부족한 부분을 진단하고, 더 깊이 있게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나 부족한 분야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2.1 주요 한국어 교육 기관의 현황


한국어 교육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국내의 한국어 교육기관 현황에 대해서는 이미 부분적으로 언급된 바 있다. 본고에서는 보다 최근의 자료를 통해 한국어 교육기관의 현황을 살펴보려고 한다. 한국어 교육기관은 한국어 교육 발전의 일면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구체적으로 기관개설 년도, 학생 수, 교재 유무, 관련전공 설치 여부, 특징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각 기관의 현황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한 자료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경쟁 상대로 생각한 각 기관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생긴 결과인데, 궁극적으로 이러한 비협조적인 자세는 한국어 교육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새로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간혹 자료가 부정확할 수 있는데 이것은 각 기관의 양해와 지적을 구하면서 점차 보완하고자 한다.

 

각 교육기관들은 이러한 자료 교환부터 교과과정, 방법, 교강사 교류 등 각분야별로 상호 교류하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지금까지의 교육내용과 방법의 틀에서 벗어나 각 교육기관의 특성에 맞게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표 1: 1999년도 국내 주요 한국어 교육 기관 현황>

기관 명

개설 년도

학생 수(명)

교재

관련 전공

특징

건국대학교 사회교육원

1998년

연인원 400

연대교재

 

외국인 노동자/ 무료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1993년

연인원 700

자체교재

한국어과(학부)

교육대학원

학기제/

정부장학생

고려대학교 한국학센터

1986년

정규 300

특별 200

한국어1-6

한국어회화1-6

CD 롬 교재

교육대학원

 

국제교육

진흥원

1962년

연인원 1,500

한국어 I-IV

인터넷 교재

교사연수프로그램

재외동포

서강대학교

한국어센터

1990년

연인원 500

자체교재

인터넷 교재

교사양성프로그램

 

서울대학교 어학연구소

1969년 

연인원 500

한국어 1-4

교사양성프로그램

 

선문대학교 한국어 교육원

1989년

연인원 330

출발 한국어

CD 교재

교사양성프로그램

(99년 2학기)

학기제

/종교

성균관대학교

1997년

연인원 50

자체 교재

 

 

숙명여자대학교

1997년

소수 인원

자체 교재

교사양성프로그램

(99년 2학기)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1959년

연인원 2,000

한국어 1-6

한국어독본 1-6 등 다양

교육대학원/교사양성프로그램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1988년

연인원

 800-1,000

말이 트이는 한국어(워크북) I,II(I, II)

Exciting Korean

(듣기 교본)

대학원 한국학과

교육대학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 1-2

한국어 교육과

(학부)

 

한양대학교

국제어학원

1997

연인원 400

자체 교재

교육대학원

 


이 외에도 가나다 학원, 코리아헤럴드 부설 어학원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 교육 기관 중에서 그 규모나 체계면에서 공식적인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기관으로 범위를 한정하여 현황을 파악해 보았다. 위 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은 대학부설 어학기관이며 담당하고 있는 기관의 명칭도 다르다.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명칭이면 좋겠고, 이제는 가급적 통일되는 것도 한국어 교육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 교육기관의 학제를 살펴보면, 연세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육기관이 4학기제로 10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에, 경희대, 선문대에서는 2학기제로 교육기간은 16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교육기관이 4학기제를 선호하는 것은 많은 외국인 학습자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다양한 학제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교육기관의 개설 년도를 살펴보면 1959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선교사를 위해 한국어 교육을 시작한 이래 1969년 서울대 어학연구소, 1986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1993년 경희대 국제교육원, 1997년 숙명여대 등 1999년 현재 30여 개의 대학부설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198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기관에서 밝힌 한국어 학습자(외국인 및 재외동포)는 1999년 11월 현재 연간 7,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숫자는 각 기관이 구두로 밝힌 자료인데 이는 연인원으로 중복 인원을 빼더라도 약 3,000명은 넘을 것이라 생각된다.5)

 

그리고 이들 교육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교재에 대해 살펴보면, 교재가 정식 출판된 기관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며, 나머지 기관은 자체 교재를 이용하거나, 출간 중에 있고, 다른 기관의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된 교재들 중 고려대학교에서 나온 일본인을 위한 CD 롬 한국어교재 등은 아직 보완할 점은 있지만 정보화 시대에 알맞은 교재라 하겠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학습자들의 처지와 요구에 맞는 다양한 교재 출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또한, 교사 양성에 대한 각 대학의 정책을 살펴보면 매우 소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맨 처음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을 목표로 개설된 학과는 한국외국어대학 한국어 교육과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교육 목적이 조금씩 변질되어 오다가 최근에 다시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 측면의 교육 내용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99년 1학기에 경희대학교 외국어학부 내에 한국어전공이 개설되었지만 인식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 그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원과정에서는 특수대학원인 교육대학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전공이 자리잡고 있다. 1988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시작으로 이화여대, 경희대, 고려대, 한양대 교육대학원 등에서 개설되고 있다. 하지만 각 교육기관과 교육대학원 한국어 교육 전공과의 연계가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한국어 교육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박사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학교가 없다는 것도 빠른 시간 내에 시정되어야 한다.

 

그 외 교사양성 프로그램으로 연세대 한국어학당, 고려대 한국어센터, 서울대학교 어학연구소, 방송통신대학 등에 개설되어 교사양성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지만 교사 재교육 차원에서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못하여 균형이 잡히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3.3장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2. 2. 한국어 교육 연구사


본절에서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발표된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문헌과 논문을 통해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가를 70년대, 80년대, 90년대로 나누어서 10년 단위로 살펴 보려고 한다. 70년대까지는 태동기, 80년대는 성장기, 90년대는 개화기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논의 분야는 교수이론, 교재연구, 발음교육, 말하기/듣기교육, 읽기/쓰기교육, 문법교육, 어휘교육, 한자교육, 문화교육, 멀티미디어교육, 한국어평가, 해외에서의 한국어 교육현황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교수이론, 교재, 어휘, 한자, 문화, 평가 등을 중심으로 큰 흐름에 따라 분석하겠다. 최대한 많은 자료를 찾아 정리하려고 노력했으나 미진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계속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① 한국어 교육 연구의 태동기(~1970년대까지)


이 시기는 한국어 교육의 태동기로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난 시기라고 하겠다. 겨우 교수법과 교재에 대한 논문이 몇 편 있을 뿐이다. 교수법에 대한 논문으로는 노대규(1969), 고영근(1974) 등이 있고, 한국어교재에 관한 논문은 허팔복(1973), 장석진(1974)이 있다.


② 한국어 교육 연구의 성장기(1980년대)


1980년대는 한국어 교육 연구의 준비기로 볼 수 있다. 특히 이중언어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해외동포 한국어 교육에 관심이 높아졌으며, 교수법에 대한 모색, 교재의 개발이 이루어졌다. 국가별 한국어 교육의 현황을 다룬 논문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상억(1985), 간노 히로오(1988), 김영기(1988), 백응진(1988) 등이 그것이며, 이중언어교육에 관한 논문은 박영순(1983), 박봉남(1989) 등이 있으며, 해외동포 중에서 재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 논문은 이상억(1983), 임정빈(1989), 그외 유럽의 한국어 교육현황에 대한 연구가 김종대(1988), 오가레크 최(1988), 프로스트(1988) 등에 의해 이루어졌다. 교수법 연구도 김은숙(1980), 홍경표(1982), 이상억(1985), 노대규(1986), 김병원(1988) 등에 의해 시도되었다. 또한 노대규(1983)에 의해 논의된 한국어평가에 대한 논문은 초기의 한국어 교육 평가에 관한 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하겠다. 말하기-듣기교육과 관련된 연구는 1980년대 말부터 이계순(1986), 김병원(1987) 등에 의해 발표된 이후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교재연구도 김공언(1985), 김경식(1986) 등에 의해 논의되었다. 한자교육에 관한 연구도 시작되었는데, 외국인을 위한 한자 교재가 브루스 그란트(1979), 프레드 루코프(1983), 야곱 김(1987), 프란시코 박(1989) 등에 의해 출판되었다.


③ 한국어 교육 연구의 개화기(1990년대)


1990년대는 한국어 교육의 정착기로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연구가 이루어진 시기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한국어 교육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다. 이로써 한국어 교육에 대한 현황, 교사 양성, 말하기-듣기, 발음, 어휘,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과 이중언어교육, 교수법, 평가, 한자교육, 교재, 한국문화, 멀티미디어 관련 한국어 교육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한국어 교육에 대한 현황 연구는 80년대보다 훨씬 많이 이루어졌다.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된 연구가 아닌 미국을 비롯하여 캐나다,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 체코슬로바키아, 프랑스, 핀란드, 터어키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양성 연구도 1990년 초부터 백봉자(1991), 최정순(1997), 조항록(1998), 박병수․이석만(1998) 등에 의해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말하기-듣기교육에 관한 연구도 활발한데, 김은숙(1992), 조항록(1993), 권미정(1994), 곽상흔(1994), 박미경(1994), 김영아(1995), 이미혜(1997), 이해영(1999), 황인교(1999) 등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교재 연구와 마찬가지로 의사소통능력 향상이라는 목적 아래 말하기-듣기활동의 내용과 방법, 수업 사례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황인교(1999)는 한국어 구어 교수이론의 방향에 대해 모색하여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 눈길을 끈다.

 

발음교육과 어휘교육도 중요한 관심 분야로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발음교육연구는 전나영(1993), 신경철(1996), 이현복(1997), 우인혜(1998)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어휘교육은 곽지영(1997), 이정희(1997), 신현숙(1998), 조현용(1999), 왕혜숙(1999) 등에 의해서 다루어지고 있다.

 

한자교육연구는 1990년대에 들어서야 겨우 기본적인 연구가 시작되었고, 손연자(1986), 최주열(1994), 사비네 간터(1996), 김중섭(1997), 정승혜(1998) 등이 있을 뿐이다.

 

교재연구는 1990년부터 많은 한국어교재가 출판됨으로써 교재연구가 활발해졌는데, 백봉자(1991), 구장회(1991), 이정노(1991)에서는 교재편찬과 개발의 기초조사나 기본적인 연구가 이루었고, 김정숙(1992), 권미정(1992), 이관규(1995), 홍정명(1996), 김청자(1997), 황인교(1998), 백봉자(1999)등에서는 본격적인 기본교재의 분석과 그에 따른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특히 90년대 후반부터는 의사소통 중심의 교재와 실용적인 내용의 교재 편찬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한국어능력평가 연구는 한국어능력시험이 추진된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고 주 내용은 평가의 제도적 형식에 중점을 둔 논문인 김하수 외(1996), 서상규(1997), 백봉자(1998), 김중섭(1998), 박갑수(1998) 등이 있다. 또한 평가 방안에 대한 논문으로는 노대규(1983), 최길시(1991), 원진숙(1992), 김정숙․원진숙(1993), 공일주(1993), 김양원(1994), 전은주(1997), 배문경(1998), 김유정(1999)등의 논문들로 말하기 능력 평가에 대한 방안과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특히 배문경(1998), 김유정(1999)은 듣기 평가에 대한 연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외 어휘나 문법구조 영역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한 편이다.

 

한국문화 교육도 1990년부터 관심을 끌게 되었다. 언어와 문화를 병행해서 교육해야 하는 것이 문화 교육의 일반적인 흐름으로 박영순(1989), 조창환(1996), 민현식(1996), 김정숙(1997), 문규현(1998), 조항록(1998) 등의 논문이 있다.

 

특히, 정보화 시대와 맞춰서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한국어 교육도 큰 관심 분야로 박성혜(1998), 조수진(1998) 등에 의해 연구되기 시작했다.


3. 21세기 한국어 교육의 연구방향


21세기에는 이른바 국제화, 정보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국제교류가 점점 확대됨에 따라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게 될 것이고, 한국어 학습자의 수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21세기의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21세기적 한국어 교육방법에 대한 다양한 모색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앞장에서 점검한 20세기의 연구를 바탕으로 21세기 한국어 교육의 연구 방향을 간략히 언급해 보기로 하겠다. 본 장에서는 크게 한국어 교육 방법, 교재, 교사양성의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려고 한다.


3. 1. 한국어 교육 방법 모색


① 서양이론 중심의 교수법 탈피 노력 필요


대부분의 학문 분야가 그렇듯이 한국어 교육도 서양이론에 종속된 채 20세기를 보냈다. 그러나 언제까지 서양이론을 받아들이고 실험만 할 것인가? 물론 한국어 교육도 외국어 교육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는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특징에 맞는 교육방법의 모색은 21세기 한국어 교육의 연구자들에게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② 우리 나라의 전통적 외국어교육 방법 연구


외국어교육 연구사를 정리할 때 우리가 놓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조선시대 혹은 그 이전에 행해진 외국어교육 방법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선시대에 매우 활발히 진행되었던 외국어교육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이 때의 목표언어는 한국어가 아니라 사역원을 중심으로 행하였던 중국어, 몽골어, 만주어, 일본어이므로 한국어 교육 방법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나, 전통적인 외국어 교육 방법을 현대에 적용해 본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③ 한국어의 특징에 맞는 한국어 교육 방법 개발


한국어는 일본인 학습자를 제외하고는 매우 생소한 언어이다. 특히 서양어권 학습자에게 한국어는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취급되고 있다. 다양한 한국어의 특징에 따른 교육방법이 연구되어야 하고, 이러한 연구 성과를 교육현장에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문자교육의 측면에서 본다면 ‘한글’은 알파벳을 이용하는 학습자들에게는 매우 낯선 문자이기 때문에 한글의 특징을 반영한 교수방법의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한국어는 교착어여서 조사 및 어미 활용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특징을 무시하고 의사소통 능력만 강조한다면, 높은 수준의 한국어 구사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문법이나 어휘를 강조하면서 학습자의 활동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의 모색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형용사, 의성어․의태어, 우리말과 한자어의 유의어 발달 등 한국어의 어휘적 특징을 반영하는 다양한 학습모형도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음운적 특징에 따른 발음교육, 경어법 등의 사회언어학적 특징에 따른 한국어 교육 방법 개발도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④ 남북한 사이의 한국어 교육 이질화 극복


한국의 북방외교와 동구권의 몰락으로 사회주의권 학습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이 있고, 이에 따른 혼란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이질화의 예로는 맞춤법의 차이를 들 수 있다. 문법용어도 남북이 달리 사용하고 있어서 중, 고급 단계의 학습자에게는 혼란을 주고 있다. 사전순서의 차이와 자음의 이름을 달리 부르는 문제 등도 학습자에게는 매우 혼동스러울 것이다. 따라서 남한의 표준어와 북한의 문화어를 통일시키는 문제에 앞서, 최소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 부분에서라도 기본적인 통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⑤ 한자 교육


21 세기에는 동북아시아 국가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될 것이다. 또한 현재 한국어 학습자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본인이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인이다. 따라서 일본인과 중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연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한, 중, 일 삼국은 한자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므로 한자음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표기를 통일할 수 있다면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육용 공통 기본 한자를 선정한다면, 각국 한자 교육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자 및 한자 어휘의 의미 차이가 있으므로 삼국 한자 및 한자어 비교 등 효과적 한자 교수법을 공동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⑥ 외국인을 위한 사전 편찬


국내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습자의 경우 대부분 영한 사전이나 한영 사전을 이용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전은 한국학생이 영어를 배우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어서 외국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어나 중국어 등 기타 외국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외국인을 위한 사전의 형태를 띤 사전들이 출간되고 있으나 외국인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선 언어권별 사전 편찬이 급선무인데, 이는 해당언어를 전공한 학자와 공동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다. 또한 좀더 이상적으로는 해당 국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자와 공동으로 연구하여 사전을 편찬하는 일이다. 이는 외국의 한국어 교육기관과 협조 하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단계별 사전 편찬 역시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초급 학습자를 위한 사전을 편찬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급 단계 학습자의 경우는 국어사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초급 학생의 경우에는 이용할 수 있는 사전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이 때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는 단계별 기본 어휘선정이다. 단계별 기본어휘가 선정된다면, 사전의 편찬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분야별 사전 편찬도 필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문형 사전의 개발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6) 또한 고급 학습자를 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유의어 사전, 반의어 사전, 속담 사전, 한자어 사전, 맞춤법 사전 등의 개발도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상당히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므로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3. 2. 교재


① 교육 기관간 공용 교재 개발


현재 한국어 교육관련 교재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주 교재는 물론이고 듣기교재, 읽기 교재, 발음교재, 어린이용 교재 등 각 기관의 한국어교사들의 끊임없는 연구로 새로운 교재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교재 개발을 통해서 각 교육기관의 교육 수준 역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제한된 학생 수, 출판 경비’ 등의 문제로 자체 개발한 교재를 출판도 하지 못하고 있거나 출판하였더라고 하더라도 교재를 위한 재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교육기관간 공용교재의 개발이 꼭 필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공용교재를 개발할 경우에 기대되는 효과로는 앞에서 언급한 학생 수 확보와 출판경비의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교육기관 간의 협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고, 축적된 연구성과를 공유할 수 있으며, 교재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당장 주 교재를 공용교재로 하기 어렵다면, 우선 ‘듣기교재, 한자교재, 읽기교재, 영화로 배우는 한국어교재 등 부교재를 중심으로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② 인터넷을 이용한 교재 개발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로의 이행이 점점 가속화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CD 롬 교재, 인터넷을 이용한 한국어 교재’ 등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각 한국어 교육기관을 잇는 인터넷 네트워크의 구축 역시 시급한 실정이다.


③ 교재간 기본어휘 통일


한국어교재의 기본어휘가 각 교재마다 달라서 한국어능력시험 실시에 어려움이 많다. 단순히 한국어능력시험 실시문제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교재간의 어휘 차이는 학습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어과정의 학생들이 학교를 옮기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교육기관을 옮길 때마다 어휘 및 문형의 차이 때문에 혼동을 겪게 된다. 따라서 교재의 어휘 및 문형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는 있어야 할 것이다.


④ 다양한 교재 개발


한국어학습자를 위한 교재의 종류를 보다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화 읽기 자료’는 대부분 해당언어로 쓰여 있거나, 한국어로 된 경우는 지나치게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언어교육이 문화교육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문화 읽기 교재의 개발도 필요하다. 또한 교육기관이 공히 사용할 수 있는 비디오 교재의 개발도 필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한국어능력시험 준비용 교재의 개발도 학습자의 욕구를 생각한다면 필요한 일이다.

 

읽기 교재의 경우는 교육기관마다 개발되고 있기는 하지만, 교재의 수가 극히 부족한 형편이다. 다양한 읽기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단계별로 다양한 읽기 교재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영화로 배우는 한국어’, ‘발음 교재’, ‘어휘 교재(예 : 한국어 어휘 22000)’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⑤ 가상 현실을 이용한 교재


21세기 한국어 교육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다.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한국어 교육기관이 필요 없을 수도 있으며, 책으로 만들어진 교재 역시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사전의 경우도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며, 교재도 컴퓨터나 전자출판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학교는 의사소통의 연습공간으로서 가장 큰 효용성이 있는데, 가상현실을 이용한 교재의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학교와 교실이라는 공간의 필요성도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 교육 연구자들의 역할은 점점 축소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어교재를 개발하는 것이나, 가상현실을 구성하는 것은 한국어 교육자의 몫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세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자들의 연구성과의 축적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또한 정보화 기술에 대한 지식을 쌓아 연구자들이 직접 가상현실 속에서 한국어를 교육할 수 있는 교재개발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3. 3. 교사 교육


한국어 교사 양성은 대학의 학부과정, 특수대학원인 교육대학원, 그리고 대학부설기관 등의 교사양성 교육프로그램에서 담당하고 있다. 교사양성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의 교사양성의 중요성에 비추어 매우 빈약하였다. 한국어교사 양성과 직접 연관된 논문은 대략 1990년대 말부터 이루어졌고 그 수도 불과 몇 편 불과하다.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은 1980년대 학부로서 한국외대 한국어 교육과와 연세대 교육대학원 한국어 교육전공 설치하여 이루어졌으나 그 성과는 매우 미미하였다. 그 후 학과에서는 1999년에 경희대학교 외국어학부 동아시아학군내 한국어전공, 교육대학원에서는 이화여대(1997년 2학기), 경희대(1998년 1학기), 고려대(1999년 2학기), 한양대(1999년 2학기), 그 외 2000년도 1학기에 한국외대에서 교육대학원내에 설치하여 교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학과의 성격은 아니지만 국문과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의 과목을 전공선택으로 개설한 대학으로는 서강대가 있다. 또한 각 대학에서 교사양성을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물론 한국어교사 양성 기관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아무런 특성이 없이 기존의 다른 교육기관처럼 개설된다면 교사만 양산하는 결과만 초래하게 될 것이다. 교사 양성 못지 않게 주요한 것이 그들의 진로이다. 단지 유행처럼 아무런 대책 없이 개설된다면 균형 있게 장기적인 한국어교사 양성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한국어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가져야할 방향에 대해 간단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① 교사 양성 과정은 교사 재교육의 기능 담당


아직도 우리말만 할 줄 알면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한국어 교육의 장애가 되고 있다. 국어교육과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은 교육목표나 방법이 엄연히 다르듯이 교사양성 교육의 목적도 교육대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교육목적을 정확히 구분하여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해야한다. 크게 교사 양성교육프로그램이나 교사재교육 프로그램으로 구분해서 각각의 목적과 특성에 맞게 실시해야 한다. 누구나 교사양성이 중요하다는 당위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적이고 분명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학위과정에서는 한국어교사를 양성하고, 교사양성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들을 재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담당해야 한다. 한국어 교육에서 교사의 위치와 역할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간 교육을 받고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교사로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을 위한 진로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한다. 단순히 교사교육만 담당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하겠다. 적극적으로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담당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들이 협조해야 한다.


② 교육 대학원 석사 과정 증설


1999년 현재 교육대학원내에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을 개설하고 있는 대학으로는 고대, 경희대, 연대, 이대, 한양대가 있다. 또한 내년 1학기부터 한국외대가 개설 할 예정에 있는데 보다 많은 대학에서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그 이유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의 위상을 높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게 됨으로써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어 교육이 제도권 안에서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요즘도 외국의 한국어교사가 한국에 유학 오는 경우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이나 국어교육을 전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한국어 교육 전문가의 양성은 한국어 교육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③ 박사과정 설치


한국어 교육 전문 연구를 위해서는 대학원에 박사과정이 꼭 신설되어야 한다. 현재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상명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의 국문과에 한국어 교육을 전공하는 박사과정 학생이 있으나 한국어 교육이 국어학 또는 국어교육의 하위분야로 인식되어 한국어 교육 전공과목을 교육받기에는 어려움이 아주 많은 실정이다. 주로 일반적인 언어 습득론이나 외국어 교수법을 한국어 교육방법에 이용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독립된 학문으로서 한국어 교육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교육부에서 전문대학원의 개설이 논의되고 있는데, 교육대학원에 박사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④ 교사 자격증 제도 필요


공신력 있는 한국어 교육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또한 제도권내에서의 자격취득은 한국어 교육의 위상을 높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계기관인 교육부에서도 정식 한국어 교육기관이 없다는 이유로 교사자격증을 주지 않고 있다. 또한 교사로서 임용시 어떤 자격조건으로 좋은 교사를 선발해야 하는지도 무척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일정한 교육을 받아야만 교육부나 관련기관의 공인된 교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고 많은 교육기관이 증설될 것이다. 특히 아직까지 한국어 교육기관의 규모나 시장이 작을 때 실시하는 것이 쉽고 바람직하다.


4. 맺음말


지금까지 한국어 교육에 관한 논문을 살펴보면 1970년대는 한국어 교육의 태동기로 교육여건상 겨우 교수법과 교재에 관한 논문 몇 편만 있을 뿐 교육하는 데만 급급했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는 한국어 교육의 성장기로서 해외동포의 한국어 교육의 관심과 이중언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교수법, 교재, 한국어 교육에 대한 현황 등에 대한 연구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여 1990년대 한국어 교육 연구가 정착할 수 있었던 시기라고 생각된다. 1990년대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연구되었다. 특히 한국 문화 교육과 정보화에 따른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한국어 교육 연구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국내에서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진 것은 겨우 40년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 태동기, 성장기, 개화기를 거쳐 21세기를 맞이하고 있다. 태동기, 성장기, 개화기를 거친 한국어 교육이 열매를 맺는 결실기로 나아갈 21세기는 국제화, 정보화 시대로서 한국어 교육방법에 대한 다양한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크게 한국어 교육방법, 교재, 교사 양성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양 이론 중심의 교수법 탈피에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적인 외국어 교육방법을 연구하고, 한국어 특징에 맞는 한국어 교육 방법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남북한 사이의 벌어진 한국어 교육의 이질화를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외 한자교육의 연구와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사전 편찬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교재는 교육 방법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데, 교육기관과의 유대관계와 노력과 경비 절감을 위해 교육 기관간의 공용 교재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한 교재 개발 및 가상공간에서 배울 수 있는 교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한국어 교육 전문가로서 교사 양성 과정은 교사 재교육의 기능을 담당해야 하며, 그에 따른 교사 수급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독립된 학문으로서 석사과정이 더 많이 증설되어야 하며, 박사과정도 설치되어야 한다. 가급적이면 제도권내에서의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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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국어교육기관에서 한국어 교육은 1872년 일본 스시마 조선어학습소, 1873년 동경외국어학교 조선어과나 1879년 상트 페테스부르크 대학의 한국어 교육 등에서 시작되었다.


2) 한국어과의 명칭은 이전에 '조선어과'로 명명되어 있다가 현재 '한국어과'로 학과의 명칭이 바뀌고 있는 추세이며, 이처럼 학과의 명칭이 통일되어 있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3) 손호민(1997), 한국말교육소식, 한국학술진흥재단


4) 한국어 교육이 공식적인 교육 기관에서 실시된 시점(1959년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개설)을 기준으로 파악한 것이다.


5) 남기심(1999), 세계 속의 한국어 16쪽에서는 1997년 현재 국내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수는 2,000여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6) 백봉자(1999) 선생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사전’은 이러한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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